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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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책이라 무지 기대했던 책.
그리고 황선미 작가는 역시 날 배반하지 않는구나 생각하게 한 책!
다 읽고 우리 반 아연이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서 그곳에 병문안 가면서 들고 갔다. 아연인 이 책 다 읽었을까?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고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이야기 했던가?
우리의 주인공 잎싹은 양계장 닭이다. 마당에서 한가로이 거니는 암탉과 병아리를 보면서 이곳을 벗어나 마당으로 나가 나도 병아리를 낳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다. 주인은 더 이상 알을 낳지 않는 잎싹을 폐계라며 처리하려 하는데 그 곳에서 나그네의 도움을 받아 족제비를 피해 달아나 목숨을 건져 마당 식구의 무리에 어설프게 낀다. 아니 제대로 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잎싹이 그렇게 동경하던 마당도 그렇게 멋지고 좋은 곳은 아니었다. 이제 잎싹은 마당을 나오려고 한다. 그리고 정말 자기가 낳은 알은 아니지만 버려져 있는 알을 하나 품게 되고 그 알에서는 새끼가 나오게 된다. 그 새끼와 함께 펼치는 모험이야기! 가슴 뭉클한 모정도 느꼈고, 그리고 그 알의 엄마, 아빠가 누군지도 알게 되어 가는데... 잎싹이라고 스스로를 이름 붙인 것부터가 심상치 않은 삶을 예견하게 하는데.
장편 동화이지만, 전혀 지겹지 않다. 긴 글이나 우리 반 아이들에게 권하면 충분히 읽어 낼 만하다.
나도 황선미 작가처럼 다양한 상상력을 가지고 글을 써 보고 싶다.
팬클럽 있으면 혹시 가입해 볼까?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책!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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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4
이주홍 글, 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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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 <무지개 물고기>를 빌리러 갔다. 특활시간에 그 책을 한 번 더 읽고, 나만의 무지개 물고기 책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책을 찾을 수 없었다.
이왕 갔는데 그냥 올 수 없어서 책 두 권을 빌렸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메아리>이다.
중학교 땐가? 국어 시간에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나면서 그 때의 짠한 마음이 다시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 번 더 읽어보자 했다.
우리의 주인공 돌이가 사는 곳은 두메산골, 외딴 집!
친구도 없고, 이웃도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산과 나무와 짐승들뿐인 곳. 아버지는 화전민으로 감자 등을 심어서 겨우겨우 살아가는 어려운 집이다. 이런 돌이의 유일한 친구는 메아리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엄마같은 누나가 산너머 먼 곳으로 시집이라는 것을 간단다. 돌이는 밥도 안 먹고 누나가 베던 베개를 들고 울면서 잠이 든다. 그러다 어느 날 누나를 찾으러 무작정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다가 밤을 맞고 말았다. 주위는 어두워 어린 돌이에게는 위험하기만 하고, 길을 찾을 수 없어 돌이는 주저앉아 엉엉 울고 말았다. 그 때 "돌아- 돌아-"하는 사람의 소리가 났다. 돌이의 아버지가 돌이를 찾아 내려 온 것이다.
아버지의 등에 업혀서 돌아온 돌이에게 아버지는 동생을 하나 선물한다.
동생은 바로 어미소가 나은 송아지.
누나를 데려간 것을 원망하며 산에 올라 외치던 날과 달리 이제 돌이는 기쁨에 뜰 떠
"내 산아-"
"우리 집에 새끼소 한 마리가 났어-"
"내 동생야-"
"허허허-"
"너두 좋니-?"
를 외치고 메아리는 그대로 답해 준다.
누나를 보낸 돌이의 슬픔과, 송아지를 얻은 돌이의 기쁨을 그대로 함께 해 준 메아리.
이 이야기를 읽고, 비슷한 경험은 없지만, 이런 간접 경험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가를 절실히 느낀다.
<만년샤쓰>에서 느낀 그런 느낌과 아주 비슷하다.
아이들이 읽고 그 느낌을 잘 전달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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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일공일삼 11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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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당하는 아이, 완다
괴롭히는 아이, 페기
그러지 마라고 말할 용기는 없으면서 괜히 페기에게 끌려 다니면서 맘 고생하는 매디.
 
양파의 왕따 일기의 정선
양미희
임정화에 대응되는 인물들이다.

언제나 드레스 백 벌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완다에게
"너희집에 드레스가 몇 벌 있냐?"고 묻고는 그 답을 들으면서 한 번 비웃어줌으로써 즐거움을 얻는 아이, 페기!
그 상황이 맘에 들지 않지만, 자신도 따돌림을 받거나 놀림을 받기 싫은 맘에 싫어도 싫다고 말 못하고 끌려 다니는 매디.
그리고 그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학가는 완다. 

