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암 마당이 움틀거린다. 함미꽃은 피기도 전에 누가 이리 해놓았을까 싶다. 강아지일까 고양이일까. 새초롬한 싹들과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야생화가 눈물겹다.
정한수^^ - 누가 저리 마음을 간절히 담았을까. 오르막에 약수가 나오는 곳 곁에 이렇게 찰랑이는 마음이 담겨있다.
진달래야, 얼마나 서러워 울다 이렇게 붉게 떨어졌느냐. 다가가 다가가 물가에 물끄러미 제 얼굴을 비춰도 더 눈시울만 더 퉁퉁 붉을텐데... ...
흰진달래 - 봄이오면 꼭 들르세요. 대전 대동 능선 꽃길과 흰진달래 군락지. 주인장과 능선을 함께 거닐었다. 바른 길이 아니라 높낮이와 좌우가 있는 길은 순간순간 풍경을 달리 만든다. 풍경에 잠기는 것이다. 수평이 고정된 시야만 갖는 정적인 것이라면 높낮이가 있는 길은 끊임없이 감정을 고양시키는 동적인 것이다. 동백, 첨매화,홍매화, 도화, 진달래,개나리,목련...이 모든 것을 능선길에서 함께 느낀 것이다. 흰진달래이 꽃말은 '절제'였다.
1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