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드리고 점심엔 짜파게티를 끓여먹었다. 일요일엔 내가 요리사는 아니고 맛있는 파김치가 생겨다. 어려서는 파김치의 맛을 몰랐다. 어디 파김치뿐이랴. 모르는 것투성이고, 편견에 먹어보지도 못하고 상상의 맛에 갇혀지냈다. 현재까지 이어져서 아직도 나는 굴을 먹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자란 내가, 어린 시절 엄마가 굴을 조새로 까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정작 영양가 넘치는 굴의 맛을 모른다. 그리고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엄마가 굴을 팔아야 해서 한 번도 먹어보라고 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엄마에겐 어린 딸에게 굴의 맛을 알려주는 것보다 그걸 모아서 팔아야 하는 이유가 더 컸을 거라고. 


냉장고에 어리굴젓은 아직 밀봉된 상태 그대로다. 아마도 나는 그것을 먹지 않을 것이고 작은언니가 먹거나 다른 누구에게 주게 될지도 모른다. 기억 속 엄마는 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나는 김치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막걸리를 마시고 동네 친구들과 노래를 흥얼거리고 어깨 춤을 추는 그런 모습을 나는 지독하게 싫어했다. 창피했다. 철없던 나는 엄마의 그 작은 여유를 인정할 수 없었다.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밤 독서를 했다. 밤 독서라는 말이 괜히 근사하다. 봄밤 독서라고 해야겠다. 추워도 봄이니까. 이주혜의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를 읽고 있는데 너무 좋은 거다. 좋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좋다. 엄마의 이야기가 나와서 나는 한 번도 볼 수 없는 늙은 엄마의 모습을 잠깐 상상해 봤다. 나는 엄마를 닮았고 내가 늙는다면 그게 엄마의 얼굴이 될까. 책을 읽다가 에드리언 리치의 책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을 꺼냈다.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글에서 언급하는 비비언 고닉의 책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이주혜는 내가 자신의 글을 읽고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러니까 책을 통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그녀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 말이다.


이주혜가 글에서 이름에 대한 부분이 등장하는 데 그 게 참 좋았다. 사실, 다른 부분도 넘 좋다. 내 이름은 아빠가 지었다고 기억하는데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하지 않았다. 큰 오빠는 아명까지 있었다. 세상에 그 시절에 아명이라니. 세 자매의 이름은 돌림이 있고 언니와 작은 언니의 이름의 한자는 그나마 뜻이 있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큰 오빠를 낳고 아들을 하나 더 바랐지만 내리 딸을 낳은 엄마. 큰 언니와 작은 언니까지는 괜찮았지만 나도 딸이라서 그랬을까. 혼자 생각하기도 했다. 남동생의 이름은 항렬자를 넣어 지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이름이 나쁘지 않았고 어떤 이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엄마나 할머니의 이름을 떠올렸다. 할머니는 어린 손녀를 끼고 자면서 항상 자신의 이름을 외우게 했다. 그래서 엄마 이름보다 할머니의 이름을 먼저 알았다. 나를 명명하는 이름, 나의 존재를 부여하는 이름. 여성이 이름을 갖게 된 시점, 오직 남성에 의해 이름을 부여받던 존재, 그 이전에는 여성은 이름이 없는 존재였다는 게 너무 아프다. 고모의 이름은 기억하면서도 작은엄마의 이름은 한참후에 떠올린다. 


정확함이 이름 붙이기의 기본이라면 이름 바꾸기의 전제는 애정이다. 오직 애정으로 붙이고 또 붙인 이름만이 길어질 수 있고, 우리는 마음을 다해 긴 이름을 부르는 수고로움을 자처할 것이다. (「이름에게」, 중에서)


최근 아끼는 동생은 자신의 이름을 개명할 거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휴대폰에서 그 아이의 이름을 개명할 이름으로 바꿔 저장했다. 그리고 통화를 할 때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 이름으로 부르려 노력한다. 이름을 부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인가 생각한다. 자목련이라는 이름, 내가 지은 이름이 좋다.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친구들은 나의 다른 이름, 자목련을 안다. 


