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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 이사 가요! ㅣ 꿈터 어린이 33
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 꿈터 / 2021년 7월
평점 :
집에 대한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은영이네는 이사를 많이 다녔다.
은영이는 반지하방에서 태어났다.
집주인에게 시끄럽다고 시도때도 없이 야단 듣던 대문 달린 낡은 기와집도 사진 속에 있다.
여름이면 찜질방, 겨울이면 냉골인 옥탑방도 있었다.
지금 이사온 곳은 진달래 빌라 101호.
제법 넓어진 집이라 신이 났다.
1층이라 마음껏 뛰어도 된다.
그런데, 이곳도 문제가 많다. 바퀴벌레가 나오고, 비가 오면 물이 샌다.
엄마, 아빠는 열심히 일하지만 은영이네 가족에게 쾌적한 공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아파트에 사는 다솜이네 생일잔치에 가보니 집은 좋지만, 시끄럽다고 쫓아오는 윗집 할아버지 때문에 그곳도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더군다나 새집증후군까지 앓고 있는 다솜이의 모습이라니.
은영이는 가족들과 함께 식구들이 모두 원하는 집을 그려 본다.
그 내용으로 <종이 위에 지은 집>에 관한 글도 써서 선생님 칭찬까지 듣는다.
진짜 우리 집을 가지고 싶은 은영이에게 진짜 집이 생긴다.
부여에 사시던 할머니가 아파서 돌아가시고 그 집을 아빠가 손수 고쳐 현대식으로 만들어 '우리집'을 가지게 된다.
꿈에 그리던 '종이 위의 집'이 진짜로 탄생하게 된 것.
많이 가지지 못했지만, 넉넉한 가족애 속에서 행복했던 은영이네가 따뜻한 집을 가지게 되어 다행이다.
우리 집은
건물 외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가족 사이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은영이네처럼 하하호호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 위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