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갈매기 생각숲 상상바다 2
김남중 지음, 조승연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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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얇지만 이야기는 제법 길고 무겁다.

갈매기가 위험한 새인가?

왜 이 갈매기는 위험한 갈매기가 된 것일까?

잠깐 생각해 보았다.

갈매기의 앞에 붙어 있는 '위험한'이라는 수식어는 갈매기에게 있어 굉장히 억울한 수식어임을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우리가 가지는 즐거움이 상대에게는 슬픔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이상해 지기도 한다. 

가령 어렸을 때 동물원에서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신기한 동물들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이었던가?

그런데, 그것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폭력적인 일인가를 알았을 때 마음이 불편해진다.

배 위에서 새우깡을 던져주면 갈매기들이 날아와서 먹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는(아니 어른에게도) 또 얼마나 신기한 경험인가?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장면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게 한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이나 혹은 약한 이웃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은 하고 있다.

많은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라 책을 읽은 후 어린 독자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될 것이다. 

짭쪼름한 그 과자의 맛을 거부하고 자연 속에서 살기를 선택한 갈매기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과자는 갈매기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내려는 힘을 약하게 만드는 유혹이다.

우리 삶 속에서 만나는 유혹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지 갈매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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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손수건, 포포피포 철학하는 아이 8
디디에 레비 지음,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 이보연 해설 / 이마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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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고 점점 커지는 손수건이 있다.

거짓말 하나를 깜쪽같게 하기 위해서는 수십 가지의 거짓말을 하게 되니까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거짓말은 늘상 존재한다.

그 거짓말은 순간의 꾸중을 모면하기 위함이 대부분인 듯하다.

가끔은 지나친 꾸중으로 아이를 거짓말 하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 내가 나쁜 사람인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다 피식~

이 책의 작가가 들려주는 거짓말에 대한 변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거짓말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첫 번째 연습이라는 거다.

세상에 없는 일을 상상해서 이야기 하는 거짓말은 창의성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만들어 낸 그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첫 번째 청중이라는 것.

스스로 만들어 낸 이야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잘 마무리 짓도록' 하는 것이다.

지나친 죄의식을 안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거짓말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청중인 어른이 무척 섬세하고 지혜로워야 할 거 같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죄의식 보다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그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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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 하늘을 나는 캥거루,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나다움어린이책 선정, 2020 허니에듀 추천 바람그림책 89
토미 웅게러 지음, 김시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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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웅게러 작품이라 선택해 보았는데 큰 울림은 없다.

여러 번 읽어보면 느낌이 차 오르려나?

책은 비닐로 싸져 있어서 왠지 더욱 가치있어 보였다.

캥거루가 하늘을 난다고 하니

다른 캥거루와 다른 모습이다.

다르기 때문에 차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델라이드는 좋은 이웃을 만나 적절한 도움을 받고

적절한 도움을 주면서

자기 닮은 자식도 낳아서

행복하게 살았더란다.

이 책의 말미에서는 아델라이드의 이런 행복은 특이한 날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다름이 가져다 주는 특별함에 관한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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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심해요 철학하는 아이 12
엘로디 페로탱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화 해설 / 이마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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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심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소심함은 신중함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고 한다.

소심함! 이 단어를 대하는 마음이 특별하다.

나는 꽤 소심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범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소심함은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초등 저학년 시절, 학교에 가서 말 한 마디를 못 했던 거 같다.

교실에서 이런 어린 나의 모습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내 마음이 어쩔줄 모를 때가 있다.

희망이가 어릴 때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이런 어쩔 줄 모르는 나의 마음 같기도 했다.

공개수업 때 발표 한 번 시키고 싶은데 손을 안 든다고 걱정하시길래

걱정 마시라고.

저도 어릴 때 그랬다고.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그리고 우리 아이는 이후에 상당히 활달해졌고, 친구들과도 명랑쾌활한 대화를 하는 아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장소에서 낯선 이에게는 말을 걸지 못해 힘들다고 한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도움을 구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잘 안 된다고 한다.

앞으로는 더 많이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

그게 며칠 전 일이다.

세상에는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제법 있지 않을까?

 

어느 날, 누군가가 말했어요.

소심함은 병이 아니라고요.

사람들은 이런 내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요.

소심함은 상대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능력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요.

큰 소리나 커다란 몸짓으로

반응하지는 않지만

편안함을 주기에

함께하길

좋아한다고요.

 

내성적인 것은 개인 가진 성향일 뿐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이 책의 말은

조금의 용기를 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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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5
서석영 지음, 윤태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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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고양이 카페 평생 회원권을 얻을 수 있다.

카페 회원됨을 자축!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한다.

거리에는 애완견 카페, 고양이 카페가 있다.

앵무새를 키우는 반 아이는 앵무새 카페도 다녀오더라.

책을 읽기 전에는 고양이를 데리고 놀 수 있는 '고양이 카페'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고양이 카페는 진짜 고양이들이 운영하는 커피 내리는 카페였다.

길 고양이 삼총사인 번개, 룰루, 투투는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고 노는 상상력이 풍부한 냥이들이다.

그들 앞에 어느 날 고양이 나비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으니 누구라도 들어와 살라는 주인의 쪽지가 남겨진 카페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삼총사는 돈 100원을 받고 커피를 팔기로 한다.

손님들이 와서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어

치유와 어울림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

고양이 카페를 시샘하던 이웃 카페 주인들로 이루어진 '고카반(고양이 카페를 반대하는 모임)' 회원들에게도

차를 대접하는 여유까지 가지고 있다.

그곳은 갈등도 해결되고, 행복이 가득한 공간이다.

고양이가 커피를 타 주는, 즐거운 놀이가 가득한, 그런 곳이 정말 있으면 진짜 인기 짱이겠지만,

이렇게 회원권을 얻게 되었으니 가끔 상상속에서 무척 맛있을 고양이 카페의 메뉴를 골라보도록 해야겠다.

 

서석영 작가의 작품에는 진짜 재미있게 읽었던 <<욕전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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