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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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

글쓰기를 잘 하는 엄청난 비법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기대한 바대로 무언가를 콕콕 찝어서 나를 순간 엄청 업그레이드 시켜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읽기에서 항상 얻는 몇 가지의 이득을 챙기게 되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우선 옮겨 적어 본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중에서 인용한 정언 명령-고등학생 때 들어본 기억이 나서 한 번 적어 본다.
정언명령 1번 " 스스로 세운 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그 준칙이 ㅂ편적 법칙이 될 수 있도록 하라."

             2번 "자기 자신이든 타인이든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라."

 

악플에 관한 이야기 : 우리는 남들이 주는 것을 안 받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물건은 주고받을 때 요리조리 살펴서 받는데 마음은 그냥 덥석 받고 맙니다. 마음도 살펴서 받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우리들 각자의 정신 세계에는 문명이 생긴 후 수천 년 동안 철학자와 과학자, 지식인들이 창조한 지식과 정보와 이론의 조각들이 무수히 박혀 있습니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것을 '문화유전자(밈, meme)'fkrh goTtmqslek.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자기 자신에 관한 진실과 사실을 쓰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사람이 자기한테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써야 한다."

자기 소개서를 읽는 사람은 ... 첫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일반적 미덕을 지녔는지 살핍니다. 둘째,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인지 살핍니다. ... 지원자는 여러 미덕을 가진 좋은 사람이며, 지원하는 부서에 꼭 맞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자기소개서를 써야 합니다. 이것이 핵심이에요. ... 내용이 훌륭한 자기소개서도 문장이 나쁘면 빛이 덜 납니다. 자기소개서의 문장은 단순, 명료, 소박할수록 좋습니다.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 기업이 자기소개서를 받는 목적은 그 사람 자체를 보는 것이지 글솜씨를 보는 게 아닙니다. (대필x)... 자기소개서는 쓰는 사람과 잂ㄱ는 사람 사이에 극단적인 정보 불균형이 있습니다. 그래서 쓰는 사람은 속이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읽는 사람은 속지 않으려고 경계합니다.

 

베스트셀러 글을 쓰려면 ... 문장 쓰는 기술이 첫 번째 조건이고 좋은 문장으로 표현한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하는 것이 두 번째 조건이며 감정 이입이 세 번째 조건입니다. ... 글로 타인의 공감을 일으키려면 쓰는 사람이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해야 합니다. 자신이 쓴 글을 타인의 눈으로 살펴보면서 읽는 이가 쉽고 명확하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죠.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으면 남이 쓴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배우는 책 읽기'를 넘어 '느끼는 책 읽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부와 글쓰기 훈련의 기본이 텍스트 발췌 요약인데, 표절의 위험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지요.

 

서평이라면 두 가지를 반드시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비평하는 사람으 ㅣ'주관적인 해석'입니다. 서평은 책 자체를 정확하게 소개해야 합니다.

 

마음이 고와야, 생각이 바르고 가치관이 뚜렷해야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이 말이 틀린 게 아닙니다. 글쓰기도 인생과 같습니다. 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 정훈이님의 만화를 만나게 되어 참 좋았다.

순간에 최선을 다하셨구나! 그 삶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뜻하지 않은 순간의 행운이라고 했지만, 차근차근 준비된 시간 덕에 온 당연한 결과였구나, 그 분의 성공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의 만화를 감명깊게 읽었다.

한 순간, 눈부신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

시간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나를 구성할 수 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표현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꾸준히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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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쫓는 방구 탐정 창비아동문고 272
고재현 지음, 조경규 그림 / 창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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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방구'가 방구 뿡의 방구인 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문방구를 해서 붙은 별명이었다.

어린이 탐정 동화를 몇 권 읽다 보니, 탐정 어린이에게도 조력자들이 있다. 팀을 구성해서 활동한다는 것.

우리의 방구 탐정에게도 그런 동무들이 있다.

우리 때는 어린이들은 주로  '셜록 홈즈'를 읽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탐정 동화가 나오고 있어 읽을거리 환경이 풍부해졌다.

'괴짜 탐정' 시리즈를 10년 전 아이들과 열심히 읽었는데,

요즘은 찾아보면 창작동화 버전의 다양한 탐정동화가 있구나! 싶다.

이 책에서는 '관찰'은 탐정의 능력, '상상력'은 탐정의 자격, '오만'은 탐정의 함정, '미행'은 탐정의 기술이라고 한다.

방구탐정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방구탐정의 조력자 친구가 되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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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장님 - 2020년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0
이지음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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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가 말을 한다,(보통 녀석이 아니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의 주인공이다.

주인이 냥이를 찍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냥이가 집사를 고용하여 유튜브 영상을 찍고 편집하게 하여 영상을 올린다.

그리고 냥이는 인기 유튜버다. 

냥이의 이름은 '강남', 그리고 김지훈 어린이를 고용한 사장님이다. 그래서 강남 사장님.

표지를 보면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제대로다!

지훈이는 냥이의 유튜브를 관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된다.

