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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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수배자 오현우
그의 도피를 도와주는 한윤희

오현우가 감옥을 나오면서 옛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그 시대의 절망과 희망, 아름다우면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랑
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1순위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과 
동화 속의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사랑과는 격이 다른 것이니 

지나친 남발은 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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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창비아동문고 175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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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처음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손가락 무덤> 하나를 읽고는 너무 무거운 이야기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 덮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읽었는데... 이야기 하나하나의 무게감으로 가슴이 묵직해 지는 기분.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이 책은 단편 동화집이다.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 주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은 갈수록 생활의 수준 차이가 벌어지고, 그것은 학습환경으로 이어지고, 곧 학력격차로 이어져서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나는 아주 잘 사는 동네의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은 없지만, 가끔 아주 잘 사는 동네에서 좋은 교육환경의 지원을 받으면서 사회의 중요 위치에서 우리 나라를 이끄는데 일조를 할(안타깝게도 사회 구조는 그렇게 흘러 가고 있다.) 아이들이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약자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러한 이야기를 삶으로 만나지 못한다면 책으로라도 꼭 만나서 이해하기를 바란다.

대학에 입학 한 제자가 동아리 활동으로 공부방을 시작했다고 했다. 발을 들여 놓기만 하고 그만 두는 사례가 많아서 정식 선생님이 되는 과정이 나름 까다롭다고 했다. 원래 참 괜찮은 아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놀고 공부하고... 하는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어 사회에 무언가 일조하는 이가 되려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가슴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

이 책에는 참 불쌍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울러 그 아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을 말(흘려 버리는 혼잣말이라 할지라도)을 하는 선생님도 몇 나와서 함께 반성해 보게 한다.

<손가락 무덤>에서는 산업재해를 만난 아빠의 이야기가, <아빠와 큰아빠>에서는 정리해고에 관한 이야기가, <독후감 숙제>에서는 가난한 집 아이가 겪어야 하는 설움이, <전학>에서는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 아이의 이야기가, <문제아>에서는 평범한 아이를 문제아로 보는 사회의 비딱한 시선에 대한 고발이, <끝방 아저씨>에서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마음씨 착한 아저씨가 노숙자가 된 사연과 함께 추워 슬프고 집이 없어 슬프지만, 더 슬픈 것은 사람들의 무시와 나쁜 사람, 못난 사람 취급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로 나의 편견에 일침을 놓는다. <송아지의 꿈>에서는 축산농가의 어려움과 아울러 실향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겨울꽃 삼촌>에서는 국립묘지가 아닌 모란 공원에 누워 있는 삼촌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의롭게 싸우다 목숨을 잃은 많은 이들의 주검이 있는 곳-문익환 통일 할아버지, 전태일, 그리고 겨울꽃 삼촌 박래전-이 바로 모란공원이다. 나라를 좋게 만들려고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 잊혀져 가는 그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들려 주고 있다. <어진이>는 건강하지 못한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찾으면서 가족들에게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개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못 사는 집 아이들을 '문제아' 취급하고, '너 때문에 내가 괴롭다'는 말을 하던 이 책에 등장하던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김미선 선생님>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게 화내고 권위적인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아닌 아이들의 친구로서 그들의 위치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감싸안아 줄 줄 아는 초임 교사의 따뜻한 사랑이 제대로 느껴졌다. 개나리꽃이랑 닮은 미선나무의 흰색꽃을 이야기 해 주시면서 우리 나라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던 선생님은 아이들을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특별하게 대우해 준다. 아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씩 자랄 수 있도록 해 주신 선생님이 곤란스러운 일을 겪으셨지만 친구들 모두는 그런 선생님을 꼭 믿었다. 간혹 요즘 아이들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느니, 스승은 사라졌다느니 하는 말을 들을 때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오늘날은 옛날처럼 그림자도 밟지 못할 그런 스승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둠어 줄 수 있는 따뜻한 맘을 가진 그런 엄마같은 친구같은 교사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거다. 그래, 누가 나를 훌륭한 선생이라 하지 않더라도, 진실한 맘은 통하는 건데,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그들과 맘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하는! <김미선 선생님>을 읽으면서 여러 모로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겐 쉽지 않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자신의 생각의 깊이를 한층 더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믿어 의심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생각이 깊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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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해! 일공일삼 21
수지 모건스턴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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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와 <<엉뚱이 소피의 못말리는 패션>>을 쓴 수지 모건스턴의 작품이다. 먼저 읽은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참 많이 되었다. 이 책은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라는...

