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한테 이를 거야 난 책읽기가 좋아
베아트리스 루에 글, 로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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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바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제니퍼와 로리타는 단짝 친구다. 하지만, 로리타가 올리비에랑만 노니 제니퍼는 샘이 난다. 그래서 "얼레리 꼴레리, 둘이 사귄대요."하면서 놀리게 된다. 로리타는 그런 제니퍼에게 "샘 나지? 널 사랑하는 남자 애는 한 명도 없지?"하면서 놀리고 제니퍼는 우리 반 남자애들은 다 자기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로리타는 말도 안 된다고 대응한다. 그리고 둘은 팽 토라져서 엄마에게 가서 놀렸다고 다 이르겠다고 한다.

엄마들은 사이좋게 지내라고 이야기 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제니퍼와 로리타가 아니다. 친구 엄마가 엄마의 솜씨를 흉보았다고 이야기를 지어내어 버린다. 결국 아이 싸움이 어른들을 냉랭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하지만, 아이들 싸움이라는 것이 금방 싸우고 돌아서 버리면 잊거나 금방 화해하는 법! 제니퍼가 보물찾기 일등을 해서 바비인형셋트를 선물로 받았고 둘은 집에서 만나 함께 놀기로 약속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들의 사이가 나빠졌다는 것. 사이를 나쁘게 하기는 쉬웠는데, 다시 사이좋게 하려니 쉽지가 않다. 두 아이는 함께 바자회에서 일하시는 엄마 옆에서 끊임없이 재잘거림으로써 엄마들이 서로 웃음을 터뜨리고 아이들 흉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짓고 화해하게 하는데 성공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사고를 쳐도 항상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 엄마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 하지만... 나도 엄마니까 내 아이의 말이라면 그대로 믿게 될 것 같다.

이왕이면 친구랑 티격태격 하지 않고 잘 지내면 좋겠다. 유난히 싸움을 많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 좀 더 자기 중심적이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문제는 많이 해결 되는 듯하다.

제니퍼와 로리타의 싸움을 보면서 어린 시절 내가 친구랑 싸웠던 사건, 사고들도 떠 오른다. 그 때는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그래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조금 우습기도 하다.

이 책은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해 주고, 나의 아주 꼬맹이었던 시절도 회상해 보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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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사건 난 책읽기가 좋아
베아트리스 루에 글, 로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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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잘 하는 제니퍼와 달리 로리타는 수영장에 가는 날이 정말 싫다. 금요일마다 가는 수영장에는 잘 하는 아이 팀과 못 하는 아이 팀으로 나뉘는데 제니퍼가 잘난 척 하는 것 같아 맘에 들지 않고 단짝 친구인 제니퍼와 사랑하는 사이인(ㅋㅋ~) 올리비에가 둘이서 속닥속닥 거리는 것도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 낸 꾀가

학교에 전화를 걸어 수영장 공사 중이니 아이들을 수영장으로 데리고 오지 말라는 것. 간도 크셔라.

다행히 처음은 무사히 성공했는데, 2번째 시도에서는 실패다. 당연히 아이들이 오지 않자 수영장 측에서 전화를 했겠지. 책에는 이상하게 여기고 학교측에서 수영장에 전화를 해 보았다고 나온다.

하지만, 울상 짓고 출발한 로리타에게 물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일이 벌어진다. 선생님이 수영복 차림으로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하시면서 로리타를 도와 주신 거다. 이제 로리타는 물이 두렵지 않고 너무너무 신이나고 재미가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음 금요일. 선생님이 수영장 공사 때문에 수영장에 갈 수 없다고 하신다. 진짜 공사가 있는 거다. 우리의 로리타는 "말도 안 돼요. 선생님. 아닐 거예요. 제가 전화도 안 걸었는데요."라는 말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야 만다. 그리고는 얼굴이 그만 새빨개져 버렸다는.

무언가 두려운 일을 성공해 낸 다음의 기쁨이란! 아이들은 그 일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으면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리라.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잘 살린 책이라 무척 재미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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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제일 세다 난 책읽기가 좋아
베아트리스 루에 글, 로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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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2단계! 베아트리스 루에 글,로지 그림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이 시리즈 리뷰를 쭉 쓸 건데, 먼저 등장인물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언제나 티격태격 싸우고 화해하는 나의 단짝친구인 뽀글머리 제니퍼, 선생님 아들이자 나랑 사랑하는 사이(ㅋㅋ~)인 순진무구한 올리비에, 그리고 주인공인 로리타! 이 세 아이가 펼치는 이야기는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잘 이야기 해 준다. 티격태격 말싸움이 언제나 큰 싸움으로 번지는 큰 아이들의 싸움과는 달리 어린 아이들의 아기자기함이 있다.