이주혜의 산문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가 좋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는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고. 당신도 읽었으면 좋겠다고.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를 알지 못해도 연결되고 어느 순간 어떤 지점에서 마주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근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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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3-06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안 올라간다. ㅠ.ㅠ

수이 2023-03-06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재, 북플 다 이상하던데요. 저도 사진 한장 올리는데 8분 걸렸어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이 맘으로. 알라딘 일 제대로 안 하네요 😡

자목련 2023-03-07 08:34   좋아요 0 | URL
노화된 제 컴퓨터 때문인가 싶었는데 아니었군요. ㅎ

유수 2023-03-06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주혜는 내가 자신의 글을 읽고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른 저자지만 저도 그랬어요. 연결의 느낌과 글, 저도 흠뻑 공감하고 갑니다.

자목련 2023-03-07 08:37   좋아요 1 | URL
뭔가 깊게 연결된 느낌이었어요. 신기하면서도 반갑고, 아무튼 이 산문집 좋습니다!

얄라알라 2023-03-06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자목련님 글, 문장은 짧은데 어느 한 문장도 흐름 안에서 뺄 수가 없이 정교하게 짜여짐...
자목련님의 기억에 저절로 같이 빠져들다 나왔습니다^^

자목련 2023-03-07 08:40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엄마와의 시간이 아쉽고 그랬어요.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싶은...

페넬로페 2023-03-06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는 굴을 싫어했는데 요즘에사 굴맛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해 먹은 굴떡국이 그렇게 맛나더라고요.
우리의 어머니들은 여유가 별로 많지 않은 세대였잖아요.
저는 엄마가 그렇게 돈을 떼이면서도 계모임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사나운 애착도 읽고 이주혜의 산문도 읽어야겠어요^^

자목련 2023-03-07 08:43   좋아요 1 | URL
굴떡국을 먹어도 저는 슬그머니 굴을 건집니다. ㅎ 아마도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입맛인 것 같아요. ㅎ
맞아요, 계모임. 엄마에게 그건 절대적인 무언가였을지도 모르는데.
즐겁게 만나세요^^

레삭매냐 2023-03-06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래 전, 술을 진탕
퍼먹고 난 다음날 아침
친구들과 채석강에 나가서
굴 따시는 분에게 사 먹은
굴 생각이 납니다.

그 굴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생뚱 맞지만 굴전이 먹고
싶네요.

자목련 2023-03-07 08:47   좋아요 1 | URL
기억과 맛은 멋진 조합 같아요.
음, 주말에 굴전을 추천합니다!!

구단씨 2023-03-06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주혜 작가님, 소설이 아니라 산문으로 신간을 만나게 하는군요. <자두>도 좋았는데요. ^^
<사나운 애착> 그렇고,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글들. 좋네요...

자목련 2023-03-07 08:51   좋아요 0 | URL
<자두> 참 좋죠, 이 산문집도 좋습니다.
구단씨 님의 댓글도 좋고요!
 
지고 말 것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4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박혜성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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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의 아름다운 문장과 풍경, 은유를 생각하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단편은 궁금한 게 당연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초기작이라고 하니 더욱 말이다. 하지만 어떤 소설은 읽지 않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피천득의 수필 『인연』 에서 아사코와 마지막 세 번째 만남은 아니 만났어야 했다는 것처럼 말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지고 말 것을』은 내게 그런 느낌이었다. 수록된 7개의 단편은 여전히 아름답다. 죽음과 사랑을 다루는 서정적인 분위기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뭐랄까. 중심 서사보다는 구차한 설명이 많고 일부 단편을 읽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 힘듦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읽으면서도 도통 모르겠는 단편도 있었다. 


