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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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딸아이에게 세번째로 사 준 책입니다.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책이 얼마나 소용없는지 깨닫게 해 준 책이기도 합니다. 베스트 책들이 꼭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기도 합니다. 어린이 책으로 분류된 책들 중에 어떤 것은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16개월의 제 딸아이가 보기에는(아직 읽지는 못합니다.) 너무 어려운 책입니다. 그림도 좀 산만하고 글자도 많고 내용도 쉽지 않구요. 그래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사물놀이 책이나 감각놀이 책만큼 좋아하질 않습니다. 비슷한 크기과 모양의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책은 가끔 읽어달라고 들고오지만 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는 것이지요.

이 책은 제가 고민고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모든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에 꼽힌 것을 보고 산 책입니다. 어린이 책에 한해서는 앞으로 베스트 셀러라고 된 책을 사는 것을 다시 한 번 재고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다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남들이 다 본 책을 꼭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하지는 않을까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직접 읽어보고(아이 책은 한 권 읽는데 꼼꼼히 읽어도 3분이면 됩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을 골라 싼 인터넷 서점에서 사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좋아하지 않다고 해서 이 책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고를 때 내용도 보지 않고 골랐겠습니까.. 그 때 아마도 아이 입장이 아닌 제 입장에서 책을 골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가 제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 책을 사 줌으로써 보여주고 싶었던거죠.(아이는 모르지만) 이 책은 아이에 대한 그런 찡한 마음을 잘 표현해 줍니다. 내가 커서 내 아이를 안고 노래를 불러주면 재우듯 과거에 나의 어머니가 나에게 그랬을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아이가 청소년기에 밴드를 만들어서 집에서 쿵쾅거리는 것은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 보편화된 청소년의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보다는 부모가 읽기 좋은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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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Audio Book) - 테이프 2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나레이션 구자형 / 황금가지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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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인기는 새삼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될만큼 뜨겁고 오래간다. 이유는 다른 재테크 서적들이 기법이나 사례 위주인데 반해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핵심을 꽤 뚫고 있으며 개인의 정신적 가치에 비중을 둔다. 난 이 책을 오래전에 읽었었다. 하지만 최근 돈에 대한 절실한 욕망이 살아나면서 이 오디오북을 구해 테잎을 MP3로 만들어 이동하면서 듣게 되었다.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무지에 대한 한탄이 다시금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 동안 뭘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책만 읽으면 뭐하나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중간쯤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당신이 얼마나 부자에 가까워졌는지는 당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얼마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 명제를 나에게 대입해 보았다. 내가 당장 직장을 그만두면 수입이 전무하다. 나의 답은 0일이었다. 이런. 최근에 가지고 있는 아파트 값이 꽤 올라 내심 흐믓해 하고 있었다. 나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바보같은 이라고. 그러나 막상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되려 재산세를 물어야하는 부채일 뿐인 것이다. 나는 사실 부자의 문턱에도 못가 있는 것이다. 수입은 월급뿐이고 자산은 하나도 없이 온통 부채와 비용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옴짝 달싹도 할 수가 없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당장 나의 가족의 생계가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산을 늘리는 계획을 다시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약 3시간 못되는 분량인데 지하철을 오며가며 들으면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몇 일이면 다 들을 수가 있다. 만약 아직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안 읽은 분이나 저처럼 오래 전에 읽어서 그 때의 충격을 다 잊고 매너리즘에 다시 빠지신 분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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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제대로 관리하는 29가지 방법
신성진.이정민.임동하.최용대 지음 / 새로운제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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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돈 관리, 투자, 사업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실패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이다. 빚 보증, 보험, 전세금,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창업 등 돈 좀 벌어보겠다고 여기저기 껄쩍했던 사람이라면 경험했거나 한 번쯤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5명의 전문가가 해당 분야에서 무지로 일반인들이 실수할 수 있는 것들을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실수한 사람들의 처절한 결과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대신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돈을 관리한다는 것은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쓰고 필요없는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다. 난 보험을 잘못 들어서 손해를 본 적이 있다. 그 전에 이 책을 봤더라면 그런 손해는 안 보았을텐데 하는 후회를 했다. 그리고 주변에 피라미드 때문에 엄청 손해본 사람도 보았고, 전세금 때문에 집주인과 아웅다웅하는 사람도 보았다. 먼저 이 책을 읽고 실천했으면 그런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권리금과 같은 이해가 없었던 전문 용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돈 가지고 뭔가 하려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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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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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우연히도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읽은 '변경'이라는 책과 연결된다. 변경이 '위임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양한 예를 통해 알려주었다면 이 책은 '그럼 신뢰는 어떻게 쌓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소설 형식을 통해 말해 주고있다. 위임(delegation)이란 사전적으로는 남에게 일을 맡기는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 '위임을 잘 한다'라는 말은 '일을 잘 맡겼다'라는 의미보다는 '맡긴 일을 잘하게 한다'는 의미가 강하고, 더 나아가서는 맡기지 않더라도 찾아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맡긴 일을 잘하게 하고 나아가 알아서 일을 하게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공유된 명확한 목표가 존재해야 한다. 그래야 목표에 맞는 행동을 알아서 할 수 있게 된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면 혹은 윗사람만 알고 있고 정작 일을 할 사람들은 목표를 모르거나 다르게 이해한다면 결과는 기대한 것과 다르게 될 가능성이 많다. 즉, 상호 간의 신뢰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많아진다.

