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흔적] 아이버릇 고쳐주는 부모습관 8가지
아이버릇 고쳐주는 부모습관 8가지
요한나 그라프 지음, 이홍경 옮김 / 글담출판 / 2006년 5월
절판


이것이 문제습관이다 : 화가 나면 아무 말이나 막 하는 부모

자녀와 갈등에 직면했을 때, 감정의 정지 버튼을 눌러라.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걸음 더 물러서라. 아이와 갈등에 직면했을 때 화를 참지 못해 무원칙하게 화를 내는 부모라면 일단 정지 버튼을 눌러라. 그리고 화 때문에 평소 세워둔 소신에 위배되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되새겨라. 그런 뒤 말하라. 그것이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다.-.쪽

'아이와 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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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항상 아이를 제 1순위에 놓고 자기 것은 포기해야만 한다."
"너무 지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더라도 아이를 위해 있는 힘을 전부 끌어 모아야 한다."
이것은 부모에게 약간 남아 있는 힘까지 몽땅 쏟아 부어 결국 완전히 지치게 만드는 잘못된 생각이다. 경고 알람이 울리기 전에 부모도 쉬어야 한다. 휴식을 함으로써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줄 것도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세 가지 의무사항이 있다.
1. 나 자신 돌보기 2. 배우자 돌보기 3. 아이 돌보기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날마다 자신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있는 사람만이 배우자와 아이들을 더 사랑스럽게 대할 수 있다.
커다란 나무를 베어야 한다고 한번 상상해 보라. 가능한 빨리 일을 끝내려고 단 1분도 쉬지 않고 무거운 톱으로 하루 종일 나무를 베었다. 이제 나무를 반쯤 베었을 뿐인데 5분도 더 버티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지쳐 버렸다. 이때 몇 미터 옆에서 똑같이 나무를 베고 있던 남편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믿을 수 없다! 남편은 벌써 일을 끝냈다! 남편은 1시간마다 쉬었음에도 나무를 다 벤 것이다.
"어떻게 일을 끝냈어요? 난 쉬지 않고 일했고 당신은 1시간마다 쉬었잖아요?"
"난 1시간마다 쉬면서 톱을 더 날카롭게 갈았거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이를 우선순위에 놓는것이 최고는 아니었네요.-.쪽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요구와 분명한 경계선이 필요하다.

아주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자란 아이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한 경계선을 그어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아이들에게 분명한 경계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경계선을 확실하게 그으면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 그 경계선을 통해 아이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앞으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일관성 있게, 자유를 주는 동시에 규칙과 경계선을 지키도록 교육하면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쪽

어린 아이들이 보이는 분노식 발작


"당장 사줘. 갖고 싶단 말야!"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 부모에게 시위라도 하듯 바닥에 누워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들. 물건을 바닥에 던져 버리고 엄마의 손등을 물어뜯는 아이들. 엄마가 안아서 제지하려고 하면 발버둥을 치며 울고불고 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보이는 분노의 발작이다.
화가 나 자제력을 잃어 버리면 아이들은 부모가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없다. 기껏해야 부모가 뭔가를 말하고 있다는 것만을 알 뿐이다. 또 아이들은 자신의 분노를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아직 언어와 감정을 담당하는 양쪽 뇌가 서로 결합되어 있고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말이 아닌 몸으로 분노를 표현한다.
이때 아이 가까이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것이 부모가 이 순간에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네 옆에 있고 네 편이야.'라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차분한 목소리로 아이를 진정시켜야지 창피한 마음에 아이를 때리거나 더 큰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것은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쪽

이것이 문제습관이다 : 아이 앞에서 서로를 무시하는 부모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기를 원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멋진 옷도, 신기한 장난감도 아닌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다. 하지만 모든 부부가 원만하게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 때론 갈등하고 때론 반목하며 지내는 것이 부부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부부는 아이를 기르는 데 한 팀이 되어야 한다. 서로 돕고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부부는 헤어지더라도 부모는 남기 때문이며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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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받는주소 | "박희령"
받는이 | "우리엄마"
 

엄마,왠지 저녁이 되면 학원이 끝나서 심심해져요.

엄마가 매일 수업을 하셔서 힘드실것 같애요.

제가 힘을 드릴수 있다면 엄마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드리고 싶어요.

수업을 하시느라고 고생을 하실텐데 게다가 언니랑 저까지 돌보셔야 돼서 너무 힘들어 보여요.

