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곰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7
이기훈 글.그림 / 리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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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이라고 한다.

그림에 상당한 공이 들어갔다는 생각을 든다. 

좋은 그림책은 화첩, 도록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미술관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글자없는 그림책이라 그림을 더욱 꼼꼼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이 책이 가지는 철학적 가치는 조금 어렵다. 다른 분들의 해석을 조금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열차를 타고 떠나려는 많은 사람들이 우주공항에 있다.

지구 환경은 무언가 인간이 살기에는 만만치 않은 곳이 되어 버린 모습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는 많은 사람과 달리 한 아이는 양철곰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자연이 죽어있는 도시에서, 양철곰 몸 속에 다람쥐들이 숨겨 둔 도토리들이 많이 있다.

아이는 양철곰에게서 이 도토리를 꺼내고, 그 도토리는 싹을 틔워 쇠붙이만 가득한 세상에 초록으로 다시 태어난다.

양철곰에서 시작된 초록이 회색 도시를 다시 자연의 모습으로 돌려 놓았다.

어두운 마음을 거둬 들이면서 책을 덮을 수 있어 다행이다.

<<나무를 심은 사람>>이 조금 겹쳐진다.

우리가 할 일은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회복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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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수박 씨앗 호호할머니의 기발한 이야기 4
사토 와키코 글.그림,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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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어느 날, 호호 할머니가 정원에 구멍을 파서 작은 씨앗 하나를 심는다.

그게 무엇인지 궁금해서 고양이가 파 보고

강아지가

토끼가

여우가

다시 호호 할머니가 파 본다.

"에개? 겨우 수박 씨앗이잖아!"라며 다시 원래대로 묻고 토닥토닥.

그러는 중에 시시하다, 별 볼 일 없다는 말을 듣고 작은 수박 씨앗이 뿔따구가 났다.

화가 나서 싹이고 뭐고 아무 것도 안 할 거라는 수박 씨앗에게

호호 할머니가 떽! 하고 이르시기를

"네가 꾸물거리니 이렇게 된 거 아냐! 이제 싹도 좀 틔우고 얼른 얼른 자라기나 해."

수박 씨앗은 화 나서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싹도 틔우고 쑥쑥 자라서 토끼네, 여우네, 호호할머니네에 커다랗고 둥근 수박을 덩글덩글 선물한다.

쑥쑥 자라는 수박의 모습이 역동적이다.

잘 익은 수박 한 덩이를 쫙 가르니 수박 씨앗들이 아우성이다.

"이래도, 이래도 내가 시시해 보여?" 하고 말이다.

수박 한 덩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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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나요
조아라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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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글자는 그림 속에는 존재하지만, 글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에게서 떨어져 나와 있는 한 아이.

외톨이 아이와 대비되게 아이가 올라가는 계단을 막는 무리들 뒤로

학교폭력없는 우리 학교, 왕따없는 우리 학교 라는 문구가 눈을 시리게 한다.

그림 전체 톤은 흑백.

우울한 분위기가 더욱 강조된다.

혼자 노는 아이가 그리는 음표가 가득한 세계

아이의 옆에는 이야기 나눌 수 없는 새와,

별 상관없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있다.

건반과 음표를 가르는 쥐들, 그걸 쫓는 고양이.

아이는 쥐일까, 고양이일까?

숫자로 본다면 고양이가 맞겠지만

아이가 가지는 위상으로 따지자면 쥐일 거 같다.

뒷표지의 음표 위에 딱 붙어 있는 새 두 마리처럼

아이에게도 옆에 딱 붙어 있을 친구 하나 생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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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비밀결사대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7
한정기 지음, 유기훈 그림 / 비룡소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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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남편이 정말 재미있다고 거짓말 조금 보태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마침 작가 강연회도 준비하던 때라 4권까지 사서 가지고 있다.

마지막 5권만 사면 완결편까지 가지는 거다.

그런데, 1권 앞부분을 읽다가 썩 매력적으로 마음을 당기지 않아 읽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책도 가끔 인연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눈에서 손에서 멀어졌던 책이 어느 순간 다시 신호를 보내어 이렇게 딱 만나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탕준상이 나오는 여러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다.

프로필을 검색해 보니 EBS 어린이 드라마 <플루토 비밀 결사대>에 출연한 사실이 나왔다.

작가 강연회 때 한정기 선생님이 곧 드라마로 제작될 거라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1부가 <컨테이너 살인사건>이다.

분위기도 음침한 것이...

앞부분만 살짝 보고 책을 펼쳐 들었다.

플루토!

이 단어의 뜻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책에서 이야기 하기를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 말로 하면 염라대왕.

또, 가만 생각해 보니 명왕성을 그렇게 불렀던 게 떠오른다.

