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보 만보 큰곰자리 16
김유 글,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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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네 떡집>>을 감탄하며 읽었다.

아이들의 반응도 정말 뜨거웠던 책.

다양한 활동도 가능했던 책이라 더욱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 <<겁보 만보>>는 <<만복이네 떡집>>과 느낌이 참 비슷하다.

한 학기를 정리하면서, 2학년에는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없지만,

이 책으로 수업을 3차시 구성해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아마 3학년 교실에서 이 책을 많이 활용하리라 예상된다.

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주지는 못 하고 읽어주었다.

길지 않은 책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몇몇 아이들은 지겼웠을지도 모르겠지만,

소리내어 읽어주는 동안, 이 책이 정말 잘 쓰여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읽을 때와 달리, 참 군더더기 없이, 앞 이야기와 뒷 이야기가 개연성 있게 참 자연스럽게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만복이네 떡집>> 후속작인 <<장군이네 떡집>>이 나왔던데.

이 책 또한 만보에게 필요했던 용기가 필요한 아이, 말숙이의 탐험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열린 결말이기에,

후속편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을 모든 아이들이 작가가 되어 말숙이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지?

우리 반 꼬맹이들 이야기도 키득키득~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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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맡은 2학년은 8개 반이다.

20대 2명, 30대 2명, 40대 1명, 50대 2명, 60대 1명.

연령대가 다양하다. 서로에게 주고 받을 것이 많아, 마음이 즐겁다.

후배는 영상 편집 기술로 학습 지도를 돕고,

선배님은 아동 지도 노하우를 나눈다.

오늘의 주인공은 그 중 막내인 신규 선생님.

이 선생님은 무엇이든지 "네, 좋아요!" 하고 말한다.

등교 첫날, 아동 동선이 겹치지 않게 새 교실 안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나누면

"그럼, 영상을 찍어 볼까요?" 하고는 "네, 좋아요. 제가 찍을게요." 한다.

학기초 환경 정화 식물이 배달되어 온 날, 퇴근 시간에 딱 도착한 화분들을 내일 교실로 들이자고 했건만,

짬 조금 내어서 교실에 다 넣어주고 퇴근하자는 한 선배의 제안에 누구보다 먼저 "네, 좋아요."한다.

물론 그렇게 먼저 말을 꺼내주는 중간 선생님도 정말 최고다.

그렇게 짜여진 삼총사 선생님은 밀차를 끌고 8번 교실을 오르락 내리락 해서 다음 날 아침 모두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물론, 나머지 선생님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돕는다.)

 

지금은 우리 동네 탐험을 해야하는 학습 주제를 어떻게 구성해서 온라인에 안내를 할까 고민을 나누고 있는데 

직접 사진을 찍으러 퇴근 후 동네 탐방을 하겠단다. 그렇게 마을 사진을 학습지에 담았다.

등교 수업에서는  마을 지도 그리기에서 협동 완성 그림 대신 개인별 그림 그리기를 선택했다.

마을 백지도를 그리고, 주요 건물들을 예시자료로 보여주고...

건물의 앞문으로 들어갔다 뒷문으로 나오면 길을 잃는 나는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동네에 살고 있는 아이들 보다 동네를 더 모르는데 어떻게 가르치지 고민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을 영상으로 찍었다며 학교오는 길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아이들 보여 줄 영상을 제작해서 수업자료를 만드신

<네, 좋아요! 선생님>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이 영상 만드시느라 선생님이 아침 일찍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지나가는 길에 선생님 만나면 감사하다고 살짝 말해주면 참 좋겠다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잊지 않고 이야기해 주는 아이들이 있어 예뻤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 오는 날. 그래도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고 있구나, 배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 들어 울컥!

연산도 이제 잡혀가고, 구구단 신나게 외우고 있고, 글 쓸 때 이제는 제법 긴 글 쓰기도 가능한. 2학년 다운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거 같다.

 

힘든 시기, 모두들 뾰족한 마음. 함께 다독여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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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9-18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좋아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서 가르치실 날을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해요.

희망찬샘 2020-11-01 13:13   좋아요 0 | URL
네, 좋아요! 선생님 반 아이들은 참 좋을 거 같아요. 얼굴도 예쁜 선생님이 친절하시기까지 하니 말이에요. 그리고 정말 열심히 하셔서 딸같은 후배지만 날마다 배운답니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 2019 1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2020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이국환 지음 / 산지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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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원북원 도서는 읽기로!
교수님 강연을 두 번 들었고, 두 번 다 참 좋았다.
교수님께 한 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우습지만 배우러 가야하는 길이 멀어 포기했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말씀 따라 나도 해 봐야지 생각도 했었다.
이 책을 만나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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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 -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
조이스 박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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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동화들에 대한 재미있는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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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해석의 책들이 흥미롭지요.

희망찬샘 2020-11-01 13: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책은 찬찬히 줄치면서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어요.

유부만두 2020-09-0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를 보면서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찾아보니 여러 식으로 변주되는 빨간 모자가 많더군요. 전 ‘무대로 간 빨간 모자‘(조엘 포므라)가 좋았어요.

