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의 맛 사계절 중학년문고 16
류호선 지음, 정지윤 그림 / 사계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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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많이 궁금했었는데, 이제 읽게 되니 속이 시원하다.  

다 읽고 난 느낌은 참 군더더기 없이 잘 쓰여진 깔끔한 동화라는 느낌! 

여수 돌산도 아나운서 구철환~ 우리의 주인공은 장래 희망이 아나운서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서울에 가서 학교 방송국이라는 곳을 기웃거리며 미래의 꿈에 대한 가슴 셀렘을 미리 경험한다. 하지만 도시 아이들에게 철환이의 사투리는 그저 재미있는 구경감일 뿐이다.  

초등 4-1 국어 교과서에 사투리(방언)와 표준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작년 5학년에 나왔던 내용이 개정 교과서에서는 4학년으로 내려 왔다. 아이들이 조사하고 싶은 지역의 방언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내용으로 구성해 보았는데 조사 수준 및 발표 수준이 확실히 오뉴월 하루 땡볕이 무섭다고 5학년과 4학년 차이가 많이 났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 잠깐 옮겨 볼까?  

*저자의 요청으로 삭제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구철환, 서울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겪는 서울 적응기. 비록 유학 간 친구 자리를 대신 할 아나운서 시험에서는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똑 떨어졌지만, 특파원 구철환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더이상 놀림 받는 아이가 아니라 당당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재미있는 사투리을 읽는 맛이겠지만, 또 다른 하나는 철환이가 이사 와서 겪게 되는 것들이었다. 우리 집에 놀러 오라는 말도 그저 인사일 뿐이고 엘리베이터에서 씩씩하게 인사하는 자기만 이상한 아이 꼴 되어 버렸다는 대목에서는 우리 사는 모습이 바로 그 모습이다 싶어 씁쓸하기만 했다.  

재미있는 책, 일단 한 번 읽어 보시라니깐요. 두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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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빛 2011-07-0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적작권인가요? 아닌거 같은데~요~ 그런데 위에있는 김경선님이 쓰셨군요~제가 이상한 물음인가요?
 
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 - 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이찬우 지음 / 이지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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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성당만 왔다갔다 하는 무늬만 신자인 나이지만, 그래도 성당에서 나온 책이나 신부님, 수녀님이 쓰신 책을 보면 생기는 묘한 경외감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은 무엇인가가 내 안에도 존재하나 보다.  

<<엄마를 부탁해>>, <<엄마>>, <<엄마와 나>>... 그리고 많은 육아서적들을 보면서 

위대한 이 시대의 어머님들을 우러르며 나 또한 한없이 베풀기만 하셨던 나의 어머니를 그린다.  

모든 이가 그럴 것이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글로 쓰자면 책 한 권 정도는 누구나 거뜬히 쓸 수 있지 않을까? 단지 글 솜씨가 없어서 풀어낼 수 없을 뿐이지 가슴에 간직한 그 이야기는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다.  

요즘, 아이 공부를 봐 주면서, 또 생활태도에 대한 간섭을 하면서... 우리 엄마는 내게 어떻게 했나를 자꾸 되돌아 보게 된다. 엄마도 내게 고함을 치셨겠지? 야단을 치셨겠지?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주시기만 했던 것들만 생각나는 걸까? 그러면서 내 아이도 나의 잔소리와 꾸지람을 그렇게 흘러 넘기면서 좋은 것들만 취하여 나를 근사하게 추억해 줄 수 있을까? 왠지 자신 없어진다.  

독신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에게는 하느님이 그들의 어머니요, 아버지요, 연인이겠지만, 그래도 그들도 세속의 끈을 잡고 있는 이들인지라 '어머니'에 대한 그 각별한 마음은 우리들과는 또 다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그리운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시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현명하게 대처하시고, 수도생활을 하는 아들을 위하여 평생을 기도하신 어머니. 이찬우 신부님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기도를 배웠으며 무릎에서 사랑을 배웠고 가슴에서 신앙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어머니는 신부님의 연인이며 스승이셨다고 한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나의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더 추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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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커졌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5
정성훈 글.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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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고, 약하고, 그래서 적의 공격을 무척 많이 받을 것 같은 생태계의 약자, 토끼.  

그 토끼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엄청 커졌더란다. 이빨도 맹수처럼 뾰족뾰족, 발톱도 공격무기로 손색이 없었지.   

어떤 일부터 하지?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여우부터 찾아가 한입에 꿀꺽! 달려든 호랑이도 한입에 꿀꺽! 여기까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말이야. 호랑이를 물리친 토끼는 숲속의 강자로 무섭게 떠올라서는 힘 약한 동물들을 못 살게 굴었더란다. 또 여기까지였으면 다행이었는데 말이야. (토끼 입장에서 말이지.)

글쎄, 날이 저물자 토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래, 토끼가 다시 원래의 모습이 되었더래. 쫓기던 동물 친구들의 방향전환, 끼이익~~~ 자신이 한 행동이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토끼. 집으로 달아난 토끼는 과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동물들의 겁에 질린 표정, 토끼의 잘난척 하는 재미있는 표정들을 누가 제일 먼저 만나 볼래? 

이렇게 책을 소개해 주면 아이들이 좋아하겠죠?! 

