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1
고대영 지음, 한상언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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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척 웃깁니다.

나의 장래희망은 아빠가 되는 것.

아빠에게는 나에게 허용되지 않는 예외규칙도 무척 많이 있습니다. 아빠는 나의 비리(수학문제집의 정답지 베낀 것)도 훤히 꿰뚫고 있습니다. 아빠의 쓸데없는(?) 자랑으로 나는 뜨거운 탕 안에서 나오지도 못합니다. 내가 책을 읽어달라면 그림책만 고집하시던 아빠는 나보곤 이제 글 많은 동화책을 읽으라고 하십니다. 싸움놀이에서는 어른이면서도 살살 하지 않고 세게 때리고 열 받은 내가 받아치면 그만하자 그러십니다. 아빠는 실컷 때리고 나는 맞기만 하는 것이 억울해 죽을 노릇입니다.

나를 무지 사랑하시는 우리 아빠같은 그런 평범한 아빠가 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그림도 무척 코믹합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겠지만, 이 책을 함께 읽을 아빠들도 책의 재미에 폭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아들 있는 아빠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 낙서판을 보는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그린 것 같은 훌륭한 그림을 보면서도 그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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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짜증 나는 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레베카 도티 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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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친 글이 날라가 버렸다. 우리 아들 이야기 한 마디 거들고 화면을 보니 사라져 버리고 없다. 아고 짜증나~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조금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에는 책 속에서 작은 기쁨을 만나고 싶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책의 내용에 폭 들어가게 하는 작가의 뛰어난 솜씨 덕인지 나도 덩달아 막 짜증이 나는 거다.

사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짜증 안 날 일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지가 댕강 짧아진 날은 더 예쁜 새옷을 살 수 있는 축복된 날이며, 내 키가 쑥 큰 것을 기념할 만한 기쁜 날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여자 친구가 아이스크림을 사 주면 이런저런 계산 할 필요없이 '이게 웬 재수인가!' 하면서 맛있게 냠냠 먹으면 될 터이고...

그런데, 많은 이야기들 속에는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짜증을 냈던 내 모습도 읽혀진다.

그리고

내가 물어보는 것마다 엄마가 "안 돼."라고 하면 정말 힘이 빠져요.

라는 대목에서는 살짝 딸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왕 짜증 나는 날도 내일에는 흐린 후 맑음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마음이 사실 조금 불편했다.

다 읽은 후 딸 아이 보고 "별로 재미 없재?"하니 "아니, 너무 재미있어(요.)."한다.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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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밥의 겨울눈 - 화가의 생태 이야기
이주용 지음 / 보림큐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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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잔잔한 톤으로, 그리고 잔잔한 그림으로 개구리밥의 생태를 잘 설명해 주고 있어요.

5살 동생을 위해 누나가 읽으라고 권해주는 책이네요. 함께 보는 책이지만, 자기 책인양 소중하게 안고서는 읽어달라는 아이가 귀여워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개구리밥과 함께 생이가래가 무엇인지 익힐 수 있었고, 죽은 줄만 알았던 개구리밥의 겨울나기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적어 두었네요. 금방 불어나는 개구리밥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번식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줍니다.

초록빛 그림책 속에서 마음도 느긋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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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 최고야!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세계창작 02
메리 앤 로드맨 지음, 공경희 옮김, 베스 스피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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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이 여러 권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대부분의 책은 학급 문고로 들어갈 책이지만, 우리집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도 여러 권 있다. 그 많은 책 중에 희망이가 기막히게 뽑아낸 책. 그러고는 한 마디 한다.

"엄마, 읽어 줘."(으이그~ 제발 혼자 좀 읽어라. 그러나 맘과는 다르게.) "응, 그럼. 당연히 읽어 줘야지."

