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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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아이 하나가 그림책에 들어 앉아 있다.

새해 새날 새 아침을 고운 설빔과 함께 여는 아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다홍색 비단 치마, 색동 저고리, 오이씨 같은 버선, 금박 물린 털배자, 조바위, 꽃신...

치렁한 금박댕기, 배씨댕기, 박쥐무늬 수노리개로 장식하고 띳돈에 두루주머니 챙겨서는 문을 나서려 하니

"우와-! 눈이다. 새 눈이 오신다!"

그리고는 곱게 인사하는데... "세배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설날. 고운 한복 입고 좋아라 하던 우리 아이에게 이 책 읽어주면서, 옛날의 설빔의 의미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읽어주다 말고 "아, 너무 예쁘다."하고 나 혼자 좋아라 감탄하고.

평소에 읽어도 너무 좋지만, 오늘 같은 날 읽으니 한 마디로 분위기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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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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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어린이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는 살까말까 무지 망설이며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사지 않았다.

일단 그림은 재미있는 듯한데, 글자가 너무 정신없이 어수선하게 펼쳐져 있고, 글자에 칼라도 다 다르게 들어가 있어 이 책을 읽다가 아이가 산만해 지는 것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정말 사고 싶은 책이었다.

할머니가 삼킨 동물들 때문에 할머니 뱃 속의 구멍은 점점 커져 가고 할머니의 몸은 뚱뚱해져가고, 그리고 급기야 할머니는 벌러덩 누우신다. - 책에는 할머니는 결국 죽고 말았어요! 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을 그린 태백 아저씨도 너무 슬퍼 눈물을 뚝뚝 흘렸다나?

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도대체 왜?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거야? 곧 돌아가시고 말 거야. 라는 말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결국 할머니가 왜 파리를 삼켰는지의 이유는 나오지 않고, 파리를 잡으려고 거미를, 거미를 잡으려고 새를, 새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고양이를 잡으려고 개를, 개를 잡으려고 암소를, 암소를 잡으려고 말 한마리를 통째로 꾸울꺽 하는 바람에 결국 죽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파리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결국은 너무나도 많은 동물을, 또 너무나도 큰 동물을 통째로 꿀꺽 했기 때문인데, 결국은 파리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왜 파리를 꿀꺽 삼켰는지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찾을 수 없다. 물론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참 피곤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도 없겠지? ㅋㅋ~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 오던 민속 시가를 1947년 휴저 포크로어가 조사를 해 문자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또 작가인 심스 태백은 이 그림책으로 1997년 칼데콧 아너 상과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와 함께 이 책은 분명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들일 만 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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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방귀 (보급판) - 옛이야기 보따리 5 옛이야기 보따리 (보급판) 5
서정오 / 보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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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보따리5편 은근슬쩍 놀려주는 이야기

<왕굴장굴대>-남의 집 종살이를 하는 왕굴장굴대. 종이었으니 당연히 배운 것은 없겠고. 허나, 세상 사는 이치가 공부 잘 한다고 해서 잘 사는 것 아니라고 어른들이 누누히 말씀 하시듯이 배운 것은 없으나 지혜롭기에 목숨도 건질 수 있었고, 그리고 남을 곯려 줄 수도 있었다.

<나귀 방귀>-나귀를 타며 거들먹거리면 가는 사람에게 짐 하나만 실어달라 부탁하다 거절당하자, 일진을 들먹거리며 오늘 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크게 다칠거라는 악담을 퍼붓고 가는 짐진 사람. 진짜로 나귀가 두 번이나 방귀를 뀌자 마지막 한 방귀가 여간 걱정이 되는게 아니어서 돌멩이로 나귀 똥구멍을 꽉 막아 두고는 그래도 찜찜해서 들여다 보다가 세 번째 방귀를 뀌는 나귀 땜에 그 돌멩이가 참았던 방귀의 힘까지 보태어 슝~ 정말로 나귀 방귀 세 번에 크게 다쳤더란다.

