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처럼 청바지를 입으려다 참, 그래도 시험감독인데 좀 점잖게 입어줘야지싶어 원피스를 꺼내 입었습니다. 오늘 큰딸 중학교 기말시험 마지막 날인데요 저는 2학년 6반 교실에서 감독을 해야하거든요. 감독선생님은 앞에서 주도하시고 학부모는 뒤에 서서 감독하는 겁니다.

8시50분까지 일단 컴퓨터실로 모였습니다. 좀 있으니 교장 선생님께서 들어와 학부모감독제의 취지와 주의사항을 말씀하셨어요. 학생들이 시험부정행위를 하다가 발각되면 그 과목은 영점 처리되면서 석차가 상당히 아래로 밀려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그러니 어머니들께서 잘 감독하시어 그부정행위가 일어날 조짐이 보이면 선생님께 신호를 하여 사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그런 점에서 앉아서 감독하지 마시고 서서 잘 도와달라고 하시네요. 전 그런 생각은 못하고 공정한 시험장의 분위기를 학부모가 볼 수도 있으면서 그런 일에 동참도 하라는 이중의 포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외에도 핸드폰을 반드시 끄고 진동으로도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시네요. 어떤 어머니는 문자 확인하고 문자 보내고 그러는 통에 집중을 흐려놓았다는 말씀을 곁들이네요. 한 가지 더... 유독 한 학생의 문제지와 답지에만 시선을 꽂아 집중하시는 어머니들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집에 가서 그런 불평을 했나봐요. 그런 어머니 때문에 부담스러워 문제가 잘 안 읽어지더라구요..^^

시작 종에 울리고 배정 받은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1교시는 중국어 시간이더군요. 학생들은 비교적 쉬운지 금세 끝내놓고 엎드려 자는 아이도 있고 낙서를 하고 있는 아이도 있었어요. 가만히 서 있으려니 다리도 아파오고 발도 부어오르고, 약간 힘들어지려고 했어요. 어라, 그런데 책상을 가만히 보니 앞뒤가 바뀌어 놓여있었어요. 그러니까 책상서랍이 학생들 배쪽으로 오지 못하도록 반대로 돌려놓았더군요. 순간,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의 비리가 떠오르지 뭡니까.

그때 사회시험시간이었어요. 짝찌와 나는 한 책상(가로로 긴)을 썼는데 가운데에는 책가방을 올려놓게 되어있죠. 문제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데요. 아리송한 어떤 문제의 답을 교과서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다는 확실한(?) 생각이 드는 게, 견딜 수 없이 손이 가렵기 시작하는 거에요. 가슴은 콩닥거리고 손은 자꾸만 책상서랍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꼼지락거리구요. 몇분을 그렇게 갈등했나 모르겠어요. 선생님 얼굴을 닳도록 쳐다보며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하며, 결국 저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버리고 말았어요. 답을 찾아 적는 건 아주 잠깐동안의 일이었어요. 그러고 나서도 두근두근... 그런데 그게 나중에 보니 정답도 아니더라구요.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에 얼마나 허탈했던지요.

그동안 저도 시험을 무수히 치르고 시험감독도 몇 해전에 해본 적이 있지만(일하는 곳 주최 경시대회에서) 오늘 이렇게 중학생들 시험 치르는 모습을 쳐다보며 자꾸만 옛생각에 웃음이 삐죽삐죽 나왔어요. 인터넷 어디선가 보았는데 여학생이 허벅지에 잔뜩 써놓고 컨닝을 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대학교 때 마이크로필름처럼 만든 컨닝페이퍼가 돌아다녔던 기억도 나네요. 전 그건 해보지 못했지만요. 그런 거 만들 시간에 그냥 책 한번 더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 했드랬어요.