사건은 아이들의 뻥으로 시작된다. 여름방학식날 일어났던 일이다.

제니퍼는 아빠랑 추운 북극 지방으로 휴가를 간단다. 거기서 바다표범이랑 에스키모인을 볼 것이며 아빠는 이글루까지 빌려 놓으셨다고 이야기 한다. 올리비에는 아빠가 복권에 당첨돼서 아주 큰 부자가 될 거고 그래서 가족들은 큰 여객선을 타고 세계일주 여행을 할 거라고 한다. 질 수 없는 제니퍼! 낙타를 빌려 사하라 사막을 횡단할 계획이 있다고 뻥을 치고 만다.

그런 세 아이는 한 자리에서 여름 휴가를 같이 보내게 되는데, 바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바다에서 딱 만나게 되는 바람에 서로의 거짓말이 모두 들통나게 되어 버렸다는 것.

친구들 앞에서 기 죽지 않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아이들다운 상상력과 함께 잘 표현되어 있다.

세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냐고? 함께 놀자고 이야기 한다. 세 아빠는 어떻게 되었냐고? 아이들이 만들기 시작한 모래성을 보고는 아빠들이 삽을 들고 뚝딱뚝딱 크고 멋진 모래성을 만들어 주신다. 역시 아빠들은 이글루, 낙타, 여객선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멋지시다.

우리 아빠를 자랑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책 속에 잘 표현 되어 있다. 막 책읽기 독립을 시작한 아이들이 부담가지지 않고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글밥이니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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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뼈다귀 비룡소의 그림동화 10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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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작품 중 내가 가장 먼저 만난 책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우리 큰 아이를 뱃 속에 두고 있을 때였다. 별 재미가 없는 책이라는 기억이 남아 있는데, 다시 읽어보니 내가 이 책을 정말 읽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뼈가 주문을 외워 여우를 조그맣게 만들어 버리는 장면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데, 그 장면이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만하기에 책을 대충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아이들 책을 열심히 읽다보니 예전에 재미를 못 느꼈던 책들까지 다시 읽어지는, 그리고 그 재미를 뒤늦게나마 알게 되는 그런 일이 있기도 하다.

예쁜 아기 돼지 펄은 집에 가는 길에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버리고 만다. (아이들 중에도 등굣길에 이런 문제 때문에 지각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연의 정취에 취했다기 보다는 오락기의 재미에 빠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라 문제이지만.)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갑자기 말 소리가 들리고 그 말이 바로 '멋진 뼈다귀'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놔 둔 것도 잊은 채 가방에 뼈다귀만 넣고는 집을 향해 가는데... 가는 중에 악당들을 만나지만 가면을 쓴 어설픈 악당들은 뼈다귀가 내는 뱀의 쉿쉿 거리는 소리, 사자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에 놀라 달아나고 만다. 하지만, 곧 나타나는 또 다른 적인 여우는 이런 간단한 속임수에는 속지 않는다. 그리고 뼈가 말한다는 것까지 알아내고. 펄은 여우의 집에 잡혀가서 잡아 먹힐 운명에 처하는데... 칼 가는 소리, 장작불 타는 소리... 불안해지는 펄. 뼈는 "용기를 내."라고 말해 주지만, 상황은 펄이 도저히 용기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펄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에궁~답을 미리 위에 다 적어 놔 버렸네.)

펄은 여우의 집을 무사히 벗어나서 '멋진 뼈다귀'와 함께 멋진 나날을 보냈더란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근사한 친구를 상상해 보겠지?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마음 속에 이런 친구를 가진다면 그 친구는 용기라는 모습으로 자라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펄에게 멋진 뼈다귀가 해 준 "용기를 내."라는 말을 잊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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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스타이그~ 나도 이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 그때만 해도 그림동화의 맛을 모르던 때라 별로였어요.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 둘이 같은 느낌을 가졌던 거 같아요~~
그 다음에 부루퉁한 스핑키, 당나귀 실베스타와 요술조약돌, 아모스와 보리스, 엉망진창 섬, 치과의사 도소토 선생님 정도 본 기억이 나네요.^^

희망찬샘 2008-12-08 05:01   좋아요 0 | URL
우와~ 많이 읽으셨어요. 기억도 너무 잘 하시고. 순오기님은 틀림없이 머리가 아주아주 좋으실거야! 하고 생각 중입니다. 저는 머리가 나빠서 안 까자 먹을려고 리뷰 씁니당~

