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봄봄 어린이 2
김일광 지음, 김재홍 그림 / 봄봄출판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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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면 나보다도 이 책을 읽는 마음이 더욱 짠~ 할 것 같다. 어릴 때 엄마가 동물 키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동물을 잘 키우지 못했고, 그래서 나도 그 때 엄마처럼 우리 아이가 강아지 같은 거 키우자 해도 도리도리 하는 형편인지라 개에 대한 어떤 애정 같은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순둥이도 눈에 박히고, 순둥이의 어린 네 새끼, 튼실이, 떼쟁이, 얼룩이, 희동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눈에 콕콕 들어 온다. 

짖지 못하는 개라~ 순둥이는 짖지 않아 벙어리 개인줄 알았는데, 짖을 일이 없어 짖지 않았을 뿐이라는!!!-가능한가?-(세상 만사 다 되돌아 보면 눈감아 주지 못할 일 무엇 있겠냐는 작가의 뜻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순둥이는 자기 새끼가 위험에 처한 순간에 처음으로 짖었더란다.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아저씨는 말하지 못하는, 아니 안 하는 순둥이와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며, 순둥이에게서 새끼를 떼어 내면서도 마음 아파하고, 그 새끼들이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을 찾아주는 그런 멋진 아저씨다. -이런 아저씨 또한 있을까?

우리 반에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혜진이에게 이 책을 보여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살아있는 듯한 개와 그의 새끼들. 그리고 아저씨의 얼굴표정들을 보면서 그림 작가가 누굴까 살펴보니, 유명한 책에 그림을 많이 그리신 분이다.  

저학년 책으로 분류해도 좋을 만큼 글 내용은 무척 짧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압축미가 발휘되는 듯하다. 글과 어우러지는 멋진 그림은 한 편의 시를 감상한 기분이다.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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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31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재홍선생님 그림이군요~ ^^
희망찬샘, 책가족 신간평가단으로 선정되었던데요~ 축하합니다!

희망찬샘 2009-01-31 06:07   좋아요 0 | URL
책을 읽으신다는 분은 그림 작가 이름까지도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아~ 그 분! 하고 말이죠. 순오기님도 그 놀라운 분이시군요. 책읽는 가족 신간평가단 되어서 저엉말 기뻐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순오기님과의 만남! 작년에 순오기님 알게 되어서 책이 더 많이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계속 친하게 지내요. 멋진, 언니!!!
 
고개 너머 할미꽃 우리 설화 (우리나라 그림책) 4
이상교 지음, 김수경 그림 / 봄봄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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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에 얽힌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야기로만 듣던 그 할미꽃이 무척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았을 때, "아, 할미꽃이 저렇게 생겼구나.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생겨났구나."하며 한참을 들여다 본 기억이 있다.  

그 할미꽃의 모양새가 궁금한 아이라면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되겠다. 뽀송뽀송한 솜털까지 어찌나 잘 그려 두었는지... 물론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으로도 얼마든지 금방 찾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다시 그림과 함께 이야기로 만나니 더 좋다.  

남편은 딸 아이에게 우리 전래 동화를 읽어주면서 감정이입을 너무 하다가 훌쩍이는(눈물로든, 가슴으로든)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심청전을 읽으면서는 심청이보다는 심봉사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부성을 이야기 하더니, 은혜갚은 호랑이를 읽으면서는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대해서 또 많은 생각이 드는가 보다. 할미꽃 책 또한 그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홀어머니 고생해서 곱게 잘 키운 세 딸을 시집 보내었는데, 나이들어 부자집으로 시집 간 큰 딸, 작은 딸 집에 갔다가 크게 대접 받지 못하고 되돌아 어려운 살림을 살고 있는 막내딸 집에 가던 길에 눈길을 만나 그대로 쓰러졌는데, (간밤 꿈이 안 좋아) 어머니를 찾아 보려고 나선 막내의 눈에 눈밭에 쓰러진 어머니가 발견 되고, 고이 묻어 드렸더니 그 무덤가에서 고개 숙인 꽃이 피어났더라는 이야기. 물론 이야기 책에 따라서 내용의 일부분들은 조금씩 다르다. 딸아이들이 어머니를 붙잡아 두고 싶어 했지만, 시부모님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엄마가 그냥 집을 나서고, 그런 엄마가 걱정되어 딸 아이가 모두 엄마를 다시 찾아 나서서 엄마를 발견한다는 식으로 구성 되어 있는 책이 있는가하면 딸 아이들 마음 속에서 이미 엄마를 냉대하고 있다고 표현 해 둔 책도 있다.  