교장선생님의 부탁말씀이 공명합니다. 우리는 내버려두면 약간의 나쁜짓은 다 해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런 점에서 불상사를 미리 막고 다함께 좋은 분위기로 가기 위한 일이니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큰딸은 시험 끝났다고 집에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나가네요. 친구들이랑 노래방 갔다오겠답니다. ^^ 전 4교시 동안 서 있었더니 다리가 완전 퉁퉁 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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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28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합니다. 초딩때 딱 한번 컨닝했는데 틀린답이었다는 ㅠ.ㅠ 그래서 제 답썼는데 그것도 틀렸다는 ㅠ.ㅠ

프레이야 2006-06-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저 쓰러집니다. 저보다 한 수 위십니다요^^

BRINY 2006-06-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있던 중학교에서도 학부모 시험감독을 모셨는데, 한반에 3분정도 오시라고 부탁드리는 것도 일이었어요. 적극 협력하시는 어머니는 혼자서 3일 내내 오시기도 하시지만, 그게 참...지금 있는 학교는 아예 1학년은 1,2교시에 반씩 갈라서, 2,3학년은 3,4교시에 반씩 갈라 이동해서 시험봅니다. 교사들의 감독 부담은 늘어나지만, 심적으로는 편안해요.

치유 2006-06-28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백합니다..오학년때 그냥 시험은 아니고 수학 교과서 연습한후 다시 풀어서 선생님이 채점하시겠다고 칠판에 그대로 문제를 내 주시기에 다시 푸는것 귀찮아서 연습장에 풀어두었던것 그대로 술술 배껴서 냈어요..!@@!


조선인 2006-06-2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부모가 시험감독도 해야 하나요? 전 왜 짜증이 나죠?

프레이야 2006-06-28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도 처음엔 이거 뭐하는 짓이야, 그랬어요. 정말 살벌하구나,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뭐 그런 생각요. 근데 중학 2학년부터 학교시험이 고교입시시험이랑 마찬가지가 되다보니 말썽 나는 걸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 같아보여요. 정말 답답하긴 하죠. 사지선다형 문제 머리 싸쥐고 풀고 있는 아이들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나더구만요. 좋게 생각하려는 저의 단순한 의도입니다..^^ 아직 발이 부어 퉁퉁해요 ㅎㅎ

sooninara 2006-06-2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시간 서 있기..정말 힘들겠어요.
전 고등학교때까지는 컨닝을 안한것 같은데..대학가서는..ㅠ.ㅠ

비자림 2006-06-2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저도 오늘 감독했는데 님도 하셨네요.
그래도 지금 상당히 기분이 좋아요. 알딸딸. 동동주를 마시고 와서... 호호호

아영엄마 2006-06-2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험감독도 해야 하는군요.. (다리 꼭꼭 주물러주셔요~)

해리포터7 2006-06-2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저두 이거 비밀을 낱낱히 밝혀드리는 바입니다.중학교 1학년때 뒤에 앉았던 조폭스런 ?친구가 애교섞인? 협박을 해 시험지 좀 보여줄려고 비켜앉았드랬죠.그러다 할배수학선생님께 책으로 두들겨 맞았슴다..친구를 나쁜길로 인도한다고.흐흑!!

프레이야 2006-06-2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ㅎㅎㅎ
아영엄마님, 애들 클수록 할 일 없어지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해리포터7님, 친구를 나쁜길로 인도한다고... ㅎㅎㅎ
 
 전출처 : 水巖 > 문제는 99% 부모에게 있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구판절판


아이가 왜 그렇게 심한 반항아가 되어 버렸을까?
가장 큰 원인은 끊임없이 엄마가 무서운 표정으로 '하라', '하지마라'하고 말하면서 아이의 자율성을 해치고 간섭한데 있다. 사소한 일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엄마에게 맞추느라 지친 아이는, 자신의 자유 의지를 '반항'이라는 모습으로 내 보였던 것이다.
아이들ㅃ뿐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주체적으로 무언가 선택하는 대신 그저 끌려가야만 할 때 반항적이 된다. 자율성을 침해당하는 것만큼 사람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갖게하는 일이 없다. 비록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슷로 어떤 선택을 한다는것이 불가능해 보일지 몰라도, 선택권을 박탈당한 아이들의 좌절감은 생각보다 크다. -59~60쪽

특히 만 두 살쯤 되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극도로 강해지기 때문에 부모가 잠시 눈을 뗀 사이 순식간에 위험에 처하곤 한다. 그런데 이때 혼내는 말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반항적이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만약 부모가 " 야! 하지마!" 하고 강하게 혼을 냈다고 하자. 그다음부터는 아이를 제재하가 위해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엄마 말을 들어서 안전해졌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자유 의지가 침해당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자신의 자유 의지를 발휘하려 들것이고, 따라서 같은 상항이 또 벌어지게된다.그렇게 되면 고함을 쳤던 부모는 매를 들어야 하고 다섯 대로 아이를 다스렸던 부모는 열대 스무대를 때려야 하는 상항에 처한다.-60쪽

