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The Pied Piper of Hamelin
로버트 브라우닝 / Project Gutenberg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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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should not have to grow up in a place where there is no honesty, where promises can be broken so easily and where greed and wastefulness rule.

 

 

 

 주제 넘는 말을 좀 해보겠습니다. 이 책은 꼭 구입하십시오.

 별 다섯 개가 아닙니다. 별 다섯개 플러스 알파 다섯 개입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인간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케이스인데요, 왠만한 책을 이렇게 소개하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제가 25년 인생에 있어서 별 만점 알파 다섯 개를 준 경우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몽테크리스토 백작>밖에 없었습니다.

학원에서 한 번 쓱 읽고 돌려주기 너무 아까운 책이었습니다.

 아래에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번 보시면 구입할 수밖에 없으실 겁니다.

 http://www.maillife.co.uk/view/product/maillife_catalog/362/BER8051

 

 주인공은 부모가 살아있는지도 죽었는지도 모르는 천애 떠돌이이다. 그는 하멜린 변두리에 있는 쓰레기산에서 살면서 구걸을 하다가 다리 병신이 되어버린다. 그의 옆에서 같이 지내고 보살펴 주는 엠마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보존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망보기, 그리고 피리를 불면서 구걸하는 것 뿐이다. 어느날 쓰레기산에서 대형 쥐들이 쳐들어오자 그들은 하멜린으로 떠내려오게 되지만, 하멜린 사람들은 그 아이들을 때리고 욕하며 개를 풀어 괴롭힌다. 더이상 숨을 곳이 없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그들은 쥐를 때려잡기 시작한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쥐와 싸우는 것을 본 하멜린 사람들은 고아들을 쥐 퇴치용으로 부려먹는다. 그리고 그런 하멜린에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난다. 그는 어떻게 고아들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다시 반문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인가? 아니, 적어도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나라인가?

 솔직히 난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런 것만 가르치는 듯하다고 생각한다. "정직하면 손해본다, 약속지켜봤자 배신당한다, 튀지 않아야 사회생활이 좋아진다." Paul 선생님이 말했듯이 길가에서 영어 좀 썼다는 죄로 맞고 다니는 세상이다. 본인도 유치원 시절 skate를 skate라고 발음했다는 죄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 딱히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무서우리만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 skate는 스케이트라고 불러야겠구나. 그래야 애들 사이에서 이상한 취급을 당하지 않겠구나.' 솔직히 이 학원을 다니면서 정말 절실히 후회하고 있다. 어차피 이상한 취급 받을 거, 그냥 도전할 걸 그랬다. 공부와 영어책 읽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고, 내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난 학교에서 줄곧 평범하게 살려고 했고, 그만큼 내 머리와 혀는 퇴화되어 버렸다. 난 왜 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하려 했는가.

 '내 아이는 나처럼 살게 하지 말아야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밀어줘야지.'라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난 살아도 한국에서 살 거고, 죽어도 한국에서 죽을 거다. 한국의 모든 곳을 내 다리로 누벼보고, 한국에 있는 사람들을 마음에 새긴 뒤에야 한국에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 내가 만일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다면... 글쎄. 적어도 지금 한국 학교의 현실만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주인공에게 하멜린을 아이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하멜린의 시장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일년에서 하루 넘게 정말 치열하게 노력한다. 내 미래의 아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내가 꼰대가 될 때쯤에도 태어날 수많은 아이들이 에델바이스가 피어난 어느 깊은 산골에서 아직 잠들어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노약자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그래서 난 요즘 '주간경향'과 '녹색평론'을 보고 있다. 짬짬이 환경운동이나 인권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변화 뿐만 아니라 나라 정책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정책같은 것만 실행되도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이 학교에서만이라도 먹을 수 있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지금 나는 매우 행복하다.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만하지만 진정한 친구도 생겼고 애인도 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자다가도 과거의 장면이 떠올라 눈물범벅이 된 채로 깨어날 때가 가끔 있다. 가끔 오래 전에 겪었던 폐쇄공포증이 뻥, 하고 터져버릴 때가 있다. 내 마음 속 깊은 분노와 어둠이 날 지배하려고 할 때가 있다.

 적어도 사람들이 나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P.S 쓸데없이 잡설이 길어져서 단어장은 시험 끝내고 정리;;; 너무 말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쉬게 될 거에요.

- 연극 바냐 아저씨 중 마지막 씬에서 소냐의 대사.

