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귀신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지음,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썩 흥미로운 책이 아닌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아이들, 아니 이 책을 읽을 능력이 되는 아이들(그 아이들은 책을 잘 읽는 힘이 있는 아이들일 수도 있고, 수학교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일 수도 있겠다.)은 이 책을 읽고는 이 책에 굉장히 후한 점수를 준다.

작년 4학년을 할 때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아이를 보고, 특히 교과서에 나오는 책이라는 점에 점수를 주어 방학 때 읽어 보려고 집에 들고 왔으나 다른 책에 밀리어 결국 다시 들고 갔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 책은 나의 흥미를 끌어 당기는 것에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6학년에서는 곧 배우게 될 교과의 읽을거리로 이 책의 시작 부분이 인용되어 있어 꼭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해 두어야겠다는 큰 맘을 먹고 이번에 읽게 되었다.

책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선생님은 작가가 수학자가 아니냐고 물으신다. 취재(조사)를 열심히 한 전문작가가 아니겠냐고 답변 드렸는데, 감사의 글을 통해 어느 정도 그 의문은 해결 되었다. (내 생각이 맞았다.)

최근에 조성실 선생님이 쓰신 <<즐거운 수학 시간 만들기1>>라는 책을 읽으면서 숫자 0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입하는지, 아라비아수가 일반적으로 쓰인 이유라든지... 하는 것들을 학습과 관련지어 아이들에게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를 소개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것(수학적인 것들)에 무관심하고, 일부 사람은 수학적인 사실에 집중하지만, 이 책의 작가인 엔첸스베르거처럼 문학작품에 수학적 사실을 접목시켜 승화시키려는 시도는 없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도전을 무척 높이 사고 싶다. 

'수학을 싫어하는 한 소년이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기까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작가가 열 살짜리 딸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썼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반 아이들이 읽어 무리없겠다 싶다가도 책 속에 포함되어 있는 정말 많은 수학귀신(대 수학자)들의 머리를 앓게 했던 그 이야기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중학생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수학과 관련한 수 부분을 뛰어 넘더라도 문학작품으로서의 글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 책을 읽던 우리 반 아이 하나는 종이를 꺼내어서 시험칠 때 계산 과정 적듯이 무언가를 적어가면서 책에 폭 빠져 읽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우리 반에서 수학적 사고가 가장 뛰어나고, 계산력도 정확한 그런 아이였다. 책이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힘주어 "네!'라고 대답했다.)

깡충뛰기(거듭제곱), 근사한 수(소수), 껌 나누기(무한히 작은 수), 껌 더하기(무한히 큰 수), 뿌리(제곱근), 사슬 분수(제곱근), 자리 바꾸기(순열), 악수(조합), 야자수 열매(삼각형 숫자), 이치에 어긋나는 수(무리수), 평범한 숫자(자연수), 정사각형 숫자(제곱한 수), 쾅(팩토리얼) 등의 용어를 만나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들이 이 다음에 제곱근이니, 무리수니, 허수니하는 것을 만나면서 수학귀신을 떠올린다면 재미있을 듯하다.

자연수, 홀수, 근사한 수(소수), 1,1,2,3,5,8,13,21,34,55,89,144,233,377,610...의 피보나치 수, 삼각형 수, 2깡충 뛰기 수, 쾅...등의 숫자들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온다. 때론 머리가 아프고, 때론 흥미롭고.

그런가 하면 수학이라는 학문적 범주를 떠나서 문학으로도 이 작품은 손색이 없다. 로베르트와 수학귀신과의 만남을 이야기 해 보자. 수학이 너무너무 싫은 아이, 로베르트는 항상 악몽에 시달려서 잠 자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꿈 속에서 수학귀신을 만난다. 처음에는 다른 고약한 악몽들에 비해 그래도 훨씬 나은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수학귀신이 들이대는 숫자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싫다고 외치지만, 꿋꿋하게 자기 할 말을 다 한 수학귀신과의 만남이 회를 반복할수록 기다림으로 바뀌기도 한다. 수학귀신과 함께 찾아간 수학천국/수학지옥을 거친 열두번째 밤을 끝으로 수학귀신과의 이별을 하지만, 동시에 로베르트는 수학과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수학이란 계산을 빨리 하고 정확하게 하는 학문이 아니라 사고하는 학문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많은 수의 계산이 힘들면 계산기를 사용하면 될 일이다.