로마신화명으로 플루토는 그리스신화명으로는 하데스. 죽음, 저승, 풍요의 신이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이며 제우스의 형제이고 페르세포네의 남편이다.

1편의 부제는 <다섯 아이들이 모이다!>이다.

이야기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는 금숙이는 얼마 전 경기도 이천에서 전학 온 아이다.

우진이와 서진이는 형제다. 동영이는 우진이의 절친.

풀꽃을 좋아하는 서진이는 이구아나를 키우는 한빛 형아랑 친구가 된다.

금숙이를 제외한 넷은 부산 아이들이다.

부산 사투리가 대화글에서 걸쭉하게 등장한다.

금숙, 우진, 동영이는 비밀 아지트에서 플루토 비밀 결사대를 조직한다. 

세상의 모든 악에게 염라대왕이 되자는 금숙이의 제안으로 말이다.

이야기의 끝부분을 보면 함께 활동 한 서진이와 한빛도 새로운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공간적 배경은 부산에서도 기장이다.

7년간 기장군에서 근무를 해서 그런지 내리, 대변항, 멸치축제(한 번도 가 보지 않았다.)...

이런 장소와 행사가 낯설지 않았다.

버스 타면 지나오는 해운대 경찰서도 나와서 왈칵 반가운 마음이 더 일었다.

어느 날, 고속도로가 뚫리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개발 과정에서 도자기 유물이 다수 발굴된다.

그 도자기 유물을 밀반출하려는 무리들,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발적 살인.

그 살인의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어 나가 범인을 잡는데 공을 세운 아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플루토 비밀결사대'다.

이야기 곳곳에 놓인 복선들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하나하나 의미있게 활용되고 있어, 작가가 큰 그림을 잘 그려 두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린이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니 이 책의 재미는 검증이 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탐정소설, 추리소설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흠뻑 반해서 읽을 만하다.

아니, 누가 읽어도 한 두 꼭지만 넘기고 나면 책을 덮지 않고 끝까지 읽을 거라 생각한다.

조만간 작가님 만날 일이 생길 거 같은데 잘 가지고 있다가 사인을 받아야겠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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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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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 언제나 옳다!

이런 말을 하는 책은 수도 없이 많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도 그랬다.

'진짜로 많이 읽으면 내 삶이 달라질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누구에게는 그렇고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겠지.

나는 전자인가, 후자인가?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후자라 생각한다.

책읽기를 통해 나는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다.

일하는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조금 얻은 거 같고,

새로운 도전의 마음도 책읽기를 통해 얻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나는 엄청난 다독가도 아니고, 조금만 어려워도 그 책을 잘 읽어내지 못한다.

그래도 안 읽는 사람들과 비교하자면, 조금은 읽고 있으니

안 읽는 '나'보다는 읽는 '나'가 훨씬 나아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공부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관심 분야의 책을 골라 두 세 권 찬찬히 읽어보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실제로 독서지도에 관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일이었다, 관련 책들은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몇 권을 골라 읽으니 그 책들의 교집합 부분이 보였다. 그리고 무언가 하나, 둘 정리되기 시작했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그 다음 읽어야 할 책 여러 권이 생기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권의 책을 검색했다.

 

당신이 일하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읽은 책의 권수만큼 뒤에서 저자들이 버티고 서서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강하게 와 닿는다.

 

"대부분의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소설들은 위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내가 가르침을 얻기 위해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다."(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을 창시했다고 평가받는 톰 피터스가 한 말)

-이 말에 나도 동의한다. 책을 읽으면 질문이 생긴다. 생각을 가지게 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가치가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그 리스트를 관리해주는 몫을 어느 정도는 부모와 교사가 해 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읽기의 자발성이라는 측면에서 대부분의 선택과 책임은 아이에게 있겠지만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동시 병행 독서법'

-책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한 권의 책을 완독한 후 다른 책을 읽기 보다 여러 권의 책을 이것저것 읽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어떤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 그렇다.

이 책을 읽을 당시 함께 읽고 있는 책으로 

<<좋은 글의 시작 올바른 맞춤법>>

<<쓰면 반드시 이뤄지는 기적의 만다라트>>

<<그림책 놀이 수업의 기적>>

<<잘못 쓰는 겹말 이야기 사랑하는 글쓰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돈키호테1>>

<<방정환 전집1>>

<<학교에서 낭독극하기>> 등이 있었으니.

 

만약 당신이 책 읽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누구보다 당신의 독서 생활을 지지해 주고 같이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

-그런 친구가 내게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음... 책벌레 선생님들이 휘리릭~, 그리고 서재와 북플 공간도 좋은 책을 서로 추천해주는 좋은 공간이 되어 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음... 독서는 참으로 좋은 것이군. 앞으로도 주욱 좋은 책을 찾아 나서야겠어~ 라고 생각하게 한다.

책읽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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