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
문승연 지음, 이수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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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 상영을 시청각실에서 한다고 해서 과연 어떤 걸까 궁금했는데, 그림책의 그림들만 뽑아서 슬라이드로 보여주고(ppt자료로) 봉사하시는 어머님들이 그림책을 읽어주시는 거였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고요한 가운데 듣는 그림동화는 색다른 맛이었다.  

두 아이가 물감을 찍어 얼굴에 그리고 놀다가 상상나라 여행을 떠난다. 배도 띄워보고, 숲 속으로 가기도 하고 달나라로도 들어가고... 그 물감 장난을 보며 아이들은 이야기 한다.  

"아, 저 아이들 엄마한테 혼나겠다." 

"저거 치우려면 엄마가 혼내시겠다." 

정말 신나고 재미나겠다는 상상 여행을 함께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동화와 현실은 다르니 어쩔 수 없나? 

엄마의 몸에도 그림을 그려주면서 함께 목욕을 하는데... 

"우와, 변태 그림책이다." (맨몸을 보여주니 말이다.) 하면서 떠드는 아이들!(아주 조금 떠들었다. 어찌나 진지하게 듣던지.)  

이런 책은 엄마랑 둘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님 아이 혼자 읽으면서 현실에서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마음껏 누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상상만으로라도 재미있는 여행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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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떡 (책 + 플래시 DVD 1장)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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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통에 빠진 준호의 똥묻는 적나라한 모습을 보면서 우웩 해 가면서 그러면서 정말 열심히 읽는 책 똥떡! 

우리 학교 저학년부 독서퀴즈용 도서다.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면서 다함께 퀴즈를 풀어 보았다.  

1. 옛날에는 화장실을 무엇이라고 불렀을까요? 이 책을 읽고 찾아 적어 보세요.   
2. 이곳에 빠진 아이는 빨리 죽는대요. 그래서 아이를 살려주는 액막이 떡을 먹어야 한대요. 이 떡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3. 주인공 준호가 이 떡을 먹기 전에 누구에게 이 떡을 먼저 드려야 할까요?
4. 준호는 이 떡을 나이만큼 먹었답니다. 준호의 나이는 몇 살일까요?
①여섯 살 ②일곱 살 ③여덟 살 ④아홉 살
5. 마을 사람들은 준호가 가지고 온 이 떡을 무엇이라고 불렀을까요?
①똥떡 ②복떡 ③뒷간떡 ④맛떡

미리 문제를 풀었는데 정답을 제대로 못 썼다고 도*이는 슬퍼한다.   

"저는요, 화장실을 똥통이라고 적었어요. 그리고 준호를 여덟 살이라고 했는데..." 하면서 말이다.  

정직한 일 학년은 두 번 응모할 수 없다는 경고 문구를 보고 다시 응모하지 않는다. 다음 달에는 선생님이 조금 앞서서 도와줄게. 하면서 마음을 토닥토닥~  

이야기를 읽어주면 어서 그림을 보여 달라고 하는 아이들. 뒷간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고 해서 표지 그림이랑 똑같다며 보여주니  

"아니에요. 달라요. 표지 그림은 똥떡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그림이고, 본문의 그림은 똥떡을 먹지 못해서 화가 난 그림이에요." 한다. 아이들의 눈이 예리하다.

도서관에서는 응모함에 정답자를 가려 매달 추첨하여 소정의 상품을 주는데 우리 반의 찬*가 지지난 달에 걸렸길래 바쁘신 어머님을 졸라서 야간 도서관 개방하는 날 빠짐없이 도서관 오더니 정말 잘 되었다 생각했는데, 지난 달에도 또 축당첨 되어 신기신기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너희들도 많이 응모 해 보라며 함께 읽고 문제를 풀어 보았다. 추첨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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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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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니 어찌나 기대가 되던지! 

이 책은 나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촤르륵 펼쳐지는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안겨 줄 그 색다른 느낌은 하나의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그림도 그러하겠지만, 그 보다도 더 많은 손길이 갔을 소품 하나하나가 가지는 그 따뜻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어제저녁, 아니 지금바로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이야기들이 또 다른 접점에서 만나고 있는 것은 신기하기만 하다. 그림책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이 안에 숨어 있을까?  

맘에 드는 장면 두 컷 담아 본다.   