수학귀신과의 수학 여행도 재미있고, 로베르트와의 꿈속 나라도 재미있는 좀 고차원적인 동화책을 한 권 만났다. 수학귀신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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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12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들은 셋 다 수학을 싫어하는지라 이 책을 읽고도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았어요.ㅜㅜ하지만 재미는 있다고 했어요. 물론 저도 그랬고요~~ ^^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편해문 지음 / 소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린 시절 손발이 부르트도록 놀았다. 바쁘신 부모님은 그만 놀아라 하지 않으셨고, 나는 온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밤 늦은 줄도 모르고 놀았다.

진돌, 자치기, 오징어 달구지, 딱지치기, 재기차기, 고무줄 놀이, 호박따기, 사방치기, 비석치기(우리는 씨차기라 했던 것 같다.) 공기놀이(살구, 많은 살구), 여우야 여우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이름도 열거할 수 없는 그 많은 놀이를 하면서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녔다. 지칠 줄 모르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놀이를 모른다. 그래서 놀이를 가르쳐 주려고 해도 나도 그 놀이들을 잊고 산 지가 오래되어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놀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리곤 책을 펼쳐 본다. 그래도 놀이의 맛을 전달 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놀이를 가르치려 하면 동시에 재미는 달아난다는 것이다. 놀이는 그 속에 웃음이 묻어나야하는데 재미가 달아난 놀이 속에서는 웃음을 발견할 수가 없다. 저자는 놀이는 끝없는 시간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잘 놀지 못하거나, 편을 먹을 때 짝수가 되지 않으면 짝이 안 맞으니 너는 빠져라가 아니라 "그럼 넌 깍두기 해라."며 너그러운 포용력으로 감싸 안을 줄 알았던 우리, 지치지 않고 놀고 또 놀았고, 져도 아무도 울지 않았던 그 시절의 놀이는 돈이 들지 않았다.

학교에 나오니 아이들이 딱지 놀이를 하는데 그 딱지라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달력을 뜯어, 잡지책을 뜯어, 혹은 신문지로 큰 딱지, 작은 딱지 많이 접어 따고 꼬르고(잃고)를 반복하던 우리와 달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딱지라는 것이 문방구에서 거금 100원을 주고 산 것이라니(10년 전의 일이다.)... 그래서 아이들보고 우리도 만들어서 놀자고 했더니 대답이 걸작이다. "만들어서 가지고 오면 아이들이 안 배워 주는데요.(안 놀아 주는데요.)"한다. 돌 주워 많은 살구(공기)하던 우리와 달리 아이들은 공기를 문방구에서 사고, 비석치기는 멋진 돌을 주워 나서는 수고는 애초에 할 필요도 없다.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잘 제작되어 교구로 만들어져 체육창고에 떡 하니 버티고 있으니... 놀이를 준비하는 그 과정 자체가 놀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벌써 그 놀이 한 단계를 잃어 버렸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거리에 쏟아져 나와 길놀이, 땅놀이를 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사라진 놀이들을 저자는 인도에서 발견한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많은 사진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향수가 느껴져 가슴이 뛰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그렇게 많던 놀이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왜 저자는 놀이를 찾아 다른 나라를 갔어야만 했을까? 하고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범인은 학원인 것 같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과외 금지령이 내려, 아이들은 애터지게 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피아노, 미술 학원도 잘 사는 집 아이들 몇 만 다녔을 뿐-아이들은 그저 놀기 위해 세상에 온 것처럼 아무 간섭을 받지 않고 놀 수 있었다. 예전처럼 지금도 저소득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은 바쁘지만, 그 부모를 대신할 보모로 컴퓨터와 TV가 떡 하니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고단한 부모의 삶과는 무관하게 예전의 아이들은 밖에서 실컷 뛰어 놀아서 놀이치료 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점점 병들고 있다는 그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돈 들이지 않고 신나게 땀흘리면서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그 놀이들이 되살아 났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체육시간에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로 돼지불알놀이, 열발놀이, 오징어 달구지 놀이를 할 때, 옷이 찢어져도 다음에 한 번 더 하자던 그 환한 미소를 기억하면서 가끔이지만 그렇게 뛰어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놀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요즘 아이들은 놀 줄 모른다고 "쯧쯧쯧~"하던 나를 다시 되돌아 보게 했던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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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7-11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반성을 하게 하는 리뷰입니다.

