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주인 - 자존감을 키우는 그림책
채인선 지음, 안은진 그림 / 토토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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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때 우리 친구의 집에서 금지곡이 되었다던 곡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 " 

이 책의 제목에서 받는 느낌은 '아, 우리를 가르치려는 잔소리 책이구나!' 하는 거였다.  

그래도 <<아름다운 가치 사전>>의 작가 채인선님의 작품이라 하니 관심을 가지고 펼쳐본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너란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철학적인 이 문제를 작가는 어떻게 풀어나가려나 궁금하다.  

그래요. 나는 가끔 "싫어요, 하지 마세요." 하고 말합니다.
누가 내 몸을 다치게 할 수 있으면 "싫어요."
누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면 "하지 마세요." 
누가 내 물건을 던지거나 가져가려고 하면 "안 돼요."합니다.
내 몸, 내 마음, 내 물건, 모두 나에게 소중한 것들입니다.  

주인은 책임을 지는 사람이고
주인은 소중하게 보살펴 주는 사람입니다.
주인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새나  
숲에 있는 나무들처럼
자기 스스로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나는 내 몸을 잘 돌보아 줍니다. 
나는 내 몸을 지킵니다. 
나는 내 몸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나는 내 마음이 하는 말도 잘 알아듣습니다.
나는 내 기분이 나아지게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는 기분 좋은 내가 좋습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압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 못하는지도 압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씩 배워 갑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압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도 압니다.
나는 나의 주인입니다.

나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이 좋다.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해 주고 싶은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의도한 바와 달리 어느 새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변해 버리거나, 잔소리로 느껴지게 되어 시작이 조심스러운데, 이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기분좋게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이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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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이들이 꼭 알아야할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는 책. 잔소리 열번보다 훨씬 낫지요^*^

희망찬샘 2011-08-10 07:03   좋아요 0 | URL
이 책 그림과 함께 보면 훨씬 빨리 흡수 될 텐데... 그냥 이렇게 읽으니 썩 재미없어 보이죠?!
 
비야, 안녕!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9
한자영 글.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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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지금 창밖에는 비가 온다.

창밖을 바라보는 비는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마냥 좋기만 한데,  

비를 몸으로 받아야 할 때는 사정이 다르다.  

더군다나 집중호우, 폭우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때는 비를 보고 마냥 감상에 젖을 수만은 없다.   

비를 홈빡 맞았지만, 그래도 비가 오니까 이런 책이 손에 잡힌다.  

먹물선 느낌(동양화풍)의 그림들은 보기만 해도 정겹고, 비를 즐기는 세 동무의 미소지은 얼굴은 이 책을 읽을 아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리라. 

몇 글자 안 되는 글을 읽는 재미보다는 비를 즐기는 지렁이를 바라보는 재미, 지렁이가 느끼는 그 빗방울의 감촉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는 재미로 책 읽는 마음이 가득 차 오른다. 달팽이와 거북이도 덩달아 신이 났다. 느릿느릿, 느릿느릿~ 이 세 동물의 모습에 발 맞추어 비도 아주 천천히 개어간다.  

비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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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토끼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8
한호진 지음 / 한솔수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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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토끼 마을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는 청소부 토끼가 우리의 주인공입니다. 청소를 하던 중 달을 바라보니 달이 더러워 보이고 어두워 보입니다. 달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달빛이 어두워지니 토끼들도 시름시름 앓고 채소도 시들어버렸어요.  

우리가 달을 청소하면 환한 달빛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촌장할아버지 말씀에 청소부 토끼가 지원해서 달을 청소하러 가지요.  

어떻게 달까지 갈 수 있을까에 동원되는 방법들이 재미있습니다.  

높이 뛸 수 있는 지렛대, 기다랗고 기다란 사다리, 새털처럼 가벼운 날개의 실패를 거쳐서 커다랗고 커다란 풍선을 타고 얼결에 달에 간 청소부 토끼에게서 아주 긴긴 시간이 지난 후에 편지가 왔지요.  

촌장님, 저는 아무 일없이 달에 왔어요. 달에 와 보니 여긴 아주 깨끗해요. 살기도 아주 좋아요. 채소도 싱싱하게 잘 자란답니다. 하지만 지구가 더러워요. 그래서 달빛이 어두웠나봐요. -청소부 토끼가 달에서 보냄- 

편지를 읽고 나서 몇날 며칠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신 촌장할아버지가 내린 결론을 무엇이었을까요? 

씁쓸한 결론이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지구의 가족을 이렇게 잃어버린다는 경각심을 일으켜주는 참 근사한 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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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1-08-06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책 저도 봤어요. 희망찬샘님 말씀처럼 경각심을 일으켜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러워진 지구를 버리고 옮겨갈 신세계를 찾고 있는 지구인들의 모습이 그려지는건 왤까요? 쓰고 버리는 게 일상이 되어버려서일까요?

