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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평점 :
나 어릴 때, 내가 미국같은 부자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마 그 때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지금은 훨씬 적으리라 생각된다. 그 만큼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졌고, 우리는 지금껏 선진국들로부터 받았던 은혜(?)를 되돌려 주어도 좋을 만큼 나라의 힘이 커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솔이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남자 아이고, 장래희망은 화가다.
하지만...
솔이와 같은 나이지만 못 사는 나라의 아이들은...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하갱도에서 일하고, 카페트를 짜고, 말라리아에 걸려 죽고, 거리의 맨홀에서 살고, 지진 때문에 가족을 잃고, 전쟁터로 끌려가 소년병으로 싸우며 마음의 병을 얻고...
거짓말이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같은 우리의 진짜 이야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이 마음을 우리 1학년 꼬맹이들이 느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솔이가 누구를 닮았니?
그림을 잘 그리는 승*이를 닮았단다. 승*이도 화가가 되고 싶단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
이 아이는 어느 나라 아이일까?
미국, 일본, 중국...
저희가 알고 있는 나라들의 이름이 다 나온다.
한참을 읽어주니, 저희들끼리 싸우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대 "거짓말 같은 이야기니까 거짓말이 아니다" 하면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카페트를 짜는 친구들 이야기를 해 주니, 똑똑한 아이들은 "지난 번에 선생님이 축구공 만드는 아이들 이야기 해 줬잖아요." 하면서 이야기들을 연결시킨다. 목화솜 따는 아이들, 카카오 열매를 따는 아이들, 전쟁터에 나가는 소년병들과 낙타몰이꾼으로 인신매매되어 간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점점 무거워지고, 눈빛이 달라지는 아이들이 몇 명 보인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어떤 뿌리를 내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