그리고는 읽었다. 이제 갓 유치원을 벗어나 1학년에 입학한 할리는 1학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란 예쁜 옷을 입은 선생님도 없고, 알락달록 예쁘게 꾸며진 교실도 없고, 이야기 나누기 시간도 없고, 하루에 뚝딱 읽어 줄 수 있는 분량의 그림책을 선생님은 읽어 주지도 않으신다. 그리고 선생님은 주황색 하늘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시는 것 같다. 공부하는 시간도 길고 좋아하는 쉬는 시간도 더디 온다. 노란색 예쁜 옷을 입고 환하게 웃어주는 선생님도 없는 1학년은 싫다고 외치는 할리를 보며 은근히 딸아이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6세이지만, 생일이 빨라 7세 반에 밀어넣어 놓고는 내년에 입학 규정이 바뀌더라도 나는 반드시 학교에 넣고 말리라며 두 주먹 불끈 쥐고 있는 엄마는 사실 조금 긴장이 되었다.

사실 초등학교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처럼 친절하지 않은 것 같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잘 웃어주지도 않는다. (웃어주면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믿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리고 무섭게 야단도 치시고... 물론 저학년을 맡으신 선생님들은 조금 다른 듯하다. 고학년에선 호랑이 선생님이었다가도 저학년 아이들과 지내실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신다.(노련하신 선생님들)

사실, 나는 친절한 1학년 선생님이 될 자신이 없고,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살아있는 괴물(?)들을 감당한 자신이 없어 아직 한 번도 1학년을 맡아 본 적이 없다. 내 아이 학교 보내기 전에 꼭 한 번 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걱정을 하는 나에게, 그리고 입학이 두려운 예비 1학년들에게 무척 와 닿을 책이라 여겨진다.

책의 결론은, 제목대로 '1학년이 최고' 라는 것. 1학년은 낮잠 자는 시간도 없고(낮잠 자기 싫은 할리), 1학년은 여러 장으로 된 책을 읽을 수도 있고(열심히 하면 혼자서도 읽을 수 있고),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과는 다르게 생겼지만, 유치원 선생님처럼 내 기분을 잘 알아 주기 때문에.

이 책은 개인적인 이유로 참 맘에 드는 책이다. 우리 아이에게 1학년의 세계를 이야기 해 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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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새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5
김미혜 글, 한태희 그림 / 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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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단청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전라북도 부안의 내소사라는 절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그림책으로 엮은 이 책은 큰 스님이 돌아가셔서 다 완성되지 못한 채 남겨진 단청을 스님의 덕에 목숨을 구한 오색영롱한 새(극락정토에 사는 가룽빈가)가 완성해 나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름다운 아가씨의 모습으로 변한 새는 스님에게 자신이 단청을 할 때는 밖에서 기다리고 절대로 법당 안을 들여다 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원래 금기란 깨어지게 마련인 법.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아가씨가 걱정되어 스님은 안을 들여다 보게 되고, 아가씨 대신 채색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새를 보게 되지요. 새는 마지막 단청 무늬(꽃 하나)를 채색하지 못한 채 극락으로 돌아갑니다. 스님의 늦은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고.

지금도 깊은 산골 작은 절 법당에느 단청이 한 곳 빠져 있다지. 그래서 절을 찾는 사람들은 사람의 힘으로도 새의 힘으로도 다 못 칠한 빈 단청을 보며 한숨짓는대.(이 책의 마지막 대목입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전설의 고향~

무척 인상적인 책이라 표지를 한 번 더 자세히 펼쳐 보았습니다.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책이 2007년도에 나왔으니, 제가 집에 한 질 들인 이후에 나온 책이네요. 무척 맘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역시 솔거나라구나 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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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청에 가룽빈가 전설이 있었다는 걸 알게 한 고마운 책이었어요.^^

bookJourney 2008-05-1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소사에 가고 싶어지는 책이지요 ...
혹 내소사에 가실 일이 있으면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한 잔 드셔보세요. 대웅전 뒤의 산자락까지 한 눈에 보여 운치가 아주 그만이랍니다. ^^

희망찬샘 2008-05-13 12:56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로 인해 이미 내소사에 가 있는 듯합니다. 직접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