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1y-8oIA2Oo?si=FO0Tp56zDbOyBX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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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 호랑이가 키운 여자아이 후녀가 얼마나 잘 크는지, 호랑이의 눈으로 하찮은 인간 역사를 바라보는 소설. (책은 여러 작가들의 설화 테마 소설 모음집) 산군이 이 아이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가 재미 뽀인트.

그나저나 먹방족 한민족을 그리는 첫부분도 재미있다.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의 후손답게 이놈들은 먹는 데 진심이다.

고봉밥으로 식사하는 와중에 반주라며 술을 마시다가 안주라며 고기를 굽고, 고기 기름기를 잡는답시고 쌈으로 싸고, 쌈에 감칠맛이 부족하다며 장에 버무린 나물을 종류별로 넣어 먹다가는 입가심을 한답시고 과일을 산더미처럼 먹다가 어이쿠, 다음 끼니때가 왔네, 하고 또 밥을 짓는다.

마늘은 또 어찌나 좋아하는지, 국이든 고기든 나물이든 마늘을 한 주먹씩 버무려야 시원하다는 놈들이다. 마을 주민들은 벌써 신목(神木)을 둘러싸고 사흘 밤낮을 먹고 마시고 있다. 간만의 풍년이기도 했다. 그리 넉넉한 땅은아니다 보니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신조가 된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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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0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디어 중쇄를 찍자 완간.
책을 사랑하고 만들고 읽고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님, 달이 아름답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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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het Song (Paperback, Export Edition) - 2023 부커상 수상작
Paul Lynch / Oneworld Publications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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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기 상황에 임시법과 규율이 생활을 제한하고 있는 가상의 아일랜드. 네 아이의 아버지 래리는 교사 노조 간부다. 그는 집까지 찾아온 ‘안기부‘?직원에 불안함을 느끼지만 해야할 일은 하기로 하고 전체 시위에 참여한다. 그리고 연락두절.

남편의 소식을 백방으로 찾는 아일리시는 막 출산육아 휴직에서 복귀해서 직장에서도 힘든 상황. 더해서 고2 큰 아이는 엇나가는 느낌이고 중딩 딸과 아들도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친정 아버지는 치매로 기억이 오락가락 한데 멀리 캐나다로 이민간 여동생은 아일랜드의 불안한 정치를 걱정하며 출국을 권한다. 하지만 남편의 부재는 길어가고 아일리시는 집을 나라를 떠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큰아이와 막둥이의 여권은 거절당한다. 게다가 이제 고작 고2인 큰아이가 징병대상이라는 고지를 받는다.

어어어? 하는 사이에 믿었던 정의나 원칙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오직 ‘국가를 위해서‘와 ‘임시 상황‘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상은 무너진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오늘과 내일이 불안하다.

이렇게 무서운 소설을 이렇게 아름답고 힘찬, 그리고 절절한 문장으로 읽는 건 아름다운 5월에 가장 못할 짓이다.소설 끝까지 심장을 죄어오는 긴장과 희망에 이게 소설인지 실제인지 외국이야기가 아니고 현실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악몽을 꾸는 건 주인공 아일리시 혼자가 아니다. 챕터8에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일리시 이건 당신 탓이 아니에요. 세상이 이런 걸 부모가 다 막아줄 수가 없어요.

너무 무섭고 강렬한 책이다. 마지막 장면이 이럴줄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 하지만 읽은 나는 여기 있지. 여러분도 어서 이 고통을 맛봐바바요. 1984나 시녀 이야기보다 더 현실감 넘치고 더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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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06-09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앜 덜덜덜;;; 보관함에 담습니다. 손을 달달 떨면서ㅠㅠ;;;

moonnight 2024-06-09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고 보니 외서ㅠㅠ 번역본 나오나용ㅠㅠ

유부만두 2024-06-09 22:12   좋아요 1 | URL
2023 부커상 수상작이니 곧 번역본 나올거에요. 정말 멋지게 무서운 책이에요. 주인공 심리 주변 풍경 묘사랑 대화 처리가 엄청나요!!!

hellas 2024-06-09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기대되는 리뷰예요. 번역본 두근두근 어디에서 나올지 기다려야겠어요. :);)

유부만두 2024-06-09 22:19   좋아요 1 | URL
스포될까바 더 자세히 못썼어요. 엄청 긴장감 넘치고 아름다운 소설이에요. 작가가 정말 잘 써요.
 

김이삭 작가의 <한성부 달 밝은 밤에> 스핀오프라 해서 읽었다.

이번엔 감찰 궁녀이던 무산이 주인공. 신병을 핑계로 궁을 나와 무녀촌에 거주한다. 이곳은 전작의 아란과 중인 출신 감찰관 김윤오의 장소이기도하다.

무산은 무녀인 척 굴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읽으며 약자를 도우려 애쓴다. 무산과 현재 콤비를 이루는 돌멩, 과거 궁안에서 자매애를 나누던 의령과의 이야기가 좋았다. 주위의 인물들 모두 무산을 아낀다. 무산이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미는 과정이 정성스레 때론 아프게 그려진다.

하지만 무산이 추적하는 사건이 심각해지는 중반부, 활인원에서부터 흐름이 느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녀가 테마라 그런가 사건의 추리와 해결 보다는 원한과 슬픔의 위로가 중심이라 전작의 박진감이 느껴지지 않아 조금 아숴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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