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야, 영어가 쉽니? 우리말이 쉽니?
박은정 지음 / 마더텅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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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편이 이 책을 어느 식당에서 읽고는 너무 괜찮다 싶어서 사려고 하니 절판이라며 아쉬워 했다. 그리고는 날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다 줘서 읽었다. 잘 읽고는 옆에 분에게 빌려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함께 있다는 부록이 탐나서 책을 사고 싶다는 맘이 많이 들었었는데... 어떻게 구하나?

외국에 살지 않지만, 외국에 사는 만큼 영어를 한다는 장우, 덕분에 신기한 영어나라 CF까지 했다는데. 아이에게 스트레스 받는 공부기법으로 접근 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과 똑같이 우리말처럼 익힐 수 있게 해 준 엄마.

물론 저자는 엄마가 영어를 좀 못해도, 발음이 좋지 않아도 아이에게는 자기가 썼던 방식처럼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이야기 하긴 하지만, 영어는 정말 내게는 넘지 못할 산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것 중의 하나다.

사실 책 속에 소개 해 둔 좋은 책, 영화 들을 보니 장우에게 주어진 영어 환경이라는 것이 정말 굉장했던 것 같다. 이 정도 환경 속이라면!

책 보고 런투리드 한질 지르고, 잠수네 영어 책도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실, 나는 가끔 아이에게 미안하다. 내 할 일 하느라 아이를 제대로 못 돌봐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아이는 똑똑한 것 같은데(엄마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겠지?) 엄마가 제대로 뒷받침을 해 주지 않아서 발전을 많이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참 많이 미안하다.

매일 받아쓰기 공책 한 쪽, 수학 공부 조금씩, 그리고 혼자서 책읽기 2권 이상! 하고 내 나름대로 계획표를 짜 두었지만, 다른 일 하느라 거의 못 해 준다. 잠이 쏟아지는데, 빨리 공부하자고 하면 오늘은 하지말고 내일 하자 그러고... 아이는 옆에서 공부 안 시켜 준다고 울고...이런 기막힌 광경이 우리집에서는 여러 번 일어나고 있다.

어제는 드디어 잘 시간은 넘었지만, 큰 맘 먹고, 문장 받아쓰기 하고, 가게야마쓰의 100칸의 기적의 수학계산법을 응용한 25칸 계산법으로 1~5까지의 덧셈을 하고 시간 기록을 하였다. 공부 다 하고 희망이 하는 말 "와, 너무 재미있다. 내일 또 해요."한다.

초등 1학년 조카가 잠수네식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이제 희망이에게도 엄마가 좀 더 부지런 떨어서 영어 공부도 도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이 많은 자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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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네 장 담그기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6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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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집에서 메주 쑤는 거 본 적 있을까? 어머니가 장 담그시는 거 보기나 할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의 한 페이지를 끄집어 낼 수 있었다. 엄마가 메주를 쑤신 걸 본 적은 없지만, 옆집에서 메주 쑤는 날 신기해서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 보았던 기억이 난다. 구수한 메주콩 쑤는 냄새. 아마 그 앞에서 메주콩 조금은 얻어 먹은 것도 같다. 그리고 엄마가 장 담그시면서 해 주셨던 말씀도 하나씩 떠 오른다. 어린 시절에 숯을 장 담그는데 넣는 것이 정말 이상하다 생각 되었는데, 불순물을 제거 해 준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고.

엄마는 수녀원에서 만들어진 메주를 사서 장을 담그시곤 했다. 그 구수한 장맛이 그립다. 직접 담아먹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담는 법을 모르기도 하고 엄두가 나지 않아 도전하지 못하고 사 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참 재미있는 읽을거리였다.

장 담그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순서를 하나하나 짚어 이야기 해 주고, 장독에 금줄을 치고 버선을 붙여 놓는 것까지 하나하나 그 뜻을 잘 살려 그려두고 써 두었으니 우리 전통 것에 대한 소개가 살아있어 이 그림책이 더욱 반가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뒤쪽에 좀 더 작은 글씨로 장담그기에 대한 정리까지 해 두었다.

책을 다 읽고는 우리 반 메주양에게 이 책은 널 위한 책이니 읽어보라고 주었다. 난 이 책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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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하고 결혼할 거야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장 프랑수아 뒤몽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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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좋아해서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단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느라 꿈속나라에 가 있는 일이 잦고 덕분에 선생님에게 여러 차례 지적을 받는다.

간혹 총각, 처녀 때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노라 이야기 하던 분들이 계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단 말씀. 첫 제자인 아이들을 가르칠 때만 해도 20대였으니. 훌쩍 커서 대학생이 되어 찾아 온 아이들 중 하나가 "선생님, 그 때 우리 반 남학생 중에 선생님 안 좋아한 남학생은 아무도 없을 걸요."라고 이야기 해 주어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다. '내가 어디 가서 이렇게 사랑을 받아보겠는가? 그런 점에서 교사라는 직업도 참 괜찮구나!' 하고 말이다.

지금 반 아이들에게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책 읽는 교실>>의 여희숙 선생님 따라 나도 학교 엄마가 되고 싶다고 아이들에게 학기초에 말해 주었다. 학년말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 반 아이들은 나를 학교엄마로 인정해 주고 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엄마이기 때문에 들려주기도 하고, 날 보면 언제나 웃어주기도 하고.