1. 아이 감정에 둔감한 부모
내가 가장 심각한 부모 유형으로 꼽는 것이 바로 아이의 감정에 둔감한 부모다. 아이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크게 화를 내고 나서는 아이가 놀라서 떨고 있는 걸 보지 못하고 자기의 불쾌한 기분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이에 속한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표정이 거의 없다. 눈도 장 맞추지 못하고 엄마에 대한 태도에 기복이 심하다.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사회성이 떨어지는건 물론이며 더 자라면 심한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66~67쪽

2. 잔소리를 참기 어려워 하는 부모
그래서 잔소리 많은 엄마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엄마가 잔소리의 형태로 사사건건 자율성을 침해했기 ‹š문에 늘 자기가 하는 일에 확신이 없고 '틀리면 어떡하지?' ,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안되도 할 수 없지.' 하는 대범함을 갖지 못해서 잘못하다가는 엄마보다도 더 걱정거리가 많은 아이가 되어 버린다.
-70쪽

3.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부모
한마디로 말하면 폭력적인 부모다.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안 드는 행동을 했을 때 말로 차근차근 타이르는 대신 손부터 올라가거나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들, 흔히 '불같은 성질', '욱하는 성미'를 가진 엄마들, 가부장적인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집안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아빠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바로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된다. 자신이 부모에게 당한 것만큼 주변에 있는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것이다.-71쪽

4. 자신의 말을 어기는것을 못 견뎌 하는 부모
시댁 어른들에게 꼼짝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내색하지 않아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엄마, 직장 상사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아빠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들은 자신보다 높은 권위에 납작 엎드리는 ㅁㅁ만큼 자기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복종해 주기를 바란다. ㅡ 중략 ㅡ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냉소적이 되거나 극도로 반항적이 되기 쉽다. 앞서 보았듯이 이런 부모들은 자기가 어떤 경우에 아이를 못 받아들이는지를 분석해서 자신의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72~73쪽

5. 자식에게 하소연을 일삼는 부모
" 안 그래도 힘든데 너까지 왜 이러니?"
" 엄마, 아ㅃ빠가 너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
ㅡ 중략 ㅡ
자식에게 하소연 하는 부모들은 자신이 겪는 아픔을 아이를 위해 이겨내기보다는 아이를 그 고통을 나누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일찌감치 애 어른이 된다.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 매 맞는 아내의 아들 딸들 중에 이런 아이가 많다.
-7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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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2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되는걸까요? 끊임없이 간섭하지 않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또또유스또 2006-06-28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목조목 저를 두고 하는 말...
부끄럽네요..
 

우연히 TV에서 가족, 자녀치료전문가인 최성애 박사의 말을 듣게되었다. 6학년 남자아이를 둔 부모의 상담에서 시작하는데, 그 아이는 매사에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것으로 그런 행동이 타인에게(부모 포함) 심한 불쾌감을 준다는 게 문제였다.

최성애 박사의 대답은, 이 아이는 지금 연령의 정상적인 발달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들은 걸 정리해보고 싶다.

우선 아이의 부정적인 성향을 부모의 탓으로 생각하여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아이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성격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원래 크게 세가지 기질로 나뉘어 타고난다고 한다.

1. 행복한 아이 (Happy Child) - 어떤 외부환경에도 스스로 행복한 아이로 체제순응형 또는 순종형. 유순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보임.

2. 어려운 아이 (Difficult Child) - 어떻게 해 주어도 불만이 있고 자기 식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여 오히려 창의적인 면이 있다.

3. 한 발 늦는 아이 (Slow-to-Warm up Child) - 모든 일에 한 걸음 물러나고 보며 두려움이 많다. 어떻게 보면 신중한 형이라 보임.

아이의 감정을 읽어내는 게 아이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우선 되어야하는 과제인데, 그러려면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해야한다. 아이의 모든 감정을 수용하되 그 행동은 수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이도 어른과 똑 같은 정도와 종류의 감정을 가지는데 어른들은 흔히 아이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수용하려 하지 않고 무시하고 거부한다. 아이는 그럴 때마다 억압 받는다고 느끼며 마음의 문을 닫으려한다. 여기 상담을 의뢰해온 아이처럼 부모와 시선을 맞추지 않으려하고 험한 말도 막 하는 경향을 보인다.