어쨌거나 할미꽃 이야기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주고 말년에 불쌍한 생을 마감하는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인생이 어쩜 이 할미꽃의 어머니같은 것은 아닐지 생각 해 본다. 우리가 바로 그 매정한 딸들이 아닌지도 생각해 본다. 부모 살아계실 적에 효도를 다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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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30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가 손녀를 키워 시집보낸 이야기로 나왔어요.
어쨋든 효를 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히니까 실천하면 되겠지요~~ ^^

희망찬샘 2009-01-31 06:17   좋아요 0 | URL
보통은 어머니가 늙어 할머니가 되어 시집 간 딸네 집으로 가는 걸로 나오더라구요. 순오기님 말씀에 또 뭘 잘못 읽었나(가끔 오독하는 경우도 있으니)다시 책을 봤네요. 어머니로 나오는군요.
 
돋움, 온전한 사랑의 시작 휴먼스토리즈 1
주경희 지음, 이형진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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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나오는 아기들을 다 돌보아 줄 수 없어 그를 대신 할 사람으로 엄마를 세상에 보냈다는 말이 있다. 우리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들은 이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그래, 제대로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느님의 심부름꾼인데 말이다.  

이 책은 가수 이상우씨의 가족 이야기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 승훈이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부모의 이야기이며, 승훈이의 달팽이 걸음이지만, 전진하고 있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느낀 것은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는 거다. 우리 엄마를 보면서도 참 많이 그런 생각을 했지만, 승훈이 엄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아들의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술을 먹으며 괴로워하는 아빠와 달리 아이를 위해 아주 빨리 무게 중심을 잡은 거다. 눈물은 가슴에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 자라나는 승훈이의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지혜로운 엄마다. 하느님께서는 정말 제대로 승훈이에게 엄마를 골라 주셨다.  

승훈이네 가족 이야기는 TV로도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TV를 안 보고 산 지가 오래 되어 TV로는 접하지 못했지만, 동화로 풀어 둔 이 이야기에서 충분히 엄마, 아빠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아니, 어찌 그 마음을 다 느낄 수 있을까마는 아주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는 있었다. 책을 덮으며 하는 말, 어른들이라면 다 한 마디씩 이런 말 하지 싶다. "아, 고녀석 참 잘 생겼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래도 승훈이는 정말 복 받은 아이다. 세상의 많은 장애아들이 가족들의 사랑을 못 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보면(어쩌면 돈이 없어서도 그 아이를 제대로 돕지 못하는 가족도 많지 않을까 싶다.)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도움도 빠지지 않으니 말이다.  

어려움을 잘 이겨낸, 아니 앞으로 놓인 난관들도 잘 이겨 낼 승훈이 가족을 위해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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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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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끝없이 살기를 소망한다. 그 소망이 빚어낼 수 있는 불행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겠다.  

