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같지만 밑줄만 몇 개 올리는 너무 바쁜 수요일;;;;

씨없는 청포도 얼려 먹는 걸 배웠는데 강추예요!!! 우리집에선 복숭아를 이겼어요. 큰 박스 사다 씻어서 나눠 담고 얼렸습니다. 아, 알아요, 여름은 갔고 하이얀 모시 수건도 벽장에 넣어야하는 9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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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에 신경을 쓰고있지만 하루 한 끼는 맛있게 먹는다.냉면이랄까 냉면이나 냉면 같은 것. 오늘 아침엔 첫 필라테스 수업을 동네 주민센터에서 들었다. 호흡에 집중하며 몸 구석구석 늘려주는데 설렁설렁 하나 싶다가... 아, 선생님이 다리를 찢으심. 난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구경만 했다.신기하게 생긴 링을 허리와 등에 대고 ‘으어 시원하다’ 느낌도 받고, 워낙 초보 수업이라 겁 먹었던 것 보다는 할만했다. 헬스에 비하면 부드럽고 은근히 강한 운동이라는 인상이다. 예전에 미국에서 이십대 아이들 틈에서 서른의 아줌마로 허덕이며 배울 때와 분위기도 장소도 달라서겠지. 내 몸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걸 보니.... 그렇다. 아이 엠 오올드.

아침에 읽으려 꺼내든 책은 프루스트. 진도가 안나가서 민음사 판으로 바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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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9-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첫번째 사진 이뻐요~~~ 균형잡힌 완벽한 식단같아요.

민음사판으로 갈아타신 것 축하드려요.
저도 집에 민음사판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하나 2018-09-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가득한 일상이네요~ ^^ 저도 민음사편으로 다시 봤는데, 조금 더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ㅎ
 

이어 달리기, 아니 읽기 중이다. 전설의 달리기 부족 타라우마라, 그들의 친구 카바요 블랑코라는 미국인을 만나서 저자는 90년대 부족중 몇이 미국에서 열린 트레킹 대회에서 우승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와중에 얻는 깨달음. 달리기는 목적이 따로 있어서는 안되는 인간의 원초적 즐거움이었다. 1970년대 나이키가 인체공학과 마켓팅, 돈으로 공격하기 전, 얇은 밑창과 약한 골격의 선수들은 타라우마라 못잖게 달렸다. 이제 그 괴짜 카바요가 사심없는 순수 러너들을 불러 모아 멕시코의 계곡에서 열리는 부족의 달리기 축제에 참가하려한다. 카바요 이상으로 별난 러너들의 사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과연 이 축제는 성공할것인가?!?! 좀 더 읽어야지 알 수 있다. 발이 동동.

훈련이나 시간 계산 전략 없이 에밀 자토페크는 그저 달려 마라톤을 비롯한 장거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곤 공산국가의 선전물이 되지 않으려 순수함을 지키며 달리기를 포기했다. 돈을 받고 광고를 찍는 대신 ‘얼간이’ 스콧 주렉은 경기 후에도 남아 들어오는 다른 완주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자의식 과잉의 책도 안썼다고 나오지만 주렉의 책은 이미 두 권 나와있다) 쨋든, 달리기로 나타나는 인류애, 위아더월드. 위아더췰드런.

화려한 셔츠에 흰 랩스커트, 가뿐한 샌들의 타라우마라는 지중해변 카페의 갹송들 같이 보이며 화려한 드레스의 부족 여인들 역시 마라톤의 몇배가 되는 바위산길을 가뿐하게 달린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 원초적 즐거움을 잊지않고 거대기업에 기대지 않아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달린다. 난 그저 마음을 보태고 책을 이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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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요리책 제목에 ‘마흔 전’이 들어가서 아들이 놀린다. 엄만 환갑 전에, 라는 책을 읽으라며. 이 녀석, 이 책은 널 위한 거다. 마흔이 먼 미래 같고 너에겐 안 올 것 같지? 난 열세 살 때 읽은 로맨스 소설 문장이 어제 같이 생생하다. (응?)

오크라, 여주, 소송채, 동아 ... 낯선 채소라 저자 이름을 다시 봤더니 일본책이었다. 책 소개글 챙겨읽지 않은 티를 또 냈다.

청상추부터 한 바구니 씻어 통에 담아 놓는다. 풀 많이 먹으면 더 토끼 같은 내 새끼. 만두도 먹어, 이왕이면 왕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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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인줄 알았고요. 표지랑 출판사 이름(애니북스)에 깜빡 속았쟈나요. 책 소개글은 제가 노안이라 안봅니다. 요즘 관심사가 운동! (이라지만 달리기는 책으로 뛰고있음) 근육!(이라지만 덤벨 2킬로가 한계임) 이라서 책으로나마 지방을 불사르고 있는데! (오죽하면 아나토미 책 까지 사서 근육이름을 외우겠습니까...마는....뭐, 저는 화장도 책으로 배운 사람이니까) 연애랑 결혼만 실천으로 바로 뛰어들었구먼.

 

쨋든, 변명하자면, 우리집 애정 운동 만화책 '다이어터'의 친구쯤 되려나, 하고 셋트로 샀더니 하하하 만화책이 아님. 그런데 글이 만화책 만큼 적음. 닉네임 테스토스테론 저자는 일본인이고 트위터에서 핫한 운동 그루라고 함. (난 몰랐지, 트윗에서 난 고양이 트윗에만 하뜨를 찍어주고 있었으니까) 이 책, 셋트는 번역서였는데...의외로 식사법 책에서 계산한 바로는 내 나이, 내 키, 내 활동량에 하루 섭취 칼로리는 1300 이하여야 한다고 해서 심한 충격을 받음. 한끼 아니고 하루에. 난 이미 맥주와 이별했는데. 게다가 웨이트 트레이닝 책, 최강의 솔루션 책은 운동법 책이 아니다. 목차가 곧 내용인 자기계발서랄까. 운동을 하라고 부추기고, 운동하면,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하면 만사형통이라고, (책에 이건 종교라고 써 있음), 단호하게 되풀이해서 반복 또 반복 써 있어서 원고지 매수를 늘려놓은, "헬스장 등록비만 내고 안가고 싶을 때" 읽으면 정신이 조금 들 수도 있는 책....이라기엔 아무리 그래도 만화책 만큼의 활자수만 가진 책임. 하하하. 나 정말 운동에 신경 쓰나보다. 이런 책도 (그러하다. 내 책장에 운동 책이 많다. 다이어트 책도 많다) 사서 읽는다. 창피해서 그 책들 사진 인증을 못함.

 

 

 

만화컷이 한쪽씩 중간중간 나오지만 표지의 '익숙한' 만화체와 얼마나 다르며 저 '근육맨'들은 얼마나 ...음...안 이쁜지.

 

하지만. 그래서 후회만 하는 건 또 아니다. 체력이 슬슬 아주 조금씩 생기고 있기 때문. 랭크를 1분 30초씩 세 셋트를 해낸다. 신호등 바뀌는 걸 보고 뛰어도 심장이 터지지 않는다. 동네 한 바퀴 2.5킬로미터를 내 의지로 걷고 집에 돌아와 쓰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책도 만나보고 하하하 웃어보았다. 내친 김에 다이어터 만화책이나 다시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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