갑자기 얻어진 권력을 함부로 쓰면 큰코 다칠 일 생긴다는 귀중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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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돌려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5
노니 호그로지안 글 그림, 홍수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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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fine day>>라는 영어책으로 이 책을 먼저 만났다. 아이가 글을 배울 무렵, 영어책도 같이 읽게 하고 싶어 제법 많은 양의 영어 동화책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많은 책들이 찬밥 신세가 된 채 아이의 수준에 밀리고 있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보니까... 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그 때 한 문장 책들을 주로 보다가 제법 글이 많은 이 책을 보면서 읽어주니 아이가 당황하던 모습: "엄마, 우리 말로 읽어줘~" 모르는 단어를 대충 꿰어 맞추어서 얼렁둥땅 이야기 해 주고 넘어갔었는데, 그 책의 번역본이 보이길래 얼른 샀다.  

화창한 어느날, 목이 말랐던 여우 한 마리가 땔감을 모으느라 할머니가 잠시 내려 둔 우유통을 발견하고는 그 우유를 할머니 몰래 다 마셔 버린다. 화가 난 할머니는 여우의 꼬리를 잘라서는(에그머니나) 우유를 다시 가지고 와야 꼬리를 주겠다고 한다. 꼬리가 없으면 친구들에게 놀림 받을 거라는 걸 아는 여우는 훌쩍이며 암소에게 가서 우유를 달라 해 보지만, 암소는 풀을 가지고 와야 우유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니까!) 들판은 물을, 시냇물은 항아리를, 항아리를 든 아가씨는 파란 유리 구슬을 구해 오라고 한다. (여전히 공짜가 없는 세상) 보따리 장수에게 갔더니 달걀을 하나 주면 유리 구슬을 준다는데, 닭은 곡식을 가져다 주어야지 달걀을 주겠다고 한다. 다시 축 쳐진 어깨로 터벅터벅 걸어 가서는 너그러운 방앗간 주인에게 자비를 구하는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나야 할까? 

다행히 여우를 가엾게 여긴 마음씨 좋은 방앗간 주인 덕에 여우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 있었고, 할머니는 여우의 꼬리를 다시 꿰매 주었다는 이야기! 

댓가없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는 아이와 어른이 가득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군가 댓가를 바라지 않은 일을 행하지 않을 때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나는 어느 쪽에 서야할까? 무조건 양보만 하다가는 손해만 보면 살 것 같은데... 그것이 고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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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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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동물들을 불러다 만두를 만들면서 자기는 감시하는 것처럼 망원경 들고 누가누가 열심히 하지 않고 있나 잔소리 하는 장면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4학년 1학기 개정 교과서 듣*말*쓰에 이 책의 삽화가 실려 있다.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골라 읽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인데, 아이들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이다. 이 수업을 하기 위해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소개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없어서 소개를 못 했는데, 이번에 마련했다. 그리고 다시 읽어 보며 생각한 것은... 그림책을 너무 잘게 부수어서 읽으면 안 되겠다는 거다. 이 책에서 한 장면 한 장면 트집을 잡을 것이 아니라 넉넉하게 소를 만들고 피를 만들어 숲속 동물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는 커다란 기둥을 읽어내야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집 김장김치 보다도 많은 김치와 두부공장에서 내다 팔아도 좋을 양의 두부와, 저 고기가 냉장고에 어떻게 다 들어가 있었을까 싶은 고기를 준비해서 마련한 만두소! 그걸 버무릴 그릇으로는 헛간 지붕으로 쓰는 함지박이라. 할머니가 손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동물들도 입이 쩌억 벌어졌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맨발로 삽을 들고 버무리는데 그것 또한 벅차 보인다. 만두피를 만들 밀가루 반죽은 대문을 너머 소나무숲에 이르는데. 할머니는 작년에는 소나무숲을 지나서 한참을 뻗어갔는데 올해는 힘이 딸림을 서운해 한다.  

잘 마련된 만두소와 피! 신나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뒤로 넘어질 정도로 깜짝 놀란 어른 동물들. 자기 얼굴 모양 닮은 여우 만두, 토끼 만두, 너구리 만두도 만들어 보고 예쁜 만두, 못난 만두, 옆구리 터진 만두도 만들어 보는데...(약한 동물, 강한 동물 없이 한데 어우러져 만두를 만두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호랑이와 토끼도 모두 친구이니 말이다.) 손 큰 할머니 덕에 아무리 만들어도 줄지 않는 만두소를 보며 처음에는 사과만큼 다음에는 호박만큼, 그러다 항아리만큼 그러다 자기 몸보다 더 큰 만두까지... 만두를 만들다 쓰러진 동물들까지 나오지만 만두소의 바닥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데... 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큰 만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만두를 만들자 하신다. 마지막 마무리는 커다란 바늘로 해결.  

설날 아침, 할머니와 동물들은 모두 만두를 먹고 한 살을 먹었다. 할머니는 여느 해처럼 실컷 나누어 먹고 그리고 많이 나누어 주셨으리라.  

넉넉한 마음이 가득 느껴지는 책! 그래서 읽고 나니 만두는 먹지 않아도 나 또한 마음이 덩달아 넉넉해지는 느낌이 든다. 

*덧붙여)손이 크다의 '손'의 의미가 신체로서의 손(hand)이 아님을 이야기 해 주면 좋을 단원도 있었는데, 이 부분도 2학기에 한 번 더 짚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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