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니 부잔의 마인드맵 북
토니 부잔.배리 부잔 지음, 권봉중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엘빈 토플러는 그의 책 <<권력이동>>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래의 문맹은 더 이상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될 것이다."(이 책 351쪽에 인용)
아이들과 함께 어느 선생님(지니샘)의 마인드맵 파포를 참고로 하여 복습 마인드맵을 실시하였다. 일 주일 동안은 제한 시간 10분 동안 마인드맵을 하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완성하지 못 하더라도 그대로 들고 오라고 했다. 거의 대부분 미션 완성! 몇 가지 주의점을 이야기 해 주었지만, 처음부터 잘 하는 아이, 내 말을 잘 이해하는 아이는 거의 없어 처음에는 조금 안타까웠다. 하긴 나도 책을 두 권 읽었으나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이 마인드맵이었으니! 내가 잘 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잘 하도록 해 주고 싶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몇 해를 시도만 하다 말았던 아픈 추억이 있다.
그런데 드디어 이번에는 좀 되는 느낌이 든다. (이 자리를 빌어 지니샘 고맙습니다. - 이거 못 보시겠지?!) 잘 한 아이들 것을 보여주면서 매일 한 두가지씩만 지도했더니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내게 부족했던 몇 %는 이 책으로 보충했다. 딱 적당한 순간에 내게 온 이 책이 무지 고맙다. (소금별샘 고맙습니다!)
내가 마인드맵을 아이들에게 지도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학년을 지도할 때였다. 한참 후배인 모교사가 지도하는 반의 아이들 성적과 생활 태도가 동학년에서 월등히 좋은 거다. 분명히 고른 반편성을 한다고 이전 학년 선생님들이 머리를 싸고 의논했을텐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하긴 기초학력 평가부터 보인 차이는 반편성에 조금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할 듯도 하다. 하지만, 이것도 꼴등 반 담임의 자기 변명이다.) 그래서 후배를 붙들고 물었다. 어떻게 가르치냐고. 그 중 하나가 마인드맵이었다. 6학년 역사 교과를 마인드맵으로 가르쳤더니 학습효과가 탁월하더라는 거다. 한 학기 지나서 가장 뜻있는 일을 꼽아 보라고 하니 사회를 재미있게 가르쳐 주신 선생님에 대한 감사가 줄줄이 이어지더란다.
아이들과 마인드맵 복습을 시작하면서 좋다고 느낀 점 하나는, 하루를 되돌아 보아서 좋기도 하지만, 마인드맵 과제를 위해 공부시간에 중요 사항을 좀 더 잘 기억하기 위해 아이들이 더 집중하더라는 거다.

이 작품은 일 주일 정도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버티던 아이의 작품이다. 수행평가를 위해 복습을 했던 내용을 삼각형을 그려가며 잘 마인드맵했다. 빨간 그림은 뭘까?(갈색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빨간 색이다.) 하고 물으니 아이들이 강낭콩의 한살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대답해 준다. 생각의 흔적이 많이 보여 많이많이 칭찬 해 주었다. 이 아이가 이렇게 해 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진정 제가 가르쳤단 말씀입니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이다. (본책 147쪽)
빼어난 작품이 많이 있지만, 이 작품이 가장 멋졌다. 나뭇가지와 뿌리가 주가지도 될 수 있고 부가지도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이왕이면 아름다운 것이 머리 속에 더 잘 콕 박힐 수 있다는 것~ 이 작품을 보여 주고 난 후 아이들의 마인드맵이 한결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사실~

깔끔 정리 소녀 규미의 작품
마인드맵 잘 해서 칭찬 점수 받고 싶다는 대단한 의지를 불태우며 매일매일 업그레이드 작품을 낸 민우의 작품
그리고 태국 가면서까지 마인드맵 노트 가지고 가겠다고 해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렸던 수민이의 작품
(본 작품은
원작자들의 동의를 얻어 실었습니다. ^^)
그밖의 작품도 몇 개 더 감상하실까요?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많은 자연구조도판을 보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마인드맵의 방사상 사고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마인드맵적인 사고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사고 과정이 아닐까 싶다. 위대한 두뇌들의 노트 또한 마인드맵이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았을 때부터 방사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 중의 하나다. 잠자고 있는 두뇌를 일깨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효과를 얻어 내기 위해 마인드맵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마인드맵의 규칙은 기법의 규칙과 레이아웃의 규칙으로 나뉜다.
기법의 규칙이란 강조기법, 연상결합, 명료화 기법, 자신만의 개성있는 스타일의 개발을 말하고, 레이아웃의 규칙에서는 위계적 조직화의 사용과 번호 사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강조기법에서는 중심이미지를 중심으로 마인드맵 전반에 걸쳐 이미지를 사용해 보면서 색상과 입체화 등을 통해 강조를 할 수 있다. 글자, 가지, 이미지의 다양한 크기, 공간의 조직화, 적절한 여백의 사용이 중요하다.
연상결합에서는 화살표의 사용, 색상과 부호의 사용이 언급되고 있다.
명료화 기법에서는 하나의 가지에 하나의 키워드만 사용하고, 키워드는 가지 위에 표현하며 가지의 길이는 단어의 길이와 같거나 비슷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수정이 잘 안 되었다.) 중심이미지에 주가지를 연결하고 가지를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며 중심쪽으로 갈수록 가지는 두껍게 만들고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인드맵 가지 주위를 외곽선으로 둘러싼 모양으로 경계를 만들어 보아도 좋다. 이미지는 되도록 명료하게 그리고 용지는 수평으로 배치한다. 글씨는 이왕이면 똑바로 예쁘게!
마인드맵을 하려니, 그림에 서툰 나와 같은 이들은 먼저 주저가 된다. 색깔도 알록달록 써야 한다는데... 한 수 가르쳐 줬던 후배의 말을 빌리자면~ '그런 거 다 무시해도 괜찮다'는 것! 그림을 못 그려도 상관없고(자기만 알아보면 되지, 뭐~ 자기 노트니까!) 연필 한 자루만 가지고 그려도 효과만점이라는 것이다.
하루 10분 투자로 우리 아이들의 복습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이들이 이 활동을 힘들어 하지 않고 재미있어 해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을 잘 정리할 수 있게 해 준 참 고마운 책이었다. (책을 주신 출판사에도 무지무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