책 전체를 감싸는 건 죽음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거나 가까운 이의 죽음에 애도하고 그리워하며 시체를 발견한 이들의 이야기, 살인사건에 대한 심층 분석 보고서와도 같은 이야기도 있다. 2개의 유언으로 구성된 「푸른 바다 검은 바다」는 연인과 동반 자살을 실행하다 실패하고 나중에 남자가 다시 혼자 자살을 하는 이야기는 다소 몽환적이다. 사랑하는 이와 시도한 죽음에 성공했다면 그들의 사랑은 영원했을까. 소설의 화자처럼 나도 모르겠다. 


시간과 공간을 정복한 저 멋지게 풍부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잠시 가지기 위해 인간은 태어난 것일까요. 그리고 죽는 걸까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내가 눈앞의 푸른 바다가 아니라는 게 불행일까요, 아니, 그때는 나도 리카코도 눈앞의 검은 바다이지 않았던가요. ( 「푸른 바다 검은 바다」, 28쪽)


죽은 연인을 향한 그리움은 「서정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소설의 화자인 ‘나’가 영원을 약속했던 ‘당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라고 할까. 그런데 정작 그 남자는 나를 떠나 다른 여인과 결혼했다. 소설에선 서로가 전부였던 두 남녀가 어떻게 이별을 했고 남자가 죽음을 맞이했는지 중요하지 않고 당신을 향한 편지의 형식으로 ‘나’의 애절함이 주를 이룬다. 이 단편에서는 종교적인 색채도 강하게 나타난다. 불교의 윤회나 심령술 같은 것으로 죽음과 산 자를 연결시킨다고 할까. 


당신을 잃고 나서는 꽃의 색, 작은 새의 지저귐도 저에게는 따분하고 허무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천지만물과 제 영혼이 통과는 길이 뚝 끊어진 것입니다. 저는 애인을 잃은 것보다 사랑의 마음을 잃은 것을 더 슬퍼했습니다. (「서정가」, 113쪽)


표제작 「지고 말 것을」은 5년 전 발생한 두 명의 젊은 여성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한 집에 살던 두 여자는 화자인 ‘나’(소설가)에게 소설을 배우는 문하생이다. 죄를 자백한 범인은 스물다섯 살 사부로, 그는 스물세 살 다키코와 스물한 살의 쓰타코를 죽였다. 단도로 다키코를 찌르고 쓰타코는 목을 졸라 죽였다. 원한이 있거나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 둘을 놀라게 하려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범인과 두 여성은 아는 사이였다. 현재는 범인도 옥사했기에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없다.


‘나’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냈으면 죽지 않았을 거라 자책한다. 그러나 정작 ‘나’는 두 여성에게 소설을 가르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다키코는 자신의 비서 정도로 여긴다. 당시 문학계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단편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소송기록과 재판 결과를 바탕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범인인 사부로의 반복적이면서도 조금씩 달라지는 진술과 그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나름대로 해석하는 ‘나’의 의견을 첨언하는 이어지는 색다른 소설이다. 


향기롭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도 언젠가는 지고 말 것을 생각하며, 세 사람의 영혼에 명복을 빌고 싶은 소박한 마음을 나는 이 글을 썼다. ( 「지고 말 것을」, 234쪽)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남은 가족인 누나까지 죽고 고아나 다름없게 지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그의 소설에 생에 대한 강한 애착보다는 허무와 죽음이 지배적인 건 당연한 게 아닐까. 벗어날 수 없는 허무의 나락이라고 할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 단편집은 그를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이가 아니라면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설국』에 반한 나 같은 독자라면 말이다. 어쩌면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만으로도 충분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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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3-0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 단편 읽기조차 힘들었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얇은 책인데도 진짜 진도 나가기 어렵더라고요!

