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이솝우화 나는 1학년 2
이솝 지음, 마술연필 엮음, 김미은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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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읽고 또 읽으면 좋을 책 목록!

이솝우화, 탈무드, 그리스로마신화, 삼국지...

이솝우화를 시작으로 이러한 행진을 하면 좋겠다.

푸른책들에서 1학년을 겨냥한 기획도서들이 출판되고 있나 보다. 얼마 전 읽었던 <<1학년 창작동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1학년 대상 도서다.

아이들에게 가끔 이솝우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면, 책을 제법 읽은 아이들은 신이 나서 아는 척을 하지만,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 아이들은 생소한 이야기로 듣는다.

어린 시절, 이솝우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었던 나는 이솝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전집 도서 중에 끼여 있었던 책인데, 그 책이 곁에 없는 것이 아쉽다.

 

내 기억에 의하면 (믿을만 할까?) 노예 신분으로 추측되는 이솝은 무척 지혜로운 자로서 사람들이 그에게 무언가를 질문하면 현명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가령,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오라는 주인에게 소의 혀 요리를 해 주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요리를 해 오라고 하니 다시 똑같은 요리를 해 주었다고 한다. 주인이 화를 내며 주문이 달랐는데 성의없이 똑같은 요리를 해 왔다고 야단치니 혀라는 것이 잘 이용하면 최고의 물건이지만, 잘못 이용하면 최악의 물건이라고 했다는 내용.

또, 화초를 가꾸는데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잘 자라지 않는데, 왜 잡초는 뽑고 뽑아도 저리 무성한가 하는 질문에는 한 엄마가 있는데 자기가 낳은 자식과 데리고 온 자식이 있다면 누구에게 정성을 주겠냐고 묻는다. 땅은 엄마와 같다고. 자연이 키워낸 잡초와 인간의 힘으로 가꾸어지는 화초 중 누구에게 더 정성을 주겠냐고 되물었다는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책에는 모두 16편의 이솝 우화가 실려 있고, 어른들이라면 모두 아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1학년이니 아주 유명한 것으로만 가려 뽑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는 아이들이 알고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내가 어릴 때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야기들과 지금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사자와 소 세 마리'와 '지혜로운 까마귀'!

뭉쳐서 노는 소 세마리를 잡아 먹을 수 없는 사자는 그들을 이간질 시키려 맘을 먹는다. 사이가 좋던 소 세 마리는 절대 친구가 그런 나쁜 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말을 자꾸 들으니 남의 말이 진짜처럼 들리고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흩어졌으니 사지님의 맛있는 밥이 될 수 밖에. 아이들과 함께 실감나는 목소리로 역할극을 해 보았던 기억이 나는 이 글이 이솝우화였던 것은 가르치면서도 미쳐 챙겨보지 못한 일이었는데 이번에 그 사실을 알았다.

지혜로운 까마귀 이야기는 내가 늘상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도 통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밑도 끝도 없이 이게 무슨 말이냐고? 아이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잘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도 쉽게 포기해 버릴 때가 있다.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일기장을 두고 가서 못 썼어요." 하는 아이, "준비물이 없어서 가지고 오지 못했어요." 하는 아이... 일기는 다른 종이에 써서 붙이면 되고, 패트병이 집에 없으면 재활용 수거함에서 찾으면 되고... 이런 식으로 해결점을 찾아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로 이야기 해 주곤 하는데, 까마귀는 안 되는 일 앞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혜를 발휘했느니 훌륭한 모범새다. ㅋㅋ~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끝마다에 놓인 교훈과 풀이말. 그리고 여러 편을 하나로 묶어 '잘 읽었나요?', '더 생각해 보세요' 부분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린다. 나는 이런 부분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주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고 느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책은 기획도서로 나온 책이고, 1학년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은 책이니 그 마음을 이 곳에 가득 담아 둔 것이다. 너무나도 친절하게도 말이다. 그저 막연하게 이야기를 읽고 넘기지 말고 지침에 따라 이야기를 해석해 보도록 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다. 굳이 글로 쓰지 않아도 엄마랑 함께 읽고 한 부분을 골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읽고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잘 모르는 엄마들에게도 좋은 안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노력으로 해석된다.

 

어린 시절,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았던 이솝우화.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이솝우화를 만나게 되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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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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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모금운동이 학교에서 실시 되었다.

자말이라는 아이에 대한 동영상 감상 후 편지쓰기 대회에 참여를 하라는 말과 함께

봉투에는 10000원이면 자말이 한 학기 동안 쓸 학용품을 살 수 있고, 3000원이면 그에게 3개월간 깨끗한 물을 먹일 수 있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열심히 보던 희망양과 찬군은

"더러운 물 먹으면 아플 수 있지요?"

"자말형아가 일 년동안 공부하고 3개월간 깨끗한 물 먹으라고 나는 23000원을 넣어야겠다." 한다.

모아 둔 용돈으로 도와 주라고 하니, 아직 돈의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아까운 줄 모르고 따뜻한 맘만 가득 품고 기꺼이 돈을 넣는다. 기특한 아이들~

그리고 학교에 갔다.

아이들이 말한다.

"엄마가 우리 집이 더 가난하다고 모금할 필요 없다고 했어요."(그 아이 엄마는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데...)

"엄마가 이미 정기 후원하고 있으니 따로 낼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아이에게 1000원 정도는 껌값일텐데...)

이런 마음으로 키워지는 아이들이 불쌍했다.

