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의 아이, 세탁일을 하는 어머니를 돕느라 숙제 할 시간도 없는 소년 페르코. 어머니나 선생님, 주위의 어른들은 사정을 들어주지도 않고 혼부터 낸다. 페르코는 미리 주눅이 들고 겁을 먹었다. 사실을 말해도 믿지 않을거야, 의심하겠지, 도망을 갈 길을 가늠하며 포기하는 페르코. 하지만 주지의 어머니는 자신의 실수를 발견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고마운 어른이다. 주지도 페르코의 말을 듣고 믿어준 첫 친구다.
참 하늘빛 꽃 물감을 얻어서 그림을 그린 페르코에게 그 비밀을 함께 나누는 아이들이 하나둘 생긴다. 아이들이 비밀친구 그룹에 끼어들려 애쓰고 그 비밀을 각자 제멋대로 다루는 모습이 흥미롭다. 참 하늘빛 덕에 위기에 빠지기도하는 페르코. 숲에서 혼자 밤을 지내는 페르코, 주지와 함께 갇혀버리는 헛간에서 페르코의 용기와 슬기가 빛나고, 강가에서 만난 종교심 깊은 사람들을 대하는 페르코는 재치꾼이 된다. 이 모든 '해결'은 참 하늘빛 물감의 힘만으로 이뤄진걸까. 페르코가 성장하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페르코 주변의 어른들은 (예전처럼) 페르코를 윽박지르거나 무시하지 못하고 그의 눈을 보고 그의 말을 들어야한다. 주지가 처음부터 그런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