희망찬샘 2011-08-08 07: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돌보지 않고 떠나려 하는 인간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네요.
 
마법에 걸린 병
고경숙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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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이 보는 책에 이런 종류의 책이 많다. 덮개를 열어보면 그 안에 겉장과 다른 어떤 그림이 숨겨져 있는 것들 말이다.  

이 책을 본 어떤 어른의 반응은... 

이거 몇 번 안 보면 종이 너덜너덜 해 질텐데... 함께 보기에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특별히 주의를 하여 보라고 단디 말해주면서 소개해 주어야겠다.  

<<짜장 짬뽕 탕수육>>의 저자이신 김영주 선생님(남자 분이시다!) 은 이 책을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 이 책을 이용한 독후활동 작품을 감탄하시며 보여주셨는데, 벌써 1년이 흘렀구나. (아침독서학교 강연회 중)

뚝딱뚝딱 챙그랑 챙그랑 신나는 병 공장. 이 공장의 주인은 마법사랍니다. 지금 장난기 많은 마법사가 주문을 걸어 알록달록한 병 속에 무언가를 넣고 있어요! 
이 마법에 걸린 병들에는 그럴듯한 상표까지 붙여 놓았군요. 그리고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동네 슈퍼의 다른 물거들 속에 섞어 놓았다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말썽꾸러기 마법사의 장난 때문에 겪는 소동을 보게 될 거예요. 

그 소동을 예로 들자면 아래와 같다.  

영필이가 시합을 앞두고 시원한 <케이오 콜라>를 마시려고 한다면 말려야 돼요. 정말 난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것 보세요. 악어와 권투시합 한 판을 벌이게 되었잖아요, 이 악어는 누구든 케이오 될때까지 싸워야 물러나는 놈이라고요.  

먼저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병을 열면 병 속에 어떤 동물들이 들어앉아 있는 거다. 때론 사나운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인공들과 함께 신나게 한판 놀 수 있도록 짜 놓은 구성이 책을 읽는 내도록 즐거움을 안겨 준다.  

<하하 물비누> 속에는 물비누가 없고, <우유 대장> 속에는 우유가 없다. <코코코 No.1>에서는 모발 보호제 대신 무엇이 나올까? <쌍둥이 초콜릿>과 <어흥 꿀단지> 속에 들어있는 동물들도 궁금하다.  

주인공들이랑 신나게 놀고 나면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그후, 이런 일 외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다행히 경찰이 마법사를 체포했거든요. 마법사는 우리가 동물들과 어울려 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자백했다죠. 동네 가게에 남아 있던 마법에 걸린 병들도 모조리 거두어 들여 그 속의 동물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모두 보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수거하지 못한 병들이 있다고 하니 여러분! 물건 살 때 조심해서 사야 되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모양의 병 안에 동물 그림을 그려 보게 하고, 그 동물이 밖으로 나왔을 때 어떤 놀이를 하면서 놀면 좋을지 상상해 보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무한 상상여행호에 탑승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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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급호감!
우리 동화에는 상상이 많이 빈약하다고 느꼈거든요.

희망찬샘 2011-08-08 07:39   좋아요 0 | URL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생각하며 읽었답니다.
 
꽃그늘 환한 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11
정채봉 글, 김세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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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의 작가 정채봉님의 글에 <<만년 샤쓰>>, <<엄마 까투리>>의 작가 김세현님이 그림을 그렸다.  

그림작가인 김세현님의 말을 빌리자면 정채봉님과 법정 스님의 인연의 고리가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닐까 추측.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 안에 머무는 한 스님의 이야기이다. 

겨울철 먹이가 없을 산속 동물들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시는 맘 따뜻한 스님은 늦가을에 올 겨울 닥칠 추위에 얼어 죽을지도 모를 이끼를 데려다 키우신다. 데려가면서 주변의 자연물들에게 친구를 데려가서 미안하다 그러시고, 이끼에게는 새 환경에 낯설지만 적응해 보라 그러신다.  

봄이 되어 다시 제 자리를 찾아주며 하시는 말씀 

"자, 약속대로 자네들의 친구를 다시 데려왔네. 반갑겠지? 암, 그렇고말고. 이제부터는 또 사이좋게 지내게나. 그리고 능엄이, 자넨 다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네. 자기의 삶을 남에게 평생 의지해 살면 뿌리가 썩어 버리는 법이야. 아마 가뭄이 들거나 큰 물이 질 때도 있을 테니 힘은 들겠지. 그러나 그런 어려움쯤은 견뎌내야 하네. 그래야 살아간다는 보람이 생기는 걸세. 자, 그럼 잘 있게. 궁금하고 보고 싶으면 간혹 올게."(30쪽)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용기,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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