<바위로 이 잡기>-힘이 장사인 사람이 자기 저고리에 기어 다니는 이를 잡으려고 돌멩이-바윗덩이-훨씬 큰 바윗덩이로 내려치지만, 작은 이가 죽을 리가 없다. 지나가던 농사꾼이 걸음을 멈추고 손으로 이를 잡아 주자,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힘자랑을 했던 이 장사는 그만 농사꾼이 너무 무서워(바위로도 못 잡은 이를 손톱 하나로 슬쩍 눌러 죽였으니) 저런 사람도 농사 짓고 사는데, 나는 힘자랑만 하고 이게 뭔가 반성을 하면서 마을로 내려가 부지런히 농사짓고 힘자랑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재주 많은 여섯 쌍둥이>-'천리보기만리보기', '여니딸깍', '진둥만둥', '맞아도간질', '뜨거워도찰세','깊으니얕으니'가 흉년을 맞아 사람들이 굶어서 어려움에 처하자 관청 곳간의 곡식을 빼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사람들을 잡아 들이자 자기가 범인이라고 하면서 사또가 내리는 벌을 잘 견디어 내었더라는 이야기. 각 쌍둥이들이 맡은 역할이 참 재미나다.

<꽁당 보리밥과 쌀밥>-설설 퍼 담은 꽁당 보리밥만 주는 인색한 주인이 큰 맘 먹고 머슴에게 쌀밥 한 그릇 푸짐하게 먹여주겠다고 큰소리지만, 머슴은 말 할 때마다 먹어야 먹는거지요. 한다. 머슴의 이런 반응은 한 상 잘 차려서 눈 앞에 갖다 바쳐도 계속되고 화가 난 주인은 밥상을 냅다 걷어차 버린다. 머슴은 한 번 더 그러니까 먹어봐야 먹는거라고 말하고 미안해진 주인은 다음부터는 두말 않고 쌀밥을 주었더란다.

<시아버지 팥죽땀>-며느리가 팥죽을 한 솥 쑤어놓고 물을 길으러 간 사이를 못 참은 시아버지가 며느리 몰래 팥죽을 떠서 뒤꼍에 가서 먹으려고 하는데, 시아버지가 안 계신 걸 알고 자기도 몰래 먼저 먹으려고 뒤꼍으로 간 며느리에게 들키는 바람에 팥죽을 그만 머리에 뒤집어 썼더란다. 며느리는 자기가 먹으려고 뜬 팥죽 그릇을 내밀며 "아버님, 팥죽 드세요." 그러고 아버지는 "얘야, 나는 팥죽만 봐도 이렇게 팥죽땀이 흐르는구나." 그러고.

<대문 밖에 소금 뿌려라>-자네가 먼저 죽거든 꼭 나를 부르게나, 내 곧 따라갈테니. 라는 두 영감님! 하도 입에 발린 소리를 하길래 머슴 하나가 놀려 주려고 가짜로 두 집을 오가며 영감님이 죽었다고 거짓으로 알리니 서로 문상을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중간에서 만나서는 귀신이라 생각하고 집에 와서 숨으면서 소금 뿌려라 했대요. 

<호랑이 꼬리와 호미>-농사꾼이 아들 하나 잘 키워 보려고 글공부를 시켰는데 모든 문제 해결을 다 책에서 하려고 한다. 호미를 사오라시는데 그게 뭔지 몰라 책을 찾아보니 호랑이 호, 꼬리 미, 즉 호랑이 꼬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싼 돈을 주고 호랑이 꼬리를 사 온 걸 보고 아버지는 어떤 맘이 들었을까? 집에 불이 나도 불 끄는 방법을 책에서 찾으려는 아들. 아버지가 흙담이 무너져 깔려서 흙을 좀 치워 달라고 해도 오늘 일진에 흙을 묻히지 말라 했으니 내일 치워 주겠다는 아들. 이 이야기 한참 읽고 있으니 애기 키우면서 조금만 이상해도 책을 찾아 보면서 책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저렇게 하라고 했는데 하다가 어머니께 야단들은 몇 년 전 기억이 새롭다.