다 쓴 노트나 신문지를 겹겹이 모아 만들어 놀던 딱지치기, 머리핀(실핀)을 옷핀에 줄줄이 꿰어 가지고 다니며 하던 핀치기, 땅에 선그어가며 하던 땅따먹기, 교복치마 속에 반바지를 챙겨입고서까지 하던 고무줄 놀이, 동글동글 예쁜 돌을 모아 하던 공기놀이, 온갖 종류의 팔방~ 모두 그리운 놀이들이에요.
요즘 어른들은 ...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큰다는 것을 왜 모르는 걸까요?

희망찬샘 2008-07-11 06:19   좋아요 0 | URL
끝없는 놀이의 계발은 못할지라도, 우리 놀이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는 교사라는 위치가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순오기 2008-07-12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 시간도 안 주지만 애들이 모여도 같이 놀줄을 모르고 TV나 컴에 매달리는 현실~~ㅜㅜ
놀이는 가르치는게 아니라 저절로 습득 진화되어야 하는데...안타깝죠!

ktj9279 2009-01-0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소나무 출판사입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이 궁극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과 지식, 정서, 마음을 통하고
의견을 나누고, 나아가 삶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독자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꾸리고 있습니다.
놀 시간과 공간과 마음을 되살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맘껏 놀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항상 함께 하시는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리뷰라 마음에 더 와닿네요.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나무 홈페이지로 퍼갑니다.
http://www.sonamoobook.co.kr/
들어오셔서 글과 마음을 나누는 마당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희망찬샘 2009-01-06 12:07   좋아요 0 | URL
영광입니다.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 두 교사의 교실 기록으로 들여다 본 초등학교
박남기.박점숙.문지현 지음 / 우리교육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남자들 모이면 군대 이야기 신나게 한다. 모두들 어찌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여자들 모이면 애기 낳은 이야기를 신나게 한다. 애기 낳기까지 사연 없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나 또한 거기에 힘을 보태어서 아기가 거꾸로 있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신나게 하곤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사들이 모이면 아이들 이야기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이야깃거리다. 오늘은 이런 일로 신이 났고, 또 이런 일로 속상했다는 그 많은 이야기들을 많은 교사들이 교단일기에 담고 있다.

나 또한 나의 첫 제자였던 98년 6학년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교단일기를 같이 써 가면서 내가 그들의 일기를 검사하듯, 그들도 나의 일기를 검사하게 했던 일이 소중하게 기억되고 있고, 그 때의 일기장은 나의 재산목록 1호가 되어 있으며, 그 일기장은 나에게 뿐만 아니라 그 때의 우리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다.

이 책은 두 교사의 교단일기다.