흔히 미운 세살, 미운 일곱살, 사춘기... 이런 식으로 아이가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시기가 있다. 이런 시기는 오로지 부모의 관점에서 오는 것이다. 아이는 직선으로 상향선을 그으며 자라는 게 아니라 나선형을 그리며 자란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순응형으로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과정일 때는 나선의 곡선이 자신 쪽으로 그려질 때이며, 아이가 어느 시기동안 습득한 것을 스스로 해 보려고 하고 자신의 주장대로 실험해보려고 하는 시기는 미운 시기가 되는 것으로 나선의 곡선이 바깥 쪽으로 뻗어나가 그려지는 때이다.

예전에 읽었던 발드로프교육에 관한 체험서에서 아이를 나뭇잎에 비유한 대목이 생각난다. 외부환경이 너무 강하여 억압적이면 아이는 침엽수잎처럼 뾰족뾰족한 정서를 지니게 되며 수용적이며 부드러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활엽수잎처럼 원만한 정서를 지닌 아이로 자란다는 말이다.

부모와 아이는 줄넘기를 하고 있다. 엄마 아빠가 양끝에서 줄을 잡고 돌리고 아이는 중간에 들어가 줄을 넘는데 빨리 뛰는 아이도 있고 박자가 느린 아이도 있다. 부모가 돌리는 줄의 속도에 맞추라고 다그치기만 한다면 아이는 마음속에 거부감이 자라고 그것이 불만의 목소리로 누적되어 매사에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자신뿐만아니라 남에게까지 불쾌감을 초래한다. 중요한 점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여 지금 아이의 마음의 속도에 맞추어 줄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 5-6학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 상의 특징이라면,

1. 독립심이 강해지면서도 칭찬과 관심에 민감하며 그것을 좋아한다.

2. 자신감의 결여를 지나치게 까불거나 장난치는 행위로 무마하려 한다.

3. 완벽주의의 성향을 띤다.

아이들을 대하다보면(중학 1 남학생도) 위의 2번 같은 경우를 제법 만난다. 이런 마음을 읽었어야 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우선 인정하고 공감해주며 그다음 행동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들을 아이가 고를 수 있게 타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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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6-0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고마워요^^

소나무집 2006-06-0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2학년 우리 딸아이는 '어려운 아이' 유형이네요. 사춘기가 벌써 왔나 싶을 정도로 엄마랑 맞는 게 별로 없답니다.

프레이야 2006-06-0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예전에는 계단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건 지적발달이고 정서의 발달은 나선형이 맞을 것 같아요.

소나무집님, 우리집 큰딸은 어려운아이, 작은딸(2학년)은 행복한아이쪽에 가깝답니다. 아이랑 늘 행복한 씨름하며 사시겠네요^^
 

2학년 작은 딸을 좋아하는, 딸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2명 있다.

둘 다 잘 생기고 친절하고 멋있다.  태도도 바르고 아무튼 맘에 흡족한 아이들이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딸의 생각.. 나도 동감이긴 하다.

그 중 한 명은 완전 꽃미남 스타일이다. 살살 웃는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

태도도 부드럽고.. 덩치가 좀 있는 우리 딸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또 다른 한 명은 완전 터프한 스타일이다. 체격도 좋고 씩씩하게 생겼다.

하루는 딸이 하는 말,

" 엄마, 현준이랑 준용이가 나를 좋아하긴 하는 봐, 정말!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과자 좀 달라고 떼 쓰면

겨우 한 개 주면서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와서 주던걸..  그리곤 내 볼을 귀엽다면서 만진다~

평소에도 나한테 엄청 친절하게 대하고. "

얼마 전 60대 선생님(얼마전 정년퇴임하신)께서 희끗한 머리에 잔뜩 올려입은 배바지를 입고도

열심히 한평생을 살아온 자신이 진짜 꽃미남이라고, 글을 쓰신 게 기억난다. 

글을 전반부에선 요즘 트랜드인 꽃미남과 근육질의 남성을 언뜻 비교한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다.

평생 군인이셨던 그분은 외모가 곱상하고 지금도 피부가 정말 고우시다.

