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금은 중 2가 된 아이 (아이의 4학년 때 담임이었다.)의 어머님께서 카톡을 보내셨다.

거제도로 전학을 갔었는데, 지금은 다시 부산으로 와서 살고 있다시며,

주말 농장에서 뜯은 상추를 보면서 내 생각이 났다시며,

손 부끄러워 직접 주지 못하고 맡겨 두었으니 찾아서 드셔요~ 하고!

 

사랑 가득 담긴 상추 덕분에 비빔 국수도 먹고, 고기도 먹었다.

 

오늘 길을 가는데, 누가 "선생님~" 하고 부른다.

한참 가다가 기분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6학년 때 가르친 아이가 고3이 되었다며 나를 부른다.

학원 다녀 오는 길이라며~

"우와, 우와~" 하면서 좋아서 뛰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덩달아 폴짝폴짝~

맛있는 거 사 준다고 하니 괜찮다 한다. (어른스러움! ㅎㅎ~)

이 다음에 시험 다 치고 한 번 오라고, 그 때 맛있는 거 사 줄게! 하며 헤어졌다.

그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랑 지금 같은 학교인데, 내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영광이다!!!

 

분쟁 조정에 힘이 빠진 하루였는데,

덕분에 에너지 충전이 되었다.

지금 힘들지만, 아이들 마음 이렇게 토닥토닥 하다 보면 그들에게 작은 그리움 한 조각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마음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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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랑 꼬랑 꼬랑내 시 읽는 어린이 50
구옥순 지음, 양후형 그림 / 청개구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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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시를 읽으면서 나도 여러 시집을 다시 펴들어 보았다.

그 중에서 이 시집은 이번 수업에서 특별히 활용될 시집이다.

 

올 3월에 새로 부임하신 우리 교감 선생님은 시인이시다.

어떤 책이 있나 하고 검색해 보니 2권의 시집이 나왔다.

한 권은 절판이고, 한 권은 따뜻한 신간이다.

방송 훈화를 하실 때면 아이들에게 시 한편과 함께 시와 얽힌 사연을 들려 주신다.

 

3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에 실렸던 시도 있다.

 

 

내짝이 벌을 선다

운동장 열 바퀴다.

 

"선생님, 제가 다섯 바퀴

돌아줘도 됩니까?"

 

고개 끄덕이는 선생님을 보며

둘은 사이좋게 운동장 트랙을 돈다.

 

항상 약속을 어기는 아이가 있어서 또 다시 어기면 어떻게 할 건가 물으니 운동장 10바퀴를 돌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법! 아이는 다시 약속을 어겼고, 약속대로 운동장을 10바퀴 돌아야 했다.

교감 선생님께서는 10바퀴를 돌면 힘들텐데...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고됐는데

그 순간, 한 친구가 자기가 대신 5바퀴를 돌아주고 싶다고 말해 주어 안심을 했다고 이야기 하셨다.

 

며칠 전 훈화에서는 김장독이라는 동시를 들려 주셨다.

 

김장독

 

배추야,

뻣뻣하다고 소금이 툴툴댔지?

싱겁다고 젓갈이 약 올렸지?

허옇다고 고추가 벌컥 화냈지?
덜렁댄다고 마늘이 톡 쏘았지?

 

널 키운

햇살도 바람도 걱정인가 봐.

서로서로 어우러져야

맛있는 김치 되는 걸.

내 품에 안겨 푹 쉬렴.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을 모아서 시를 가지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계신 교감 선생님께서

이 시를 가지고 아이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신 것을 개인적으로 들려 주셨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생활과 관련하여 시에 깊이 공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그 이야기들을 모으면 좋은 글이 하나 탄생할 것 같다며 소녀같은 미소를 지으셨다.

 

이 시집에는 이런 가슴 따뜻한 시들이 가득하다.

여러 편의 시 중에서 한 편을 골라서 나는 이번에 아이들과 '시 바꾸어 쓰기' 수업을 하려 한다.

 

좋은 제재시가 수업을 잘 이끌 수 있어서 이런 저런 시를 찾아 헤매다가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만난 시다.

아이들이 쉽게 다른 시로 바꾸어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해 보면서 고른 시는 바느질이다.

 

바느질

 

"고마워.

항상 날 기다려 줘서."

실이 바늘귀에

쏘옥 들어가며 속삭였습니다.

 

"아니야,

너 없으면 헛수고인 걸."

바늘이 조심스레 실을 당기며

대답하였습니다.

 

오늘 솜씨 좋은 후배를 만나 수업 지원에 대해 부탁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도 이 시집을 하나 사야겠다고 이야기 하길래,

내가 사서 작가 사인을 받아 주겠다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따뜻한 가슴 속에서 곱게 피어난 시들이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서도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면 좋겠다.

 

***시집을 얼른 사서 교감 선생님 사인을 받아야지 했는데, 어느 날 나를 부르신 교감 선생님께서 따뜻한 메모와 함께 시집을 먼저 선물해 주셨다. 도서관 관련 계획서 10장을 쓸 일이 있어서 그걸 보여 드렸더니 수고했다며 선물을 주시는 거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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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6-0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 교감샘이군요~
시인은 사물을 보고 느끼는 깊이가 다른 거 같아요.^^

희망찬샘 2014-06-03 10:17   좋아요 0 | URL
감수성이 아주 풍부하시더라고요. 공감 능력도 뛰어나시고.
좋은 점을 몸으로 많이 가르쳐 주셔요.

