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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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매주 수요일 아침독서 시간에 아이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어주기로 맘 먹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너무너무 재미있는 동화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와 <<해골이 딸꾹>>을  읽어 주었답니다. 4살, 5살인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집에서 학교에 잠시 빌려 간다는 말도 못한 채 들고 와서는 곧장 다시 들고 갔지요. 보통은 학급에 며칠간 두고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곧장 다시 들고 갔습니다. 아이들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야기는 안 하고 왜 이 이야기를 하냐고요?

'일 주일에 한 번 책을 읽어주어야지!'하고 맘 먹었는데, 오늘 새벽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주고 싶어 정말로 몸이 근질근질 하는 겁니다. 아침 협의회 시간에 그 말을 하니 아이들이 읽어달라고 그러더라구요. 혼자 20분 정도 걸려 읽었으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려면 40분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엄두가 안 난다 했더니 그래도 막 읽어 달라고 해서 한 챕터씩 읽어주자 맘 먹고 오늘 <첫 번째 방문 - 빗물 거리의 요정>을 읽어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 주니 아이들이 열광 하더라던 어느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 아이들, 렝켄의 부모님이 "푸시식" 소리를 내며 작아지니까 무척 좋아하더군요. 맺힌 것이 아주 많은가 봅니다. 184cm인 아빠가 92cm, 46cm로, 다시 23cm로! (엄마는 168->84->42->21)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조심스럽던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커지더라구요.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말에 어찌나 아쉬워 하던지! 물론 책을 이미 읽은 아이들도 대여섯은 되었지요. 그 아이들에게 뒷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라 당부를 하고는 국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모>>, <<냄비와 국자 전쟁>>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작품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는 작가가 조금 더 오래 살았더라면 우리에게 얼마나 더 재미있는 책을 선물해 주었을까를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의 진가를 모르고 이제서야 읽었다니 책에게 너무 미안한 맘입니다. 알라딘 리뷰도 81건이나 되니 인기는 의심할 바가 없네요.

가끔씩 부모님이 미워질 때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에게

1. 부모님에게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먹일 수 있겠는지!

2. 부모님을 위해 자신이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먹을 수도 있겠는지!

꼭 물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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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긴급 2007-10-1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까지 적다니 역시 우리 선생님 이야
 
멋진 여우 씨 동화는 내 친구 48
로알드 달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논장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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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등을 지은 로알드 달의 작품이니 치밀한 구성에 뛰어난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뚱뚱보 보기스, 땅딸보 번스, 말라깽이 빈이 여우씨의 굴 앞에서 총을 들고 자신의 농장에서 가축들을 잡아가는 골칫덩이 여우씨를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영리한 여우씨는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다가 배고파 죽을 지경에 놓인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보기스의 닭장과 번스의 거대한 창고, 빈의 비밀 사과주 창고를 향해 굴을 뚫고 그들의 창고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훔쳐낸다. 여우씨가 배고프면 나오리라 믿으며 악당들(?)은 아직도 여우씨의 굴 앞에서 여우씨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여우씨는 전혀 배가 고프지 않다는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그저 들이대는 것보다 지혜가 필요하리라