친구들에게 '강남 밥맛'으로 불리는 김지훈 어린이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는가?

아빠 사업이 부도가 나 강남에서 살던 지훈이네는 서울 변두리 원룸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강남 있는 전의 학교에서는..."

"강남에 있는 학원에서는..."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친구들에게 지훈이는

'밥맛'이었고, 이런 지훈이에게 새 학교에서 친구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강남 사장님' 덕에 지훈이에게도 친구가 생긴다.

'강남 사장님'도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실장님(지훈 어린이 이전에 강남 사장님을 돌보았고, 강남 사장님을 대신해 지훈 어린이를 고용했다.)의 배신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지훈이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냥이는 여전히 '강남 사장님'이고 지훈이는 여전히 '집사'다.

지훈이는 '김피디와 애오유 할배'라는 유튜브를 다시 개설하고(이전 계정은 실장님이 집과 함께 다 팔아 버렸다.)

새롭게 시작한다.

그리고 사장님 덕에 생긴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찍는 중에 아빠를 만나게 된다.

아빠인 것을 알아챘지만, 마스크를 쓰고 캣대디 활동을 하는 아빠를 아는 척 하지 않는다.

졸업하기 전 아이에게 돌아가겠다는 아빠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아빠의 방을 만들고 기다리기로 한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동화 속에서 지훈이가 자라고 있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이 나름의 모습으로 자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아, 냥이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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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obda 2024-06-10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와 지훈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아요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문지아이들 163
김려령 지음, 최민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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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김려령 작가의 책이야!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현성이네 가족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초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

아, 이 가족 정말 멋지다.

화원으로 쓰던 비닐 하우스에서 조금만 버티면 새 아파트 입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살던 집을 정리하고 삼촌에게 돈을 주었는데

그것이 삼촌에게 사기를 당한 거라는 걸 안다면 내 마음은 어땠을까?

이 책은 어려운 상황을 만나 절망하고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가족 모두는 쿨하다.

이미 벌어진 일, 되돌릴 수 없으니 온 가슴으로 다음을 생각하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

단수, 단전으로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어서 새롭게 지하방을 얻었다.

삼촌을 찾겠다고 회사를 관두고 집을 나간 아빠가 돌아와 함께 살 수 있게 된 것은 기쁨이요,

아빠의 딱한 사정을 알고 사표 수리가 아닌 휴가 처리를 해 준 고마운 아빠의 직장 상사도 감사함이다.

아빠의 솜씨로 비좁은 화장실에 샤워기가 달려 샤워가 가능해 졌다는 것과

벽에 선반을 설치해서 이런 저런 짐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작은 행복임을 아는 그런 멋진 가족.

여름엔 한없이 덥고, 겨울엔 무지막지 춥더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다면,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새 학교에서 현성이는 장우라는 친구를 만난다.

장우는 새엄마가 있고, 친엄마도 새 가정을 꾸리고 있다.

친엄마를 따라간 형이 겪을 사춘기~ 쉽지 않았겠지?!

장우와 현성이가 함께 찍은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영상이 이 이야기의 소재이기도 한데,

공부하는 영상을 보며 공부하면 누군가 함께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그 영상이 인기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영상을 한 시간, 두 시간 보는 이들도 있긴 있겠다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영상을 보며 댓글을 다는 이들과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는 또 다른 불행한(객관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아이, 장우.

장우는 현성이가 살던 화원 옆의 화원을 아지트로 삼았는데, 영상을 보고 그곳을 찾아온 형에게 아지트를 빼앗기고 만다.

다시 현성이네 옥상에 새로운 아지트를 꾸미고,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의 다음 화를 찍는데...

비록 두 시간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장우는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이 아니라,

견디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녀석이었다.

현성이와 장우가 '우리'가 되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를 응원한다.

다들 잘 사는 거 같지만,

모두에게는 개개인의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이 있다.

현성이와 장우의 이야기가 그런 어려운 사정을 가진 우리 각자에게 위로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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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동의 비밀 창비아동문고 310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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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쫄깃~

이런 표현이 있다.

아이들 책에서 이런 느낌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살인의 현장(?)도 좀체로 소재로 등장하지 않는데... 과거 속의 이야기지만 그런 것도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다.

어릴 적 아빠를 교통사고로 잃은 정효는 먼 나라로 떠나는 엄마를 따라가지 않고, 아빠의 엄마, 즉 할머니 집을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건들을 친구들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

탐정 아닌, 탐정의 탄생이다.

제목에서 추리, 탐정... 뭐 이런 내용을 눈치채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다.

(비밀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눈치도 없었다.)

<그 사람의 얼굴은>에서는 방화사건의 목격자가 되어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고,

<모르는 척>에서는 은근한 학교 폭력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그러니까 내 말은요>에서는 할머니의 여고 때 친구인 김영지 찾기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자리로>에서는 아빠와의 연결고리인 자전거 찾기를 위해 사건의 단서를 찾는 정효가 있다.

고수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억지스럽지 않게 잔잔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효는 할머니와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또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을 그리고 있을까?

또 다른 에피소드를 독자들이 만들어 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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