그래서 오늘부터 엄마의 말을 잘듣고 엄마가 안 된다는 것은 절대로 하지않을것이고  엄마에게 힘이 되어 드리기로 결심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여 나중에 어른이 되서 훌륭하고 예쁘고 똑똑한 아나운서가 되어서 돈많이 벌어서 엄마한테 예쁜 옷도 사드리고 목걸이, 반지 예쁜 여자의 소품을 다 사드리고 싶어요.

엄마 힘드실텐데 이 격려라도 들으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조그만 격려라도 이거라도 들으시고 힘을 조금이라도 더 내시면 제 기분이 너무나 좋아지고 엄마도 조금이라도 힘이 들지 않으실거에요.

엄마 화이팅화이팅!

답장은 필수!

 

오늘 두 딸이 각각 저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약속이나 한듯이 말이죠.

큰딸의 메일은 신화 공연 디비디를 사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얼마전 사고 싶다는 것을 제가 잘랐거든요. 그 얼마전에 신화 새로나온 8집 씨디를 사고싶어해

사 주었거든요. 세대차이 나는 거 인정한다해도, 신화 공연 디비디까지 사서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아이는 엄마에게는 소장가치 0%이겠지만 자기에게는 10000%라고

그렇게 적어놓았네요. 제가 받은 용돈으로 사게 허락해달라고 그러는 내용이었슴다.

사주는 게 맞을까요? 끝까지 안 사주는 게 맞을까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갖고 싶은것도 많고 만족선은 늘 위에 있고...

뭐가 더 소중한 것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그런데 작은딸은 방금 메일 보냈다며 보라고 해서 열어보니 이런 내용의 편지네요.

제가 기침하며 수업하고 막간에 나와 저녁밥 주고 언니가 과자 하나 뺏아먹어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눈물바람을 했는데도 제가 보고는 야단치지 않고 돌아가서 고마웠나봐요.

사실 작은딸이 이렇게 주는 작은 행복이 결코 작은 행복이 아닐겁니다.

피겨스케이팅선수와 아나운서를 동시에 직업으로 갖고 싶어하는 작은딸,

안으면 폭신폭신한 게 얼마나 편하다구요.

오늘 학교에서 체격검사를 했는데 키는 컸고 살은 조금 빠졌더군요.

아이도 좋아라하고 저도 날씬한 우리 희령이~ 이러며 기뻐해줬죠.

 

아무튼 두 딸이 엇박자로 노는 게 재미나네요.

 

보낸이 | "희원"     무선메시지 수신거부  주소록추가 수신허용목록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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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희원이야

 

 

사실 이나이에 메일 보내는거 좀 이상하긴 한데.. 말로 직접하려니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메일로..

 

 

내가 저번에 사 줬으면 좋겠다고 한 신화 공연 DVD 말인데, 엄마가 저번에 내가 이야기 하니까

 

 

CD 들어라고 했지? CD랑 공연은 다르잖아. 공연에서는 CD에 없었던 재미있는 영상들도 많고..

 

 

그 DVD는 내가 저번에 친척들한테 받은 걸로 살게.

 

 

그 공연 DVD는 엄마한테는 소장 가치가 0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100이야.

 

 

예매 랭크 1위에도 올랐구. 현장 녹화도 국내 최고의 기술진을 투여했고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한테는 소장가치가 최고라고 해.  나도 CD에 있는 목록들을 봤는데 하나같이 재미있을 것 같았어.

 

 

이거라면 정말 소장가치가 10000%겠구나 싶던걸!

 

 

엄마 기준으로는 소장가치가 아예 없다는 거 알기는 알지만..

 

 

그래도 꼭 부탁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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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2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이쁩니다..
글도 참 잘쓰네요.

프레이야 2006-05-2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장은 필수~ 랍니다. 그래서 답장 쓰러 갑니다...ㅎㅎㅎ

야클 2006-05-2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으면 꼭 사줄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참 사랑스럽군요. ^^

물만두 2006-05-2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사와요^^

반딧불,, 2006-05-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멜 주소 지워지거든요..
지워주셔요..혹시라도^^;; 수정하시면 지워진답니다..

프레이야 2006-05-2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나이,라니 흥.. 중학1학년은 뭐 엄마한테 메일보내면 안되남..
반딧불님, ^^ 고맙습니다.
야클님, 사 줘야 하는 건가요..
물만두님, 사춘기 증상 가볍지 않아요..

월중가인 2006-05-2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귀엽습니다!
무조건 싸워버리는 저와는 천지차이에요 ㅜㅜ

반딧불,, 2006-05-2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아까 숨긴 댓글 보셨어요?

