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한 사랑 노래 문학과지성 시인선 300
박혜경.이광호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한 마음으로 허겁지겁 떠나게 되었다. 허한 마음을 더 허하게 만들어줄 책, 한 권과 함께..

비행기안에서,  떠나온 그곳에서.. 내 있던 자리를 생각하며 한 편 한 편 곱씹으며 읽었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인생무상이라는 명제를 제외하면 인간의 삶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완전한 사랑이란 현실에서는 실현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시를 읽는다. [쨍한 사랑노래] 허무한 삶을 메워주는 시편들이다. 그러니 떠나고 싶을 때, 떠나 있을때  읽으면 더 좋겠지..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콩 2005-08-1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순전히 우연인데 떠나온 곳에서 만난 친구도 이 시집을 가지고 있었다.

물만두 2005-08-1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오늘 읽었답니다^^

해콩 2005-08-18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만두님 리뷰읽고 저도 리뷰 쓰고 싶어져서.. 그래서 쓴 거랍니다. ^^ 언제 시간되면 우리 만나서 만두나 한 접시 같이.. 어떠세요? 저희 집 밑에 맛난 만두가게 있어요~

물만두 2005-08-1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그러고 싶지만 제가 그게 안된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해콩 2005-08-1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안되지? 왜 안될까? 왜 안되는겨? 왜왜왜~~~~~~~~~~~~요?

푸하 2006-06-1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믿지 않아도 사랑에 많이 휘둘린다. 이런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해콩 2006-08-2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제서야 발견!! 안냐세요? 푸하님.
믿지도 않는 사랑에 많이 휘둘리는 해콩이어요.. -.-
 
자우림 1집 - Purple Heart
자우림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애인발견!

 

바보같다 생각했어 너를 한 번 봤을 땐
멍청한 눈 헝클어진 머리 마른 몸


착하다고 생각했어 너를 두 번 봤을 땐
상냥한 눈 귀여운 머리 날씬한 몸

사람들은 너를 몰라 안경너머로 진실을 봐
어리숙한 모습 뒤에 천사 같은 네 영혼을
나밖에는 아무도 모를꺼야

바보같다 생각했어 너를 한 번 봤을 땐
어눌한 말 촌스러운 표정 어색했지

착하다고 생각했어 너를 두 번 봤을 땐
솔직한 말 신선한 표정 좋았지

사람들은 나를 몰라 안경너머로 진실을 봐
웃고 있는 얼굴 뒤에 기댈 곳 없는 내 어깨를
너밖에는 아무도 모를꺼야

사람들은 우릴 몰라 안경너머로 진실을 봐
이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렇게도
가득가득 많고 많은데
가득가득 많고 많은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콩 2005-06-0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다시 들었다. 자우림 1집으로 처음 들었던 것은 아니고 자우림 라이브 앨범에서! 몇년 전엔 늘 귀에 꽂고 살았었다. 그때도 좋아했던 곡! 자우림의 몇 안되는 즐겁고 행복한 가사를 가진 곡 중의 하나. 몇년 전.. 기억이 갑자기 나서.. 그런데 이곳에 노래는 함께 못 올리나? 집에 가서 얼렁 다시 이 곡만 들어봐야지

해콩 2005-06-04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kr.music.yahoo.com/m_music/album.asp?aid=12443
 
아름다운 집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9
손석춘 지음 / 들녘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독토 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추천했던 건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손석춘이라는 작가가 그렇게 녹녹한 사람은 아니지만, 감상적인 책 제목은 심정적으로 그저 사회문제를 도외시 하지 않은 가정소설 정도이겠거니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함께한 시간 내내 나를 괴롭혔다.

내가 볼 때, 주인공은 그저 순수한 휴머니스트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발붙이고 사는 사회에 자신을 완벽하게 뿌리 내릴 수 없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행복한, 그런 무균질 사회가 아니라면 그는 어떤 이념이나 제도 아래의 사회에서도 완벽하게 적응하며 살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늘 이상을 쫓아 꿈을 꾸며 자신을 세상에 맞추어 가지 못하고, 세상을 늘 자신의 꿈에 맞추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리랑]에서 김산이 말했듯 '자살' 역시 인간이 가진 당연하고 아름다운 권리 중의 하나라고 볼 때(이 말에 동의한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자살은 세가지 정도가 있다. 전태일, 스콧니어링, 그리고 야누쉬 코르착. 이들은 모두 실제 인물이지만 [아름다운 집]을 짓고자 했던 이진선도 여기 포함시킬 수 있겠다.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혹은 최대한의) 이상을 위해 마지막 하나까지 내놓는 양심, 이건 사람을 늘 중심에 두는 휴머니스트가 아니라면, 계산할 줄 모르고 타협할 줄 모르는 순수한 영혼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높은 역사학도나, 대한민국 1%도 안되는 사회주의자라면 모를까 솔직히 일기 형식의 이 소설은 지리하다. 그러나 그 지리함을 상쇄해 줄 감동이 분명히 있다. 그러니 끈기 있게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이진선의 두번째 유고 [아직 오지 않은 동지에게]를 행여 미리 읽어버리거나 빼먹고 읽지 않거나 한다면 감동적이라는 나의 말에 항의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2005. 5. 7. (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라지 않는 아이
펄 벅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선입견과 편견을 개입시키지 않고, 내 욕심으로 그것을 재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 나로서는 난감하다. 하물며 그 대상이 '감정'을 자극하는 관계라면 '그저 받아들인다'는 것은 더욱 힘든 작업이 되어버린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감정은 더욱 그러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보다 힘든' 삶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 무한한 사랑의 힘이라는 이름하에..

