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 김현우의 작업 엣세이를 겸한 독서 감상문이다. 


그가 읽은 여러 책들은 '타인의 목소리'를 전해준다. 성소수자, 이민자, 장애인, 저임금 노동자 등 그 목소리들은 바로 내 옆이 아니라도 존재하고 나와도 닿아있다. 하지만 쉽게 들리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업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가 읽었던 책과 현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다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그 방식을, 공감이라는 강요를, 간과할 수 없는 개개인의 특유한 디테일을 고민한다. 이 정갈한 책은 여러 겹으로 조심스레 접은 타인들의 이야기와 그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펼쳐 놓는다.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그 이야기의 목소리를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2-03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땡투합니다, 유부만두 님!

유부만두 2022-02-06 09:34   좋아요 0 | URL
땡큐에요, 다락방님!
 

내 사업을 시작해보기로 한 거지. 서점을 운영하는 건 내 오랜 꿈이었어. 책을 통해 최후의 투쟁에 대한 내 생각을 널리 퍼뜨리고 싶었지. 다 지나고 나서 보면 선명하게 보이지만, 걷고 있는 당시에는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보이지 않아, 그저 본능이나 직관에 따라 걸어갈 뿐. 하지만 부르디외, 바르트, 푸코, 프로이트, 마르크스 같은 많은 저자들의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그들에게서 빛을 얻었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 - P51

책은 우리를 타자에게로 인도하는 길이란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운 타자는 없기 때문에, 나 자신과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거야.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건 하나의 타자인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행위와도 같은 거지. 설령 그저 심심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해도 마찬가지야.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1221_0001696609&cID=10701&pID=10700


중년 여성, 그것도 엄마라는 제목을 단 만화책.
작년 기사를 기억해 두었다가 읽었다.

화자는 오십대 후반 여성이지만 시선은 30대 남성, "아들"이다. 여성의 이야기라지만 표지의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는 여성들 사이에는 남자가 있다. 남자에게 속고 정과 돈과 세월을 바치는 여성들. 그리고? 여성의 노동 이야기는 곁다리로 약간 더해질 뿐이다. 여자 친구들끼리 만나도 남자 이야기만 한다. 나도 비슷한 연령대이지만 읽어내기 힘들었다. 이 나이 먹도록 남자, 남자 해야하는지. 징그럽다. 그나마 주인공 소연씨가 주택 소유주라 다행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2-01-21 0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비상 최우수상을??? 우와 대단하네요^^
한국 작가들 상 많이 받았네요?
윤고은 작가도...^^
축하 할 일입니다.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유부만두 2022-01-25 16:59   좋아요 1 | URL
윤고은 작가의 소설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 흠.... 개인마다 평이 다르겠지요?

파이버 2022-01-25 0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들˝의 엄마들 이야기였군요 ^^;;;

유부만두 2022-01-25 16:59   좋아요 1 | URL
네. 아들의 눈엔 엄마들이 이렇게 보였다니 좀 씁쓸하네요.
 

에린 왕자가 지구에 떨어졌을 때 아무도 뵈:덜 않은게 솔:찬히 놀:랬어. 갸:가 이 벨:이 아닌 개비: 험서 걱정을 허고 있는디 달빛깔에 고리 맹이로 생긴 먼:가가 목새 아래서 움직거리는 거여.

"안녕." 에린 왕자가 혹시 모:른게 인사를 혔:어.

"안녕."배암이 인사를 혔:어. 

(59)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2-01-19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쭈욱 이어지는 건가요? 에린 왕자 시리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1-20 11:40   좋아요 1 | URL
다른 지역 방언으로도 출판을 계속 할 예정이래요.
기대가 큽니다.