 

<단어장>

 

short- (말)퉁명스러운

rubbish- 쓰레기

scavenge- 쓰레기 더미를 뒤지다

ermine- 하얀동물 종류의 모피

lame- 절름발이

shuffle- 한쪽 다리를 질질끌다

locust- 메뚜기

hurl- 비난을 퍼붓다

bay- 개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다

eaves- 처마

invasion- 침략

occupation- 점령

nip- 꼬집다

gutter- 시궁창

agtate- 마음을 뒤흔들다

lanky- 흐느적거리듯 움직이는

jester- 어릿광대

serene- 고요한

nook- 고요한 장소

cranny- 구멍

cavalcate- 행진

 bereft- ~을 상실한

spruce- 가문비나무

ledge-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

indignation- 분개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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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wulf (Paperback) - Verse Translation
Michael Alexander / Penguin Classics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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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에 있는 책이 아니라 밑에 있는 이 만화를 읽고 후기를 쓴 것입니다.

아무리 뒤지고 또 뒤져도 이 그림을 찾을 수가 없어서 ㅠㅠ

의외로 베오울프 꽤 얄샹하게 생겼죠?

한 끼로 햄버거 대여섯개 쳐묵쳐묵할 것 같은 근육질 캐릭터가 아니라서 안심이었어요^^...

 

  유명한 시인 하디가 베오울프를 번역하면서 노벨상을 탔죠. 제 블로그에 가면 베오울프의 후기가 적혀 있습니다. 주소만 올리고 다른 잡설은 접겠습니다. http://vasura135.blog.me/80146901607

 생각보다 전투씬이 매우 액티브했고, 그란델을 필요 이상으로 잘 그린 듯합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만화 분위기에 맞춘 나레이션도 인상적이었고요. 옛날이야기를 할 때 주로 나올 듯한 썰풀이가 제법이네요. 그리고 예전과 달리, 죽기 전에 자신이 획득한 금화를 보려고 한 베오울프를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씁쓸하네요. 그란델을 죽임으로서 시작된 용사의 전성기가 한 인간의 눈먼 욕심으로 인해 끝나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간들을 사랑하고 지키는 것이 진정한 용사의 마음가짐 같습니다. 전 언제 저 지경에 도달할까요?

 

김정원

 

 

<단어장>

 

shun- ~을 꺼리다

swamp, fen- 소택지

fastness- 요새

majestic- 당당한

slew- slay(죽이다)의 과거

allegiance- 충성

exploit- 위업

forge- 용광로

braggart- 허풍선이

cloak- 가면

compel- ~를 강요하다

wanton- 무자비한

scope- 식견

denizen- 거주민

succumb- 복종하다

cub- 동물의 새끼 or 새끼여우사냥

respite- 유예

infest- ~으로 들끓다

lair- 짐승의 굴

combat- ~에 반항하다

dint- 힘

hoard- 저장

deteriorate- ~을 악화시키다

custody- 보관

appease- ~을 달래다

feud- 원한

wield- ~을 휘두르다

daunt- ~을 위압하다

oath- 멩세

pyre- 장작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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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Jekyll and Mr Hyde (Paperback) Usborne Classics Retold 5
John Grant,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 Usborne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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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s didn't just go away because you wanted them to.

 

 

아무리 찾아봐도 이 책 표지는 나오지 않아서 따로 찍은 책의 인증샷.

지킬의 표정이 단연 압권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어릴 적엔 무서운 것을 싫어했었고, 나이가 들었을 땐 왠지 손에 잡히질 않아서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학원에 이 책이 꽃혀있길래 틈나는 대로 내내 읽어보았다. 책이 얇은 편이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좀 많아서 고생했었다;;; 모르는 단어들이 하도 많아서 여기에 다 적을 수 없다. 부끄럽다 ㅠㅠ  (그러나 에드가 앨런 포의 왠만한 단편보다는 쉽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은근히 구어체가 많고 묘사가 풍부한 책이었다. 원문 그대로에서 풍겨나는 포스라고 해야 할까. 여러 모로 원문으로 읽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했다.

 모두가 아실 것 같지만 대충 지킬은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쓰다가 하이드를 만들어 버렸다. 젊었을 때 잠시 의사일와 방탕을 겸한적이 있었던 지킬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 때의 시절을 계속 그리워한다. 결국 과학의 힘으로 순수한 선과 순수한 악을 분리해낼 궁리를 한다. 결국 그는 하이드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자신의 안에서 창출해냈다. 여기에서 지킬은 순수한 악을 자신에게서 몰아내려 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이 고민은 결국 자신의 명성을 스스로 버릴 용기가 안 났던 그의 소심한 성격에서 시작된 것 같다. 