프레이야 2006-05-2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흑, 못 봤네요..

비로그인 2006-05-2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령이의 순수하고 어린맘이 고대로 담긴글이라서 감동을주네요...
글 역시도 푹신합니다 ㅋ
동생글이 넘 예뻐서 언니부탁은 들어줄만하네요...ㅎㅎ

바람돌이 2006-05-2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애도 저렇게 예쁘게 말하면 홀딱 넘어갈 것 같아요. ^^

아영엄마 2006-05-24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작정 사달라고 하지 않고 조근 조근 글로 써서 보내니 안 사줄 수 없겠는걸요?^^

조선인 2006-05-2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어버이날 삐지신 분이 누구더라? ㅎㅎㅎ

프레이야 2006-05-2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그러게 애들이랑 볶닦거리고 사는 제가 더 애 같아요..

하늘바람 2006-05-2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쁘고 좋은 딸들이네요.

해리포터7 2006-05-2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이뻐요. 울 아들도 곧 사춘기가 올텐데 이렇게 이뿌게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딸들이 더 엄마를 챙기는 것 같아요. 딸이 쪼아!!

치유 2006-05-2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렇게 이쁜 걸 왜 난 놓치고 이제야 보고 있을까요??
아이들이 너무 이쁘게 잘 크고 있군요..사랑스러워서 희원이에겐 얼른사줘야겠어요..희령이에게 필수 답장 보내시고 기분 좋으셨겠어요..아..흐뭇하여라~~~~!이쁜것들인지고!!힘이나서....살만 해요..그렇ㅈㅣ요??

부엉이 2006-05-2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그냥 기분이 좋아져서 스읍 하고 웃었습니다^^

프레이야 2006-05-2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어떨땐 제가 애들보다 마음이 더 좁은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근데 희령인 오늘학교에서 또 넘어져 무릎이 아프다고 절고 있네요. 뼈에는 이상없다고 나왔으니까 내일까지 두고봐야겠어요..

2006-05-26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5-2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어떻게 아셨어요? 실비님,, 4시까지 도착해야해요..

2006-05-26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치유 > [퍼온글] (퍼온글)내 아이의 단점, 알고보니 장점?

2006년 5월 15일 (월) 09:46   레이디경향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가 표현력이 풍부하다
고집 센 아이가 주관이 뚜렷하다
예민한 아이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

산만한 아이가 창의적이다
적응이 느린 아이가 줏대 있는 아이로 자란다
예측 불가능한 아이가 적응력이 뛰어나다

부산스러운 아이가 '끼'가 많다
낯선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신중하다
분석적이고 까다로운 아이가 생각이 깊다

[Education Note] “내 아이의 단점, 알고 보니 장점?”

산만한 아이, 예민한 아이, 고집 센 아이…. 엄마들은 아이가 특정의 강한 기질을 보이면 “우리 애는 왜 그럴까?” 걱정부터 한다. 하지만 만약 아이의 단점이라 생각하던 특정의 기질이 부모가 모르던 아이만의 장점일 수 있다면? 나쁘게 말하면 ‘다루기 힘든’, 좋게는 ‘기질 강한’, 한마디로 ‘별난’ 내 아이를 사회에 꼭 필요한 일꾼으로 키우는 법.

아이의 기질은 타고나는 것!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라

머리카락이나 눈 색깔처럼 아이들의 기질도 타고난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갖고 태어나는 것. 하지만 보통의 아이에 비해 ‘좀더’ 강한 기질 특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기질 강한 아이를 보통의 아이와 구별 짓는 기준은 바로 ‘좀더’. 기질이 강한 아이는 일반의 아이에 비해 반응이 좀더 격렬하고, 좀더 예민하고, 지각 능력이 좀더 뛰어나고, 좀더 몰두하고, 좀더 활동적이다. 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특징이지만, 기질 강한 아이는 그 특징이 좀더 뚜렷하다는 차이가 있다. 일반의 아이가 무릎 높이까지 튀는 공이라면, 기질 강한 아이는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탄력이 좋은 공인 셈.

기질 강한 아이를 둔 부모는 무력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다른 아이에게는 효과를 발휘하는 부모·어른으로서의 조언이 막상 내 아이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무리 꾸짖고 야단을 쳐도 아이는 타고난 기질대로 생각하고, 또 행동한다. 그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토머스 에디슨을 생각해보자. 그는 한 번 붙잡은 일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의 부모는 집안의 온갖 물건을 분해해버리는 아이, 걸핏하면 밥 먹는 시간을 잊는 아이를 훌륭한 발명가로 키워냈다. 그리고 오늘날 온 인류가 그의 발명품에 의지해 살아간다.

