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달리기, 아니 읽기 중이다. 전설의 달리기 부족 타라우마라, 그들의 친구 카바요 블랑코라는 미국인을 만나서 저자는 90년대 부족중 몇이 미국에서 열린 트레킹 대회에서 우승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와중에 얻는 깨달음. 달리기는 목적이 따로 있어서는 안되는 인간의 원초적 즐거움이었다. 1970년대 나이키가 인체공학과 마켓팅, 돈으로 공격하기 전, 얇은 밑창과 약한 골격의 선수들은 타라우마라 못잖게 달렸다. 이제 그 괴짜 카바요가 사심없는 순수 러너들을 불러 모아 멕시코의 계곡에서 열리는 부족의 달리기 축제에 참가하려한다. 카바요 이상으로 별난 러너들의 사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과연 이 축제는 성공할것인가?!?! 좀 더 읽어야지 알 수 있다. 발이 동동.

훈련이나 시간 계산 전략 없이 에밀 자토페크는 그저 달려 마라톤을 비롯한 장거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곤 공산국가의 선전물이 되지 않으려 순수함을 지키며 달리기를 포기했다. 돈을 받고 광고를 찍는 대신 ‘얼간이’ 스콧 주렉은 경기 후에도 남아 들어오는 다른 완주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자의식 과잉의 책도 안썼다고 나오지만 주렉의 책은 이미 두 권 나와있다) 쨋든, 달리기로 나타나는 인류애, 위아더월드. 위아더췰드런.

화려한 셔츠에 흰 랩스커트, 가뿐한 샌들의 타라우마라는 지중해변 카페의 갹송들 같이 보이며 화려한 드레스의 부족 여인들 역시 마라톤의 몇배가 되는 바위산길을 가뿐하게 달린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 원초적 즐거움을 잊지않고 거대기업에 기대지 않아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달린다. 난 그저 마음을 보태고 책을 이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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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요리책 제목에 ‘마흔 전’이 들어가서 아들이 놀린다. 엄만 환갑 전에, 라는 책을 읽으라며. 이 녀석, 이 책은 널 위한 거다. 마흔이 먼 미래 같고 너에겐 안 올 것 같지? 난 열세 살 때 읽은 로맨스 소설 문장이 어제 같이 생생하다. (응?)

오크라, 여주, 소송채, 동아 ... 낯선 채소라 저자 이름을 다시 봤더니 일본책이었다. 책 소개글 챙겨읽지 않은 티를 또 냈다.

청상추부터 한 바구니 씻어 통에 담아 놓는다. 풀 많이 먹으면 더 토끼 같은 내 새끼. 만두도 먹어, 이왕이면 왕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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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인줄 알았고요. 표지랑 출판사 이름(애니북스)에 깜빡 속았쟈나요. 책 소개글은 제가 노안이라 안봅니다. 요즘 관심사가 운동! (이라지만 달리기는 책으로 뛰고있음) 근육!(이라지만 덤벨 2킬로가 한계임) 이라서 책으로나마 지방을 불사르고 있는데! (오죽하면 아나토미 책 까지 사서 근육이름을 외우겠습니까...마는....뭐, 저는 화장도 책으로 배운 사람이니까) 연애랑 결혼만 실천으로 바로 뛰어들었구먼.

 

쨋든, 변명하자면, 우리집 애정 운동 만화책 '다이어터'의 친구쯤 되려나, 하고 셋트로 샀더니 하하하 만화책이 아님. 그런데 글이 만화책 만큼 적음. 닉네임 테스토스테론 저자는 일본인이고 트위터에서 핫한 운동 그루라고 함. (난 몰랐지, 트윗에서 난 고양이 트윗에만 하뜨를 찍어주고 있었으니까) 이 책, 셋트는 번역서였는데...의외로 식사법 책에서 계산한 바로는 내 나이, 내 키, 내 활동량에 하루 섭취 칼로리는 1300 이하여야 한다고 해서 심한 충격을 받음. 한끼 아니고 하루에. 난 이미 맥주와 이별했는데. 게다가 웨이트 트레이닝 책, 최강의 솔루션 책은 운동법 책이 아니다. 목차가 곧 내용인 자기계발서랄까. 운동을 하라고 부추기고, 운동하면,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하면 만사형통이라고, (책에 이건 종교라고 써 있음), 단호하게 되풀이해서 반복 또 반복 써 있어서 원고지 매수를 늘려놓은, "헬스장 등록비만 내고 안가고 싶을 때" 읽으면 정신이 조금 들 수도 있는 책....이라기엔 아무리 그래도 만화책 만큼의 활자수만 가진 책임. 하하하. 나 정말 운동에 신경 쓰나보다. 이런 책도 (그러하다. 내 책장에 운동 책이 많다. 다이어트 책도 많다) 사서 읽는다. 창피해서 그 책들 사진 인증을 못함.

