좀 전 나가서 산책하다가 

Philosopher's Zone 팟캐스트 들었더니 

최근 에피 주제가 "도덕, 기억, 자아." 자아를 구성하는 건 

무엇보다 기억이라고 흔히 사람들이 믿지만, 놀랍게도 실제론 도덕(모럴)이라고. 

내가 나의 자아를 생각할 땐 기억인 경우도 많겠지만 (과거 지점들의 기억을 통해 형성되는 자아) 

내가 타인의 자아를 생각할 땐, 그의 도덕만이 남는다는 걸 여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알 수 있었다고 


"실험 철학"(아직은 새로운 움직임이라고)의 주역 중 하나라는 

아리조나 대학의 Shaun Nichols가 들려주었다. 실험 철학도 금시초문. 숀 니콜스도 금시초문. 

사랑은(사람은) 가도 도덕은 남는 것....... 이것도 금시초문. 


니콜스는 미국인들에게 자기 연구 결과(타인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그의 도덕으로 기억된다)를 

말해주면 어리둥절, "우리 모두 나이스한 사람들인데 우리 사이 무슨 도덕적 차이가 얼마나 있다고?" 같은 반응을 

한다며 껄껄 웃었다. 


같은 얘기에 한국인들의 반응은 어떤 것일까. 


나는 어쨌든 여기도 우리의 곤경 있다고 생각했다. 

도덕이고 뭐고 없고 버린 사람들 너무 많은데, 그들이 그런 사람들임을 알고 

살아가는 것만도 힘들어서 일어나는 왜곡. 혹은 미침. 그로 인한 파탄. ;; 파탄의 스펙터클. 

시국만이 아니라, 가족 ;;; 혹은 직장 기타 여기저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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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부스가 주도해서 만들었던 

시카고 대학 신입생 읽기와 쓰기 과목 교재. The Harper & Row Reader. 

이 책도 보면 '미국의 엘리트교육' 이 방향으로 경이, 부러움의 한숨 쉼 없이 나게 할 만한 책. 

위의 표지 2판도 집에 있고, 3판도 있는데 여기 실린 글들과 토론 주제들을 대학원 ta 하던 시절 

내 수업에서 써보기도 했고, 그냥도 펴서 읽고 기억하는 글들은 여러 번 다시 찾아보기도 해서 둘 다 많이 낡은 책들. 


화질이 흐려서 잘 안보이는데 부제가 Liberal Education through Reading and Writing. 

주제 별로 선별 취합된 글들을 읽고, 주제 및 개별 글들에 주어진 질문들로 토론하고 글쓰기 하게 되어 있는 형식. 


웨인 부스가 책 앞에 쓴 해설 에세이들이 있는데, 인문 교육의 목적과 방향, 방법에 대해서 진부하지 않고 강력한 얘기를 한다. 듣고 보면 다 당연하게 들리는데 들을 때에는 왜 지금까지 아무도 이렇게는 말하지 않았느냐며 놀랄 만한. 


그런 얘기 중 하나가 

인문 교육은 학생들에게 타인의 정신을, 그의 글을 읽음으로 만나는 자유 

나의 정신을 나의 글을 통해 말하는 자유. 정신들 사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자유를 계발하게 한다. 이것이었음. 

(책을 찾아와서 정확히 그의 문장 그대로 인용하면서 쓰고 싶은데, 종일 이 일 저 일로 고생했더니 늠넘 힘이 없어서 

그냥 기억나는 대로 쓰기로. 나중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는 어느 날이 온다면, 그 때 정확한 인용과 함께 대량의 포스트를....) 


인문학에선 공부의 깊이 

혹은 공부의 수준, 이런 것도 공부한 저자들과 내가 할 수 있는 '대화' 이것에 달려 있지 않나. 



*정말 힘이 없나봄. 

인문학 대학원에서 해야 하는 일. 이 주제로 길게 쓰고 싶었는데 

힘이 들어 나중에 써야겠. (한숨). 하루가 또 갔음. 1년도 가고. 연단위도 빠르고 일단위도 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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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분들인데 

어쩌다 유툽에서 이거 보고 

저 대화에 감명 받았다. ;; 


넌 돈 되는 거 만들기 싫어? 