주인공 샤를롯뜨는 1, 2, 3 학년 때 쓴 파일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 된 걸로 봐서 4학년 쯤 된 것으로 추정 된다. 그런데 본문 중에 보면 엄마, 아빠 이런 거 쓰는 연습을 하는 걸로 봐서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그건 그렇고 우리의 주인공 아가씨는 가벼운 주머니가 항상 걱정이고 그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무언가 일을 꾸미기에 바쁘다.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아주 약간의 성공을 거두기도 하면서 서서히 자신감까지 충만하게 되는데!

샤를롯뜨가 시도한 알바의 목록을 열거 해 보자면.

-급식에서 먹기 힘든 음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음식 대신 먹어 주기. 물론 돈을 받고 말이다. 몸무게가 2kg 느는 바람에 좌절.

-머리에 생긴 이를 잡기 위한 백신 계발.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아서 실패

-집안 일로 돈벌기는 집안 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샤를롯뜨에게는 별로 적성에 맞지 않는 사업이었고 엄마 아빠가 별로 협조적이지 못하였다. 집안 일 하는 것 때문에 돈을 줘야 한다면 샤를롯뜨를 공짜로 먹여주고 키워 주는 엄마는 억울할 일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급식 시간 이후 친구들의 물건 분실 사건이 있는 것에 착안하여 책가방 보험 사업 실시한다. 점심 먹는 동안 잘 지켜 주고, 일정 액수를 받는데 만일 물건이 없어 질 경우에는 보상 해 준다는. 결국 자크의 컴퍼스 분실로 인해 물건 값을 보상해 주고 막을 내렸는데 이것 또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문 만들기 사업은 조금 웃겼다. 잠을 설쳐 가며 그럴 듯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기사를 골라 만들고 먹지를 이용해서 똑같은 신문을 만들어서는 그 신문을 팔아서 돈을 좀 벌어보리라 생각을 하지만, 공짜 신문을 받아 든 자크가 친구들에게 공짜로 신문을 다 보여주는 바람에 아이들은 돈 주고 이 신문을 사 볼 이유가 하나도 없어졌다는 사실.

-아름다운 시 팔기 사업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장사가 안 됐다. 친구들은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고, 결국 그 일은 아이들을 잘 지도했다고 선생님만 칭찬받고 시범학교로 전근 가게 도와주는 일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샤를롯뜨 어쨌든 좋은 일 했으니 잘 했어!)

-샌드위치 사업은 아이들에게 반응이 괜찮았고 수입도 좋은 편.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학교 앞에 고프레 만드는 기계를 들여 놓고 장사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해서 사업을 접긴 했지만, 샤를롯뜨도 나름 만족한 사업이었다.

-거리의 악사가 되어 언니들과 함께 옷도 맞춰 입고는 연주를 시작하고 그 수입은 제법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준다. 하지만, 경찰이 나타나는 바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화장지 장사도 해 보고(결국 돈은 못 벌고, 화장지를 기증하는 것에서 그쳤다.) 심리 치료사가 되어서 다른 친구들의 고민도 들어 줘 보고(이야기만 듣고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쉬울까 생각했지만, 친구들의 고민이 가슴을 짓누르면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히 깨닫는다.)...

-그리고는 소설가가 되리라 맘 먹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탄생 되었다?!

