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대왕 - 사계절 1318 문고 7 사계절 1318 교양문고 7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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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생일 선물로 가져 갔던 지연이는 재미있게 읽었을까? 방학을 맞이하여 학급문고에 넣어 두었던 책들을 왕창 가지고 오면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 보게 되었다. 다 읽고 지연이가 읽으면서 힘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도대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를 고민하게 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면서 책의 내용을 한 번 더 되짚어 보았다. 

1. 볼프강-14살, 중1. 낮은 수학 성적으로 인해 유급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계속 늘어가는 수학 문제와 더불어 아버지의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해결되지 않는 그 문제를 공부 잘 하는 누나 덕에 가뿐히 해결 해 낸다.

2. 아빠-마흔 살, 자동차 보험 회사의 과장. 엄격하다. 오이대왕을 식구들은 거부하지만, 아버지만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권위적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 오이대왕과 많이 닮아 있다.

3. 엄마-가족에게 희생 당하고 있다는 피해 의식으로 일상이 짜증스럽다. 아빠 몰래 쇼핑한 영수증을 숨기고 있다.

4. 마르티나 누나-아빠에 대한 불만을 담은 일기장을 갖고 있다. 엄격한 아빠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남자 친구와의 좀 더 친밀한 관계가 걱정스럽고 부담스럽다.

5. 동생 니키(닉)-마지막 장면에서 오이대왕의 실상을 알고도 오이대왕에 대한 연민을 버리지 못하여 처치하기보다는 다른 곳에 옮겨두고 온다. 아이다운 순수함으로 이해하면 될까? 악한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악한 것은 처벌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직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6. 할아버지-일흔살, 뇌졸증 후유증이 있으시지만, 지혜로우신 분이다.

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인 듯하나 그 속에 알게 모르게 조금의 문제들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 집에 트레페리덴 왕조의 구미-오리-2세 대왕이라는 오이대왕이 등장하게 된다. 반란으로 내쫓긴 몸으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다고 하지만, 식구들은 모두 반기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빠만이 오이대왕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빠는 오이대왕을 기사에 특종으로 싣고 싶지만, 오이대왕은 사진에도 안 찍히고... 그건 그렇고 볼프강의 집에 오이대왕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오이대왕의 등장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숨겨졌던 문제가 하나씩 밖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리고 가족의 힘으로 하나하나 해결 해 나가게 된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그 일들이 가족이 하나가 될 때는 식은 죽먹기로 해결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빠는 오이대왕에게 속아 자기 집 지하실에 있는 구미오리들의 거주지를 물바다로 만들어 없앨 계획을 가지지만 결국 오이대왕의 거짓된 실상은 가족들에 의해 파헤쳐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족간의 불신은 하나하나 해결이 되고, 문제상황들을 잘 이겨냄으로써 불신이 가득한 볼프강 가족들은 서로를 믿으면서 하나가 되어 간다.

오이 대왕은 가족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매개가 되었으며  이제 가족들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다.

글의 뜻이 언뜻 와 닿지는 않았으나 책은 제법 재미있게 읽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리 집에는 오이대왕이 들어 올 자리를 만들어 두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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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똥꼬에게 - 2008년 제1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3
박경효 글 그림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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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재미있네요.

입은 똥꼬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책을 다 읽고 덮으니 이솝우화 하나가 떠 오릅니다. 입이 아무일도 하지 않는 내장이 얄미워 다른 친구들을 선동하여 먹는 일을 중단하자, 결국 몸이 아프고 그래서 그 화가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내장이 하는 일이 없는 듯하나 사실은 우리 몸에 들어 온 음식을 소화 분해 시켜서 다시 몸으로 돌려 주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도 똥꼬가 하는 일 없다고 무시 당하다 입이 어느 날 똥꼬가 없어진 꿈을 꾸고는 반성을 한다는 그런 내용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똥꼬가 없는 바람에 모든 음식물은 구토물로, 혹은 방귀를 대신한 트림 등으로 나와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그런 내용의 꿈을 꾸고는 똥꼬의 고마움을 알게 되지요.

