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 확장판(2Disc) [일반판]
론 하워드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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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로 간 동생을 부러워하면서 티비를 틀었는데 마침! 어떻게 내 맘을 알고 이 영화가 나온다. 줄거리야 아주 친절하게 나쁜놈, 착한놈, 억울한놈을 갈라서 잘 보여주는데 (아, 난 처음부터 그 놈이 의심스러웠었거든요) 사건의 트릭이랄 것도 없는 것들도 자세하게 설명을 다 해주면서 지나간다. 그리고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로마 시내 관광 영상들. 1편 다빈치 코드에선 별로 파리 시내 관광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엔 더욱 친관객의 자세를 취한 듯.  

 나도 1편과는 달리, 영화의 내용과 구성에 대해 별다른 적의없이 맘 편히 먹고 봤다. 뭐 어때? 보는 동안 시계 안 보고, 하품 안 하면 됐지, 뭘 더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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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1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로마로 여행갔어요?
그 놈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관객이 알아챌 정도면 뭐 문제가 있는 그 놈 캐릭터네요^^
 
서기 2095 블레이드 러너
블루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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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영화도 있더라. 얼핏 <왓치맨>과 <fifth element> 생각도 나고, 요즘 다시 시작한 <2010 v> 도 생각나고, 이집트 고대 신을 들먹이는 데 그래도 뭔가 있으려니 하고서 끝까지 봤더만, 막판까지 허거덕... - -;;  차라리 더한 활극을 보여주던가, 더 야하기라도 하던가!

다 보고 났더니 제목이 <블러드 러너> 가 아니라 <블레이드 러너>였던거다. 남편과 나는 언젠가 피 터지는 복수극이 펼쳐지려니 하고 공포물이 좀 색다르다고만 생각하면서 참았다.  결국, 우린 장르를 잘못 알고 엉뚱한 상영관에 앉았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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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1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야하기라도 하면 눈이 호강이라도 하죠! 남자주인공의 몸매가 식스팩정도!
 
냉정과 열정사이 - 일반판
나카에 이사무 감독, 진혜림 외 출연 / 마블엔터테인먼트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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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2년 전 쯤 봤을 땐, 남들이 다들 뭐라고들 해대서 나 혼자 좋았다, 고 얘기하기가 벌쭘했는데,  혼자서 책을 읽고 디비디를 혼자서 밤에 보고 난 다음, 음악까지 다운받아 연속 재생을 하고 보니... 아, 내가 외롭구나, 아,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이 주인공들은 이제 서른을 채우고 과거를 돌아보는데, 나는 어쩌란 말이냐, 싶다.  

 어쨌거나, Ryo Yoshimata 의 주제곡은 강추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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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지음, 신창용 옮김 / 삼우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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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정신없이 굶고, 일하고, 술마시는 뒷골목의 생활을 따라 가다보면 <안젤라의 재>를 쓴 프랭크 맥코트가 생각난다. 그 역시 뉴욕 생활의 처음 몇년간 호텔에서 청소를 하며 하루 하루 지냈다. 고생담이긴 한데 타지에서 보내는 젊은 나날이었기에 어느정도 즐긴다는 기분이 조지 오웰의 글에서도 느껴진다. 그래서 별로 고생이 고생스럽지 않고, 우리 말로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고 훈수를 둘라는 찰라, 조지 오웰은 목소리 톤을 싹 바꾸면서 뼈있는 말을 남긴다.  

이런 고생이 과연 무엇이냐고. 정말 사회에 필요한 값진 땀의 노동이냐고. 아니라고. 그건 그저 노예의 값싼 사치를 위한 헛된 삽질이라고. 더 나은 곳에 더 낫게 쓰일 수도 있는 시간과 노력을 이렇게 노예의 노예의 또 노예에게 '서비스' 하는데 들이는 것 뿐이라고. 왜? 사람들은 노예들, 대중들이 놀고 있는 꼴을 못 보기 때문에, 그들이 생각이라는 것을 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잠을 줄이면서 일을 해 봤자, 노예의 형편은 더 나아지지도 않고, 그럴 여지도 없다고.  

바쁘게 달달 볶아대는 가난의 삶이 파리의 경험이었다면, 역시나 가난한 런더너들은 바삐 일을 하는 대신, 빈민 구제소 여기 저기를 규칙에 따라서 (한 곳을 한 달 안에 다시 방문할 수 없으며, 구걸 역시 불법이기에 피해야한단다) 방랑해야만 했다. 런던의 가난한 사람들은 바쁘지 않지만 역시나 배가 고팠다. 그리고 그들도 상황이 더 나아질 듯 싶지 않다. 어디선 음식이 남아 썩어가지만 배고픈 이들은 (편한 맛을 보면 절대 안 되기에) 배를 곯는다.  

어째 낯선 이야기들이 아니다. 끝없는 고생과 노동, 한심한 탁상공론에 대한 분노가 어쩜 1984에 스며있겠다 싶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사는 이곳 서울에도 별로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 신문에, 뉴스에, 그리고 골목마다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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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지음, 신창용 옮김 / 삼우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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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변변찮은 이야기일 뿐이고 그저 여행일기가 주는 흥밋거리쯤은 되었기를 바랄 따름이다. 혹시 무일푼이 되면 당신에게 이런 세계가 기다린다는 것 정도만은 말할 수 있겠다. 언젠가는 그 세계를 더 철저히 탐구하고 싶다. 우연한 만남이 아닌 허물 업슨ㄴ 사이로서 마리오, 패디, 동냥아치 빌 같은 사람들을 알고 싶다. 접시닦이, 부랑인, 강변 둑길 노숙자의 영혼 속에는 정말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이해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가난의 언저리까지밖에는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돈에 쪼들리면서 확실히 배워둔 한두 가지는 짚어낼 수 있다. 나는 두 번 다시 모든 부랑인이 불량배 주정꾼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고, 내가 1 페니를 주면 걸인이 고마워하리라 기대하지 않겠으면, 실직한 사람들이 기력이 없다고 해도 놀라지 않겠고, 구세군에는 기부하지 않을 것이며, 옷가지를 전당 잡히지도 않겠으며, 광고 전단지를 거절하지도 않겠고, 고급 음식점의 식사를 즐기지도 않으련다. 이것이 시작이다.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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