자목련 2023-03-06 09:32   좋아요 0 | URL
그래서 그 단편은 대충~ 읽었습니다. ㅎ
 

책값과 택배비가 인상되었으니 책 구매는 한 번 더, 생각한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을 꼼꼼하게 살핀다. 근데 책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가능한가? 어떤 책이든 내가 읽어봐야 그 내용을 아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그래도 내가 믿는 독자나 이웃의 리뷰가 있다면 장바구니에 오래 있을 수 있다. 여기저기 마감을 알리는 적립금과 쿠폰을 총동원하여 2월 중순부터 어제까지 주문한 책들. 무료 배송을 위해 온라인 서점은 결제 시 굿즈를 쭉 보여준다. 가능한 가격대의 굿즈라나 뭐라나 하면서. 내가 필요한 굿즈는 없고, 사고 싶은 굿즈는 가격이 세고. 아 어쩌라고. 그럴 때는 그냥 택배비를 순순히 결제한다. 중고인 경우에는 빠른 결제가 제일 중요하다. 잠깐 고민하는 사이, 누군가 그 책을 먼저 구매해버리면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도착한 나의 책들. 소중하게 아끼는 책이 될게 분명하다.





최근에 가장 관심이 있는 작가는 보뱅과 비비안 고닉,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중고로 득템, 『사나운 애착』은 양장본으로 든든한 기분이 든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도 곧 구매할 것 같다. 신간 『흰옷을 입은 여인』은 믿는 독자의 리뷰까지 완벽하다. 그리고 나머지 두 권은 이주혜와 대니샤피로의 책이다. 이주혜의 소설과 번역한 책도 읽었으니 에세이도 읽어보려 한다.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란 제목, 미리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마구 든다. 대니 샤피로란 작가는 처음 만난다. 어쩌면 가장 충동적이면서도 가장 원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계속쓰기: 나의 단어로』는 쓰기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반한 건 ‘나의 단어’다. 모두의 단어가 아니 나의 단어, 나만의 언어, 나만의 글이 주는 치유와 기쁨을 안다. 쓰는 일은 곧 나를 아는 일이고 나를 아는 일은 나를 위로하는 일이다. 


소설은 한 권도 없다. 의도한 구매다. 소설은 집에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읽어도 충분할 것이다. 쌓아둔 소설들, 사진 뒤의 책장의 책들도 읽지 않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비밀이다. 보뱅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 작가다. 사실 보뱅도 글만 보면 남성 작가의 감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의 시선으로 보는 사회, 여성의 글쓰기, 여성의 삶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나의 삶도 함께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그런 시간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이 책을 모두 강력 추천하게 될 것 같다. 한 장 한 장, 열심히 즐겁고 신나게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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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03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마 고전은 싸게 살 수 있으니 이 기회에 못 다 읽은 고전이나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은 언제나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나 돈적으로나...ㅋ

자목련 2023-03-04 09:34   좋아요 2 | URL
이 기회에 책장 읽기로 돌입해야 할 것 같아요. 위로가 되어주는 책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3-03-03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값/배송료 인상으로 신중하게
책사기가 유행인가 봅니다.

고닉의 책은 일단 지난 겨울에
사서 쟁여 두었다가 어제 다
읽고, 리뷰까지 썼네요.

다른 고닉 여사의 책은 내일 종로
에 나가서 중고로 사는 것으로 ㅋ

보뱅의 신간은 희망도서로 도서관
에 신청해 두었답니다.

어제도 뭔 책을 찾다가 방에 책탑
을 이루고 있는 책들 보면서 절로
한 숨이 나오더라구요. 정리 정리!

자목련 2023-03-04 09:39   좋아요 2 | URL
고닉의 책 벌써 읽고 리뷰까지!
리뷰는 천천히 읽을게요.

종로에 나간다는 말이 무척 심상하게 다가오네요.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책 정리는 언제나 긴 숙제입니다. ㅎ

희선 2023-03-04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헌책 잘 안 샀는데, 얼마전에 살까 하고 넣어뒀는데 어느새 팔렸어요 다시 나오길 기다려야 할지 꼭 사야 하는 게 아니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누군가 사 갈 것 같다 생각하는 건 바로 팔리는 듯해요

자목련 님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자목련 2023-03-04 09:4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온라인 알라딘 중고에서 책 사기는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근처에 매장이 있다면 좋겠다 싶어요.그런 분들이 부럽기도 하고요. ㅎ

희선 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문학의 무용함을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학이 아니더라도 봐야 할 것이 많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이 많다고 여겨서다. 그럼에도 문학은 우리의 가난한 영혼을 살찌우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내어 소설을 읽는 일,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시대를 읽는 일이며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란 제목을 보고 한 편으로는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고마웠다. 문학 읽기, 특히나 무슨 수상작이라고 하면 어렵게 여기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만났으니까. 