아이가 어떠한 특정의 기질을 타고났다는 것은 부모의 선택도, 아이의 선택도 아니다.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기질 강한 아이를 둔 부모는 일단 아이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런 다음 아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아이에게 제시해주자. 모든 기질 특성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부모는 아이의 특별한 자질이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 자랄 수 있게 곁에서 가지치기만 해주면 된다.

여느 아이들보다 유난히 키우기 어렵고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하루하루가 힘들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바꿔보자. 무조건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아이가 갖고 있는 아이들만의 세계를 이해하고 격려해주자. 유난히 산만하고, 예민하고, 고집이 세고,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창의적이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고, 주관이 뚜렷하며 신중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면 내 아이만의 감춰진 능력이 보인다.

산만한 아이, 고집 센 아이, 예민한 아이…

‘기질 강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 육아법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 표현력이 풍부하다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는 유난히 시끄럽고 수시로 감정이 변하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뛰놀 때나 웃을 때나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샤워할 때조차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반면 아주 조용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유형의 아이들도 이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행동하기에 앞서 무슨 작전이라도 세우듯 사전 판단을 완벽히 해두는 아이가 여기에 속한다. 이런 아이 역시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할 수 있으나, 다만 그 방향이 외부가 아닌 내부를 향해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이런 아이의 반응은 늘 강하다. 그저 중간 수준인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아이가 훌쩍거리며 하소연하는 상황이라면 이 유형의 아이는 고함을 지른다. 방으로 뛰어 들어와 웃어대다가도 30초만 지나면 화가 나서 씩씩거리기도 한다.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도 잦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아이의 격렬함을 배척하고 두려워만 할 것도 못된다. 격렬함을 제대로 다룰 수만 있다면 이런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에게선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깊고 강한 기쁨을 안겨줄 수도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는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지닌다.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를 둔 부모라면 지금부터라도 유머 감각을 키우도록 하자. 격렬하게 반응하는 아이에게 ‘유머’는 효과 만점의 반응 변화 촉매제이자 진정제가 되어줄 것이다.

“이렇게 가르치세요”

★격렬함이 도를 넘기 전에 자기 감정을 스스로 깨닫고 조절할 수 있게 교육한다 ★ 목욕이나 상상력 놀이, 책읽기 등 마음을 달래고 가라앉힐 수 있는 활동을 알려준다 ★ 격렬한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유머가 좋다

고집 센 아이가 주관이 뚜렷하다

고집 센 아이는 의지가 강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특징을 지닌다. 여느 아이보다 요구사항도 훨씬 많다.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끝까지 요구사항을 기억하고 고집을 부리기 때문이다.

“안 돼”라고 아무리 여러 번 말을 해도 좀처럼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 일각에서는 아이가 고집을 피우고 떼를 쓰면 무시하거나 다른 쪽으로 주의를 돌리게 만들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이는 몰두하는 아이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는 방법이다. 그저 점점 더 크게, 더 오래 울고 고함치게 만들 뿐이다.

“안 돼!”라고 말하기 앞서, 부모는 아이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주겠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아이의 요구와 부모의 뜻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도록 하자. 일단은 아이가 요구하는 것들 중 “해도 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해도 돼” 전략은 고집 센 아이와 평화롭게 지내게 해주는 한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하지만 “해도 돼”만큼 중요한 것이 단호한 “하면 안 돼”이다. 고집 센 아이에게는 보통의 아이들보다 더욱더 단호한 부모가 필요하다. 인생의 기본 규칙, 가치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아이만큼 의지가 굳고 고집이 센 그런 부모 말이다.

아이와 매일같이 다투는 일을 피하려면 기본 규칙을 명확하게 정해두는 편이 좋다. ‘싸우지 말고 놀아라’ ‘남을 때리지 마라’ ‘자기 물건이 아니면 건드리지 마라’ ‘화장실에서는 물을 꼭 내려라’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규칙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와의 불필요한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집 센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안 돼”와 “해도 돼”를 적절히 섞어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아이로 하여금 통제와 방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집 센 아이를 키우기란 사실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고집 센 아이들은 뜻밖의 능력을 보임으로써 부모를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세상은 고집 세고 몰두하는 사람들에 의해 굴러간다는 사실을 부모는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가르치세요”

