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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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쪼매나다.

그렇다고 가격도 쪼매나지는 않다.

이 간단한 그림 속에

살포시 숨어 있는 깊은 이야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으면서도

어른들에게도 환영받는 작가!

그의 책이 나오기만 하면 반갑게 읽는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좋아한다.

내가 가지 않은 그 길인 '만약에'의 세계에 대해,

내가 살고 있는 매일의 세계가 아닌

마음 속 또 다른 세계

나의 미래가 될 뻔했던 모든 것이 있는 그곳

만약의 세계가 커지면서 작아지는 매일의 세계

하지만 작가는 만약의 세계는 나만을 위한 에너지 뭉치라고 한다.

매일의 세계와 만약의 세계를 함께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라고 한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머무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만약의 세계

그 세계는 어떤 의미로 나에게 의미있는 셰계일 수도 있겠다.

만약의 세계가 가 보지 못한 길이라면,

그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 길을 다시 못 가볼 것도 없지 않을까?

만약에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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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꽃들아 - 권정생 통일 그림책
권정생 지음, 윤문영 그림 / 우리교육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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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웅변 대회와 반공 글짓기 대회가 우리 초등학생 시절의 중요한 행사였다.

글 잘 지었다고, 상장도 받고 부상(?)으로 일기장 공책도 받았는데, 거기에는 간첩 식별하는 법에 관한 만화가 그려져 있었다.

선글라스를 쓴 수상한 사람을 보면 신고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똘이장군 만화를 보고 북한에는 짐승들이 사람들을 괴롭히나 생각하기도 했다.

반공이 국시였던 그 시절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반공 교육 아닌, 통일 교육!

권정생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도 더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셨다.

그 염원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이 책의 그림을 함께 보고

그 염원을 우리 식으로 그려볼 수도 있겠다 싶다.

이 땅의 주인으로 꿋꿋한 내일을 살아갈 어린이들과 함께

통일을 이야기할 때 좋을 책으로 기억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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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먹고 싶으면
김장성 지음, 유리 그림 / 이야기꽃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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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가?

나는 수박을 쪼갠다. 아니, 아니. 수박을 사러 가야지.

이 책에서는 수박이 먹고 싶으면

수박씨를 심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얼마 전 토마토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였는데,

수확이 늦어 배송이 조금 늦겠다고 판매자분이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내셨다.

그래서 괜찮다고, 대신 좋은 녀석으로 보내 달라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맛있는 아이로 잘 골라 보내겠다고 하셨다.

내게는 녀석인데, 농부에게는 자식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 책에는 자식처럼 귀하게 수박을 키우는 농부가 나온다.

얼마나 정성을 다해야, 한 덩이이 수박이 탄생할 수 있는지 느끼게 해 준다.

 

수박이 먹고 싶다면

대견한 수박 싹 서너 개 중에

아깝더라도 아무리 아깝더라도 두세 개는 솎아 내어야 한다.

그리고 솎아 낸 수박 싹이 슬프지 않게

남은 싹이 그 몫까지 자랄 수 있도록 북 돋워 주고 물 뿌려 주어야 한다. 

 

다 자란 수박을 똑 따서

" 어이! 이리들 오소!"라고 커다란 손짓으로 부르는 어르신의 부름에

내 마음도 얼른 그곳으로 달려가 본다.

 

이 그림책, 글과 그림이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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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아저씨 책가방 속 그림책
김미소진 지음 / 계수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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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아저씨는 발명가다.

행복한 발명가.

그런 펑 아저씨의 한 가지 걱정거리는 결정장애가 있다는 것.

발명가 펑 아저씨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발명품을 만들기로 한다.

통통한 당근과 오래된 낡은 안경과 종이 한 장과 몽당 연필 한 자루, 그리고 지우개 한 조각에 반짝이 비법 가루를 넣어

피라미드 모양의 발명 상자에 넣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당근 할아버지는 펑 아저씨의 고민을 대신해 준다.

무엇이든지 즉각즉각 고민하지 않도록 알아서 다 해결해 준다.

그러는 동안 펑 아저씨는 자기 정체성을 잃게 된다.

자신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갈등과 고민의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며,

그런 시간들이 모여 근사한 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펑 아저씨도 깨닫고는

당근 할아버지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 보내기로 한다.

여전히 무언가를 결정하려면 시간이 많이많이 걸리지만,

이제 그 시간이 더 이상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라고 여긴다.

무언가 결정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지만, 결국은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는 거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조언한 이에게 무언가 살짝 그 책임을 미루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내 인생, 내가 선택하며 사는 것.

그 책임도 남이 아닌 내가 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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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 엄마 품에
임동권 글, 류재수 그림 / 한림출판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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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림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류재수님의 작품이라 선택해 보았다.

자장가가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어 놀랐다.

먼저 그림을 주욱 살폈다.

변함없는 웅장한 그림체구나 싶었다.

그리고 해설을 먼저 읽어 보았다.

임동권은 자장가를 어린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처음으로 접하는 아동 문학의 세계이자 동요의 원천으로

문학과 음악의 뿌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다시 돌아와 본문을 읽었다.

4 4(3) 4 4(3) 혹은, 4 4 4(5) 4 혹은 4(3) 4 4(3) 4와 같은 형태의 음수율을 가지고 있어

흥얼흥얼거리기 좋다.

몇몇은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의 전래동요곡이기도 하다.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하니, 애기를 키우는 집에서는 하나하나 카드식으로 만들어 두고,

애기 안아서, 혹은 업어서 재울 때 흥얼흥얼 해 보면 좋을 거 같다.

자장자장~ 나도 그렇게 노래 불러주는 엄마 목소리를 그리워 해 보고,

자장자장~ 그렇게 아이 재웠던 이전 시간을 그리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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