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of the caddies were poor as sin and lived in one-room houses with a neurasthenic cow in the front yard, but Dexter Green's father owned the second best grocery-store in Black Bear--the best one was "The Hub," patronized by the wealthy people from Sherry Island--and Dexter caddied only for pocket-money.


In the fall when the days became crisp and gray, and the long Minnesota winter shut down like the white lid of a box, Dexter's skis moved over the snow that hid the fairways of the golf course. At these times the country gave him a feeling of profound melancholy--it offended him that the links should lie in enforced fallowness, haunted by ragged sparrows for the long season. It was dreary, too, that on the tees where the gay colors fluttered in summer there were now only the desolate sand-boxes knee-deep in crusted ice. When he crossed the hills the wind blew cold as misery, and if the sun was out he tramped with his eyes squinted up against the hard dimensionless glare.


캐디 중 몇 명은 몹시 가난하여 앞마당에 있는 신경 쇠약에 걸린 암소와 함께 단칸방 집에서 살았다. 그러나 덱스터 그린의 아버지는 블랙베어에서 둘째가는 식료품 가게를 갖고 있었다. (가장 좋은 가게는 '더 헙'이라는 가게로 셰리아일랜드 출신의 부유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게다가 덱스터는 다만 용돈을 벌기 위해 캐디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날씨가 상쾌해지고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는 가을과 미네소타 주의 기나긴 겨울이 하얀 상자 뚜껑처럼 닫히게 되면, 덱스터의 스키는 골프장의 페어웨이를 덮고 있는 눈 위를 달렸다. 이런 때가 되면 이 지방은 그에게 깊은 우수(憂愁)를 안겨다 주었다. 기나긴 겨울 동안에는 골프장을 털이 덥수룩한 참새들의 서식지로 어쩔 수 없이 묵혀두어야 한다는 데 화가 났던 것이다. 여름철에 울긋불긋한 깃발이 나부끼던 골프 티에 겨울이 오면, 딱딱하게 굳어버린 얼음 속에 무릎 높이의 회양목만이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것도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그가 언덕을 가로질러 갈 때면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비록 해가 뜬다 해도 한없이 번쩍이는 가혹한 빛 때문에 두 눈을 가늘게 뜬 채 뚜벅뚜벅 걸어가야 했다.


* 소소한 지적 사항은 빨간색으로 표시했고, 굵직한 오류는 모래상자 sand-box 를 회양목 boxwood 으로 번역한 것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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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작가의 생소한 작품인데, 나름 영화화(국내에는 [욕망의 코스프레]라는 제목으로 소개)까지 된 모양.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데다, 어느 다독가께서 "진짜 어마어마하게 야하다"라고 평하셔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평자께서는 "포르노도 보지 않고 야시시한 콘텐츠를 전혀 소비하지 않"는 분이시라는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사춘기 소년 시절에 그 무렵의 남학생들이 다 그러하듯 교실 뒷편에서 몰래 돌려보던 몇몇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작품을 접했던 입장에서는 전혀 ... 야하지 않더라고. (이게 결국은 야하다, 선정적이다의 기준이 무엇인가 라는 문제로 넘어가야 하는데 ... 자세한 사항은 생략한다!)


오히려 함께 수록된 다른 작품들이 꽤나 흥미로웠는데,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애정을 갖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학원 선생을 그린 <세이타카의 하늘>은 그 아이들이 자라는 이후의 과정을 연작으로 발표하게 되면 일종의 사회파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했고 ... 


앞부분의 단편에 등장했던 타쿠미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조산소 일을 도와주면서 생명 탄생의 의미 등을 깨달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상처받은 자아를 치유하는 <꽃가루와 꿀벌>은 단편집 중에서는 가장 문학성을 높이 평가하고픈 작품이었다. 중간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중의학 클리닉을 운영하는 중국인 의사에 관련된 소재가 나와 재미있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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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우에게 당하는 협박은 온갖 왕따와 학교폭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돌이켜보면 하찮은 해프닝에 지나지 않고, 카인의 낙인이니 하는 가치관의 전복도 비 기독교도에겐 딱히 와닿지가 않는 소소한 것들이며, 피스토리우스나 데미안이 떠들어대는 내용도 역시나 시시할 따름이다.