다른 신체기관이 하는 일들을 자세하게 잘 설명해 두고 있어 유아들에게 인지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줄 만한 내용들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림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또 입이 마지막에 손에게 "똥꼬도 나처럼 깨끗이 씻어주어라."고 부탁하면서 당부하는 똥꼬랑 놀고 나에게 올 때는 바로 오지 말고 씻고 오라는 내용은 유아들에게 좋은 생활습관 하나를 심어 줄 가르침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아이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책을 주신 동원육영재단에 감사를 드립니다. (iqeqc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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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찰 일기
클레어 워커 레슬리.찰스 E. 로스 지음, 박현주 옮김, 최재천 감수 / 검둥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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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좋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 하신 것처럼.

그러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처럼 제게는 무척 어렵습니다. 그 어려움의 가운데에 그림이라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그림을 썩 잘 그리지 못하는, 아니 영 젬병인 저로서는 이 책이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그런데, 제게 부족한 것이 사실은 그림 실력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더욱 절실히 합니다.

그것은... 바로 관찰하는 힘입니다. 잘 관찰하는 힘이 부족하기에 잘 그릴 수 없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때그때의 자연상태의 관찰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까지도 잘 기록함으로써 소중한 개인 기록유산이 될 수도 있는 자료를 간직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척 큰 보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교사가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자연관찰일기라는 명목으로 무엇인가를 안내하기 위해선 앞서 갖추어야 할 것들이 무척 많아 보입니다. 이 책 한 권이 자연관찰일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큰 힘을 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교사가 이 책을 이해하고 적용할 능력이 된다면 아이들을 잘 이끌어 지도하는 것 또한 분명 가능하겠지만요.

실제로 적용은 어렵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자연을 무심히 볼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보아야겠다는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이라는 것은 참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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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간 김파리 - 초등학교 저학년 동화 동화는 내 친구 56
채인선 지음, 김은주 그림 / 논장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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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리란, 김씨네 집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파리 한 마리의 이름이다. 스스로 이름을 붙일 줄 아는 녀석은 꽤 깨어있는 파리다. 그래서 주인 아줌마의 시카고 여행기를 듣고는 부러워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그 길을 되짚어 보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어느 할아버지의 중절모에 무임승차하여 시카고까지 붕 날아가서, 너무 커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파도가 친다는 큰 호수인 미시간호도 보고, 한 꼬마 아이의 운동모자에 올라 타서 443미터의 시어스 타워도 가 보고... 한 마디로 출세했다. 가는 도중 비행기 너머로 우주 파리도 만나는 경험까지. 의미있는 시카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김파리가 한 말은 '시카고 여행은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 그렇지만 한국이 좋다.' 나도 아직 못 가본 시카고를 녀석은 아주 가뿐하게 다녀오고야 말았다.

<글 쓰는 오리 밍구>에서는 선미에 의해 밍구라는 이름이 붙여진 외로운 오리 하나가 바위틈에 떨어뜨려져 있는 공책 하나와 연필을 주워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심심하면 무엇을 합니까?"라는 밍구의 질문에 선미 어머니 답하시길 "사실, 심심할 겨를이 없어요. 어린아이가 있으면 하루 종일 바쁘답니다."라고 답하시는데, 그 대목 읽으면서 속으로 '맞다, 맞어.' 하면서 웃었다. 너무 심심한 밍구는 그래서 아기를 하나 데려다 키우려고 맘 먹는데, 비둘기의 알에서 깨어난 새끼, 예쁜 잉어를 키워 보지만,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 이에 선미 엄마는 밍구에게 멋진 짝을 선물해 주는데... 밍구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더 이상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선미 엄마가 선미에게 읽어 준 <<아기 오리 열두 마리는 너무 많아>>처럼 아주아주 많은 가족이 태어 날 거고, 그래서 무지 바쁠테니까.

