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한 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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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이 무척 크다. 

그림책이 품고 있는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말! 이해하겠다. 

톡, 키득키득 큭 큭 큭, 콩콩콩콩 호잇....

의성어를 품고 있는 그림들 하나하나가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다. 

그림 마다에는 책 읽는 누군가가 있다. 혹은 책 먹는!

'풍덩'과 어울리는 책 읽는 모습은 어떤 형태로 그려졌을까?

호랑이가 책을 이용하여 서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책으로 집을 짓고, 책으로 탑을 쌓고...

옛이야기 친구들을 만나면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조심!

작가가 공들여 그렸을 이 책 장면 하나하나를 공들여 읽게 된다. 

책 한 권으로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펼쳐진 책 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책들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울컥~

이건 <<사과가 쿵>>

이건 <<반쪽이>>...

책 한 권 가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놀 수도 있겠다. 

책을 보다가 '앗, 권정생 선생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잠시 후, '아닌가? 작가의 모습인가?'하며 넘어갔다. 

책 뒤에 내가 잘 본 것인지 잘못 본 것인지 정답을 맞출 수 있는 장치도 있다. 

세심한 배려 또한 감동~

읽어주기보다 이야기 나누기를 하면 더더 풍부해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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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 Dear 그림책
유은실 지음, 김지현 그림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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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유은실 작가가 글을 쓰셨다.(좋아하는 작가다.)

일단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게 된다. 


마트료시카! 하나이면서 일곱이다.

인형 속에 인형 속에 인형 속에....

그림이 일단 무척 아름답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내용은 조금 어렵다. 

이야기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뭘까?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하나였던 인형이 일곱이 되었는데, 

그 중 일곱째가 보이지 않는다. 

너무 작아 입도 없는 일곱째는

입이 없어 외치지도 못하는데 어디 있는 걸까? 

독자까지 염려하게 만든다. 


마트료시카의 주인일 것 같은 꼬마 아이의 품에 있는 일곱째가 

멀리 가지 않았기에 언니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이는 이 인형들이 얼마나 신기했을까?

하나로 만들었다 일곱을 만들었다 얼마나 많이 반복했을까?

어느 것 하나가 없어지면, 어느 한 자리가 비어 버리면 그 허전함이란...


일곱째는 여섯째 품에

여섯째는 다섯째 품에

다섯쨰는 넷쨰 품에

넷째는 셋째 품에

셋째는 둘쨰 품에

둘째는 첫째 품에

그렇게 하나 되어 가득 차게 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표지에는 제목인 '마트료시카' 글자가 세로줄 빨간 글씨로 쓰여있다. 

움푹 파인 감촉도 참 좋아 여러 번 만져 본다. 

2학년 아이들과 함께 세계의 장난감 만들 때 한 번 읽어봐 주어도 참 좋을 거 같다. 


제대로 말을 하지도 못하는 일곱째가 내 안에도 있겠지?

내 안의 작은 아이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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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멧돼지 꿈터 그림책 7
이서연 지음 / 꿈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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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얼마 전 어린이 대공원으로 숲체험을 다녀왔다. 

짚라인과 트리 클라이밍은 스릴 만점이었다. 

아이들 좋아하는 모습에 덩달아 마음이 좋아졌다. 

그리고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이 책을 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맛을 한 번 더 느껴본다. 

그림이 아기자기하면서 참 예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의 손큰 할머니가 조금 생각났다. 

미호와 미소가 숲속 동물들과 나누는 마음에 가을의 풍요로움이 한층 더 많이 느껴진다. 


산을 오르고 내릴 때 들리던 방송 내용이 떠오른다. 

도토리, 밤을 가져 가면 안 된다는 것 

동물들의 양식을 인간이 탐내지 말라고 했다. 

배고픈 멧돼지가 어린 자매가 있는 마을에 내려 오지 않기를.

뭐 내려오면 서로 음식 나누어 먹으면 되겠지만

그래도 멧돼지가 내려오면 조금 걱정이니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멧돼지는 아이들을 공격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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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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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기다리던 3권이 드디어 나왔다. 좋아할 아이들 생각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겨울 느낌의 표지가 눈을 품고 있는데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도화랑에 대한 서사가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 

그림작가인 센개 님이 만화를 그리는 분이라 그런지 에필로그가 만화로 표현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아픈 곳이 보이는 맛>에서는 주인공이 한의사다. 아이들 이야기의 어른 주인공은 조금 낯설다. 하지만 동화에서 필요하다면 이 또한 가능하다고 배웠다. 대대로 내려오는 한의사 집안이지만 한의사인 동준 씨는 나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침을 놓아야 하는데 손이 떨리다니! 동준 씨는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길에서 쓰러지신 할머니를 모른 척 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 그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도화랑의 도깨비 식당에서 '아픈 곳이 보이는 맛'을 먹은 동준 씨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 올까? 이런 의문을 품으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프롤로그에 나타난 도화랑의 사연이 동준 씨에게 가 닿는 부분에서는 '아!'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이렇게 연결되는구나!'하면서.


<하늘을 만지는 맛>의 주인공은 중학생 건우. 건우는 높이 뛰기 선수다. 그런데 만년 2등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운동 선수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1등만 알아주는 거 같다. 그래서 만년 2등 소리 듣고 있는 건우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전에서 실력 발휘가 어렵다. 도깨비 식당에서 '하늘을 만지는 맛'을 먹은 건우라면 1등을 얻어내지 않을까 추측해 보게 된다. 하지만 건우의 성공이 정말 음식 떄문이었을까? 건우가 피땀 흘려 연습하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도깨비 식당의 모든 음식들이 주인공들에게 저절로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주인공들은 간절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매 이야기마다 만나게 된다. 이 책이 행운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닌 거 같아 다행스럽게도 여겨진다.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 <행운의 무지개 맛> 또한 아이들이 보여 준 선한 행동이 그들에게 행운을 가져왔으리라 생각한다. 선한 행동들은 주변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득이 되니까. 


도화랑의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도화랑이 가진 비밀도 하나하나 베일을 벗어나갈 것이다. 

도화랑이 손님들에게 얻어가는 황금색 머리카락의 비밀도 궁금하다. 이 부분은 언제쯤 등장하게 될까? 도화랑은 왜 황금색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소중하게 모으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다음 책을 더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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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했다. 

후배가 좋은 자료 없냐고 하길래 수업 자료 공유해 주고 지도 팁 알려주었는데

오늘 아이들과 수업한 후 너무 행복한 시간 보냈다고, 

아이들이 지금까지 한 수업 중 제일 재미있었다고

그래서 내 생각이 났다고

감사 전화를 준다. 

흥분한 목소리에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다. 

서로 좋은 자료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좋은 관계.

이런 후배가 있어 나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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