★아이에게 타협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 규칙을 확실하게 정해놓아라. 아이와 함께 규칙을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다 ★ 일관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 “해도 돼”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그저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는 편이 도움이 된다(예. 점심을 먹지 않고 놀러 나가겠다는 아이에게 “그럼 친구를 초대해서 함께 점심을 먹을까?”라고 하는 등)

예민한 아이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

예민한 아이는 우리 대부분이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수준까지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며 느낀다. 간혹 양말 때문에 발목이 아프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게 되는데, 어쩌면 그 아이는 떼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예민한 아이는 과도한 자극이나 주변 사람들의 스트레스에 압도될 우려가 있으므로 세심한 배려를 필요로 한다. 일단 사람이 많고 복잡한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지나친 자극을 받게 되면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또 예민한 아이는 음식에 대한 기호가 까다롭고,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사 시간, 부모는 아이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를 위해 다양한 먹을거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민한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여느 아이와 다른 이 아이만의 특별한 기질이 아이를 훌륭한 요리사, 예술가, 디자이너로 키워낼지 모를 일이다. 예민한 아이는 일반적으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렇게 가르치세요”

★ 아이가 경험하는 풍부한 감각이나 감정에 대해 자주 대화하고, 그것을 적절히 표현해낼 방법을 알려줘라 ★ 아이가 받는 자극의 강도를 살펴라 소리, 냄새, 빛 등의 지나친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아이의 텔레비전 시청을 제한하라 쪾 아이로 하여금 지나치게 자극을 받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하라

산만한 아이가 창의적이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면 꼭 다른 쪽에 정신이 팔려버린다. 옷을 입다가도 텔레비전 화면이 바뀌면 거기에 집중해 하던 일을 잊는 식이다. 집에서 나와 차를 타기까지 10분이 걸릴 수도, 아이와 식사를 하는 데 1시간여가 소요될 수도 있다. 산만한 아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빠짐없이 기억하는 습성이 있다.

지각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예민한 감각으로 주위의 모든 자극을 분석한다. 보통 사람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며,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낀다. 지각 능력은 대단한 장점이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정보에 휩싸여 꼭 필요한 것을 제대로 골라내지 못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각 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의가 산만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바로 이 때문.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남보다 특별한 지각 능력을 갖고 있음을 깨닫게 하고, 아이가 무수히 많은 정보 중 중요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산만한 아이에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리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무언가를 지시할 때는 눈맞춤을 통해 주의를 집중시켜라.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눈에 보이듯 그려내는 아이. 부모는 이런 아이의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가르치세요”

★ 부드러운 신체 접촉으로 지시를 따르게 하면 효과적이다 ★ 눈맞춤을 통해 주의를 집중시켜라 ★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최대한 간결하게 ★ 한 번에 너무 여러 가지를 지시하지 마라

부산스러운 아이가 ‘끼’가 많다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아이들이 높은 에너지 수준을 보인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은 아이들의 본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움직임의 정도가 심한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하루 종일 몸을 잠시도 가만히 두는 법이 없다.

부산스럽다는 것은 다시 말해 활동적이고 끼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자신의 아이가 에너지 수준이 높다면 부모는 먼저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활동적인 놀이를 제공하며 아이가 원하는 대로 실컷 움직이게 해주면 모든 상황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다. 태권도를 가르친다거나 낡은 소파 위에서 뛰놀게끔 허락하고, 멋진 식당 대신 자유로운 분위기의 패스트 푸드점에서 외식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볼 수 있겠다.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면 한 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쉬게 하는 게 좋다.

어떤 상황에서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에게는 움직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운동을 시키더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야구보다는 축구나 농구처럼 활동량 많은 운동이 더 낫다. 또 아이에게 충분한 활동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집안을 꾸며라.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의 내적 욕구를 인정하고 충족시켜준다면 아이의 에너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훌륭한 운동선수들 중에는 에너지 수준이 높은 사람이 많다. 타고난 에너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며 인기를 누리는 셈이다. 굳이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또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에너지는 곧 아이의 자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가르치세요”

★ 아이의 에너지 계획을 짜라. 뛰고, 오르고, 춤출 기회를 마련하라. 하지만 너무 지나치지는 않게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 너무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활동은 피하라 ★ 아이가 한참 동안 앉아서 시간을 보냈거나 좁은 장소에 머물러 있었다면 뛰놀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라

낯선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신중하다

하버드 대학의 제롬 켄이건 박사에 따르면 전체 아이의 약 15%가량이 낯설거나 새로운 환경에 놓일 경우 몹시 당황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혈압이 상승하고 동공이 확대되며 목소리가 떨리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낯선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강요’가 아닌 ‘격려’가 도움이 된다.