우선, 알아야 할 게 있다. 해마다 10월이면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는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한다는 것이다. 생존 작가여야 한다. 작품성과 시대 상황, 작가의 환경 등 선정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글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선정하는 것이라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는 일은 세계적 흐름을 읽는 일과도 같다. 1901년부터 2022년까지 119명의 작가가 수상했다. 수상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을 수 없기에 우리는 먼저 읽은 이들의 추천을 도움을 받는다.


조연호의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은 노벨문학상 작품 읽기에 왠지 모를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아주 좋은 추천서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선택한 30권에는 세계문학전집이나 고전 목록에서 볼 수 있는 1900년대 작품부터 최근 2022년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까지 다양하다. 시대별로 수상 작가를 분류해 관심 있는 시대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아니, 끌리는 작가부터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아는 책과 읽은 책의 목록을 먼저 살펴보았다. 너무 좋았던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가 반가웠고 고전 필독서로 많은 이들이 읽었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은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에 반해 동화로만 알고 있었던 『닐스의 이상한 모험』이나 『파랑새』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나만 몰랐던 걸까? 


겹치는 책의 경우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언급하거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노벨문학상의 수상 작가 선정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넓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선정에 있어 시대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느껴졌다.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생애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작품에는 전반적으로 작가의 경험이나 이상 신념 같은 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마련이니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를 읽을 당시 자전적 소설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카뮈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전쟁에서 전사했고 문맹이며 청각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살았다면 카뮈의 생 자체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그의 어머니조차 세상에서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이었고, 가난했으며, 이민자였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이방인으로 살아온 카뮈는 결국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서 이방인의 된 자신의 삶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이다. (69쪽)


작가 이름도 낯서니 당연 작품도 그러했지만 끌리는 작품은 아프리카인 최초 수상인 월레 소잉카의 『해설자들』로 독립된 조국에 대한 해설로 작가는 고국 나이지리아의 치부를 그대로 녹여냈고 엘리트들의 민낯을 비판한 내용이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작품은 과거 우리 역사와 닮은 부분이 많아 공감하며 저자의 이런 글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는 어떤 해설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채널이 있어도 단 두 가지로 압축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바로 진정한 다양한 채널, 여러 가지 목소리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115쪽)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 목소리는 연대와 공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있는 시대를 살고 있어 그런지 인상적인 작품은 아직 읽지 못한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였다. 작가의 『다섯 번째 아이』를 읽으면서도 아프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족에게 벗어나 오직 자신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찾은 호텔 19호실. 외도로 의심하는 남편에게 거짓으로 외도를 인정하는 아내는 그곳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 한다. 울프가 주장한 자기만의 방은 레싱의 19호실에서 그 목소리를 확장한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노벨문학상 필독서 30』를 읽다 보면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일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한 일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름뿐인 독서모임과 모둠이 아니라 진짜 생각을 말하고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 문학의 역할이자 위치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에게도 좋지만 청소년과 학생에게 더욱 좋다. 이 책의 책을 시작으로 나만의 작가를 발견하고 나만의 필독서 목록을 기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성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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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3-01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아 있는 이에게만 수상
한다는 게 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충
분히 노벨문학상 받을 자격
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읽은 책보다 안 읽은 노벨문
학상 작가의 책이 더 많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자목련 2023-03-02 08:40   좋아요 1 | URL
독자와 선정위원회의 기준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자꾸 사들이는 책, 노벨문학상 작가의 소설이 아닐까 싶고요. ㅎㅎ

레삭매냐 2023-03-02 09:14   좋아요 0 | URL
저 말씀하시는 줄 알고
깜놀했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사들이는...