신문기자, 시인, 이 잡는 약 발명가, 자동차 없는 운전수, 책가방 보험, 살아 있는 쓰레기통... 샤를롯뜨는 이 모든 사업의 실패 속에서 다 조금씩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기다린다.

이런 아이 정말 있을까? 샤를롯뜨는 정말 재미있는 아이이고, 용기 있는 아이이고, 자신의 삶을 살 줄 아는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발칙한 발상은 할 수 없다 할지라도 책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해 본다면 참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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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언제 오냐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엮음 / 나라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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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은 동시를 참 잘 짓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글을 잘 못 쓰기는 해도 쓰라고 하면 별 부담없이 써 내려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시는 정말 어렵다. 물론 많이 안 써 봐서 그렇겠지만.

그런데, 아이들과 수업 시간에 동시를 써 보자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나와 같은 문제(동시는 쓰기 어려워!)를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다. 아이들은 쉽게 생각하고 쉽게 써 내려간다, 내가 보기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은 것 같은 글들 중에는 정말이지 대박작품이 하나 정도는 나온다. 아이들의 글은 그들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어린 시절 교대에서 실시하는 운문부 백일장에 나간 적이 있다. 그 때 시제가 <거울> 이었다. 동시를 다 쓰고 나오니 인솔하신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들 거울은 흉내쟁이, 요술쟁이. 뭐 이런 말 안 썼지? 그런 것은 너무 뻔한 표현(죽은 표현)이니 별로 안 좋은 표현이란다."하고 말씀 하셨는데, 어찌나 가슴이 뜨끔하던지. 바로 내가 쓰고 나온 많은 말들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써서는 안 되는 말 속에 얼마나 많이 들어 있던지. 그 때 그 경험이 나에게 시를 쓰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한다.

시 공부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런 시집에 있는 동시 몇 편을 척 하니 골라 읽어 주면 참 좋겠다. '나도 저 정도는 쓸 수 있겠다!' 생각되는 부담없는 내용이면 더욱 좋겠다. 

<내 친구>

내 친구는 2학년인데

생일이 빨라서

3학년

이 책에서는 나도 쓸 수 있는을 것 같은 그런 쉬운 시를 만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깨 쓴 시를 나누어 읽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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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편지를 기다릴게 꿈터 책바보 4
갈리아 론 페더 아미트 지음, 안희연 옮김, 최나현 그림 / 꿈터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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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 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주었다. 이 책은 작년 반 친구인 혜영이가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팔레스타인 소년 사미르>>를 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책은 행복한 아침독서에서 이벤트로 받았다. (책 주신 출판사에게 깊은 감사를!)

정상인 소녀 노아는 예루살렘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다. 선생님의 권유로 펜팔을 시작하는데 그의 펜팔 친구는 뇌성마비 장애인인 11살 두디다. 두 아이의 편지가 교차로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들만의 진실된 이야기가 책에 몰입하게 한다. 마지막 장은 두 아이의 만남을 서술하고 있다. 노아가 만나고 싶다고 하나 두디는 자신의 모습을 내 보이기가 두렵기만 하다. 있는 그대로를 노아가 받아들여 줄 거라고 믿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다. 하지만, 진실된 이야기를 나누었던 두 아이에게 장애라는 것은 어떠한 장벽도 되지 않았다. 노아는 두디덕에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친구인 톰의 비겁한 행동을 보고 모든 친구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자신도 그러했지만, 두디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 해 보고는 용기를 내어 톰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고, 두디의 친구인 로니트와 펜팔을 하는 인바르의 일방적인 절교 선언으로 괴로워하는 로니트를 위해 인바르에게 한 번 더 심각하게 결정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리고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은 것을 표현하는 모습이 두디에게 장애우에 대한 편견으로 그저 불쌍한 맘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펜팔을 하다 보면 상대의 편지가 무척 절실하게 기다려 질것이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두 아이는 좀 더 각별한 펜팔 친구이며 펜팔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인정해 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간절히 편지를 기다리는 두 아이, 그리고 진심을 담아 답장을 보내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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