이미 잔뜩 겁을 먹은 아이에게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무작정 밀어붙인다고 일이 해결되지도 않는다. 먼저 아이를 격려하자. 그런 다음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기 전에 그 사실을 아이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한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과 맞닥뜨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가 행동에 앞서 먼저 생각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많은 부모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낯선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매사 신중해 나쁜 길로 빠질 일이 크게 없다.

“이렇게 가르치세요”

★ 아이를 격려하라. 절대 강요해서는 안 된다 쪾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 미리 자세하게 설명하고,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배려하라 ★ 연습해볼 기회를 여러 번 제공하라 ★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차츰 익숙해진 것들을 아이에게 상기시켜라

분석적이고 까다로운 아이가 생각이 깊다

분석적이고 까다로운 아이는 매사를 꼼꼼히, 그리고 깊이 사고하는 습성을 지닌다. 때문에 비평가, 판사, 기자 등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질을 가진 아이는 자신의 성향을 이해해주는 부모를 필요로 한다. 부모는 아이로부터 긍정적이거나 분석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자. 또 이러한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에게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중요한 구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특히 그렇다.

세상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한다. 아이에게 “넌 훌륭한 분석가야” “넌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찾아내지” “판사나 기자가 되면 좋을 것 같아” 등의 말을 자주 해주도록 하자.

아이의 의견은 최대한 수용하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로 하여금 매너를 갖추게 하는 것. 분석적이고 까다로운 아이는 본의 아니게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곧잘 내뱉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분석적으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좋은 점을 먼저 말하고, 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이야기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마음에 차지 않는 옷을 권유받았을 경우 “모양은 귀엽고 예쁘지만, 무늬가 많아서 좀 싫으네요”라는 식으로 좋은 점도 함께 말하도록 지도하자. 그러면 아이는 분석해서 비판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고도 더불어 갖게 돼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다.

“이렇게 가르치세요”

★ 아이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라. 아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내도록 하라 ★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매너를 익히도록 가르쳐라 ★ 총체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상황의 각 측면, 혹은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끔 질문을 던져라

* 위의 글은 ‘아이를 읽는 9가지 코드’(도서출판 「한울림」)에서 발췌·정리했음을 밝힙니다.

정리 / 최은영 기자 사진 / 원상희 모델 / 강민주 의상 / 컬리수(02-3442-7763) 장소 협찬 / Flexa 가구점(02-545-4525, www.furniNet.co.kr), 도도가구(02-517-3846, www.dodoki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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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 무척 속이 상해요. 아무래도 우리 애들 잘 못 가르쳤나봐요. 어제 외가, 친가로 어른들께 하는 것 다 봤을텐데.. 얘들은 이 시각까지 저에게 아무것도 안 주네요. 어린이날 용돈 받은 것 통장에 입금하는 심부름만 낮에 시켜놓구요. 눈물이 다 나려고 해서 혼자 피자 한 판 다 먹으려고 좀 전에 주문해놓았어요. 애들은 한 조각도 안 주려구요. 옆지기에게 문자했더니 자기도 속상하다며 아직 어려서 그렇거니 하자고, 남편이 있잖냐고 그러네요. ㅎㅎ

옛날 생각이 나요. 문구점 같은 데서 손수건 한 장 고르곤 했던 기억이요. 머리핀도 산 적이 있어요. 어버이날 아침이면 엄마 아빠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곤 했죠. 옷핀이 잘 안 꽂혀 더듬거리면 아빠가 대신 다는 시늉만 하다가 화장대에 두시기도 했구요. 가까이 사셨던 외할머니에게도 꽃을 꼭 달아드렸어요. 그러면 해맑게 웃으시던 고운 얼굴이 떠오르네요. 그날은 하루종일 그 꽃을 단 가슴을 내밀고 다니셨죠.

그런데 얘들은.. 작년엔 색종이로 꽃을 접고 카드를 만들어 몇자 적어 주더니 올해는 완전 까먹고 뭐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속상하기 싫어서 오늘 아침에 옆구리까지 찔러줬거든요. 그래도 절을 안 하네요^^  애들이 나쁘게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정말이지 섭섭해요. 오늘은 삐짐모드로 있다가 내일쯤 봐서 솔직하게 아빠 엄마의 서운한 마음을 전하는 게 아무래도 낫겠죠?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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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5-0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라도.. ㅠㅠ

물만두 2006-05-0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3=3

sooninara 2006-05-0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부모 마음은 선물이 아니라 카드 한장을 바라는것인데..ㅠ.ㅠ
옆구리에 피멍들게 찔러서 카드 받아내셔요.