책읽는나무 2022-01-19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라도 버전은 좀 점잖쿤요?ㅋㅋㅋ
배암!!!ㅋㅋㅋ
저는 경상도 버전 보고 그 배우 때문에 배꼽 잡았네요ㅋㅋㅋㅋ
사투리가 제가 봐도 좀 어렵더라구요.
경북 포항쪽이라 그런지??
경상도라도 사투리 억양이 다르니까~ㅜㅜ
그래도 재밌어요.
전라도 버전도 재밌네요^^

유부만두 2022-01-20 11:41   좋아요 2 | URL
재미있더라고요. 사투리는 입말이니까 더 친근하기도 하고요.
이번 전북 버전은 역자가 시침 뚝 떼고 낭독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저기...... 양 한 마리만 그려 줄 수 있어?" 

"뭐?"

"양 한 마리만 그려줘......" 


그러자 어린 왕자가 소리쳤다. 

"뭐라고! 아저씨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그렇지."

나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와! 그거 정말 재미있네....." 

어린 왕자가 이렇게 말하며 해맑은 웃음을 짓자 나는 무척 짜증이 났다. 내 불행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 어린 왕자가 이렇게 덧붙였다.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온거잖아! 아저씨는 어느 행성에서 왔어?"





"저기..... 양 한 마리만 기레도."

"뭐라카노."

"양 한 마리만 그레달라켔는데."


그러더이 가가 큰 소리로 외치데.

"와, 아재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구래"

내는 진지하게 대답했눈데

"와, 그거 참 웃기데이......"

그라고 애린 왕자가 웃음을 빵 터트렸는데 나는 쯤 열불이 나데. 내 딴에는 지금 내 상황이 심각한 기로 밌으면 싶았는대 가가 좀 있디 이래 묻는기라.

"그라몬 아재도 하늘에서 왔네! 어느 별에서 왔노?" 






"거: 안 바쁨 저헌티 양: 좀 그:려 주셔요."

"뭣이여?"

"양: 좀 그:려 돌라고요...."


근디 야:가 소릴 깍: 질러.

"뭣:이여! 아자씨도 하늘서 떨어졌어요?"

"그려:" 내가 겸손허게 그렸어.

"아:따, 거 웃:기네요잉."

인자 에린 왕자가 막: 웃:어 싼:디 난 이게 깨:니 승:질이 나는 거여. 나는 넘들이 내 불행을 쫌 심:각허게 생각허믄 좋:겠단 말이여. 근디 야:가 또 그려.

"글:믄 아자씨도 하늘서 왔는 갑네요잉. 어:디 벨:서 왔간디요?" 



김겨울의 유툽에서 보고 따라 읽어봉게 솔찬히 재미져부러써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과함께 2022-01-19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전라도 버전도 영상 나왔네요^^ 봐야겠어요

유부만두 2022-01-20 11:42   좋아요 0 | URL
전북 버전 영상도 꽤 재미있어요. ^^

PersonaSchatten 2022-01-19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황해도랑 함북이랑 충남 버전 얼른 나오면 좋겠어요. ㅋㅋ 초등학교 때 쌤이 전북 출신이셔서 그분 생각하면서 동영상 봤어요. 그리고 저는 즤 할먼니 땜시 충남 온양 사투리가 익숙한디 전북이랑 비슷한 부분이 좀 있는 거 같애유. 저도 김, 김치보다 짐, 짐치라고 먼저 배운 거 같애유. 울 할먼니도 맨날 챔지룸 챔지룸 했는데. ㅋㅋㅋ 맹이로 하면 맨 것, 날 것으로, 하는 말이고 멘치로라고 하면 ~같이 라는 뜻이라 이런 건 좀 다른데. 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친구중에 전주 출신 친구들은 사투리 거의 안 쓰는 거 같더라고요. 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유부만두 2022-01-20 11:44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충청도와 전남 사이라 서로 말이 섞인 게 많을 것 같아요.
강원도도 아래쪽은 경상도 느낌도 나더라고요.
충청 버전은 또 워떨까 궁금혀요.
제주도 버전과 북한 버전의 책이 나온다면 찾아서 읽어/들어 보려고 합니다.

라로 2022-01-2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애린왕자>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에린왕자>도 사야겠어욥!!흑흑흑

유부만두 2022-01-20 21:39   좋아요 0 | URL
에린 왕자가 더 재미있어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