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이른 아침 기운이 좋아 마실을 나선다. 먹구름이 가리긴 하지만 나팔꽃으로 지천인 강변이 조금 다른 맛이다.  나팔꽃밭을 담으려 하지만 느낌이 올라오지 않는다. 햇살도 가을내음도 맡으면서 기운차려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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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파출소 시장골목을 따라가다보면 천원 이천원하는 선지국밥집이 있다.

 

허전함을 채운다.

 

시끌하게 들어오는 육십대의 아주머니 두분은 목이 탄다면 주인을 호명한다. 선짓국에 물김치! 이천원을 서로 계산한다고 한참 얘기한다. 만원짜리 청바지를 구하는 얘길하고 리어카를 몰다 한의원에 침맞는 얘길 건넨다. 낮술을 마신다지만 할일에 물만 마시는 아주머니를 위해 막걸리 마신 아주머니가 걷기 힘든 걸음으로 컵물을 건넨다. 그러자 팔십이 넘은 어르신이 불편한 걸음으로 찬막걸리를 시키신다. 오천원 간천엽 안주는 미리 나와있고 허겁지겁 고팠던 술과 안주를 손으로 양파와 같이 드신다.

 

허전함을 채운다. 낮은 오늘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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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오늘은 다른 님을 만날까하여 숲길로 나선다. 여름의 정점은 말라버린 것인가? 숲길은 포르말린 주사로 그대로 멈추어선 것 같다. 색다름이란 마치 없다는 듯이 그 자리에 그 꽃들이 정지선 앞에 서 있다. 여름의 숨이 멎었다. 어떤 기괴함 사이를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치란 있는 것일까? 정치인들은 정치사안에 벙어리처럼 한마디 하지 않는다. 새누리정당인들도 그러하며, 지자체단체장들도 그러하며 교육감들도 역시 그러하다. 관료들도 마치 얘기를 하는 순간, 그 자리가 녹아없어질 것처럼 말도 없다. 입이 없다. 소리쳐도 들릴 그 자리 광화문이 내려다보이는 청와대는 인기척도 없다. 귀도 없다. 정치는 없다. 정치인도 없다. 반의식만큼 정치인이 움직인다고 하지만 반의식조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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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외출 - 붐비는 곳을 피해, 막걸리 한잔, 솔향기, 계곡바람 부는 인적 드문 곳에서 한숨 자고 재우고, 찾는 책들을 쥐여보낸다. 군대는 섬이다. 참 이런... ...세상같으니라구. 어쩌다 보면 늘 공범이다. 자식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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