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obby Kim (바비 킴) 2집 - Follow Your Soul
바비 킴 (Bobby Kim)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바비킴을 처음 듣게된 건 고래의꿈이다.
콧수염에 중절모, 이상야릇한 목소리의 색깔, 흐느적거리는 팔다리, 모두가 묘하게 끌어당겼다.
그중 가장 끌리는 건 비음 섞인, 방랑자의 옷깃 같은 음색이다.
게다가 고래의꿈! 가사를 참 좋아한다. 그 노래를 들으면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흔들의자를 타듯, 파도를 타듯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태양이 내리쬐는 드넓은 바다를 그려보게 된다.
2집의 노래 중 처음 라디오에서 들은 건 2번 곡, 최면!
Follow My Soul 로 시작하는 짧은 인트로 뒤에 나오는 곡이다.
- 밤이 온다 서둘러 달려가 창문을 열고 날 던진다 어두운 세상에서
I Will Follow My Soul 이 생이 끝날 때까지 내 목아 버텨줘 난 노래해야 해 -
이건 인트로의 멋진 가사이고 '최면'에는,
타블로가 랩을 넣었는데 큰딸이 제방에서 듣고 바로 튀어나오더니
타블로 음성이네 라며 재킷을 보자고 한다. 역시 신세대는 다르다?
바비킴 작곡, 편곡이고 Fly with me~~~ 곡도 가사도, 진짜 나, 최면 걸린다.
재킷, 은근히 멋있다. 어두침침한 갈색톤의 잿빛인데 예의 그 청바지에 부츠를 신은 그가
중절모를 쓰고 서서 각진 턱을 살짝 치켜들고 있다.
7번 곡 파랑새는 전제덕의 앨범에서도 들었는데 여기도 수록되어있다. 이것도 좋다.
깔끔한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약간 떨리는 것 같은 바비킴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속지 맨 뒷장, Thanks to,의 시작이 "주님 감사합니다 계획이 있으시겠지요.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고백한다. 진솔한 이 글귀에 이 사람이 괜찮아보인다.^^
고마운 사람들 다 열거하고는...
" 그외에 분명히 섭섭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I'm sorry.. 뇌가 하나밖에 없네요.- _ -"
이렇게 써놓은 걸 보니까 전에 텔레비전 모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본 느낌처럼
자유분방하고 아주 개구쟁이 같다.
8번 Sing Sing Sing 과 10번 세상에 나를 던지다, 도 괜찮다.
따라부르기 좋은 그나마 편한 멜로디(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는
13번 '사랑할 수 있을 때'!! ~~
4번 '넋두리'는 바비킴의 아버지 김영근이 피쳐링을 했다는데, 조금 나이든 사람이 들어도 맘에 들듯...
5번 '돈키호테'도 흥겨운 리듬에 실은 적극적인 마음이 담긴 가사가 좋다.
이 시대의 세르반테스...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재미있다.
바비 킴 스타일로 불러야 제맛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