이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어서 새내기의 좌충우돌의 수련기를 극복했을 문지현 교사와 세월과 함께 부지런히 자신을 갈고 닦아 나름의 노련함을 지니게 된 박점숙 교사의 이야기. 그리고 그 두 교사의 딱 중간시점에 서 있는 독자인 나.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 교실의 이야기가 겹쳐지고, 지나 온 할말 많았던 나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같은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새내기 교사의 이야기는 나는 잘 하고 있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문교사는 정말 교사가 되길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간혹 어리버리했던 나의 초임 시절과 달리 요즘 후배들은 너무나 자신을 잘 단련해서 잘 갖추어진 교사의 모습으로 교단에 선다는 느낌이 들고, 상대적으로 나의 부족함이 느껴질 때 속상할 때가 있었다. 나도 부지런히 하는데, 왜 후배의 교실이 더 질서있고 멋져 보일까? 생각하면서도 후배에게서라도 배우자 맘 먹어 본다. 문교사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런 묘한 질투심-너무 행복해 하고, 실패없는 성공만 이야기 되는 것 같아 약간의 저항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아이들과 겪은 갈등, 학부모와의 갈등 등을 잘 엮어 내어 주어 현장 교사로서의 모습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우리는 모두 비슷하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박교사의 글은 지나온 시간과 아울러 노련함이 많이 느껴졌다. 학급경영에 관해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멋진 선배 교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나도 저렇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되돌아 보는 자세 또한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고, 참고할 만한 내용들도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영악하기 그지 없는 요즘 아이들(모두가 그렇진 않더라도 한 반에 골머리를 앓게 하는 아이가 한 둘 있을 법도 한데...)과 달리 6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반 아이들은 정말 순한 양같다. 내 속을 썩이는 법이 없다. 아직까지는. 그 아이들 덕에 나의 학교 생활도 참 편안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매일 예쁘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아이들을 보면, 참 많이 속상하다. 오늘도 알림장 제대로 보지 않고, 숙제 제대로 해 오지 않고 그저 생각없이 사는 것 같은 아이들 보며 많이 속이 상했다. 매는 들지 않겠다 약속을 했고, 그 매를 통해 나아질 것이 하나도 없을 거라는 것은 알지만, 매를 들지 않아서 아이들이 이렇게 과제와 준비물에 대한 경각심이 약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정말 많이 든다. 야단을 맞으니 교실 분위기도 촥~ 가라 앉아 버렸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쉬는 시간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우렁찬(?) 가위바위보 소리를 시작으로 열심히 딱지 따먹기 놀이에 집중! - 야단 들으면 우울해지고 기분 나빠지는 것이 정상 아닌가?! 싶다가도 어쩜 꽁~ 하지 않고 빨리 잊어주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잘 하고 있나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이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지닌 교사가 되기 위해 힘써 노력하리라 맘 먹어 본다. 아이들과 되도록이면 좋은 이야기를 나의 교단일기에 가득 메꾸어 나가도록 하기 위해 좀 더 부지런하게 노력하여 이 땅의 희망찬 교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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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단일기를 써 아이들이 검사했던 선생님의 경험담이 제겐 확~ 꽂히는군요. 이제 교대1학년이지만 우리 큰딸이 교단에 섰을때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 기회되면 봐야겠어요.

희망찬샘 2008-07-04 06:05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서 생각한 점 하나는요, 우리 모두는 교단일기 하나만 써도 작가가 될 수 있겠다는 거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출판 안 해 주면 개인 출판이라도. ㅋㅋㅋ~ 사이버 세상의 일기 보다는 공책에 쓰는 일기가 확실히 더 정감있는 추억을 남겨 주네요. 근데 이제는 자판 두드리는 것이 더 익숙해져서. 1학년인 따님~ 학교 생활이 많이 바쁘지요? 근데 뒤돌아 놓고 생각해 보니 그 때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애쓰지 못했던 점들도 후회로 남습니다. 좋은 추억과 함께 좋은 공부 많이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어머님이 알아서 다 도움 주시겠지만.

순오기 2008-07-05 07:09   좋아요 0 | URL
손으로 꾹꾹 눌러 쓰는 일기를 써야 하는데...애들 어려서 육아일기 쬐금 끼적이다 말고...ㅠㅠ
그러게요. 지나고 나면 다 후회되는데, 우리 딸은 방학이라 만날 빈둥빈둥~~~ 오늘은 중3동생 데리고 서울 시청앞으로 촛불집회 갑니다. 10대 동생을 역사 현장에 서게 한다는 취지로...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환경운동연합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환경 문제!-정말 심각하다.

그래서 환경에 대한 내용을 교육과정에서도 점점 더 많이 다루고 있다. 아이들에게 토양오염, 수질오염, 공기오염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나누곤 하지만, 그들도 나도 수업 시간을 벗어나서 일상 생활에 그걸 관계지어 행동하는 힘은 많이 부족하다. 우리 대부분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한 책이다. 최근에 읽은 앨 고어의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을 읽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면 이 책을 읽고는 작은 실천이지만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더디게 하기 위해, 온실 가스로부터 우리를 보호 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무언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한다.