참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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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 레옹의 행복 - 레오나르와 줄리엣의 특별한 이야기 1
아네스 라코르 지음, 김희경 옮김, 릴리 스크라치 그림 / 키다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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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상을 받은 책이네요.
아기자기 예쁜 그림과 함께 펼펴지는 이야기는 마음 속에 동글 동글 꿈같은 비누방울을 둥둥 띄워주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이름 때문에 놀림받던 레오나르티쇼! 아르티쇼는 커다린 잎사귀가 달린 국화라는 뜻이랍니다. 친구들은 레오나르를 레오를 빼고 아르티쇼(국화 잎사귀)라며 놀리고 레오나르는 매일매일 괴로웠다지요. 이런 레오나르에게 동병상련의 고통을 겪는 줄리엣이 등장합니다다. 눈이 나빠 카다랗고 무겁고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녀야 하는 줄리엣은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친구가 되었답니다. 레오나르는 미용분야에서 뛰어난 재주가 있고, 항상 줄리엣의 머리를 아름답게 꾸며 주었지요. 둘은 자라 서로 사랑을 느끼고 결혼을 약속했고, 레오나르는 줄리엣의 멋진 결혼식 머리를 구상했대요. 줄리엣은 사랑하는 레오나르를 위해 그동안 써 왔던 안경을 벗었는데, 안경 속에 숨어있던 줄리엣의 미모를 그제서야 보고 많은 젊은이들이 구혼을 했고, 줄리엣은 판단력을 잃고 자신의 결혼 약속을 잊고야 말았답니다
실연의 아픔을 딛고 레오나르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생-파드르-쉬르-루와르'시에 머물면서 레옹 헤어 살롱을 열었습니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레옹이 해 주는 머리가 마음에 들었고, 우울하기만 하던 마을은 레옹으로 인해 활기찬 마을이 되었대요.
다른 사람의 머리를 만져주는 일은 행복했지만, 그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 주어야만 하는 레옹의 몸의 자꾸 지쳐먄 갔지요. 그러던 중 레오나르는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카페 <마르그리트네 집>에 들러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루의 낙이 되었지요. 실연의 아픔으로 선뜻 청혼하지 못하고 사랑의 열병을 앓느라 미용실도 제대로 못 돌보게 되자, 마을은 다시 예전의 침침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되돌아 가지요. 시장이 나서서 레오나르드 대신 마르그리트에게 청혼을 해 주고 멀리서 지켜보던 레오나르는 그녀의 눈물을 보며 청혼이 거절 당한 것을 알고 기절하지요. 처음부터 그녀도 그를 사랑했대요. 눈물은 거절하기 미안해서 흘린 것이 아니라 양파껍질때문에 흘렸다나??? (첫 장에 양파는 꼭 찬물에서 벗기라고 하는 이유가 마지막 부분에 나오네요.)
그리고 둘은 결혼해서 자식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물론 자식들의 이름은 놀림을 받지 않는 이름으로 신경써서 지었다지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림도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우리 반 친구들이 무척 좋아하겠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2편인 줄리엣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해 집니다. 레오나르를 잊고 더 나은 남자를 찾아 간 줄리엣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뒷이야기가 궁금하니 또 책을 하나 사 보아야겠네요. ^^

아침독서본부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신 출판사 관계자님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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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음에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소설가 줄리엣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애소설로 큰 성공을 거두웠지만 정작 자신은 사랑에 목말라 있는 줄리엣이 진정한 사랑을 찾기 까지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더라고요. 중간에 레옹의 행복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보고 레옹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그 궁금증을 조금 해소하고 갑니다.^^
 
조이, 열쇠를 삼키다 일공일삼 25
잭 갠토스 지음, 닐 레이튼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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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참 가슴이 답답했다.
집중력 결핍 장애를 가진 조이가 벌이는 오만가지의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행동들...
ADHD라고 하는 주의력 결핍장애 아동이 오늘날 많이 있다고 한다. 약물복용 등과 같은 적절한 조치를 통해 생활이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 조이를 둘러싼 환경들이 왜 이리 가습을 답답하게 하는지...

마지막에 조이가 내뱉는 말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조이와 같은 많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그러해야 할텐데...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내가 가진 배경 지식이 무척이나 얕다. 잘 알아야 잘 도와줄 수 있으리라.
조이가 어머니와 함꼐 있을 때 가장 문제 행동이 적었다는 점에서 큰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은 나아질 수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을 아침독서 추진본부의 학급문고 응모를 위해 샀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읽기에는 수준이 무척 높은 책이고,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도 힘들 듯하여 내가 먼저 읽고 독후감을 썼다.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고, 특히 교사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문을 좀 더 열 수 있을 것 같다.