앨리스 먼로 책, 수상발표하던
날 뛰쳐 나가서 샀지만 여적도
안 읽고 있더라는.

페넬로페 2023-03-01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으네요.
저는 작년에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작품을 내리 4권 다 읽었는데 모두 좋았습니다^^

자목련 2023-03-02 08:41   좋아요 1 | URL
이런 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가의 소설을 읽은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찾아보게 되고요^^

은오 2023-03-01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숨그네가 눈에 들어오네요! 저는 조금 지루해서 읽다 말았던 기억이 ㅋㅋㅋㅋ 이방인은 좋았고요. 소설을 많이 안읽다보니 심지어 저는 데미안도 안읽었는데.... 아니 에르노는 단순한 열정 하나 읽었네요 ㅎㅎ 근데 저 요즘 소설 좀 좋아져서 계속 읽다보면 언젠가는....!!

자목련 2023-03-02 08:42   좋아요 0 | URL
책과의 만남도 어떤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 추천 도서로 데미안은 아닌 것 같고요. ㅎ
은오 님이 만날 소설 기대할게요. 3월이니 바쁜 일상이겠지 싶네요^^

그레이스 2023-03-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면 줄줄이 사탕 될것 같네요^^

자목련 2023-03-03 09: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장바구니는 이미 가득찼고요!
 
태풍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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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읽을 때 어떤 작품을 가장 먼저 읽어야 좋을까? 읽기 전에 해야 할 질문이므로 내게는 큰 의미는 없다. 읽기로 했으니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소세키의 소설을 읽으려고 한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마음』, 『도련님』이 아닌 『태풍』을 선택한 건 우연이다. 읽고 나니 오히려 잘 한 일 같다. 사실,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이 책을 읽었으니 다른 작품은 얼마나 즐겁게 읽겠는가 싶은 거다. 


어떤 시대를 살든 누군가는 주류가 되고 누군가는 비주류가 된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선택하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 주류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태풍』 속 세 인물은 그야말로 내 맘대로 사는 사람이니까.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도야 선생, 유유자적 돈 많은 한량 나카노, 과거 도야 선생의 제자이자 나카노의 대학 친구 다카야나기. 셋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 않지만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는 말처럼 셋은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학교 선생으로 지냈으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고 잘 지냈을 텐데, 도야 선생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찰을 빚고 결국엔 도쿄로 되돌아왔다. 생활을 위해 닥치는 대로 글을 쓰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야 선생은 자신이 추구하는 글을 쓴다. 이런 남편과 사는 아내는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부족함이라고는 하나 없는 도련님 그 자체인 나카노는 인생에 문제라고는 없다. 그러니 가난하고 병약한 친구 다카야나기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방법도 결국엔 다카야나기를 실의에 빠트리게 할 뿐이다. 그래도 친구라서 종종 만남을 갖는데 대화 도중에 과거 도야 선생을 학교에서 쫓아낸 이야기를 나눈다. 기회가 되면 꼭 용서를 빌고 싶다고 말이다.


도야 선생을 먼저 만난 건 나카노다. 잡지 기고 부탁으로 도야 선생이 나카노를 찾은 것이다. 둘 사이에 긴밀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고 잡지에 쓴 글을 읽고 다카야나기는 도야 선생을 찾아간다. 가난한 살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도야 선생과 다카야나기는 비슷한 점이 많다. 인문과 문학을 꿈꾼다는 게 그렇다. 현실적으로 밥벌이도 안 되는 번역이나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그들이 목표로 하는 방향이 갔다고 할까.