요즘은 사모님께서 나갈 때마다 옷을 갖춰입고 나가라고 더욱 챙기신단다.

그 선생님 말씀이 피부가 고운 비결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란다.

아무튼, 꽃미남과 근육질의 터프한 남성은 상반되는 이미지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성의 시선을 끈다는 점. 그만큼 여성은 남성에게서 두가지의 성질을 모두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부드러움과 강함으로 대변되는 여성성과 남성성 모두를..

두가지 모두가 잘 섞여 굴러가면 가정에서도 가정 밖에서 바람직하겠지.

매사에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그 선생님의 꽃미남의 얼굴이

딸아이의 남자친구를 보며 떠오른다.

친구 좋아하는 희령이가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기에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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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인기있는 딸에 대한 자랑... 부럽습니다~^^

야클 2006-06-0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질의 꽃미남 사위 보시길. ^^

프레이야 2006-06-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근육질의 꽃미남.. 저의 이상향이랍니다^^

마태우스 2006-06-0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을 만지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요?^^
-예민한 마태 드림-
참고로 전 꽃미남이 더 좋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힘 쓸 일이 뭐가 있나요

프레이야 2006-06-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마태님,^^

춤추는인생. 2006-06-0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님들하구 친구처럼 이야기 하시는 님 모습이 너무 좋아요.
저도 제 가장 친한친구는 우리 엄마랍니다.^^
 
 전출처 : 비자림 > [퍼온글] 아이를 빛나게 하는 금쪽같은 말

서울간 길에 고속버스터미널의 영풍 문고에 들러 아이책 몇권과 함께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아이를 빛나게 하는 금쪽 같은 말”. 다고 아키라 라고 하는 일본의 노장 심리학자의 책인데 200쪽이 채 안되는 분량에, 요약 정리식으로 된 책이라서, 서울에서 유성 오는 버스 안에서 다 읽고도 남았다. 아이에게 해주어 빛나게 할 말들, 그 중 몇 가지만 적어보자.

 

l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렴

l       같은 입장이었다면 기분이 어땠겠니?

l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단다

l       잘못을 했으면 바로 사과하자

l       어디 한번 해볼까?

l       실패했으면 다시 하면 돼

l       모든 것이 호박이라고 생각해 보렴! (사람들 앞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l       남의 비웃음에 신경쓰지 말아라

l       잘했어!

l       “안녕”,”잘자” 하고 인사를 나누자

l       이번엔 엄마(아빠)가 졌어

l       한번 해보자

l       끝까지 마무리하니 좋구나

l       엄마(아빠)에게도 꿈이 있단다

l       엄마(아빠)도 처음엔 서툴렀어

l       괜찮아!

l       맞서보면 어떻게든 해결된단다

l       힘들면 도와줄께

l       함께 걷자

l       네 안에 보물이 있어

l       보렴

l       참 행복하구나

l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중에 특히 맘에 드는 말은 “괜찮아!” 이다. 내가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일까.

 

참고로, 우리나라 이 면우 박사의 자녀교육 10계명도 다시 적어보자 (우리 집 냉장고문에 예~전부터 붙여놓고 막상 잘 보고 있지도 않은 ^ ^).

 

1.       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2.       고집센 자녀를 지원하라

3.       칭찬을 해도 남과 비교하지 말라

4.       사소한 성공을 칭찬하지 말고 큰일에 실패한 자녀를 격려하라

5.       선택의 자유를 반복 훈련하라

6.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고 하늘과 역사가 주는 상을 탐내게 하라

7.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다

8.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가르쳐라

9.       전문가가 되도록 당부하라

10.   부모는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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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0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젤 안지켜지는 계명 1.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모든교육서에도 나와있잖아요. 아이를 소유물로 여기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라고..전그게 젤 어려워요..

프레이야 2006-06-0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를 들었다 놓았다 마구 그래요.. 최대한 절제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말이죠 ㅎㅎ

치유 2006-06-06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행복하구나..네가 있어 참 행복하구나..
제가 젤 잘 써 먹는 약이에요..후훗~!

소나무집 2006-06-06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나도 이렇게 말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못 하는 말들입니다.

프레이야 2006-06-0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저도 그 약 작은딸에게 종종 쓰죠. 근데 정말 마음이 그래요.. ㅎㅎㅎ
소나무집님, 속이 부글댈 땐 하기 어려운 말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