제법 긴 이 책을 4학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권하니 잘 못 읽어서 아이들 수준이 아닌가 보다 했는데, 후에 이 책을 읽어내는 아이들이 몇 생겼다. 학기초에 아이들의 독서수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권했나보다. 그리고 이 책이 무척 재미있다고 하는 친구들의 입소문을 타고 또 몇 명이 도전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이 정말 재밌다고 외치던 아이 하나를 보면서 그 아이 얼굴에 조이의 얼굴이 겹쳐지고 있다. 이 아이를 내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올 한 해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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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쟈 표도르, 말하는 고양이와 개
예두아르트 우스펜스키 지음, 김서윤 옮김, 원유미 그림 / 푸른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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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이라면
아침독서 추진본부로부터 책을 한 권 기증 받았는데 그 책과 함께 광고용(?) 전단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거기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이 책을 번역한 김서윤양이 고등학생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러시아의 국민작가인데 우리 나라에 러시아 도서가 잘 알려지지 않아 유명하지 않다는 것과 본문 중의 "나는 나의 아이예요."라는 말이 인상적이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알라딘으로 검색해 보니 알라딘 리뷰를 쓴 사람이 몇 있었다. (이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 경로도 사뭇 궁금하다.) 내가 책을 살 때는 먼저 읽은 이들의 리뷰를 무척이나 신뢰하는 편이라서, 이 책을 사 보아야겠다는 맘이 들었다.


그렇게 하여 내 손에 들어 온 책.
쟈쟈 표도르와 말하는 개(샤릭), 말하는 고양이(마트로스킨)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는 참 황당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웃었던 기억, 만화책 이후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두 번 웃었다.

첫째 장면)
필요한 것을 사야 하는데 돈은 없으니 마트로스킨이 샤릭을 팔잔다. 그리고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오란다. 샤릭은 고양이는 사슬로 안 채우고 주인들이 키우니 마트로스킨을 팔자 그러고. 결국 쟈쟈 표도르는 아무도 안 팔 거니까 보물을 찾으러 가자고 해서 일을 마무리 하고.(본문의 대화를 직접 읽어보면 정말로 웃기다.)

두번 째 장면)
길에서 주운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싶은 쟈쟈 표도르, 고양이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엄마. 고양이를 집에서 키울 수 없다고 반대하시는 어머니. 고양이를 내쫓으면 쟈쟈 표도르가 함께 집을 나가겠다고 했건만, 엄마는 "그건 마음대로 해."라고 말씀 하시고, 결국 다섯 살 때 책을 줄줄 읽고, 일곱 살 때 혼자서 스프를 끓여 먹을 수 있었던 독립적인 아이 쟈쟈 표도르는 고양이와 함께 집을 나서고 시골에서 길에서 만난 개와 함께 살게 된다. 말을 가르치는 교수님의 집에서 말을 배운 후 도망쳐 나온 고양이, 개와 함께 생활하는 쟈쟈 표도르의 시간은 신날 수 밖에. 하지만 엄마, 아빠의 걱정을 생각하여 집에 편지를 써야겠다는 야무진 생각 또한 하게 되었으니... 그 편지를 쓰면서 갑자기 나타난 볼 거리에 펜을 놓고 고양이에게 계속 편지를 쓰라 그러고, 고양이는 다시 개에게... 결국 마지막 서명은 쟈쟈 표도르가 아닌 쟈쟈 표도릭 이라고 하게 되는데, 그 고양이와 개가 써 내려간 편지의 내용이 정말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 느낌을 알려면 직접 책을 읽어야 되겠지요?) 

이 글을 옮긴이는 우스펜스키 아저씨가 정말 부러웠다고 한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 이야기를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어쩜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것과 이렇게 똑같을까? 재미있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항상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쓸 이야기의 소재가 또 하나 줄었구나. 이런 소재라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깃감인데... 하고 말이다. 

책을 사다 보면 그 명성에 비해 실망을 하게 되는 책이 있다.
반면 전혀 유명하지 않아 별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큰 여운을 남겨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참으로 오랜만에 건진 값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내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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