에바 부인에 대한 흠모도 뭔가 하려다 마는 수준. 친구의 모친에 대한 사랑의 열병을 앓는 엄청난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도 아니고 무슨 상상 속에서 키스를 하니마니 ... 최소한 여차저차해서 에바 부인과 동침을 했더니 너무 황홀해서 그만 육욕의 쾌락에 빠져버렸다거나, 그동안 절대적 미의 이상향이었던 에바 부인의 음탕한 이면을 알게 되어 괴리감으로 고뇌한다거나 뭐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느냔 말이닷!


그러다가 갑자기 전쟁이 나서 또 전선으로 달려가네? 그래, 전쟁! 인간성이 말살되는 참혹한 현장에서 느끼는 바가 있겠지? ... 는커녕 갑자기 폭탄인지를 맞고 야전병원으로 후송되어서 너무나도 우연히 바로 옆자리에 데미안이 등장하고 ... 장난 쳐 지금?


어릴 때 예하(현대소설사)에서 나오던 전집을 사모으며 탐독하던 작가의 작품인데 왜 이렇지 ... 혹시 다른 작품들도 다시 읽으면 이러려나 두렵다.


역시 성장소설은 성장기에 읽고 말아야 하나. 요즘 시대 성장기의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감상을 가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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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지위를 자식에게 승계하느냐, 능력 있는 이를 지명하여 승계하느냐. 결국 고대 중국의 이상향인 요순 시대의 선양 이야기이기도 하고. 


중간에 내부 모순을 잠재우기 위해 벌이는 전쟁, 탄압받는 민중의 봉기 등의 장면도 나와서 생각할 거리를 주고, 뭐 다 좋은데 ...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전혀 제시되지 않다가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뜬금없는 결론이 좀 깬다. 고전이 될 뻔한 ... 괜찮은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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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는 동화책 속에 삶의 비의를 숨겨둔 작가 미하엘 엔데, 매우 불온하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훨씬 더 어려운 것이지. 그것은 너희들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단다."
질버 씨가 아이들의 말을 끊으며 말하자 아이들은 할 말을 잃고 가만히 듣기만 했다.

"그것은 바로 소원의 힘이라는 거야. 마법을 부리려면 소원의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어야 돼.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하지."

질버 씨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다면 다른 것들은 저절로 다 풀리게 돼. 그렇지만 진정으로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알아낸다고요? 저는 소원이 있으면 그것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곧바로 비는 걸요. 그것도 얼마나 열심히 비는데요! 그런데도 마법은 부릴 수 없던 걸요."
머그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소원하는 거라고 말한 거지. 그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알아낼 수 있단다."
질버 씨가 말했다.

"자신의 마음이라고요? 그야 다들 잘 알고 있지 않나요?"
말리가 물었다.

"아니, 모두 그런 것은 아냐. 절대로 그렇지 않지." - P20

질버 씨가 한숨을 길게 내쉰 다음 말했다.

"소원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것을 비교적 잘 아는 사람들 중에 속하지만 밖에 있는 보통 세상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단다. 그들이 그것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냥 어떤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그렇지 않나요?"
질버 씨가 갑자기 뒤에 앉아 있던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이들이 모두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모른 채 살아간단다. 다만 알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지. 가령 유명한 의사나 교수 혹은 장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진정한 소원은 그 사람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지만 단순하고 착한 정원사가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거든. 또 어떤 사람은 돈과 권력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진정한 소원은 서커스의 광대가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 많은 사람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서로에게 친절하고, 진실이 승리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하지. 그러나 자신들의 진정한 소원이 뭔지 알게 되면 스스로 몹시 놀라게 될 거야.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덕망 있고 선한 사람으로 봐 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란다. 그들의 진정한 소원은 그런 것과 전혀 다른 것이고, 심지어 정반대되는 것을 마음속으로 빌기도 해. 그래서 그들은 자기 자신과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단다. 즉,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빌게 되는 낯선 소원에는 자신도 모르는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마법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야." - P21

"그렇다면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고, 자신의 진정한 소원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마법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말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자 질버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별다른 행동을 할 필요도 없지. 모든 것이 저절로 다 이루어질 테니까."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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