프레이야 2006-05-0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아, 저도 방금 편지 두 통 받았어요. 한송이 종이카네이션하구요.. 삐짐모드 눈치챘나봐요. 어제 만든거라고는 하는데 이왕이면 아침에 주지.. 애간장 다 타게해놓고서는..

sooninara 2006-05-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아침에 주지.쿄쿄

실비 2006-05-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편지는 학교다닐때 드렸는데..^^;;

바람돌이 2006-05-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크니 역시나....ㅠ.ㅠ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현금으로 빵빵하게 어버이날 선물을 할지도.... ^^

조선인 2006-05-09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어버이날인 건 아는데, 해준 건 뽀뽀 한 번이 다에요. 어린이날은 1달이나 챙겨먹구선.

프레이야 2006-05-09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현금이 오는 그날을 기다리며..^^
조선인님, 뽀뽀 해주던 그 때가 더 그립네요. 순진했던 그때가 좋아요.
속삭인님, 어디 기분이 좋아졌다고 써놓았나요? 기대를 저버린 아이땜에 속상하다는 말인데... 휴우~ 피자는 반판만 먹었어요.

진주 2006-05-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혜경님은 예쁜 따님을 두셔서 이런날 아기자기 보람되게 지내실 줄 알았는데...ㅡ.ㅡ
우리집도 선물은 하나도 없어요..ㅠㅠ
큰애는 2박3일 야영 중이라 그렇다치더라도(그러나 이것도 지가 맘만 있으면 미리 사놨다가 줄 수도 있는데) 작은 놈은 미술시간에 접은 색종이 꽃 한송이 휙 던져주고 나가 놀아요. 엉엉~ 지들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구 말야!! 큰놈은 지갑에 7만원 현금으로 있고요, 작은 놈도 3만원 정도,.....으헉......이눔들~~넘 미워요. 저는 혜경님 심정이 이해되고도 남아요. 피자드셨군요. 전 마른오징어...^^;;;

프레이야 2006-05-0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마른오징어 쫙쫙 씹으셨어요? ㅎㅎㅎ 오늘아침 아이들에게 뭐라고 좀 했어요. 그리곤 남은 피자 꺽꺽... 니들이 엄마 좋아하는 꽃한송이 살 마음이 없냐고요, 내가 잘 못 가르쳤다고요.. 돌아서서 눈물이 찔찔 나며 생각해보니 나도 어지간히 속 좁은 것 같아요. 진주님 흑흑... 그래도 늦게 준 편지내용은 사랑이 묻어있었는데.. 오늘 학교 갔다오면 슬슬 풀어줘야겠어요.

ceylontea 2006-05-0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배혜경님.. 너무 귀여우셔요..
전 아직 지현이 어려서 꿈도 안꾸지만..
많이 서운하셨나봐요.. ^^ 그래도 편지와 카네이션 받아서 기분 좋으시죠?
설령 못받았다 해도, 아이들이 나쁘게 변한 것이겠어요? 아직 어리니 생각이 못미쳐서 그런 거겠지요... 오히여, 다 큰 어른들이 안 챙기는 건 화가 나요... --;

프레이야 2006-05-0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지현이 조금만 크면 님 볼에 뽀뽀해줄 걸요. 어제 티비에서 버려진 노인들 봤어요. 심각하더군요. 가진것에 감사하고 투정 그만 부릴게요. ㅎㅎ 그래도 애들한테 한번씩 삐짐모드로 가면 재밌어요 ㅋㅋ

BRINY 2006-05-0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늦게라도 받으셨군요. 야자시간에 부모님 드릴 편지 쓴다고 연습장 2장 뜯어서 끄적거리더니 바로 엎어져 자는 녀석들 보고 엊저녁에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프레이야 2006-05-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정말 애들이 왜 이러나 몰라요. 우리애들도 모두 학교에서 썼드라구요. 지금 저한테 절절 매고 있어요. ㅋㅋ 서서히 풀어주렵니다.^^ 사랑한다는 말 때문에요..
 

희령이 운동회 날이다. 보름전부터 연습을 하더니 어린이날 행사를 겸해 오늘이 그날이다. 기침감기가 심해 좀 걱정되었지만 하는 수 없지 뭐.

