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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하는 이유나 ㅣ 노란 잠수함 5
류재향 지음, 이덕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욕 못하는 소미가 욕 좀 하는 유나에게 특별한 의뢰를 한다.
욕 좀 가르쳐 달라고 말이다.
욕 하는 할머니, 욕 하는 오빠 덕(?)에 욕 좀 하는 아이 이유나는 소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소미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임호준에게서 욕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되돌려 주고 싶었다.
단지 쳐다보았을 뿐인데 욕을 하고, 그걸 엄마에게 말해서 학원에 항의했더니 못 알아듣는 영국식 영어로 욕을 하고...
(못 알아 듣는데 어떻게 욕이냐고? 분위기가 그렇다는!)
호준이는 영국에서 꽤 오래 살다가 이번에 전학온 아이다.
너무나도 속상한 소미는 누구나 하는 흔하디 흔한 욕 아닌, 특별한 욕을 유나에게 주문한다.
개환장, 얼탱이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유나는 소미를 위한 특별한 욕을 창조하기 위해 국어사전까지 동원한다.
욕인듯 욕 아닌. 들으면 기분 나쁘지만, 다시 들어보면 욕이라 할 수 없는 그런 말들을 찾아서 호준이에게 돌려주려 한 것.
씨부렁거렸냐? 서까래에 이끼만도 못한 녀석, 싸가지를 깍둑썰기로 썰어 먹었냐?, 씨알머리 없는 무뢰한, 넓적송장벌레처럼, 궤짝에 넣어 뚜껑에 못질하고 싶다. 꽝꽝 등 뭔가 거칠고 센 말들의 조합을 찾아냈다.
호준이는 우리 말을 잘 모르는 아이라 이런 느낌의 말을 들으면 욕을 듣는 기분이 들었을 거다.
호준이도 호준이만의 사연이 있긴 했다.
우리 말은 안 통하지, 아이들은 은근히 무시하지, 욕을 하니 그래도 센 아이라고 봐 주니 욕이라도 했던 것.
호준이는 유나에게 당하고, 소미에게 사과도 한다.
소미와 유나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전우애(?)로 뭉친 베프가 되었다.
처음에 이북으로 보았는데, 이번에 종이책으로 다시 읽었다.
또 읽어도 재미있다.
여러 장면에서 키득거리면서 읽게 된다.
올해 부산 원북원 어린이용 도서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