수퍼남매맘 2014-06-0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 교감샘이라! 전에 함께 일한 교감님도 시를 쓰신다 하셨는데 음~~ 별로였던 기억이 있네요.
이 분은 훈화 때 시를 낭송하신다고 하니 좀 달라보이네요.

희망찬샘 2014-06-03 10:16   좋아요 0 | URL
따뜻한 가슴이 삶의 모습 곳곳에서 느껴지는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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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5-3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작지만 내 나무는 진짜 커요~ 지난 달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좋다 생각했는데.^^

희망찬샘 2014-05-31 06:1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서재에서 데리고 왔어요.
매 분기 400만원 정도의 책을 사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지라 서재 마실 다니면서 눈에 들어오는 책들은 이렇게 넣어 두어야 되겠더라고요. 좋은 책으로 도서관을 채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ㅁ라이지요.

순오기 2014-06-02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리의 눈물 이야기>도 참 좋은 그림책이라 추천해요!^^

희망찬샘 2014-06-03 10:18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접수 합니다. ^^
 

퇴근 길, 지하 주차장 빙그르르 돌아가는데,

거의 다 내려갈 즈음에 주자금지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입구에 무언가 수북이 쌓아두었더만, 공사를 하고 있나 보다.

어떡하지? 무슨 일이지? 내려서 살펴볼까? 하고 P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 올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보니

차가 스르르 내려간다.

우선 멈춤!!!

뒤에서 차가 따라 내려오는데, 앞뒤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급 당황!

차 문을 열고, "내려 가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했더니 뒷차가 후진한다.

아, 후진 자신없는데... 거기다 꼬부랑 길을.... ㅜㅜ

그대로 돌아나오면 된다는 말 기억하면서 뒤로뒤로 빼고 있는데, 또 다른 차가 들어온다.

"가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하고 또 돌아 나오는데,

저 뒤에서 아저씨가

"아줌마, 빨리 나와요~"하고 소리를 치신다.

윽, 나도 빨리 나가고 싶은데...

마치 부적처럼 떼지 못하고 있는 '수퍼 초보' 딱지를 보며 다들 이해를 했겠지만...

다른 차 휙휙 지나가고, 나는 조심조심 후덜덜 뒤로뒤로 나왔다.

지상에 여기저기 자리 찾아서 겨우 주차를 하고, 놀란 가슴 끌어안고 집으로 왔는데...

집에서 바라 본 주차장 쪽에는 들어가는 차는 있는데 나처럼 후진해서 나오는 차는 없다.

이건 뭐지???

하긴, 아무리 생각해도 주차 금지를 시키려면 입구에 팻말을 두지, 다 내려간 즈음에 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나 혼자 분개를 하면서 올라오지 않은 차들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

남편을 데리고 지하 주차장 쪽으로 가 보았다.

남편과 함께 다시 가 보고 나서 남편이 내린 결론!

옆으로 살짝 비켜서 지나가면 되겠네!

그런 거였어??? 나만 모르는?

눈길에서 차가 빙그르르 돌 떄처럼

또 한 번 운전 때문에 가슴 콩닥 거린 날!

아, 운전! 정말 적응이 안 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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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5-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차 바꾸니 다시 초보가 된 기분이랍니다.
후진 아직도 어렵습니다.

희망찬샘 2014-05-29 00:5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다른 사람도 어려워 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선생님 과자 우리시 그림책 11
김유대 그림, 장명용 글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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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으면서,

시그림책도 골라 읽어주고 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 반응이 뜨거워서 소개한다.

짧은 시 한 편을 그림 작가가 얼마나 잘 해석해서 그렸는지,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웃었고, 여러 명이 나와서 이 그림책을 다시 뒤적이며 읽었다.

눈도 과자예요, 얼굴도 과자예요, 이것 보세요~~~ 하면서 말이다.

이 그림책 나 혼자 읽을 때는 그리 재미있는지 몰랐는데, 아이들과 읽으니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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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5-2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하고 어여쁜 책을 신나게 누리면서
요즈음처럼 오월빛이 영글어
여름을 앞둔 문턱에서도 밝고 환하게
노래하듯이 고운 마음 되시기를 빕니다~

희망찬샘 2014-05-29 00:56   좋아요 0 | URL
시를 통해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요즘, 또 다른 즐거움이 시 속에 있음을 느낍니다.

순오기 2014-05-27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아주 오랫만에 다녀가요.
그동안 분주했고 지난 수욜부터 인터넷도 안됐고...

창비 시그림책 시리즈는 다 좋더라고요.
이 책은 푸드아트 활용 도서로 선택해도 좋을 듯~ ^^

희망찬샘 2014-05-29 00:57   좋아요 0 | URL
앗! 순오기님!!!
요즘 바쁘셨군요.
저도 정신없이 산다고 둘러보지를 못하고 지내고 있어요.
아주아주 오랜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생각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