선생님이 좋아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막심은 커서 소방관이 되어 선생님 반이 불이나면 선생님을 구하러 달려갈 상상을 한다. 그러다가 좀 더 멋지게 수학자가 되는 상상도 해 본다. 아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서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고 그 강연 장소에서 선생님은 나에게 박수를 보내실 거라는 상상도 해 본다. 다시 수학자보다는 우주비행사가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생님과 결혼하는 꿈까지. 막스의 끝없는 상상여행은 언제나 끝날까? 아마 그 상상여행이 끝나는 날, 막스는 조금 더 자라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이유에서건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참 좋은 동기가 되라라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나마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는데, 많은 수의 아이들과 모두 잘 지내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이 참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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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이가 있대요 난 책읽기가 좋아
베아트리스 루에 글, 로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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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가 긴 머리를 싹둑 잘라 버린 일이 있었다. 그 이유가 머리에 가 생겼기 때문이란다. 아마 학교에서 옮아왔나 보다. 극성스럽게 대처해서 를 쉽게 박멸한 것 같긴 한데... 

우리 초등학교 때만 해도 누구 머리에 이가 있다더라... 하는 말로 좀 깨끗하지 못한 친구들을 멀리 한 경우가 있는데, 요즘은 환경이 깨끗한데도 이가 기승을 부린다니 참!

이 책에는 에 대해 공부하면서 선생님께 칭찬받기 위해 실제로 머리에 생긴 를 상자에 넣어 들고 가는 로리타와 제니퍼가 등장한다. 를 실제로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 아이들은 모두 상자 앞으로 달려들 것이다. 아이들이 실컷 구경하고 나서 가 몇 마리 없어졌단다. 그 는 어디로 갔을까? 로리타의 머리에 생긴 가 선생님의 아들인 올리비에의 모자를 빌려 쓰면서 생겼다는 사실에 선생님도 무척 긴장하신다. 는 없애기 어렵다는 말씀과 함께 퇴치 방법을 일러주시는데... 요즘 세상에 가 어딨어?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을 잘 살펴보고 조심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요즘 세상에도 가 있다. 한 교실에 한 아이에게 가 생기면 나머지도 금방 생기겠지?! 이 책 읽고 조카 생각하며 자다 가 꿈속에 등장하기까지.

이 책을 읽으면 로리타네 반 아이들처럼 실제로 상자 안에 든 이 구경하다가 이 옮을 염려없이 이에 대해 잘 살펴 볼 수 있다. 하여튼 재미있게 읽었다.

덧붙임)아침에 일어난 아들 녀석에게 머리 감자고 하니 싫단다. 어제 목욕을 시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오늘 머리라도 감겨야 하는데... 할 수 없어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이가 생길 수 있다며 책을 보여주었다. 그림을 심각하게 보더니 두말 않고 머리를 감는다. 희망이는 늦게 일어나서 머리를 미처 감기지 못했는데, 누나 머리에 벌레 생기면 어쩌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책의 그림을 열심히 보더니 나머지 책들(어제 동생집에 가서 비룡소 책으로만 열 권을 빌려 왔다.)도 그림을 뚫어져라 본다. 보통 같으면 무조건 읽어달라고 떼를 쓰는데, 오늘은 웬일로 혼자 그림읽기를 하는 찬이. 희망이도 그 바쁜 시간 중에서도 이 책을 뚝딱 다 읽고는 집을 나섰다. 이 책의 반응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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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친구야 난 책읽기가 좋아
베아트리스 루에 글, 로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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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이집에 처음 다닐 떄의 일이다.

우리 아이보다 조금 늦게 다니기 시작한 아이가 문 앞에서 들어가기 싫다고 버티다가 희망이가 들어가는 걸 보고는 엄마 빠빠이도 안 하고 쏙 들어가서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더란다. 또 희망이에게 자꾸 뽀뽀하는 남자아이도 있었다. 희망이도 나름대로 맘에 둔 남자 친구가 있어서 어린이집을 옮기고 나서는 자꾸 그 친구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조금 크고 나서는 남자친구들과는 잘 놀지 않는 눈치다. 주로 여자 친구들이랑 손잡고 다니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재미나게 노는 것 같다. 맘에 드는 남자 친구 있냐고 해도 없단다. 그러다가 또 초등학교 가면 달라지겠지만! 이 책에서는 로리타와 올리비에게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를 이야기 해 준다.  

로리타는 올리비에게 자기만 쫓아 다녀서 정말 괴롭다고 한다. 공주님이라 부르고 어떤 때는 뽀뽀도 하려고 하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서커스장에 갔을 때 올리비에를 골탕 먹이려고 광대아저씨에게 가서 사탕을 얻어오라고 시킨다. 공주님의 명령이니 거절하지 않고 달려가는 올리비에. 그 사이 버스는 학교를 향해 출발해 버리고 올리비에가 안 탄 것을 안 로리타는 그냥 올리비에만 두고 버스를 탈 수 없어 올리비에를 찾아 나선다. 올리비에가 보이지 않자 더럭 겁이 나 있던 차에  눈물 흘리며 나타나는 올리비에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다행히 아이들이 타지 않은 것을 알아 챈 학교 버스가 되돌아 오고, 두 아이를 태우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올리비에는 로리타의 남자 친구가 된다. 올리비에의 마음이 드디어 받아들여진 것이다. 공들이면 안 되는 일은 없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만나보는 이야기가 참 정겹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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