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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이 뚝! - 롬이와 함께하는 신기한 주전자 속 물길 여행 ㅣ 숨쉬는 지구
신정민(신지민) 지음, 조은애 그림 / 파란자전거 / 2009년 4월
평점 :
롬이와 함께 떠나는 신기한 주전자 속 물길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롬! 거꾸로 보면 물이 된다. (우찌 이름도 이리 기똥차게 들었을까?)
머리에 비누거품을 잔뜩 낸 상태에서 변기에 앉아 똥을 누는데, 변기 물을 내리니 물은 내려가지 않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다. 이 난감한 상황을 우리 롬이는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단수된다는 예고를 귀여겨 듣고 준비하지 못한 롬이네는 결국 생수를 사서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려고 하는데!
램프 속에서 나온 주전자 요정을 따라 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롬이. 아이들은 롬이를 따라 물의 소중함을 깊이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물이 펑펑 나오는 나라를 물 부족국가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물기근 국가 아이들이 수인성 전염병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오염된 물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그 상황도 잘 이해하도록 구성 되어 있다.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얼마나 중요하며, 지구 환경에서 물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 해 보게 한다.
이 책을 제대로 읽은 아이라면 물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반드시 해 보지 않을까? 녹색성장 교육에 앞서 이러한 책을 통해 의식의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리라 생각한다.
책 속의 유익한 정보들을 정리하여 볼까?
지구 상의 물을 100컵이라고 한다면 (%) 97컵은 먹지 못 하는 짜디 짠 바닷물, 나머지 3컵이 담수인데 그 중 2컵은 북극과 남극에 얼음으로 꽁꽁 묶여 있다. 따라서 나머지 1컵인 땅 위의 강과 호수, 땅 속의 지하수를 우리는 이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세계 인구의 1/3은 물 부족 상태다. 10년 뒤에는 물값이 원유(석유) 값 만큼이나 오르리라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다. 아프리카는 하루 동안 쓸 물을 얻기 위해 몇 킬로미터씩 걸어가서 샘물을 긷기도 하고 땅 속에 있는 물을 퍼 올리기 위해 해마다 더 깊이 우물을 파기도 한다. 이 곳의 아이들은 죽더라도 더러운 물이나마 마시고 싶어한다.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물을 떠 먹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한비야의 <<지구밖으로 행군하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물 풍요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벨기에이며 우리 나라는 사막국인 리비아와 이집트와 함께 물 부족 국가에 속한다. 하지만 물풍요 국가인 나라들 보다도 물 사용량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물 때문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강 상류의 나라가 댐을 막아 버리면 하류의 물이 말라버린다. 중동의 유프라테스 강을 끼고 있는 터키에서 여러 개의 댐을 새우고 물을 펑펑 쓰자 하류의 시리아와 이라크는 강물이 바짝 말라 바닥까지 드러날 정도라고 한다. 댐이란 물을 저장하여 홍수와 가뭄을 이길 수 있고 수력 발전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많이 부각된 이런 장점들과 달리 문화재나 마을이 물에 잠기고 땅이 가라앉으며 지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 해야 할 것이다. 물은 자정능력을 상실하여 오염은 날로 심각해지므로 앞날이 실로 걱정된다.
물 속의 만리 장성이라는 싼샤 댐! 그 규모에 놀랄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생각 해 볼 때다. 녹색댐인 나무를 심어 녹색성장의 꿈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쭈욱 소개 되고 있다.
재미도 있으면서 유익한 정보를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말 잘 써진 동화였다. 이 책이 무척 맘에 들었다.
*시리즈 도서로 <<석유가 뚝>>, <<햄버거가 뚝>>이 있다. 학급문고로 넣어 둔 책이니 차근차근 읽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