못 만들잖아. 

왜 못 만들어? 

만들어? (..) 단편선 만들어? 

어어? 

단편선 돈 되는 거 만들어? 

나? 만들 수 있지. (..) 너 못 만드는 데 왜 음악해?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봄. 

다시 보아도, 어쩐지 뭉클해지는 이것은... 

햐튼 조금 어째 슬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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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작인 오늘 

일단... 이 세 권 주문. 


다 빈치 책은, 이미지 보자마자 오 이건 사야해 책이다. 

가격은 뜻밖에 저렴한 편. (3만 3천원 정도. 2권 박스 세트). 








펭귄에서 새로 낸 <공간의 시학>. 

<공간의 시학>은 건축계에서는 필독서에 속했다(고 한다). 그렇다는 말을 문장으로, 활자로 

지금까지 적어도 각기 다른 곳에서 6번은 읽은 것 같은데, 그러나 그렇다고 말하는 글들 자신이나 

아마존 독자리뷰 등을 놓고 보면 거의 믿거나말거나. 이 책도 사실 진입장벽이 만만찮은 책이고 

그 장벽 넘었음이 보이는 사람은 드물다고........ (쓰면 나는 넘었음, 이라며 잘난체하는 듯 보이겠; 아효). 

번역이 개정판은 아니지만, "서문" "해설"을 기존 영어판과 다른 필자들이 썼다고 하니 그것들 때문에도 

사야겠다고 결정했다. 4담배도 안되는 가격. 4일만 참으면 살 수 있는 책. 


11월 사은품엔 17년 달력이 있다. 

몇 종 있는데 나는 "쓰는 여자들의 풍경" 선택. 

올해 쓴 알라딘 달력은 "작가들의 방" 달력이었고 1년 내내 방 구경 잘했다. 

가끔 손에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던 달력. 내년 달력도 수시로 손에 들고 들여다볼 듯. 


더 빨리, 더 맹렬히 쓰고 싶지만 그러진 못하면서 

그래도 더디지만 꾸준히 진척이 있으니 그 정도에 만족하면서 

보냈던 10월인데, 11월에 니체 페이퍼를 완성한다면 무척 '업'될 것 같다. 하지만, 안되겠지. 

12월에 완성해도 무척 '업'될 것이다. 아아아 공부 열심히 하고 싶다. 우리, 열심히 하십시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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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마키아벨리, 몽테스키외의 비할 바 없이 탁월한 저술들을 그것들이 씌어진 그 정신 속에서 탐구하며 '정치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성취하고, 미국이 가졌던 탁월한 정치인들 제퍼슨, 매디슨, 링컨, 루스벨트의 업적과 저술들을 공부한 다음, 또한 미국의 탁월한 법사상가들 마셜, 홈즈, 브랜다이스를, 그리고 페리클레스에서 처칠까지 세계사가 보았던 뛰어난 정치인들을 공부했을 때, 그리고 오직 그랬을 때에만, 여러분은 예일 학생으로서의 소명에 충실했다고 말할 자격을 갖습니다. 그 소명은 브랜포드 칼리지의 기념문에 적힌 구절이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For God, For Country, and For Yale. 여러분의 미래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open Yale courses에 스티븐 스미스 교수가 하는 "정치철학입문"도 있다. 

이 분 수업엔, 저건 실은 교수(지식인) 어투의 조롱으로 의도된 거 아닐까 싶은 말들이 가득한데 

위의 말도 그렇다. 수업 종강하면서 마지막 말. 말이 끝난 직후 학생들도 오글거림을 참을 수 없어하는 것 같고 

그 오글거림 이리로도 전해 오지만, 그러나 잠시 후 들려오는 박수 소리. 


한 학기의 수업 거의 전부에서 

예일 학생들은 미국의 미래를 위한 '엘리트'.... 

이 점에 한 점의 의심도 없어야 할 만한 수많은 말들을 하는데 

나는, 그게 좋아 보이고 꼭 예일 포함 아이비리그 그리고 기타 미국의 일류대들에서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에서, 그리고 한국의 대학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꼭 저렇게까진 아니더라도. 


신을 위해

나라를 위해 

모교를 위해


이런 걸 (이상을) 진심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일. 중요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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