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동의 비밀 창비아동문고 310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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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쫄깃~

이런 표현이 있다.

아이들 책에서 이런 느낌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살인의 현장(?)도 좀체로 소재로 등장하지 않는데... 과거 속의 이야기지만 그런 것도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다.

어릴 적 아빠를 교통사고로 잃은 정효는 먼 나라로 떠나는 엄마를 따라가지 않고, 아빠의 엄마, 즉 할머니 집을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건들을 친구들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

탐정 아닌, 탐정의 탄생이다.

제목에서 추리, 탐정... 뭐 이런 내용을 눈치채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다.

(비밀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눈치도 없었다.)

<그 사람의 얼굴은>에서는 방화사건의 목격자가 되어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고,

<모르는 척>에서는 은근한 학교 폭력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그러니까 내 말은요>에서는 할머니의 여고 때 친구인 김영지 찾기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자리로>에서는 아빠와의 연결고리인 자전거 찾기를 위해 사건의 단서를 찾는 정효가 있다.

고수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억지스럽지 않게 잔잔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효는 할머니와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또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을 그리고 있을까?

또 다른 에피소드를 독자들이 만들어 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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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노벨상 - 인류를 구했던 영광의 노벨상, 왜 세계의 재앙이 되었을까?
정화진 지음, 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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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용한 책이다.

오늘날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든 과학적 성과들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이 놀라운 과학의 이야기를 노벨을 시작으로 풀고 있다.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노벨은 자신의 재산 상당 부분을 과학적 성과를 이룬 이들을 위해 내어 놓는다.

살충제 DDT, 항생제, 독가스, 화학비료, 핵발전,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이득과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어릴 적 하얀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를 보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우와~~~~ 고함을 지르며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주변에 너무 가까이 와 있는 GMO까지.

때로는 우리 삶의 편리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단면들을 생각해 보면서,

맛있는 거 먹고 싶고, 편하고 싶은 욕구 속에서 내 몸과 나아가서 내가 살고 있는 지구가 아픈 것은 아닐지도 헤아려 보게 된다.

코로나 상황으로 늘어나는 배달 음식 속에 넘쳐나는 일회용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들고 담아오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

과대 포장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법적인 제재를 가하면 상당 부분 환경적인 고민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이런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에 불안한 마음들이 조금 안심이 된다.

어린이들의 편지를 받고 자사 제품에 빨대를 제거하기로 했다는 ㅁㅇ유업 관련 기사를 보며,

수업의 장면을 현실의 세계와 결부시켜 작은 변화를 이끌어낸 교사와 아이들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소극적이나마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 더 키우는데 우리 어린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 두고 읽지 않았던 <<침묵의 봄>>을 손에 다시 들어야겠다고 맘 먹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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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마시멜로 생각하는 분홍고래 16
로우보트 왓킨스 지음,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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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시멜로로 대체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은 누구에게나 있는 보통의 일이라는 이야기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하지만, 보통의 마시멜로들이지만, 보통이 아닌 비범함이 있다고 이야기 해 준다.

상상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이 간단한 이야기가 한몫을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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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8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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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새 책인가? 하면서 읽었다.

해설을 보니 이 책은 그가 엽서 그림 그리기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어 도전해 본 초창기 작품으로

출판을 거절당했던 작품인데, 뒤늦게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기상으로는 늦게 출간되었지만 작품의 탄생은 다른 작품들에 앞선다는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다양한 숨은그림 찾기의 재미가 숨어있고,

글과 그림이 상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그러한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그림도 글과 비교하여 색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글을 조금 더 풍부하게 해 주는 정도.

하지만, 어김없이 그의 그림은 훌륭하고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황홀하다.

길 잃은 새끼 코끼리가 숲속의 힘있는 동물들에게 차례로 도움을 요청하지만,

누구하나 관심있게 그 어려움을 보살펴 주지 않는다.

그 때 나타난 생쥐가 도움을 주겠다고 자청하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호의를 거절하지 않고 자신의 머리 위에 생쥐를 앉힌 코끼리의 조합!

코끼리는 과연 다시 집을 찾을 수 있을까?

뒤에 실린 앤서니 브라운의 인텨뷰를 보면

그는 코고 강해 보이는 존재와 작고 약해 보이는 존재를 대조해서 보여주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우리는 친구>>가 딱 떠올랐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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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할매와 나
윤구병 지음, 이담 그림 / 휴먼어린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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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를 꾸리고 계신 윤구병님의 글과

<<폭죽 소리>>,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의 그림을 그렸던 이담님이 만나 완성된 작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당산 할매'는 마을 앞의 아주 커다란 나무를 말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그 큰 나무가 '당산나무'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윤구병 선생님의 마음 속에서 당산할매로 자리잡았고,

그 나무를 통해 마을 학교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신다.

어렸을 때 우리 마을에도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었고, 우리는 그 나무를 당산나무라 불렀다.

'당산나무'의 의미를 모르는 채 큰 나무를 그렇게 부르나 보다 생각했더랬다.

이 책을 읽으면 자급자족하는 공동체의 삶을 지향하며 서로 배우면서 사는 학교인 '변산 공동체 학교'를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은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 학생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곳이다.

하기 싫은 일을 아이들에게 억지로 하게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말은 그저 편하도록 교육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만들어주는 그런 살아있는 교육의 의미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짚어 본다.

다행복학교(부산의 혁신학교 명칭)에 근무하다 보니 '다행복지구'니  '마을공동체'니 하는 말들도 만나게 되었다.

그 기원이 닿은 곳이 바로 변산공동체학교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두 페이지 정도의 설명만으로는 '변산공동체학교'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거 같다. 

관련 책도 있을 거 같으니 찾아보아야겠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건강성이 느껴졌고, 

그림의 웅장함이 좋아 다시 되돌아가 그림만 읽어 보기도 했다.

그림으로 만났지만 그곳에 잠시 머무르는 느낌이 든다.

당산 할매의 뿌리에 걸터앉아 등을 보이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그 마음은 어디에 가 닿아 있을까?

내 마음도 따라 고요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당산 할매에게 절을 하고 배낭을 메고 떠나며 다시 못 뵐지도 모른다고 인사하는 걸로 보아

윤구병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터를 옮기셨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 분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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