청군이 80점 차이로 승리해서 파란 띠를 두른 희령이랑 나는 입이 벙긋벙긋~~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가장 싫었던 행사가 운동회였다. 난 그때 달리기를 너무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100미터를 2박3일에 걸려 달리는 수준이다. 즉 23초..  달리기를 하면 3등까지만 손목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내가 희령이만할 때였던가. 웃지못할 추억이 있다.

난 열심히 달린다고 달리는데 완전 슬로우모션이었나보다. 다음 팀이 내 뒤로 달려와 나는 그 팀에 섞여 3등을 하였다. 왠걸.. 진짜로 나는 3등인 줄 알고 도장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곤 3등 줄로 가 섰던 거다. 안타깝게도 선생님은 찍어주시진 않고 웃으며 내게 뭐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운동회 때면 나는 계주가 가장 신난다. 바톤을 받고 이어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어찌 재미나던지.. 내가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더 반가웠다. 아슬아슬하게 뒤따라가다 속도를 붙여 앞사람을 따라잡는 청군~~ 와~~ 희령이랑 박수치며 "브이" 하고 손가락으로 장단을 맞추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꼭짓점 댄스였다. 전교생이 했는데 "오~ 필승 코리아" 노래에 맞춰 신나는 한 판 댄스였다. 사실 독일 신문에도 났던 꼭짓점 댄스를 오늘 난 처음 보았다. 똑 같은 율동인데도 아이에 따라 어찌 차이가 나던지.. 재미났다. 가만 보니 율동이 반복되면서 리듬을 타는데 쉬워보여도 제대로(흐느적거리며) 하기엔 좀 어려워보였다. 오늘 저녁에 도영이(5학년인데 오늘 앞줄에 서서 제일로 멋지게 해냈다) 수업하러 오면 시켜서 다시 보고 배워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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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5-0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일 조카 운동회에 가요,,

치유 2006-05-0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제 끝낸 기분이겠어요..저희 내일이던데..수고하셨네요..오늘 날이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치유 2006-05-0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꼭지점 댄스 다들하나봐요..저희 아이도 학교 홈에 들어가서 동영상으로도 배우고 하더라구요..ㅋㅋ낼 보면 멋지겠어요..

sooninara 2006-05-0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내일 운동회 해요^^

치유 2006-05-0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 님네두요..아..낼 총 집합이나 보네요..ㅋㅋ그렇죠??

sooninara 2006-05-0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리기 20초 넘겼어요.ㅠ.ㅠ 운동은 완전히 잼병이라서..

치유 2006-05-0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저도..그래서 이런날 싫어해요..울 아이들까지도..ㅋㅋ

치유 2006-05-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 잘 모르시겠어요..조카들하곤 또 틀리더라구요..

세실 2006-05-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학교는 왜 이리도 늦게 하는지 원....16일에 한다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셨네요. 저두 달리기는 꽝~

물만두 2006-05-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2006-05-0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원조 꼭짓점댄스닷..

진주 2006-05-0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우리 중학교때 많이 췄던 허슬의 한 동작이잖아요.
(나만 많이 췄나? ㅎㅎㅎ)
얼마전에, 미국춤을 국민응원춤이라고 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옥신각신하는 토론수업도 열나게 했었어요. 애들이 할말이 많더군요 ㅎㅎㅎ(전 참관인으로 가만히 있었지만 '반대'였구요. 허슬 싫어요 ㅋ)

진주 2006-05-0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필승코리아에 맞춰 췄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YMCA에 맞춰서 월드컵공식응원으로 한다고 들었어요. 그건 좀 아니라고 봐요^^;

프레이야 2006-05-03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그러게요.. 전 김수로가 만들어 금새 이렇게 유행되었다는 점에도 놀랐어요. 아이들 간에 유행하는 춤이라니 어느 순간부터 점점 사라져가겠죠.. 쉽고 반복되는 단순함 속에 웃음을 유발하는, 뭐 그런게 아이들 유행코드일까요? 하여튼 오늘 배우고봐야겠어요^^

조선인 2006-05-0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게 바로 꼭지점댄스이군요. 제대로 본 건 처음. 친정조카도 운동회 때 꼭지점 댄스 춘다고 빨간 티와 빨간 두건을 샀더이다. 아디다스에서 파는 정품은 5만원도 넘길래 큰새언니가 5천원짜리 시장표를 사줬다고 입이 삐죽. 저로선 분당 한복판에 살면서도 꿋꿋하게 깍쟁이 노릇하는 새언니가 흐뭇했죠. ^^;;

프레이야 2006-05-0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새언니처럼 깍쟁이노릇 해야하는데 요즘 아이들 시장표 사다주면 좀 싫어라하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