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고양이 후루룩 낮은산 어린이 13
보린 지음, 한지선 그림 / 낮은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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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은 동화는 재미와 교훈이 있어야 한다.

교훈은 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잘 감춰져 있어서 조금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면 더 좋다.

그리고 읽고 난 후 자꾸자꾸 생각나거나 그 내용이 잊혀지지 않는다면 좋은 동화에 더욱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쪽의 기억으로 말이다.

유부만두님 추천으로 읽었다.

추천해 주시는 책은 다 좋아서 꼭 찾아 읽는 편이다.

앞서 읽은 보린 작가의 <<귀서각>>이 두꺼워서 이 책도 두꺼울 거라 생각했다.

얇아서 놀라고, 보린 작가님이 여자분이라 또, 조금 놀랐다.

나는 지금까지 남자 분인 줄 알았다.

뒷장의 작가 사진 보기 전에, 이 책의 문체는 여성스럽구나! 생각하면서 읽었다.

다른 책은 조금 남성적인 느낌이 있었다.

아이들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한다.

외로움이 큰 아이들은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진이가 이모랑 단둘이 사는 사연은 책에 소개되지 않았다.

늦게 오는 이모를 아무도 없는 집에서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엔 어린 진이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가 컸겠다.

컵 고양이 후루룩의 가격은 300이다.

이 300의 의미를 알고 나서 심장이 뚝 떨어졌다.

아, 이런!

유부만두님이 무섭다고 하셔서 납량특집으로 묶어 두고, 여름철 도서관 이벤트 할 때 이 책도 목록에 넣어 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색깔의 동화는 아니다.

무섭다고 한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다.

나는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마음이 아린다는 느낌과 작가가 주인공 아이에게 너무 잔인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슬픈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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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형인 까닭은 봄볕어린이문학 12
선안나 지음, 이현정 그림 / 봄볕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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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동화다.

형을 시샘하던 동생이 오줌 싼 자기 뒷처리를 해 주는 형을 보고 형이 형인 까닭을 알게 되었다.

이 동화집의 내용 중  <초록 병아리 아리> 이야기가 딱 내가 겪은 내용이라 반가웠다.

어릴 때 병아리 샀다가 병들어 죽고, 고양이에게 물려가 죽고... 그런 기억밖에 없어서

아이가 병아리 키우고 싶다는 거 반대했었는데,

어떻게 하다 두 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비실비실 대긴 했지만 두 마리는 그런대로 잘 커서 농장으로 이사보내주기까지 성공했다.

병아리 아파서 비실비실 거릴 때 동물 병원 데리고 갔다가 나는 의사 선생님 만나지도 못하고 내쳐졌는데...

(그 병원은 병아리 같은 동물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뭐 이런 분위기였다.)

이 동화에서는 병원 의사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다행.

똥 싸는 거 치우느라 힘들었던 기억, 화분 흙 파서 올라앉는 거 좋아했던 기억. 데리고 나가면 아이들 우 모여 들었던 기억.

내 경험이 그대로 동화가 되어 있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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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산 (양장) 보림 창작 그림책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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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만들었다는 음악은 어떠한 분위기일지 궁금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는데 CD가 없어 아쉬웠다.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가는 아이들을 한참 보았다는 작가님처럼 나도 한 번 위에서 그렇게 쳐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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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물 1호 티노 비룡소 창작그림책 14
김영수 글 그림 / 비룡소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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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영수 작가의 그림을 좋아한다.

아이, 그것도 아주 어린 유아가 그린 듯한 그림풍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내 동생 싸게 팔아요>>와 <<지렁이다>>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도 재미있다.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상대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자기 보물 1호인 티노를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가 퇴짜를 맞는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결국 그 마음을 제대로 전달했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진정한 선물은 그 속에 마음이 담겨야 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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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 비룡소 창작그림책 13
정성훈 글.그림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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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가젤을 잡아 먹는 것은 약육강식의 자연 세계가 지닌 당연한 모습이다.

어느 날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던 사자가 갑자기 스르르르 작아진다.

다른 것들은 상대적으로 너무너무너무 커져 버렸고.

개울을 건너려다 그만 푹 빠진 사자를 가젤이 물어서 건져 준다.

목숨의 은인인 셈이다

가젤은 이 동물의 정체가 사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당장 다시 물에 빠트리려 한다.

사자에게 목숨을 잃은 엄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자는 가젤의 마음을 달래 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어느 것 하나 가젤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다.

사자는 생각했다.

엄마를 잃은 그 가젤의 마음을.

그리고 한마디를 한다.

"그럼.... 날 먹어."

"나는 풀만 먹는데."

"널 슬프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다시 몸이 원래대로 커진 사자가 가젤을 쫓기 시작한다.

"아까 구해줬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

달아나는 가젤.

지금도 아프리카 들판에서는 가끔 사자가 가젤을 뒤쫓고 있다는 이야기.

진정한 사과는 진정한 공감에서 비롯될 수 있다.

참 좋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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