공유된 목표가 있다면 뭔가를 잘 했을 때 집중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못했을 때는 잘못 자체를 못 본 척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혹시 아이가 있다면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몇 주 전 16개월된 딸아이에게 유아용 크레파스를 사 주었다. 아직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나이는 아닌지라 딸아이가 크레파스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들고 흔들고 흩어 놓는 것뿐이었다. 그러니 집은 크레파스들로 어질러지기 일수였다. 난 항상 퇴근하면 크레파스들을 먼저 치워야 했다. 이 일을 어떻게 딸아이가 직접 하게 할 수 있을까?

우선 아이가 크레파스를 흩어 놓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혼내거나 요란을 떨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크레파스를 통에 넣는 것을 가르쳐주고 혹시나 아이가 통에 넣는 행동을 하면 칭찬하고 웃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먹을 것을 주면서 호들갑을 떤다. 아이는 신나하고 크레파스를 통에 넣는 행동을 즐기게 된다. 그 후엔 크레파스를 내가 정리하는 일이 없어졌다.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의 힘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물론 직장이라는 상황에서는 부하직원에게 뽀뽀하고 안아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직원 각자가 원하는 보상방법을 알아내고 '나아진 것'에 대한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잘한 것'이 아닌 '나아진 것'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 딸아이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를 계속 보고 있어야 아이가 크레파스를 정리할 때 바로 칭찬을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뒷북을 친다거나 잘한 것을 못 본다면 칭찬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그럼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재전환 반응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는데, 문제와 부작용을 짧고 정확하게 책망하지 않으면서 설명하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다시 가르쳐 주고, 이해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 번 잘못 때문에 의기소침해지거나 상호 감정을 상하는 일 없이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가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칭찬은 좋은 기술이다. 하지만 단지 나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마음과는 다르게 기술만을 구사한다면 언젠가는 진심을 들통나게 되고 이중인격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상대를 진정으로 대하고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진정으로 칭찬해야 한다.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딸아이같이 - 어찌 진정으로 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칭찬의 기술은 거져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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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뛰어넘기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3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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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overlearning the wolves로 글의 내용에 의거해 다시 해석하자면 '늑대보다 빨리 배우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늑대는 양을 잡아먹는다.' 이 책은 이런 당연한 명제를 가지고 시작한다. 여기서 양은 나 자신, 또는 내가 속한 회사, 또는 내가 속한 나라를 나타낸다. 늑대는 양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경쟁상대이다. 내가 하는 일과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나보다 월등한 사람들, 내 회사의 우위경쟁사,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선진국. 나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모든 조직이 늑대가 된다.

혹시 늑대가 나의 일부를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는대도 '나도 중간정도는 하고 있으니까'라는 위안으로 '늑대는 양을 잡아먹는다'는 명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학습의 첫번째 단계이다. 학습의 목적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존에 틀어박힌 고정관념(정신적 감옥이라고 불리기도 함)을 파괴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고정관념을 파괴하는데서 오는 학습의 효과는 다른 것보다 달콤하다. 정신적 감옥의 예를 들어보자. '나는 원래 우리 사장과 같은 부자는 아니니까 부자는 부모가 부자여야 하는거야.', '그런 기술을 배우려면 타고 나야해.', '쟤는 나보다 일을 잘하니 월급을 많이 받는거야.', '저 회사는 세계 최고의 회사니까 우린 게임도 안돼.'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이런 고정관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감옥들을 부수고 학습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다. '나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 '나도 그 기술을 숙련할 수 있다.', '나도 회사 내 누구보다 일을 잘 할 수 있다.', '우리 회사도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앞의 감옥의 예에 해당하는 비전이 될 것이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해당하는 목표가 명확히 제시되면 의욕이 생기도 태도가 변한다.

그리고 세번째 단계는 목표를 만족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기술을 숙련하기 위한, 최고가 되기 위한 정확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지식의 소화전'을 찾아 익히는 것이다. 지식의 소화전이란 어떤 분야의 가장 권위있고 영향력이 있는 서적을 말한다. 마치 소화전이 물을 뿜어내듯이 해당 분야의 지식을 쏟아내는 그런 책말이다.

보통은 그 분야의 최고가 쓴 책이거나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고전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학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과를 내려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많은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룹 학습 효과가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보다 더 많다.

이 책은 짧지만 내가 무심코 그러려니하고 생각하는 고정관념들이 정말 그런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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