트리갭을 지나는 중에 샘물을 함께 마셨던 가족들과 말은 자신들이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은 그 물을 함께 마시지 않은 큰 아들의 가족(아내와 아이)을 떠나게 만들었고, 그 가족만의 비밀인 채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런데, 이 비밀을 두 사람이 더 알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위니는 아주 더운 어느 날, 집 밖을 나섰다가 샘물이 솟아나는 곳을 돌을 막았다 떼어냈다 하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 물을 마시고 싶어 하지만, 그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죽지 않는다는 것, 늙지 않는다는 것은 저주 받은 일임을 잘 알고 있는 제시네 가족은 이 샘물 때문에 위니를 뜻하지 않게 납치(?)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늙지 않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비밀을 캐기 위해서 그 가족을 미행하여 드디어 정체를 알아 내게 된 노란 옷을 입은 사내는 위니의 가족에게서 위니를 구해주는 댓가로 숲을 얻게 되고, 그리고 그 샘물로 거액의 돈을 벌어들일 속셈을 가지고 있다. 결국 그는 그 비밀을 지키고 싶은 제시의 엄마인 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아이들 작품에서 살인(그 정당성을 떠나서)을 만난 일은 잘 없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조금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매는 납치범으로 쫓기다가 다시 살인범이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로 인해 교수대에 사형당할 운명에 놓이게 되는데... 죽지 않는 것 때문에 한 자리에 오래 살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결코 죽을 수 없는 그들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위니는 한 번 더 가족의 걱정을 사게 되겠지만, 매를 대신하여 감옥 속에 들어가(솜씨 좋은 목수인 형 마일스가 감옥의 창문을 뜯어내고 매가 앉은 자리에 위니를 놓아두고는) 제시의 가족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 준다. 제시는 위니에게 트리갭의 샘물을 주면서 잘 보관하고 있다가 자기처럼 17살이 되면 그 샘물을 마시고 자기랑 떠나자고, 그리고 결혼도 하자고 이야기 하면서 샘물을 준다. 그 샘물을 잘 보관한 위니는 과연 샘물을 마시게 될까? 

이 책은 색다른 방법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참으로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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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9-04-17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의미를 새롭게 알았습니다. 죽음이 두려워진 딸 아이... 할머니의 죽음을 겪은 뒤로 요즘 갑자기 죽음을 고민하는 모습이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때, 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죽는다는 것이 무섭고 나쁘지만은 않다고 이야기 해 주니 잘 이해하더라구요. 책의 힘은 대단합니다.
 
책, 세상을 탐하다 - 우리시대 책벌레 29인의 조용하지만 열렬한 책 이야기
장영희.정호승.성석제 외 지음, 전미숙 사진 / 평단(평단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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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압권이라면 책사진들이 아닐까 싶다. 장소를 초월한 책읽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아찔아찔 쌓아 둔 책들도 현기증이 날만큼 아름답다. 단 하나, 글의 중간에(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두 페이지 분량의 사진과 설명이 들어 있는 것은 책읽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편집자는 무슨 의도로 이런 편집을 선택하였을까를 생각해 보느라 또 맘이 복잡했다. 이 책을 읽는 이라면 먼저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사진을 만나보시기를 권한다. 그 사진을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호감이 더욱 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나는 책을 통해 아름다운 자신을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골라 읽는 책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고, 우리에게 아름답게 살라고 한다. 물론 양서를 잘 가려 읽을 능력이 있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를 가꾸면 그 나가 모여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이웃,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이 책은 이러한 책에 관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진 작가들(우리 시대 책벌레 29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으면서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탈레스에 대한 일화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잡았다는 파페포포의 작가 심승현님은 인생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이 중요하다고 했다.  