<<정민이와 두덤이>>는 작다는 말을 들어 힘든 아이 '이정민'과 크다는 말을 들어 힘이 드는 두더지 '두덤이'의 이야기이다. 크고 작고는 그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데, 사람들은 아무 꺼리낌없이 아픔이 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자꾸 이야기를 한다. 작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더 작아지는 정민이, 크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커지는 두덤이는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활하게 된다. 그러다 그들의 크기와 무관하게 사랑해 줄 가족의 존재를 다시 기억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되찾게 되는데... 나는 나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소중하게 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동화는 채인선 작가의 최신 동화집이다. 모두 이렇게 세 편의 동화가 들어 가 있는데, 가벼운 맘으로 좋은 글을 만나게 되어 책을 읽으면서 참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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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2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관계자가 직접 출판소식을 댓글로 달아놔서 궁금했는데... 잘 봤어요.^^

희망찬샘 2008-07-24 06:46   좋아요 0 | URL
그 분이 출판사 관계자셨나요? 서재에 가 봐도 아무 것도 없는데... 그래서 그 분의 정체가 궁금하였습니다. 책은 (사)행복한 아침독서에서 이벤트 응모 당첨 되어 받았고, 그 분 덕에 내용도 궁금하고 해서 싸게 읽었습니다. ^^
 
늦둥이 이른둥이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
원유순 지음, 박기종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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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피양랭면집 명옥이>>의 작가 원유순 선생님의 최신작이다.

초등학교 1학년 두 아이의 처한 입장은 무척이나 다르다.

다 큰 대학생 누나들을 둔 늦둥이 현수의 입학식날은 현수의 밥을 먹여주고, 세수를 시켜 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가족들로 분주하다. 당연 현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 조금만 머뭇거리고 있으면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도와 줄 지원병이 옆에 항상 대기상태니까.

공익근무를 하는 젊은 아빠를 둔 경수는 철없는 아빠 덕에 일찍부터 철이 들었고, 뭐든지 혼자서 알아서 다 해야 한다. 입학식 날도 늦잠 자는 아빠를 깨우는 것은 경수의 몫이다.

이런 두 아이가 입학식날 부딪혀 싸움을 하게 되는데, 결국 아이 싸움은 어른 싸움이 되고, 현수 엄마는 경수 아빠보고 '형'이 라고 말하고 경수 아빠는 현수 엄마 보고 "할머니"라고 말하고...(선생님도 그렇게 말하신다.)

선생님은 두 아이보고 이제부터는 친하게 지내라고 이야기 하는데, 꽁하고 맘에 담아두는 어른들과 달리 큰 키 때문에 남자친구끼리 짝이 된 두 아이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신나게 학교생활을 열어나가게 된다. 서로의 집에 초대해서 라면도 끓여먹자, 아빠랑 레슬링도 하자며 그렇게 가까워지게 된다. 밥 못 먹었을 친구를 걱정하고, 색연필도 빌려 주고... 그러면서 성큼성큼 자라는 모습이 한없이 대견하다.

책은 1학년 친구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 또한 좋아서 선 자리에서 그냥 다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밝고 환하게 해 줄 멋진 책이었다. 저학년용으로 강추다.

***책을 보내주신 신사고 출판사 관계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사실 신사고라는 출판사가 생소해서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학교로 전화를 주셨는데, 크게 반기는 호들갑스런 감사의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뒤늦게 죄송한 맘이 들어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감사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우리 학교 이름이 검색되지 않는 바람에 회원 가입이 쉽지 않았다. 이 출판사는 작년 반 아이가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요술연필 페니>>를 낸 출판사였고, 함께 보내주신 <<요술연필 페니 올림픽 사수 작전>>도 아이들에게 무척 좋은 선물이 되었다. 생일 선물로 받은 책에 붙어 있는 연필을 보고 호민이는 2배만큼 더 행복해 보인다. 열심히 읽고 리뷰 써서 감사의 맘을 대신해야 겠다. 작년 반 아이는 페니 2편을 사서 거기에 붙어 있는 연필로 시험 칠 때만 썼다는... 그리고는 1등 했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

***젊은 선생님 왈 "신사고는 수능 문제집으로 우리 때 엄청 인기있었던 히트쳤던 출판사"란다. 좋은 책 내는데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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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3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4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