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공부를 열심히 해두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한다.

사실 이런 후회가 지금와서 뭐 그리 중요하겠냐마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후회를 곱씹지 않을까 한다.

내가 공부를 좀 더 잘했다면 아마도 다른 어떤 일인가를 하고 있었을텐데 나는 지금 아무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시달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깔아 뭉개지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

지금의 일을 접으려고 해도 막상 생활고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면 끔찍해도 그저 참고 있을 뿐이다.

요즘 한참 아이들이 기말시험을 보았다. 많은 아이들의 성적이 내 기분을 좌우한다. 가르친 보람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아이들도 간혹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사실 내가 더 상처를 받는다. 내가 만일 학교 선생이었다면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들은 그런단다. 성적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자신은 아이들을 성적으로 차별하지 않는다고......하지만 학부모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길 바란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시험 성적으로 결정이 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나의 입장이 너무도 한심하고 서글프다.

아이들의 성적은 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내 공부를 좀 더 잘 했다면 이런 선택을 내리지도 않았을텐데......그저 아쉬울 뿐이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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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라는 건 참으로 고귀하다.

물론 나에겐 아직 아이가 없다. (물론 아이를 가질 생각이다 -아이가 인생의 걸림돌이 될지언정)

우리집에 함께 사는 조카의 2돌이다.

금새 2돌이 돌아왔다. 24개월이 되기도 전에 말을 배우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나도 저랬을까?

퇴근해서 돌아오니 이미 생일 축하 케잌의 불도 끄고 노래도 부르고 신나게 놀았던가 보다.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선물 받은 것들까지 자랑을 한다.

너무도 신기하다.

이제 24개월 된 아이가 자신을 표현하다니......

하지만 앞으로 이 아이가 어떻게 자라나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다.

지금의 이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아이가 태어난 것이 우리 모두의 기쁨이고 함께하는 것 또한 우리의 행복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이 아이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도 더 각박하고 힘에 겨울 것만 같아서 걱정을 조금 해 본다.

'수민이의 2번째 생일 생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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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하던 날이 계속 되었다.

오늘은 그나마 비가 내리고 있다.

비라도 내리면 마음이 조금은 개운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다.  나이만 먹어가고 해 놓은 것도 없으며 가진 돈도 없다는 것 만큼 보잘 것 없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내 삶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며 서른해를 보냈던 것일까?

자괴감에 빠지는 날이다.

지금 내리는 빗속으로 뛰쳐 들어가 마구 날 뛰고 싶다. 하지만 마음 뿐이다. 결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린다. 소리없이

내 삶이 지나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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