이유도 제대로 모르는 채 '자라지 않는 병'을 앓는 아이의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아이에 대한 소박한 기대들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에 대한 죄의식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스스로 삶의 무게에 눌려 서서히 소진해 가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일 듯 하다.

그러나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대지'는 중학교 때 문고판(당시 마당문고 판 소설책을 좋아했다. 1,500에서 2,000원 정도의 저렴한 그러나 알찬!)읽은 책이다. 펄벅도 특이한 이름 덕분에 외국작가 이름 외우기에 젬병인 나도 한 번 까먹지 않고 지금까지 기억하는 몇 안되는 작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 이것이 내가 펄벅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그이가 자라지 않는 캐롤이라는 딸을 가진 어머니였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딸을 '잘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씌여졌다다는 사실도 몰랐다. 게다가 50년도 더 전에 여러 종류의

계속 생각했던 것은 정신적인 장애를 앓는 아이들 뿐만 아이라 소위 정상적이라고 불리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둔 부모 역시 일정부분 해당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행복한 상황에서만 학습이 가능하며 장애가 있는 아이든 그렇지 않은 아이든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어른들은 아이에 대해 조금씩 욕심을 비워낼 때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윤아 2집 - 琉璃假面 (유리가면)
김윤아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girl talk

 

열일곱 또는 열 셋의 나

모순 덩어리인 그 앨 안고

다정히 등을 다독이며

조근조근 말 하고 싶어

수많은 사람들과 넌 만나게 될 거야

울고 웃고 느끼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세상은 위선에 가득 차

너는 아무도 널 찾지 못할 그 곳을 향해

달려, 달려, 도망치려 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 벗어나려 해도

너의 힘으론 무리였지.

더딘 하루하루를 지나

스물다섯, 서른이 되어도

여전히 답은 알 수 없고

세상은 미쳐있을테지.

그래, 넌 사람이 토하는 검은 기운 속에

진저리를 치며

영혼을 팔아 몸을 채우며

살아남진 않으리라

주먹을 꼭 쥐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겠지.

너는 반짝이는 작은 별.

아직은 높이 뜨지 않은.

생이 네게 열어줄 길은

혼란해도 아름다울 거야.

수많은 사람들과 넌 만나게 될 거야

사랑도 미움도 널 더욱 자라게 할 거야

마음 안의 분노도 불안도

그저 내버려두면 넘쳐 흘러 갈 거야

라~

라~

열일곱 또는 열 셋의 나

상처투성이인 그 앨 안고

다정히 등을 다독이며

사랑한다 말 하고 싶어.

라~

라~

 

 

열일곱 또는 열셋 나이의 딸아이들에게 정말 들려주고 싶은 노래다.

(들려주기로 결심했다)

이 가사를 보며,

그리고 내용애 맞춤한  그녀의 음색을 느끼며

어떻게 김윤아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5-05-22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5-05-2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가면]의 노래는 다 좋아요. 흠~~ 이 노래.. 가사 나눠주며 아이들에게 들려줬거든요, 그런데..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어요. 맘에 드는 가사에 밑줄 그어보라했더니 여학생들은 "너는 반짝이는 작은 별. 아직은 높이 뜨지 않은. 생이 네게 열어줄 길은 혼란해도 아름다울 거야."이 부분에 가장 줄을 많이 그었구요, 남학생들은 "그래 난 사람이 토하는 검은 기운 속에 진저리를 치며 영혼을 팔아 몸을 채우며 살아남진 않으리라 주먹을 꼭 쥐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겠지."이 가사가 맘에 든다하더군요. 또 수업시간에 다소 힘들게 하는 아이는 부정적인 가사에 밑줄이 많고.. 뭔가 상관관계가 있는 듯도 해요.

릴케 현상 2005-05-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밑줄 긋기가
ㅋㅋ 그럴싸하네요

해콩 2005-05-3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아이들은 "라~" 이 부분에 밑줄 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