옛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웃음의 은근한 맛. 참으로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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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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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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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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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그의 문학속으로
조정래 지음 / 해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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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2 - 후삼국 시대에서 고려 시대까지
박은봉 지음 / 웅진주니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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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생각하는 공부라는 말을 다시 새기며 2권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배워왔던 역사가 사실은 잘못 알려지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역사서를 쓰는 사가들의 사관에 따라 역사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어떤 정권이 필요에 의해 역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면 그저 그런가보다하고 수동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평범한 우리네 같은 사람들에게 역사가들은 양심을 걸고 진실을 알려주는 책임을 다 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을 정리 해 보면

1. 견훤은 나라를 세우면서 백제의 원한을 갚겠다는 뜻으로 나라 이름을 '백제'라 지었단다. 이것은 견훤이 터전으로 삼은 곳이 옛날 백제의 땅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고, 지금 우리가 후백제라고 알고 있는 이유는 후세 사람들이 편의에 의해 붙인 것이라고 한다.

2. 후백제, 후고구려, 신라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힘을 겨루던 때를 '후삼국'이라고 하는데 이 때 한반도 북부와 만주를 차지하고 있는 발해를 역사에서 제외시키지 말고 '사국 시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

3. 후고구려도 그 이름이 궁예에 의해 고려-마진-태봉으로 바뀌었었고, 왕건에 의해 고려라는 이름이 다시 사용되었다. 고구려는 장수왕때 이미 나라 이름을 고구려에서 고려로 바꾸었단다. 따라서 장수왕 이후의 고구려는 고려라고 부르는 게 맞단다. 후고구려의 후~도 후세 사람에 의해 붙여진 것이란다.

4. 조선시대와 달리 고려 시대의 백정은 천인이 아니라 농사짓는 농민으로 양인 신분이었고, 향, 소, 부곡에 사는 사람들은 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들을 양인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양인인 농민보다는 천대를 받았다고 한다.

5.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남의 나라를 침략한 적은 없고 침략만 당했다고 하면서 민족성이 나약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잘못 된 것ㅇ로 일제시대 일본인 사학자들에 의한 역사 왜곡이다.

6. 거란의 3차 침입을 지휘한 강감찬을 일흔 한 살의 백전노장. 강감찬이 소가죽으로 강물을 막아 대승을 거두었던 곳은 귀주대첩이 아니라 흥화진 전투다. 귀주대첩은 강이 아닌 귀주성이 있는 들판에서 이루어진 것.

7. 승려 중 최고 직책인 왕사는 왕의 스승, 국사는 나라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과 의천 등이 국사에 해당.

8. 고려 제일의 명재판, 손변의 재판-이제현의 <역옹패설>에 소개. 책 84~87에 상세히 소개. 고려의 가족 제도, 상속 제도, 사회와 가정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와 권리 등을 잘 이야기 해 준다.

9. 고려시대는 시집살이가 아닌 처가살이를 하였다.

10. 천인인 노비는 고려 시대는 물론 조선 시대에도 이름만을 가졌다. 지금처럼 누구나 성씨와 본관을 가진 것은 1900년대에 새로운 호적 제도가 실시되면서부터란다. 또 조선 후기 이후로 호적과 족보에서 무조건 아들 먼저, 딸을 나중에 기록하게 되었다고 한다.

11. 고려장이라는 말은 고려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말. 불교경전에 나오는 '기로국(노인을 버리는 나라)'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기로국이 고려국으로 기로의 장례가 기로장-고려장으로 변해 굳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 고려의 장례는 화장. 단 왕족과 귀족은 매장.