 

한비야님의 책은 읽기는 읽어도 리뷰가 잘 써지지 않아서 그냥 넘기곤 했는데 어린이책으로 이렇게 다시 만나고 보니 그냥 넘길 수 없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급 흥분한 내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 중 하나가 어떻게 후원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했다. 마음은 가득한데 그 방법을 몰라서 지금까지 후원을 못 하고 있다고 말이다. 자기 용돈 아껴서 얼마든지 후원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들을 먹고 살게 하는 일, 한 달에 단돈 30000원이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는 저자는 이미 세 아이의 엄마로 연을 맺었으며 네 번째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한다고 하셨다.

100만부가 넘게 팔리면 어린이 책을 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이유가 이 책이 정말 100만부가 팔릴 줄 모르고 어린이책을 안 내겠다는 의미로 (거절하기 쉽지 않아서...) 했는데 책이 100만부가 넘게 팔려버려 이렇게 어린이 책을 내게 되었다는 작가. 그 분의 힘은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에 어떠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3월 생일 선물로 아이에게 이 책을 주었는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 읽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해야겠다.

지구촌 가족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게 이제 우리도 돕는 일에 나서야 할 때임을 아이들이 알고 자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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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3 1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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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0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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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법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신나는 책읽기 33
김성진 지음, 김중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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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다. 정말 근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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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삼국지 세트 - 전30권
요코야마 미쯔데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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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품안으로 들어온 삼국지, 적토마를 타고 중원을 누비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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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 시즈코상 - 가장 미워하고 가장 사랑했던 이름
사노 요코 지음, 윤성원 옮김 / 이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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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엄마를 생각한다.

우리 엄마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아이에게 화가 날 때도 엄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아, 우리 엄마~

없는 살림에 네 자녀를 키우시느라 했을 마음 고생을 헤아릴 때면 가슴이 아프다.

언니는 그 시절 엄마들은 아이들을 키운 게 아니라 그냥 아이들끼리 컸다고 이야기 하지만(엄마도 바빴으니...)

엄마를 유달리 좋아했던 나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바르게 클 수 있었을까를 항상 생각한다.

바쁜 엄마는 공부 같은 것 하라는 말 한 번도 안 했지만, 엄마의 고생에 대한 보답이 공부라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를 했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는 것이 엄마에 보답이라 생각하며 자랐다.

크게 성공은 못했지만, 그래도 엄마를 보살필 나이가 되었을 때, 그런데 내가 먹고 사느라 제대로 효도를 못 한 것 같다.

엄마가 늘상 하시던 말, 늙어 죽을 때는 자식들 고생을 안 시켜야 할 텐데...

기도의 지향은 항상 며칠만 아프다 하늘나라 가는 거였다.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정말 많은 고생을 하시는 것을 한창 우리를 키우실 때 지켜보시면서 마음이 아프셨던 게 그 이유였던 것 같다.

엄마 돌아가시던 날, 새벽 기차에서 우리 셋은 엄마의 마지막을 맞이했다. 그토록 소원하시던 자식들 고생 안 시키는 일을 끝까지 해 주시고 가신 것이다. 사람들은 착하게 사셨기 때문에 그렇게 가는 것도 하늘이 내리신 복이라고 하지만 한 순간에 일어난 그 일은 또 다른 슬픔을 남겨 주었다.

사노 요코!!!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아침독서학교 연수에서였다.

그녀의 <<백만 번 산 고양이>>에 홀딱 반하셨다던 강승숙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파일럿 복장인가 입고 오토바이를 옆에 두고 찍은 그녀의 사진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묘한 매력을 느꼈었다. 도전적인 그녀의 사진 이야기를 통해 나는 그녀는 아주 자유분방한 젊은 여성으로 머리 속에 넣어 두었나 보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나이가 일흔을 넘겼다는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처럼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면 누구나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우리 엄마를 끊임없이 오버랩하면서 말이다.

아파 줘서 고맙다는 그녀, 유난히 엄마와의 갈등이 심한 어린 시절을 견디느라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성격도 독특한 사람으로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자신.

그녀의 기억 속에 어머니가 어떤 모습으로 들어앉아 있던간에 그래도 엄마는 엄마다.

사노요코는 엄마 때문에 힘들었던 성장기 속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 같다.

이런 책, 있는 줄 내가 알기나 했을까?

서재 나들이 덕분에 건진 책 한 권이다.

순오기님 덕에 박기범의 <<엄마와 나>>를 읽었고, 또 그 분 덕에 이 책을 읽었다.

엄마 책 읽을 때마다, 내가 조금 더 일찍 이런 책을 읽었으면 효도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아마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지만, 그래도 엄마랑 이야기는 좀 더 많이 했을 것 같은 생각.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셨던 엄마의 이야기를 맞장구 치면서 잘 들어주었던 남편도 엄마의 기억 속에서 참 좋게 떠 오른다.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 "어쩜 그렇게 실제로 보고 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생생하게 이야기를 잘 하세요." 하고 맞장구 쳐 주니 이야기 하면서 얼마나 신이 나셨을까!

엄마, 그곳에서 편안히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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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3-28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될 것 같네요. 친정 어머니께서 하늘에 계시군요. 많이 슬프셨을 것 같아요. 전 아직 양가 부모님 모두 감사하게도 건강하셔서 그런 슬픔과 아쉬움을 겪지 못했지만 부모님이 이 세상에 안 계신다 생각만해도 얼굴이 주억거려집니다.

희망찬샘 2012-03-31 19:20   좋아요 0 | URL
부럽습니다.

2012-03-29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31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3-3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우리의 모습이라 절절하게 공감도 되고요.

희망찬샘 2012-03-31 19:21   좋아요 0 | URL
덕분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