벤치에 앉아 책읽는 사람의 머리에서부터 나뭇잎이 자라 그 사람이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베어 져 다시 책이 되고 그 책을 읽는 사람이 다시 나무가 되고... 라는 비빔툰의 작가 홍승우님의 <책과 나무>라는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안 심심하려고 책을 읽는다는 개그맨 전유성님, 내 인생의 책으로 안도현의 <<연어>>를 꼽고 그 책에 얽힌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이루마님, 책을 훔쳤노라고, 자신이 책도둑이었노라고 고백하는 성석제님, 책을 즐길 것을 권하는 시인 정은숙님, 책 속의 언어들은 부드럽고 견고하고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작가 송경아님, 책읽기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만날 수 있어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는 공병호님, 가상의 도서관을 그려 본 허병두님, 척추를 세워 읽어야 할 책, 꼿꼿하게 읽어내어야 할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문재시인, 독서는 세계를 향한 창을 여는 것이라고 말하는 홍세화님, 속독으로 인해 오독의 낭패감을 만났던 이야기를 통해 정독을 강조하는 하성란님, 책값이 그래도 싸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좋아하는 옛이야기 작가 서정오님, 책을 통해 정신적 극장을 잘 유지하라는 도정일님, 평생 가슴에 품을 책 한 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이야기 하는 이병률님, 다 읽은 책은 세상에 방출한다는 공선옥님, 도서관은 새로운 지식정보 사회를 살아가게 하는 '지혜의 등대'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용훈님, 도구적 책읽기로 전락한 책읽기가 아닌 마음의 양식으로 강조되어야 하는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찬수님, 문학하는 사람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입학면접 학생의 말을 인용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장영희님, 책벌레로 인생을 살게 된 것은 저주이지만, 그 저주는 또한 축복임을 이야기하는 조병준님, 어린시절 도서관의 추억을 들려주는 이명랑님, 페테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언니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 보았던 책이어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무척 반가웠다.)를 통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를 하는 최재봉님, 한 권의 책이 되고 싶다는 정호승님, 책이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오한숙희님, 좋은 책이란 새로운 생각과 자극을 주는 것이라는 원근님, 런던의 서점들을 드나들며 보낸 행복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대권님, 자연과학도로서 책과의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늦은 시기에 책과의 환상적인 만남을 했던 시간을 이야기 하는 함성호님!(와~ 많다.) 

이 많은 분들 이야기 중에서도 특별히 김상욱 선생님의 글이 개인적으로 처한 상황 때문에 마음에 무척 와 닿았다. 우리 아이들을 키울 교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책을 통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읽는 제자를 키우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계신다는 뜻을 비추셨는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책을 자꾸 접하게 되면 책을 읽게 된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 선생님이 보시기에 학생들(교대생) 책을 멀리하는 것 같지만, 때로 그 중의 몇은 함성호님이 그랬던 것처럼 어느 순간 자신에게 다가오는 책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좀 더 일찍 책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났더라면 좋겠지만, 지금이라도 얼마나 다행인가를 느끼는 나처럼 말이다.   

사진작 중에 무척 인상깊었던 것은 얼마 전에 일어난 사건과 관련하여 화장실에서 앉아 책읽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남편이 화장실 화장지 위에 세워 둔 책 한 권이 위태로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치울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찬이가 "엄마, 내가 그럴려고 그런 거 아닌데(야단 맞지 않으려고 방어벽을 미리 치는 고단수!) 책이 변기통에 빠져 버렸어."하는 것이다. 아~ 무척 소중하게 다루고 싶었던 책,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 뜻하지 않게 몸이 불어 버리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남편 왈~ 화장실용 책꽂이가 있을 것 같은데, 검색해서 그거 하나 사 주라!

이 책의 수입금은 전액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본부에 기증되어 기적의 도서관이나 북스타트 운동 등에 사용된다고 하니 무척 반갑다. 그러니 이 책을 많이많이 사서 읽고 좋은 일을 하시길, 서정오님 말씀처럼 그래도 책값이 싸니까 말이다. 치킨 한 마리 안 시켜 먹으면 책 한 권은 문제없이 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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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30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찜했어요~~ 대박적립금 들어오면 바구니로 옮겨야죠~ㅎㅎ
우린 아들이 6학년 때 만든 책꽂이를 화장실 입구에 걸고 시집을 꽂아두었어요. 그런데 이용자가 없다는 거~ ㅜㅜ

희망찬샘 2009-01-30 11:21   좋아요 0 | URL
휘리릭 책장을 넘겨 본 남편은 이 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네요. 어떤 분 말씀처럼 이 책의 '생각보다 가벼움'이 조금은 실망스러웠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볍게 읽히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책을 좋아하는 애독서가들이 무척 많아요, 그죠? 순오기님처럼 말이지요. 우리들에게도 지면 하나를 할애해 준다면 나름 할 말이 다 있잖아요. 그런 할 말들을 다 모아 둔 글이라고 보심 됩니다. 우리보다도 지명도 있는 사람들의 말이니 가치가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