 

 

 

만화컷이 한쪽씩 중간중간 나오지만 표지의 '익숙한' 만화체와 얼마나 다르며 저 '근육맨'들은 얼마나 ...음...안 이쁜지.

 

하지만. 그래서 후회만 하는 건 또 아니다. 체력이 슬슬 아주 조금씩 생기고 있기 때문. 랭크를 1분 30초씩 세 셋트를 해낸다. 신호등 바뀌는 걸 보고 뛰어도 심장이 터지지 않는다. 동네 한 바퀴 2.5킬로미터를 내 의지로 걷고 집에 돌아와 쓰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책도 만나보고 하하하 웃어보았다. 내친 김에 다이어터 만화책이나 다시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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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문학동네, 2018

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방미경 역, 아르테 2017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쓰무라 가쿠코/박정임 역, 알에이치코리아, 2017

 

<청소년. 어린이>

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김정화 역, 봄나무, 2016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심스 태백, 베틀북, 2000

 

<비문학>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목수정, 생각정원, 2018

뉴욕은 교열중, 메리 노리스/김영준 역, 마음산책, 2018

러너스 월드 8월호, 볕, 2018

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고바야시 세카이/이자영 역, 콤마, 2017

드레스 윤리학, 리드레스/김지현 역, 황소자리, 2018

아나토미 여성 피트니스, 프레데릭 데라비에, 장 피에르 클레망소/오수민 역, 삼호미디어, 2018

운동이라는 것을 해보자, 이승희, 21세기북스, 2017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아즈마 가나코/박승희 역, 즐거운상상, 2016

현미밥 채식, 황성수, 페가수스, 2009

최강의 식사법, 테스토스테론, 애니북스, 2018

 

<영화>

인크레더블 2

신과 함께 2

건지 감자껍질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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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3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 무해한 사람 빌려다 읽어야 하는데
요즘 핫한 책이라 그런지 저에겐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군요.

유부만두 2018-09-01 11:57   좋아요 0 | URL
네. 신간 중에서도 최은영 작가 책은 서가에 닿기 전 예약 독자에게 바로 가더라고요.
 

남편 출장이라 공항까지 배웅가는 중. 이 촌스러운 혹은 다정한 나들이 겸 데이트 덕에 독후감도 못 쓰고 운동도 못 갔다. 한동안 한국음식을 못 먹을테니 남편은 회냉면을 벌써 찜해두었다. 나...나는.... 그저 비행기 타고 싶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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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08-3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항이 이렇게 생겼군요!!
저는 비행기는 둘째치고 공항구경부터 ㅋㅋ

유부만두 2018-08-30 12:39   좋아요 0 | URL
인천공항에만 와도 여행이야. 엄청 멀어! ^^

그렇게혜윰 2018-08-30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 시리즈로 나오는군요!

유부만두 2018-08-30 13:46   좋아요 0 | URL
시리즈물이었군요! 전 제목으로만 찾았어요. ^^

단발머리 2018-08-3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행기도 타고 싶고 기내식도 먹고 싶어요. 멀리 멀리~~ 가고 싶....ㅠ

유부만두 2018-08-31 10:36   좋아요 0 | URL
멀리 멀리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저도요. 현실은 빨래 하고 있.... ㅜ ㅜ

hnine 2018-08-3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터미널. 저도 배웅하러만 가본 곳 ㅠㅠ
생각해보니 김포공항 이후로 비행기를 아예 타본적이 없네요 이런.

유부만두 2018-08-31 10:37   좋아요 0 | URL
2터미널 너무 멀더라고요. 1터미널 지나고 한참을 더 가서 놀랐어요.
새공항이라 깨끗하고 널찍한데 다녀오니 지쳐버렸어요.
김포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고요. ^^

책읽는나무 2018-08-3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항만 가봐도 왠지 여행가는 듯한 기분??!!^^
나도 따라 비행기를 타고 싶은 맘 굴뚝같겠지만요ㅋㅋ
아~~나도 여행서 그만 읽고 진짜 여행 가고 싶다.
내가 차리는 삼 시 세끼 벗어나, 기내식도 먹고 싶어요.
공항사진만으로도 이렇게 설레고 아쉽다니....묘합니다.ㅋㅋ
늘 기대감을 안겨주시는 만두님의 따뜻한 포토들.독후감이 아녀도 좋아요^^

유부만두 2018-08-31 10:39   좋아요 0 | URL
공항사진만 해도 여행 에너지가 넘치니까요. ^^
한참 버스만 타고 다닌 하루였어요. 다시 집에 와서 아이 챙겨서 치과 다녀오고 시장 보고 여행과 현실을 오락가락 한 기분이었어요.
요즘은 책도 덜 읽고 몸만 엄청 바쁜...뭔가 이상한 나날이에요;;;;;;;

psyche 2018-09-0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터미날은 저렇게 생겼구나. 저기는 북적거리지 않고 좀 여유가 있을 듯.

2018-09-01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1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1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