『태풍』은 세 사람이 처한 상황을 그들이 입은 옷이나 집안 묘사를 통해 설명한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법이다. 계절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다카야나기는 나카노의 결혼식에도 홀로 눈에 띄는 옷을 입었다. 그들의 세계가 얼마나 다른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다카야나기를 대하는 나카노의 태도는 묘한 부분이 있는데 뭐랄까, 다카야나기를 돕는데 악의가 전혀 없지만 이상하게 진심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노송나무로 만든 문짝에 은으로 만든 듯한 기와를 올린 문을 통과하면, 물을 뿌린 화강암이 깔린 비스듬한 길을 열 발자국 정도 걷는다. 포석의 끝자락에 간유리로 된 여닫이문이 좌우에서 쓸쓸하게 닫혀서, 가을이 깊어가는 저택 안이 고요하다. (46쪽)


도야 선생, 나카노, 다카야나기는 그 시대 가장 보편적인 지식인이었을 것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 말이다. 나카노가 문화생활을 누리며 병약하고 아픈 친구를 걱정하고 자신의 일상에 초대하는 일, 도야 선생이 사람을 위하고 사회의 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글을 쓰고 노력하는 일, 다카야나기가 문학자로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누구의 삶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고 그 가치에 대해 논하기는 어렵다. 100년 전의 고민이 현재에 이르도록 같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결국 사는 일은 비슷비슷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생각한다. 도야 선생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그를 응원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겠다.


문학은 인생 그 자체입니다. 고통이 있고, 궁핍이 있고, 고독이 있고, 무릇 인생길에서 만나는 것들이 곧 문학이고, 이런 것들을 맛본 사람이 문학자입니다. 문학자란 원고지를 앞에 두고 숙어사전을 참소해가면 머리를 흔들어대는 그런 여유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원숙하고 심오한 취미를 명심하고 지키며 인간만사를 기죽지 않고 적절히 다루거나 터득하는 보통 이상의 우리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처리한 방법이나 터득한 것을 종이에 옮겨놓은 것이 바로 문학서가 되는 것입니다. (100쪽)


그럼에도 나와 닮은 누군가를 만나고 그와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일이 있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세상을 알고 조화를 배운다. 스스로를 외톨이라 인정하며 외톨이는 숭고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도야 선생, 세상이 하나의 색이 아닌 형형색색이라는 걸 인정하는 다카야나기, 자신만의 색으로도 충분한 나카노. 세상은 그렇게 다양한 인생이 만드는 것이다. 


『태풍』은 알려진 대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가운데 인기가 있는 건 아니다. 간단하게 말해 재미가 없다. 나쓰메 소세키의 팬이 아니라면 권하지 않는다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도야 선생과 아내가 티격태격하는 장면이나 나카노와 다카야나기의 만남과 대화나 그들의 분위기는 흥미롭고 나쁘지 않다. 감동의 파도가 밀려오거나 강력한 여운이 남는 건 아니지만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대신 잔잔한 지루함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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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27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필이면 <태풍>을 가장 먼저 읽으셨어요! 하지만 자목련 님 말씀처럼 나머지 작품이 다 정말 재미나게 느껴질 것입니다...ㅎㅎㅎㅎㅎ

자목련 2023-02-28 09:41   좋아요 2 | URL
잘 참고(?) 읽고 나니 스스로 대견했어요. ㅎ 다음 소설은 더 큰 기대로~~

2023-02-27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8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3-02-27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세키 책들은 잔뜩
쟁여 두었으나 미처 읽지
못하고 있네요.

원 먼쓰, 원 북 프로젝트
응원하는 바입니다.

자목련 2023-02-28 09:44   좋아요 2 | URL
바로 바로 읽는 건 어렵고, 감히 전작읽기는 못해도 있는 책은 읽어보려고 해요.
응원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02-28 0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래 맛있는건 맨 마지막에 먹는거 아니겠습니까 ㅋ 순서대로 읽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

자목련 2023-03-03 09:44   좋아요 3 | URL
그렇겠지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쓴 맛을 참아보겠습니다. ㅎ

그레이스 2023-03-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는 갱부, 우미인초, 풀베개, 산시로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목련 2023-03-06 09:46   좋아요 1 | URL
폴베개와 산시로는 제 책장에 있어요.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