그리 거창하지도 않다.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아주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은 힘이 모여 거대한 힘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1 °C 낮추기 위해 겨울엔 내복, 여름엔 넥타이를 풀고, 창문을 열고, 에어컨도 가급적 사용을 줄이고, 냉난방 온도도 조금씩 낮추어야 겠다.

새어나가는 전기가 없도록 쓰지 않는 전기기구의 플러그는 확실하게 빼 두어야 겠다. 우리집 전기고지서도 가벼워 질테니 정말 바람직하지 않는가!

비닐 봉지 대신 항상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야 겠다. 마트에 가면 장바구니 가져 왔다고 적립금이나 포인트도 준다. 그리고 비닐 봉지 쓰레기도 많이 준다. (알라딘에서 요즘 책을 사면 책 한 권 한 권 비닐 개별 포장을 해서 보내 주는데, 그 비닐 벗겨서 버리고 마는데-따로 활용하지도 않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말이다.)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고 나만의 컵을 가지자. 종이컵에는 안 좋은 물질도 나오고 있다 하니 이 또한 나의 건강을 위한 아주 바람직한 일이며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진짜 큰 차 이용하기-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가고. 그리고 다른 사람 차 얻어 타고... 기름값도 끝없이 오르고 있다. 이제는 좀 더 아껴야겠다. 그리고 지구도 살리고 말이다.

샤워, 세수, 머리 감을 때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이도록 하자. 너무 펑펑 써 왔던 것 같다. 물 부족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초록 세상을 가꾸자. 식물 키우기에 영  소질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면 보다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작은 실천이 주위에 서서히 파급 된다면 지구는 더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따뜻한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내 몸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생각하게 되지 않았음 좋겠다.

책의 구성이 참 재미있게 되어 있고, 한 가지 상황을 두 세페이지에 걸쳐 정리해 두어 머리에도 쏙쏙 잘 들어 온다. 참으로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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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교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5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은 좀 읽어 나가기 힘이 들었다.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특별하게 대두되는 인물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꾸려나가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이름과 행동특성을 잘 연결시켜 주지 않아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고민은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서 다 해결이 되어 버렸다. 책 내용이 잘 되새겨지도록 아주 잘 써 두어 감사!)

이 이야기는 키르히베르크에 있는 요한 지기스문트 김나지움에 다니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대표되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요약해 보자.

하늘을 나는 교실이라는 흥미진진한 제목의 희곡을 쓴 작가 선생 요니 트로츠-요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참 가슴 아프다. 친아버지가 아들을 엄마에게 보낸다는 이유로 배에 태워 그냥 버려 버렸으니. 다행히 선장이 요니를 가엾게 여겨 돌봐 주어 천만다행-, 무대 그림을 그린 공부 잘 하고 그림 실력 좋고 용감한 첫찌 마르틴 탈러, 늘 껄떡대지만 밥을 먹고 나면 더 껄떡대는 마티아스 젤프만(권투 선수가 꿈이며 학교간의 전쟁에서 용감한 싸움꾼이 되어 승리를 이끈다.), 겁쟁이(?) 땅꼬마 울리(우산 추락 사건), 협상가 제바스티안(크로츠캄을 적지에서 구출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급생 뺀질이 테오도르, 프리돌린 등

사건 1) <하늘을 나는 교실> 연극 연습을 하기 위해 연습실에 가지만, 선배들은 춤연습으로 비켜 주려 하지 않고. 연습실 사용권에 대해 선배들을 학교 규칙을 들먹이며 물리친(?) 마르틴, 이후 선배 테오도르에게 학교 규칙을 어긴 것으로 앙갚음을 받을 뻔 하지만, 사감선생님 덕에 위기를 모면하고, 자연스럽게 선배와의 껄끄러움도 해결한다.