 흔히 지킬과 하이드가 한 사람의 몸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현상을 정신분열증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보자면 이 현상은 중다성격이다. 복합성격이라고도 한다. 정신분열증은 망상이나 환각 등의 증세를 보이지만, 중다성격은 한 개인이 철저하게 구별되는 전혀 다른 성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한 성격이 나타나는 동안에 다른 성격은 잠재되어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 책뿐만 아니라 <이브의 세 얼굴>이라는 영화도 있는데, 그 것 또한 중다성격 장애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라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13번째 인격>이라는 책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도 한 번 손에 잡으면 뗄 수 없는 흑마법같은 책이다.

서평은 여기에! http://vasura135.blog.me/80096898820

 

 원래 이런 으스스한 책을 좋아하지만, 이 책도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다음으로 재밌었다. 읽는 내내 긴장하면서 본 보물같은 책이었다.

 

P.S 흠. 혹시 더 소개해주실 책이 있나요? '정신분열증 말고' 해리성 이중인격 장애에 관련된 책이...

 

또 P.S

 

"Ms. Grey…"
"Please, call me Andrea," the woman smiled in a friendly fashion.
"MS. GREY," Jessica spat back. "Do you understand why the state is charging you with fraud?"
"I rather got the impression it was because you wanted them to."

 Witness For The Defense라는 제목의 어느 글에서 찾았습니다.
 여기도 보면 문맥상 "네가 (사기꾼같은 내 모습을)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표현하는 게 낫겠군." 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리고 보통 특별하게 동사가 등장하게 될 경우엔 to 다음에 동사가 와요.
 "These people are gathering together because you wanted them to be there." 이렇게요.
 언뜻 보면 저 위엣 글의 뒤에는 '~이 되다'라는 뜻의 (be) 동사가 생략되었을 수도 있겠군요.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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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wits (Paperback)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11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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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its씨와 그 부인은 매우 성질이 나쁘면서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다는 말은 잔머리 쓰는 일에만 뛰어나서 현재의 결과를 덮어두는 일에만 급급할 뿐, 미래를 제대로 내다볼 줄 모른다는 소리이다. 심지어 이 부부는 얼굴이 못생기기까지 했다. 로얄드 달의 말대로라면, Twits씨 부인은 젊은 시절 얼굴이 예뻤으나 심성이 못되서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점점 괴팍하게 변해갔다고 한다... 같은 여자로서 오싹해지는 소리이다. 나도 Twits씨 부인처럼 저렇게 얼굴이 변해간다면 정말 살기 싫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이 못생긴 사람은 어떡하라고! 로얄드 달씨는 친절하게 변론을 펼치고 있다. 그의 말로는 얼굴이 아무리 못생겼어도 심성이 착하면 얼굴에서 그것이 아름다움이 되어 배어난다고 한다. Hmmm... Really?

 아무튼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든 3종 세트를 갖춘 부부는 매일 자기네들끼리 싸우면서 살면 남에게 피해도 안 가고 좋을 것을, 애꿎은 원숭이들과 새들을 괴롭힌다. 결국 그 동물들은 힘을 합쳐 Twits씨 부부를 응징하고, 무시무시하게도 그 부부의 키가 줄어들자 (아무래도 로얄드 달씨는 키 컴플렉스라도 있는가보다 ㅋ) 사람들은 "Hooray!"를 외친다.

 살아있을 때 제때제때 이웃을 잘 챙깁시다. 아무래도 슬프잖아, 죽었는데 아무도 슬퍼해줄 사람이 없다는 건. 

 버지니아 울프도 그렇게 말했었지, 문은 잘 닫고 있으되 창문은 열어두라고.

