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의 아이, 세탁일을 하는 어머니를 돕느라 숙제 할 시간도 없는 소년 페르코. 어머니나 선생님, 주위의 어른들은 사정을 들어주지도 않고 혼부터 낸다. 페르코는 미리 주눅이 들고 겁을 먹었다. 사실을 말해도 믿지 않을거야, 의심하겠지, 도망을 갈 길을 가늠하며 포기하는 페르코. 하지만 주지의 어머니는 자신의 실수를 발견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고마운 어른이다. 주지도 페르코의 말을 듣고 믿어준 첫 친구다.

 

참 하늘빛 꽃 물감을 얻어서 그림을 그린 페르코에게 그 비밀을 함께 나누는 아이들이 하나둘 생긴다. 아이들이 비밀친구 그룹에 끼어들려 애쓰고 그 비밀을 각자 제멋대로 다루는 모습이 흥미롭다. 참 하늘빛 덕에 위기에 빠지기도하는 페르코. 숲에서 혼자 밤을 지내는 페르코, 주지와 함께 갇혀버리는 헛간에서 페르코의 용기와 슬기가 빛나고, 강가에서 만난 종교심 깊은 사람들을 대하는 페르코는 재치꾼이 된다. 이 모든 '해결'은 참 하늘빛 물감의 힘만으로 이뤄진걸까. 페르코가 성장하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페르코 주변의 어른들은 (예전처럼) 페르코를 윽박지르거나 무시하지 못하고 그의 눈을 보고 그의 말을 들어야한다. 주지가 처음부터 그런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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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드라마로 봐서 그 수위를 알았지만 글로 읽으니 더 무섭고 역겹기도 했다. 연말독서로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음.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정신병으로 혹은 어린 나이를 이유로 형량을 감해서는 안된다, 강간범은 단순 성욕에 대한 범죄가 아니다" 라는 점에 공감한다. 미국에서 나온지 20년이 넘은 책이라 이미 범은들이 이 책보다 진화했겠지만 요즘 뉴스에서 접하는 사건에도 저자의 설명이 적용되는 느낌이다. 특히 오늘 새벽에 발견되었다는 어린이 시신 뉴스.... 범죄는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일반인이 다 알아야만 하는걸까. 모르고 살면 더 좋을 범죄 사건을, 왜 나는 책으로 구해서 자발적으로 읽는가. 미친넘들의 미친 범죄에 이유를 찾지말고, 그 달변과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라고 했다. 책 말미에 나오는 저자의 우려 '미행살인이 늘어나고 있다'를 읽고 저자의 혜안에 섬찟함 마저 느꼈다.

 

개정판이라 미결 사건의 범인이 잡힌 경우, 범인의 처형이 이뤄진 경우의 업데이트가 되어있다. 하지만 오탈자가 많고 (특히 사람 이름의 띄어쓰기가 자유분방함) '시체가 파괴' (훼손) 나 '가출옥' (가석방) 이라는 표현 말고도 골든리트리버 대신 '노란 리트리버'로 쓴 부분은 많이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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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7-12-2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번역이 참. . . 아쉽네요. 가출옥이라니. . . ㅋㅋ

유부만두 2017-12-31 09:14   좋아요 0 | URL
많이 아쉽지...이 책도 십년 전 책을 개정판으로 낸 건데...
가출옥 가석방 막 섞어쓰는 게 더 싫더라

라로 2017-12-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은 교정을 안 보는 걸까요??,,,무서운 책이라,,,읽기도 그런 책을 번역한다는 건,,,좀 고문일 것 같아요.ㅠㅠ
저는 몇 달전 남편이 읽던 무서운 책에 대해서 내용이 뭐냐고 물어봤다가 기겁할 뻔 했고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요,,,ㅠㅠ 아주 대강의 줄거리만을 들었는데 말이에요,,,ㅠㅠ

몸살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기본이 이주니까 이제는 슬슬 좋아지실 때가?

유부만두 2017-12-31 09:16   좋아요 0 | URL
끔찍한 내용을 담은 책을 꼼꼼히 읽고 번역하는 일은 아주 힘들겠죠...

전 가끔씩 범죄물을 읽는데 마음이 어지러워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래요.;;;;
열흘 이상 아이랑 앓고 나니 시간을 뚝 떼어서 갖다 버린 기분이 들어요. 우울하게... 오늘은 정말 올해의 마지막 날이에요. 이렇게 나이 먹도록 매년 힘드네요.

라로 2017-12-3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의 멋진 글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한 해 였어요!!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라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유부만두 2017-12-31 09:17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라로님의 생활을 엿보면서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내년에 가족 모두 건강하고 힘차게 지내세요. 바쁘시더라도 종종 서재에 글 올려주시고요. 해피 해피 뉴 이어! ^^

psyche 2017-12-31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인트 헌터 드라마 봤어. 음.... 워낙 크리미널 마인드류의 드라마를 섭렵한 나에게는 좀 너무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었다고 할까. 맨처음 크리미널 마인드 봤을때만 해도 한번에 한 개이상 못보겠다 했었는데 이제는 연달아 봐도 아무렇지도 않거든. 너무 쎈거를 봐서 마음이 무뎌졌나보다 해서 살짝 반성모드.

유부만두 2018-01-01 09: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언니에겐 얌전한 거라니!!!! 조금 더 인물 중심으로 드라마가 된 것 같긴해요. 주인공이 사알짝 ‘비밀의 숲‘의 황검사 닮기도 하구요.
 

‘섬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책들. 3

이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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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책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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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에서 파는 책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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