아이들은 완다의 드레스 백 벌 그림을 보고는 완다의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의 일을 사과 하고 싶지만, 더이상 사과를 받아 줄 친구는 옆에 없다. 완다의 그림에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이는 페기이고, 매디였는데... 완다의 그 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모두가 학교에서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옆에서 함께 괴롭히는 어정쩡한 아이, 괴롭히는 주동 인물. 모두가 자신에게 용기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잘 알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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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짬뽕 탕수육 나의 학급문고 3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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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민이는 3학년
부모님은 중국집을 하신다.
급식은 4학년부터 시작되고 그래서 종민이는 도시락을 싸 다녔다.
쉬는 시간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데 덩치가 들어와서는 소변기 앞에서 "왕, 거지, 왕, 거지..."를 외친다. 아이들은 모두 거지라고 찍힌 소변기에는 서지 않고 왕자리에만 서고 이미 소변을 보고 있던 종민이는 거지라는 말을 듣게 된다.
종민이가 싸 온 유리병에 든 짜장 도시락 반찬도 거지니까 그런 곳에 담아 온다며 덩치의 놀림감이 되고 또 놀림을 받을까봐 종민이는 화장실 가기도 쉽지 않다.
다행히 다음 화장실 간 시간에는 다른 친구들에 의해 종민이의 자리가 왕의 자리가 되었지만 그 좋은 기분도 잠시! 다시 덩치에 의해서 종민이의 자리는 거지 자리가 된다.
다음 화장실에서 종민이는 기발한 생각을 하나 해 낸다.
짜장 짬뽕 탕수육을 외치는 거다. 덩치의 왕, 거지 보다도 종민이의 짜장 짬뽕 탕수육이 아이들에게 더 인기였고 비싼 탕수육을 먹고 싶은 아이,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싶은 아이, 얼큰한 짬뽕을 좋아하는 아이는 서로의 눈치 볼 필요없이 그냥 자기 볼 일을 편안한 맘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지혜로우면 될 일이다.
아이들에게 당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을 스스로 찾아보는 종민이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지은이는 자장면이라는 바른 맞춤법 보다도 짜장이라고 하는 것이 더 익숙하기에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내용도 짧고 아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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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왕따 일기 파랑새 사과문고 30
문선이 지음, 박철민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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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희와 그의 친구들을 바라보는 임정화라는 아이의 눈으로 본 아이들의 세상.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아이들의 세계를 어쩜 이리 잘 묘사하였을까 생각하면서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나의 초등학교 시절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뭐든지 뜻대로만 하려고 하는 양미희와 그의 추종자들을 그의 친구들은 양파라 부른다. 미희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들이 우리 반의 유행이 되고 양파를 비롯하여 양파 지망생까지 우리 교실은 양파의 손아귀에 놓여있다. 미희 눈에 벗어나면 왕따의 길로 들어가는 것은 순서대로 정해진 일. 아이들은 나 또한 따돌림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미희의 눈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이다.

왕따 문제-고학년에서 이 문제는 참으로 선생들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엄마들 말로는 초등 저학년이라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가 왕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엄마들까지도 마음 졸인다 하는데.

사실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20년 세월이 건너 뛰고 그 시절로 돌아가 그 때 니가 좋아서 참 친구하고 싶었다는 한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친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나는 양파의 왕따 일기를 떠올렸다. 그 때 우리는 또 왜 그랬을까 하면서. 

우리 반에 약간 활달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운동도 잘 했고, 아이들과 잘 어울렸다. 무슨 이유인 줄은 몰랐지만, 또 다른 한 친구가 그 친구 눈에 밉게 보였는지 요즘 말로 하자면 왕따를 당했다. 그런데 나는 그 친구랑 이야기도 하고 놀기도 했다. 외로운 친구를 모른척 할 수 없었기에. 그로부터 얼마 후에 어느 순간 외톨이가 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가 놀아주었던 친구는 다시 그 무리에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또 따돌림을 당할까 겁나서 나랑 이야기 하지 못하겠다고 고백하던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참 황당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는 "우리가 그랬나? 나는 잘 생각이 안 나는데..." 하며 웃는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따돌림을 교사가 해결해 주기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나의 훈계가 전혀 먹혀 들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시킨 당사자가 결국에는 친구들의 기억 속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며 절대로 그들의 마지막 우상이 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좋은 심성을 가진 아이들은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로 조금씩 참고 양보한다면 왕따는 더 이상 아이들의 문제도 엄마들의 문제도 아닐텐데...
나는 10월에 차별*왕따에 관한 도서를 선정하여 아이들과 함께 읽고 생각해 볼 계획이다.
우리 아이들이 왕따의 피해자가 되어서도 가해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는 믿음 속에 그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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