희망찬샘 2020-09-06 21:00   좋아요 0 | URL
무대로 간 빨간모자~ 꼭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
 
도야의 초록 리본 사계절 아동문고 97
박상기 지음,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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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작가의 <<푸른 사자 와니니>>가 오버랩 된다.

동물들이 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그렇고,

꽤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이 그렇다.

작가는 얼마 전, 재미있게 읽은 <<바꿔!>>를 지은 분이라 화려한 글솜씨를 한 번 더 만나는 건가? 생각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첫 장면부터 긴장감을 선물해준다.

주인공, 이 글에서의 주인공을 어린 고라니 솔랑이라고 두자.

솔랑의 동생 해랑은 솔랑의 인도에 따라 고속도로를 건너 새로운 세계로 가려다 로드킬 당한다.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중앙분리대까지 무사히 넘어 건너편 울긋불긋 숲에 도착한 솔랑은 해랑을 불렀고,

두려움 속에서도 혼자 남는 두려움이 더 컸기에 해랑은 솔랑을 쫓았다.

그러다 그만 변을 당한다.

혼자 남겨진 솔랑은 철망 앞에서 산 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하고 지난 시간을 복기하면서 해랑에게 한없이 미안해 한다.

잣나무 숲을 뒤로 하고 걷고 달려 도착한 단풍이 우거진 산은 먹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평화롭기만 한 것도 아니다.

잣나무 숲에만 있었다면 만나지 않았을 고난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은 고통을 선사해 주었지만

벗을 만나게 해 주었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도록 해 주었다.

애꾸눈 멧돼지, 도야는 힘이 약한 단풍숲 동물들을 힘센 동물들로부터 지켜준다.

나약한 솔랑이지만, 강단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도야와 같은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야가 가진 매력이 츤데레(이건 일본 말이고, 우리 말로 순화하면 좋겠다는 글에 공감해 보지만, 아직은 상용화되는 말이 없으니 이해를 돕기 위해 일단 사용해 본다.) 같은 면이라고 한다면 맞으려나?

도야는 솔랑을 먹잇감으로 옆에 둔다고는 말은 하지만, 사실은 솔랑을 보호해 주고 있다. 

늪너구리 죠니, 날개 다친 까마귀 깍. 청설모 청서를 약자로 대하지 않고 그들과 대화하며 생각을 공유한다.

또, 도야는 인간의 물건을 모으는 걸 좋아한다.

사냥꾼 인간의 총을 피해 다친 새끼를 데리고 인가로 갔다가 구급약을 들고 나온 인간을 만났던 도야는

그곳에서 그 물건의 쓰임을 알지 못해 달아나다 새끼를 잃고 만다.

구제의 기회를 놓친 것이 인간 물건의 쓰임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 때부터 도야는 인간의 물건을 모으고 그 쓰임을 알아내려 한다.

그 물건을 가지고 인간이랑 소통하기를 원한다.

이 책의 제목인 도야의 초록리본은 도야가 모은 인간의 물건 중 하나다.

여러 글자들을 조합하여

유해 인간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을 만들어 초록리본을 둘러 나무에 고정한다.

이 내용이 뉴스가 되어 같은 표지판을 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상한 인간, 유해 인간이 아닌 솔랑의 이웃인 인간이다.

이 책에서 초록 리본이 상징하는 것은 뭘까?

평화? 연대? 화해?

더 이상 고기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먹이가 점점 줄어드는 계절에 눈앞에 먹이를 두고 견딘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자신은 견딜 수 있지만 배고픈 자식 돼지들로부터 솔랑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란 쉽지 않다.

도야는 솔랑을 지키기 위해 도야는 내 보내기로 한다.

숲속에서 고깃덩이를 발견한 솔랑은 도야를 떠올린다.

인간이 놓은 덫을 피해 무사히 고깃덩이를 구해 도야에게 주었고, 도야는 그 고기를 먹었는데,

그 고기에는 독이 묻어 있었다.

깍은 도야가 고기를 끊은 것은 솔랑이 나타나서 부터고,

그 고기에 독이 묻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고기를 먹은 거라고 솔랑에게 이야기 해 준다.

도야는 사냥꾼에게 쫓기다 다리를 다치고 제때 치료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어린 자식 생각에 다리를 다쳤던 솔랑을 지금껏 보호해 주었던 것이다.

독이 든 고기를 먹어 힘이 없지만, 도야가 할 마지막 일은

솔랑이 원래 살던, 배고프지 않은 그곳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철망을 도야가 뚫어준 도야와 도로 사정을 봐 준 깍의 도움으로 청서와 솔랑은 무사히 길을 건넌다.

해랑이 겪은 로드킬 없이 그렇게 무사히!

그렇게 건너온 곳에서 도야의 초록 리본을 솔랑은 여기저기서 발견한다.

인간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한없다.

도야는 자식처럼 솔랑을 보호했다.

목숨을 바쳐서까지 말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모든 것을 내어 놓는 거라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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