 

개 짖는 소리에 놀라 열쇠를 잃어버린 양 아줌마를 도와 열쇠를 찾아 주는 얼룩말. 양털 속에 엉켜 있던 수많은 물건들이 재미나다. 발이 시려워 양말을 신으려 했는데, 그 양말이 없어져 컹컹 짖었던 개 부부가 그 집에 세들어 살던 생쥐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받고 싶어 문 앞에 달아 둔 양말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기쁨을 노래를 부르자 흐트러졌던 모든 것이 평화로움에 젖어든다.  

고양이를 만난 생쥐 부인도 부리나케 자기 집으로 도망가서 개 부부의 노래를 들으며 놀란 가슴을 달랜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다 해도 집만큼 좋은 곳이 없는 법이다.  

 이 멋진 결말!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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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7-0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풍처럼 쫙 펼쳐지는 그림책이 압권이었습니다. 의외로 아이들은 시시하다고 평하더라구요.

희망찬샘 2011-07-08 06:31   좋아요 0 | URL
어제 아침 우리 반 아이는 그 그림책을 좍 펼쳐 보면서 "우와~" 하던걸요.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 그림책이었답니다.
 
아기가 된 아빠 살림어린이 그림책 20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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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기가 되었단다.  

우리 옛 이야기 <<젊어진 샘물>>과 비슷한 내용일까? 젊어지는 생수를 마셨을까? 약을 먹었을까? 궁금하다.  

그의 최근작보다는 이전 작품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이 책 또한 기대한 만큼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살짝 걱정을 했다.  

그런데, 웬걸~ 이런 기대하는 마음을 접은 탓인지 책이 무척 유쾌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이 "선생님, 그 그림책에도 숨은그림이 있어요?" 하고 묻길래, 너희들이 차근차근 살펴보고 찾아 보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아빠는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말이 듣기 좋아, 몸 관리에 들어간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것은 좋으나 나이 값을 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 같다.  

몸에 좋은 운동도 잔뜩 하고, 몸에 좋은 약도 많이 먹고, 그리고 거울도 진득하게 보는 우리의 철부지 아빠가 어느 날 아기가 되어 버린다.  

몸은 분명 아긴데, 얼굴은 아빠의 얼굴이라니. 그 언벌란스에 그저 웃음이 나온다.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한다.  

엄마는 아빠를 잘 보살펴 주시고 재워 주시고, 응아를 치워 주시고... 

휴~ 그래도 악몽을 꾼 기분으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 

머리에 한 가닥 돋아난 흰머리를 보며 아빠도 나이를 먹고 철이 좀 들려나? 나이 먹는 것이 두렵기는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나이 값 하지 못 하고 늙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거다.  멋지게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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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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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때, 내가 미국같은 부자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마 그 때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지금은 훨씬 적으리라 생각된다. 그 만큼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졌고, 우리는 지금껏 선진국들로부터 받았던 은혜(?)를 되돌려 주어도 좋을 만큼 나라의 힘이 커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솔이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남자 아이고, 장래희망은 화가다.  

하지만... 

솔이와 같은 나이지만 못 사는 나라의 아이들은...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하갱도에서 일하고, 카페트를 짜고, 말라리아에 걸려 죽고, 거리의 맨홀에서 살고, 지진 때문에 가족을 잃고, 전쟁터로 끌려가 소년병으로 싸우며 마음의 병을 얻고... 

거짓말이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같은 우리의 진짜 이야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이 마음을 우리 1학년 꼬맹이들이 느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솔이가 누구를 닮았니? 

그림을 잘 그리는 승*이를 닮았단다. 승*이도 화가가 되고 싶단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 

이 아이는 어느 나라 아이일까? 

미국, 일본, 중국... 

저희가 알고 있는 나라들의 이름이 다 나온다.  

한참을 읽어주니, 저희들끼리 싸우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대 "거짓말 같은 이야기니까 거짓말이 아니다" 하면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카페트를 짜는 친구들 이야기를 해 주니, 똑똑한 아이들은 "지난 번에 선생님이 축구공 만드는 아이들 이야기 해 줬잖아요." 하면서 이야기들을 연결시킨다. 목화솜 따는 아이들, 카카오 열매를 따는 아이들, 전쟁터에 나가는 소년병들과 낙타몰이꾼으로 인신매매되어 간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점점 무거워지고, 눈빛이 달라지는 아이들이 몇 명 보인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어떤 뿌리를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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