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이야기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5
박영만 원작, 안미란 엮음, 오승민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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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여러 작가의 작품으로 나와 있다. 

이들은 기본 구조는 같지만, 할멈을 도와주는 동무들은 이야기 마다 그 모습을 조금씩 달리한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이억배의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의 다른 버전이다.

두 책은 이야기들을 주머니에 가둔 새신랑에 대한 원한에 사무쳐 이야기들이 변신하는 모습이지만, 내용은 아주 조금 다르다.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에서 이야기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는 길가에 옹달샘이 되었다가 이놈이 물을 떠먹으면 죽게 하겠다.”
“나는 먹음직스런 산딸기가 되었다가 이놈이 따 먹으면 죽게 하겠다.”
“나는 잘 익은 청실배가 되겠다.”

“그럼 나는 초례청 방석 밑에 독뱀이 되겠다.”

 

<이야기는 이야기>에서 이야기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는 독이 든 새빨간 딸기가 되겠어.”
“나는 버드나무 아래 우물이 되겠어. 목이 말라 죽으면 단박에 배가 아파 죽을걸.”
“나는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가 되어서 그놈이 딛고 내릴 볏겨 속에 들어가야지."

"혹시 실패하게 되면 내가 뱀이 되어서 신방에 숨었다가 그놈이 자려고 할 때 콱 물어 주겠어."

 

다른 이야기에서처럼 이 이야기에서도 주인을 모시던 머슴이 주인의 목숨을 구해준다.

 

이야기는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는 것.

갇힌 이야기들의 복수가 시작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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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 -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권정생 문학 그림책 3
권정생 지음, 윤미숙 그림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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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선의 강렬함 때문인지 그림은 무채색 느낌이 난다.

그래도 간간이 색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강렬한 느낌의 색이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효자 필준이 어머니인 안강댁의 저고리색이다.

필준이 첫돌을 며칠 앞두고 어디론가 가버린 채 소식이 없던 아버지는

필준이 나이 마흔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오지 않는다.

잔잔한 동화 속에 식민지의 아픔과 전쟁의 아픔이 묻어난다.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정신을 놓고, 그 때문에 필준이는 국민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고 만다.

하지만 과수원지기로 살면서도 아픈 어머니를 살갑게 챙기는 효자 아들이다.

어머니는 나이가 들고,

아들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어머니랑 함께 바라보는 노란 둥근 달님은 어머니 안강댁의 저고리 색이다.

어머니는 그 달님을 보며 아버지의 얼굴이라고 한다.

그렇게 그리움은 조용히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이 그림책은 2019 라가치 픽션부문 상을 받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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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놀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2
기무라 유이치 글.초 신타 그림.한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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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보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궁금해진 동물들에게 고양이 노라는 잘난척 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사는 곳을 알려주겠다며 사람놀이를 하자고 한 것이다.

얼룩말은 횡단보도가 된다. - 모두가 얼룩말을 밟고 지나간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무지 아픈 곳이구나."

기린의 목은 철도 건널목이 된다. - 목을 옆으로 쭉 뻗았다가 들어올린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참 피곤한 곳이구나."

소는 지도가 된다. - 노라가 손가락으로 찔러 세계 여러 나라의 위치를 가르쳐 준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참 간지러운 곳이구나."

새의 부리는 칼이 된다. - 노라는 새의 목을 잡고 고구마를 자른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참 어지러운 곳이구나."

개미핥기는 청소기가 된다. - 노라는 개미핥기의 엉덩이를 잡고 청소를 한다. "퉤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참 맛없는 곳이구나."

박쥐는 옷걸이

코끼리는 수도꼭지, 양은 소파, 고슴도치는 수세미, 거북이는 체중계가 된다.

그리고 하마 입을 쫘악 벌려 화장실을 삼고, 하늘다람쥐 몸을 좌악 펼쳐 신문을 삼는다. 

하마에게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왠지 기분 나쁜 곳이 되고, 하늘다람쥐에게는 창피한 곳이 된다.

고양이 노라 요녀석~ 하면서도

사람들이 사는 곳은 정말 그런 곳이기도 하구나! 하고 생각한다.

아픈 곳, 피곤한 곳, 어이러운 곳...

사람놀이는 노라에게만 재미있었다는 이야기가 이야기 마을에 전해 내려온다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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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리는 유쾌한 명판결 이야기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9
김은의 지음, 김이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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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모두 여섯 편

회오리바람 재판, 유산 재판, 쥐똥 재판, 술병 재판, 백지 재판, 나그네 재판이다.

<회오리바람 재판>

바람에 깨진 장독, 그 장독값을 뱃사공들에게 치르게 하는 원님은 이후 배를 타면서 삯을 넉넉하게 냈다고 한다.

<유산 재판>

아버지는 기 전, 시집간 딸에겐 집안 재산 전부를 주고 어린 아들에게는 종이 한 뭉치와 갓과 두루마기 한 벌과 신발 한 켤레를 남기며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길 당부한다. 누이는 동생이 열두 살이 되자, 자기 몫을 주고는 내쫓아 버린다. 명판관은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 주었을까?

<쥐똥 재판>
봄 산 꿀에서 쥐똥이 나왔다며 박대감은 젊은이의 아버지를 광에 가두어 버린다. 젊은이는 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훈장님의 붓과 벼루를 훔친다. 똘똘이는 백년 묵은 개구리가 도둑의 손을 물거라며 먹물 항아리를 만들어 도둑을 잡아 내고, 쥐똥이 겉만 촉촉하고 안에는 말랑해지지 않았다는 걸로 최근에 항아리에 들어간 거라 젊은이의 아버지는 죄가 없음을 밝혀낸다.

<술병 재판>
대감마님이 귀하게 여기는 술병을 하나 깨뜨리자 그 잘못을 고한 후 다른 한 병을 대감마님 앞에서 깨트리는 여종은 원님앞에서 하나를 깨트려 이왕 죽을 몸이었으니 하나를 더 깨트려 또 다른 사람의 죽음을 면하게 하였다고 고한다. 술병이 아무리 귀한들 사람 목숨보다 귀하겠는가?

<백지 재판>

말 못하는 이가 올린 백지 고소장을 보고 그 억울한 사연을 헤아려 문제를 해결해주는 원님 이야기.

<나그네 재판>

함께 장에 갔다가 이웃이 번 돈을 탐내 목숨을 앗아간 이는 그 집에 와서 아내를 찾아서 벗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가 묻는다. 아내는 남편의 제삿날 찾아 온 나그네에게 남편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나그네는 아내를 찾았다는 것은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음을 알고 한 일이라고 범인이 누군 줄 알겠으니 고소장을 써 준다고 했다. 나그네 덕에 억울함을 풀었다는 이야기.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조상님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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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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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웃는 거 오랜만.
나도 맞춤법 100퍼센트 정확하진 않지만!
너무나도 상식적인 것을 틀리는 이들을 보며
민망해 할까봐 암말 못했는데
이 책 하나 사 주면 좋겠다 싶은...
아들이 연애를 시작하겠다 하면 이 책부터 읽으라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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