사건 2) 학교 대 학교의 싸움. 트로츠레알슐레 학생들이 에걸란트네 지하실에서 김나지움 학생들의 받아쓰기 공책을 태운 사건. 통학생 크로이츠캄이 집에 가다가 독일어 선생님인 아버지한테 채점하라고 갖다 드릴 학생들의 받아쓰기 공책과 함께 포로로 잡혀 가는 사건이 발단이 되어 학교간의 싸움이 일어난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일. 학생들끼리의 다툼이 아니라 학교끼리의 대결이 된다. 김나지움 학생들이 레알슐레 학생들의 끔찍한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빼앗아 왔고, 반환을 거절하자, 사감이신 유스투스 선생님께 항의를 하게 되고 이에 승복하여 깃발을 저쪽 학교 운동장에 던져 두었지만 깃발이 많이 찢어져 상대를 화나게 해 버린다. 화가 난 아이들이 받아쓰기 공책으로 복수를 벌이려 한 것이다. 아버지에게 공책을 가져다 드리려고 했던 크로이츠캄 선생님의 아들인 루디를 공책과 함께 납치 해 버리게 되고, 김나지움 학생들은 루디와 받아쓰기 공책 구출 작전에 나서게 된다. 적들은 깃발 찢은 것을 편지로 사과하고 포로와 받아쓰기 공책을 돌려달라고 부탁하라고 하지만, 대표끼리의 싸움으로 결론을 내기로 한다. 유사 이전의 결투(하인리히 바베르카대 마티아스 젤프만의 시합)로 승리는 했으나 적이 승복하지 않자 뛰어난 기지로 적진을 향해 돌진하여 구출 작전에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주욱~ 펼쳐진다.

사건 3) 기숙사를 허락없이 이탈 한 것에 대해 상급생 테오도르의 공격을 받고 사감 선생님에게 보고 되지만, 사감선생님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갈등은 잘 해결된다. 기숙사의 규칙을 어긴 것에 대해 뺀질이 테오도르의 테클에 사감 선생님 뵈크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한 감동감이다. 허락없이 외출한 것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 해 주고 정상을 참작해 주려 하는 사감 선생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감 선생님 하나쯤은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 곳에 머물고 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정말 찡하다. 아픈 어머니를 만나 뵈러 가기 위해 기숙사의 규칙을 어긴 옛날의 선생님,  예외를 용납하지 않은 상급생은 외출 금지 명령 내리지만 또 다시 어머니를 만나러 간 선생님. 다시 상급생에 의해 사감선생님께 보고 되고 넉주동안 외출 금지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위독하신 어머니를 위해 다시 기숙사를 빠져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교장선생님께 보고 되고 감금실로 가는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감금실에는 그를 대신한 다른 학생이 앉아 있었는데, 이는 탈영병의 절친한 친구였다. 이후 결혼한 친구는 아내와 자식이 죽는 일을 겪게 되고 그 일을 뒤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 속의 친구가 바로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인 니히트라우허 아저씨가 아닐까 하는 아이들의 추측은 정확히 들어 맞아 옛 친구는 극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뵈크 선생님과 니히트라우허 아저씨 사이의 진한 우정에서 한 번 더 전율.

사건 4)언제나 겁쟁이라는 놀림이 자신을 억누르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해도 좀 더 용기가 필요한 자신에 대한 갈등으로 울리는 우산을 타고 철봉에서 뛰어내림으로써 자신의 담력을 테스트하게 되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전치 4주의 골절과 타박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이후 자신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갈 수도 없게 되었지만. 그리고 까딱 잘못 했다가는 정말 큰일 날 뻔 했지만 말이다.

사건 5)돈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우등생 마르틴.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던 그림은 구겨서 부칠 수 밖에 없었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우편으로 배달 되어 온다. 친구에게는 집에 못 간다는 말도 못하고 괴로워 하기만 하는 딱한 사정을 아신 선생님의 도움(돈을 주심)으로 보고 싶은 부모님의 계신 집으로 부모님의 선물까지 사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야.)

옮긴이는 이 책을 <죽은 시인의 사회>에 견주에 이야기 한다. 그 영화보다도 훨씬 더 영화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이 책을 통해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추억해 보라고.

캐스트너는 글 쓰는 방식이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걸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래, 참 글 잘 쓰는 작가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앞서 읽은 <<로테와 루이제>>보다 나는 이 책이 더 맘에 든다.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면 좋아할 책이라 생각 된다.

***시간을 무척 많이 들여 쓴 리뷰지만, 거의 줄거리 정리 수준에서 끝나 버리고 만 글이라 아쉽지만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참, 제목으로 쓴 글은 본문 내용 중에 맘에 들어 줄 쳐 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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