12. 삼별초의 항전-좌별초, 우별초, 신의군으로 구성. 삼별초의 모체인 야별초는 백성들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이며 삼별초는 최씨 무신정권의 군대. 개경 환도를 반대하던 무신정권과 함께 했기에 강화도에서 나오지 않고 왕의 강제 해산 명령을 어긴 채로 반란을 일으켰다. 고려 조정을 근본적으로 부정.즉 삼별초는 무신 정권의 호위병으로 출발하여 항쟁을 하게 된 동기도 민족이나 자주하고는 별 상관이 없었다는 사실. 하지만 4년 동안의 싸움은 몽골과 항쟁하는 유일한 군대로서 백성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한다.

13.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 된 팔만대장경 장경각. 불교에서 8만이라는 숫자는 '많다'는 뜻. 8만 1258장. 앞뒤로 글자를 새겨서 인쇄하면 16만장의 분량.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처에 의지하여 위기를 극복하려고 불교 경전을 모아 대장경을 만들었다.

14. 팔만대장경의 위기-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이 일본의 끈질긴 요청에 팔만 대장경을 넘겨주려 했으나(세종), 더 큰 것을 계속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신하의 반대로 그만 두게 되었다 한다. 또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에 북한군이 숨어 있으니 해인사 일대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공군 편대장이 팔만대장경을 잿더미로 만들 수 없다고 명령을 거부해서 6*25 저쟁에서도 살아 남았다고 한다. 군대에서 명령 불복종 죄는 중죄일텐데도 이렇게 용기있게 불복한 편대장 같은 사람 때문에 우리 역사가 아름답게 살아 남아 있나 보다.

15. 1권을 읽고 고구려 세운 동명왕-고주몽-부여의 시조 동명의 관계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런데 2권을 읽으니 동명왕은 주몽을 말하고 이규보의 동명왕편에 보면 고구려를 세운 동명왕의 출생부터 고구려 건국까지의 역사를 장편의 서사시로 잘 적어 두었다고 이야기 해 주고 있다.

16. <고려사>에서 신돈은 나라를 망친 요망한 중이고 공민왕은 제대로 정치를 못하고 타락을 일삼은 왕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 책이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 사람들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이란다. 신돈과 공민왕은 기울어가는 고려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들이라는 사실.

17. 문익점은 붓뚜껍에 목화씨를 숨겨 온 것이 아니라 주머니에 넣어 왔다. <태조실록>에 보면 "문익점이 길가의 목면 나무를 보고 그 씨 10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왔다. 그 중 절반을 정천익(장인)에게 심어 기르게 했는데 한 개만이 살게 되었다."라고 되어 있단다. 문익점은 공민왕의 개혁정치에 반대한 인물이어서 고려로 돌아오면 처벌을 면치 못하리라는 각오를 하면서도 길가의 목화씨를 주머니에 넣어 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건. (문익점은 귀양살이를 한 것이 아니래요.) 목숨을 잃진 않았지만 벼슬을 잃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장인과 함께 목화씨를 재배하여 3년 뒤에 이웃 사람들에게까지 씨를 나누어 줄 수 있게 되었단다. 많은 고려의 관리들이 목화씨를 쳐다보고도 가지고 올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문익점은 그걸 가지고 왔고 재배에 성공했으니!

18. 화약을 만든 최무선-원나라에는 당시 발달된 화약무기가 있었으나 그 비법을 알려 주지 않자 최무선은 원나라 상인 이원과 함께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실험 도중 폭발사고로 이원이 죽기까지 하였지만 절망하지 않고 계속 염초 만들기에 도전하여 마침내 화약을 만들었다. 이는 20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였다고 하니!

이상!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과, 기억하고 싶은 것들.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려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우리 역사,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데. 지금껏 의미도 모른 채 달달 외우기만 했던 재미없었던 역사 공부가 이 책을 통해 참 재미있는 공부로 새롭게 자리매김 되었다.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지금은 역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에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하지만, 이책저책 폭넓게 읽다보면 나만의 비판적 안목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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