 

김정원

 

<단어장>

 

tuft- 다발

revolting- 혐오스러운

wonky- 불안정한

wart- 사마귀

plot- 음모

parachute- 낙하산

giddy-  어지러운

flip- 홱 젖히다

claw- 새의 발

frump- 너절한 차림의 여자

wump- 쿵하는 소리

hoist- 들어올리다

warthog- 혹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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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s Marvelous Medicine (Paperback)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11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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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강남에 있는 프린서플이라는 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처음 온 겸 겸사겸사해서 막 책을 뒤지고 다녔는데 이게 왠 떡? 로얄드 달의 동화책들이 세트로 꽃혀져 있다. 솔직히 폴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이 책은 나에겐 좀 쉬운 책이긴 하다. 모르는 단어가 세네개는 있어야 맞는 책이라고 했는데 부사 빼고는 다 알고 있는 표현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굳이 이 책을 보기로 결정했다. 뭔가 멜랑콜리스프같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솥 안의 무언가가 그려져있는 표지 자체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랄까... 마녀가 나올 것 같이 신비스러운 책이었기 때문이랄까 ㅎ

 

 

그림은 대강 이렇다.

Puffin에서는 로얄드 달 그림책의 일러스트를 그릴 사람을 아예 정해놓은 것 같다.

스케치같은 그림이 개구지면서도 신선하다.

 

 대강 스토리는 이렇다. 조지는 자신을 약올리는 할머니가 너무나도 미워서 어떻게든 약올려줄 궁리를 한다. 그러다가 할머니의 약을 자신이 만든 약과 바꿔치기해서 골탕먹일 아이디어를 낸다. 결국 조지는 신나서 약재들을 큰 솥에 전부 넣는데, 그 약재들이 참 가관이다. 갈색 신발약에다가 휘발유에다가 가축용 약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런 내용의 동화책을 썼다면 아마 옛날에 심의에 걸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아무튼 조지는 그런 약재들을 써서 약을 만든 다음 할머니에게 먹인다. 문득 할머니가 불쌍해지는 순간이다. 아마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벌써 죽었을 할머니... ㅠㅠ

 그렇지만 이 책은 동화이다. 할머니는 놀랍게도 키가 쑥쑥 자라고 만다. 계속 자라고 자라 결국 3층 집을 온통 뚫고 나오게 된다. 근 20~30년만에 집을 나오게 된 할머니는 매우 기뻐한다. 조지의 부모님은 고작 반나절만에 벌어진 이 엄청난 대사건에 깜짝 놀라고, 조지의 아버지는 기뻐 날뛰며 조지에게 약을 다시 제조해보라고 시킨다. 결국 그렇게 조지의 약들이 만들어진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조지가 약재료로 쓴 것들을 소개하는데도 아버지는 개의치 않는다. 그 약을 만들어 자신이 키우는 가축의 덩치를 키우고 팔기 위해서, 그 약재료들이 매우 위험하며 조지가 남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썼다는 사실을 꾸짖지 않는다. 애써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 조지 아버지를 우습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가? 가격이 싸다면 외양간에 있는 소가 무엇을 먹든 (어제만 해도 같은 우리 안에 있었던 병든 동료가 내일 그들의 식탁에 올라왔는데도) 싼 가격에 소고기를 살 수 있다는 이득 때문에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이 책의 결말을 보면 된다.

 상당히 풍자적인 스토리이다. 내용 안에 무언가 저항적이고 역동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다음 책은 'The twits'인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기대된다.

 

 

이건 George's Marvelous Medicine의 영어판이라고 한다.

조지 표정 레알 리얼 ㅋㅋㅋㅋㅋㅋㅋㅋ 약이 손나 걸쭉해 ㅋㅋㅋㅋㅋㅋㅋ 주황색 ㅋㅋㅋㅋㅋㅋㅋ

  

김정원

 

<단어장>

 

dozy- 멍청한

grizzled- 회색의

grouch- 토라진 사람

grumpy- 심술이 난

sloppy- 너저분한

gobbet- 한 덩어리

gobble- ~을 급하게 먹다

earwig- 집게벌레

squirm- 몸부림치다

slither- 주르르 미끄러지다

squiggle- 짧고 불규칙한 곡선

tummy- 배

dandruff- 비듬

filth- 오물

foul- 더러운

larder- 고깃간

geezer- 괴짜노인

gripe- ~를 괴롭히다

mange- 흡윤개선 (동물의 피부병)

udder- 동물의 젖통

trotter- 족발

prickle- 따끔거리다

blight- 망치다

bristle- 짧은 털, 발끈하다

firecracker- 폭죽

rigid- 뻣뻣한

beetroot- 홍당무

popeyed- 눈이 휘둥그레진

scrawny- 거죽만 남은

dotty- 약간 미친

shamble- 어기적거리다

wurst- 소세지

somersault- 공중제비를 하다

frisky- 기운찬

stilt- 기둥

nuisance-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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