순오기 2008-12-08 13:48   좋아요 0 | URL
다 기억하겠어요~ 윌리암 스타이그로 검색해서 읽은 것만 찾은거죠.^^
그럼 머리가 좋은게 되나?ㅋㅋ

2008-12-07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8 0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처구니 이야기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28
박연철 글.그림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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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급호감을 갖고 책을 산 지도 1년 정도 된 것 같다. 집의 아이들이 마르고 닳도록 읽는 책 종류에는 아직 속하지 않았지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이 책을 참 좋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는 이 책을 훌렁훌렁 대충 읽었는데, 오늘 조금 꼼꼼히 읽어보았다.

궁궐의 기와지붕 위에만 올려지던 어처구니(흙으로 만든 조각물. 유몽인의 '어우야담'에는 이들의 이름이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삼살보살, 이구룡, 천삼갑, 이귀박, 나토두란 이름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단다.)들에게는 어떤 숨은 이야기가 있을까?

이 글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로는 '어처구니'들과 '손'이라는 귀신이다.

하늘나라에서 말썽 많은 어처구니들을 하늘나라 임금님이 잡아 들이신다.

이구룡(입이 두개다. 이름에 뜻이 숨어 있네.) 거짓말로 하늘나라를 혼란스럽게 한 죄.

저팔계(힘이 장사다)술을 먹고 천도복숭아 나무를 뽑아 버린 죄

손행자(재주가 뛰어나다) 하늘나라 임금님과 똑같이 생긴 허수아비를 만들어 선녀들을 골탕 먹인 죄

사화상(물을 다스릴 줄 안다) 하늘나라 임금님이 아끼는 연못의 물고기를 죄다 죽인 죄

대당사부(나름 어처구니 중에 가장 현명하다) 사람들이 죽는 날을 똑같이 만들어 큰 말썽을 일으킨 죄

임금님은 이들에게 하늘끝에서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손'이라는 귀신을 잡아오면 죄를 모두 용서해 주시겠다고 이야기 한다.

처음에는 그냥 덤비다가 실패를 거듭했지만, 대당사부는 책을 보고는 그 방법을 알아내서 각자의 역할을 주어 손을 잡기로 맘 먹는다.

저팔계는 방패연과 청동그릇을 만들었고, 사화상은 거기에 물을 가득 채웠고, 이구룡은 두 개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그 그릇안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있다고 손을 꼬드겼다. 손행자에게는 (귀신을 쫓는다는)엄나무 구백아흔아홉자로 긴 밧줄을 만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모두들 자기 임무를 잘 완수했는데 손행자가 제 할일을 대충 하여 미션 완성을 못하는 바람에 다 잡은 손을 놓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청동그릇 안의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손이 너무 놀라운 모습에 뻗뻗하게 굳어 버리자 손행자가 밧줄을 묶어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서는 연에 묶어 하늘로 띄워 보냈는데, 정직하게 일하지 않은 손행자 때문에 밧줄이 투두둑 뜯어져 놓치고 만다. 하늘나라 임금님은 작전 실패한 어처구니들을 잡아다가 궁궐 추녀마루 끝에 올라가서 손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게 했단다. 손도 어처구니들의 꾀가 무서워 예전처럼 함부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진 않는단다. 사람들은 이사할 때는 손 없는 날, 결혼식 날은 손 있는 날을 택하고 있는데, 이는 손이 아직도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쓰고 있는 어처구니 없다는 말의 뜻은? 서민들 기와지붕 올리는데 익숙한 기와장이들이 궁궐 기와를 올리면서 함께 만들어 올려야하는 어처구니를 실수로 올리지 않은 것. 왕의 입장에서는 궁궐의 위엄과 건물 안전에 대한 커다란 실수이기에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그림도 읽을 만하고, 구수한 입말로 쓰여진 글도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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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도 어제 이 책 리뷰 썼는데~ 산지는 몇 년 됐는데 리뷰는 안 쓰고 있다가 어제 결혼식이 있어 '손없는 날'이 생각나서 올렸거든요.
우리가 서로 통하는 감성일까요?ㅎㅎㅎ

희망찬샘 2008-12-08 04:59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순오기님 리뷰 보고 생각 났더랬어요. 리뷰 쓸려고 옆에 빼 두었긴 했지만, 그래서 어여 썼지요. 너무 잘 쓰신 것 같아서 일부러 읽지 않았어요. 제 느낌을 제대로 못 쓸 것 같아서... 지금 가서 읽어 보아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