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속 썩이는 바람에 도통 인터넷을 할 시간이 없었다. 컴퓨터를 고쳐와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알라딘에 들어오다니......

현준이가 제법 크면서 아이랑 놀아주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이 늘어나서 애랑 둘이 있을 때 컴퓨터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 며칠있으면 현준이도 돌을 맞이 할 거고 또 어느새 훌쩍 자랄거라고 생각하면 지금의 시간들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현준이에게 내 손길이 필요한 시기도 어림잡아 10여년 정도가 아닐런지.....그때쯤엔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좋아서 엄마를 멀리 하는 건 아닐런지......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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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형부를 만나고 왔다. 작은 항아리에 담겨 조그마한 유리창 너머로나 볼 수 있는 형부를 만나고 왔다. 내가 얼른 결혼하기를 바라던 그래서 늘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잘 해주었던 형부를 이제는 직접 볼 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다.

7여년의 연애끝에 작은 언니와 결혼해서 예쁜 딸아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형부가 이제 우리 곁에 없다는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어느덧 2주기가 되어간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설 걸 알았는지 현준이는 어젯밤 일찍 잠이 들었고 아침에 목욕을 시키는데도 얌전히 목욕을 하고 이른 아침밥을 먹고 조용하게 언니네 식구들을 만나러 갔다. 일죽을 가는 동안 집으로 오는 동안내내 차안에서 조용히 잠도 자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얌전히 있어준 현준이도 둘째 이모부를 만나러 간다는 걸 알았던걸까.

추모관에서 예를 지내고 나오는 우리의 뒤에서 나이 지긋한 분들이 쯧쯧 혀를 차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내 마음도 이렇게 아리고 아픈데...언니 마음은 어땠을런지...항상 꿋꿋하게 웃으면서 지내지만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부가 옆에 없다는게 얼마나 힘들겠는가. 아무렇지 않은듯 혜지도 담담하게 아빠를 만나고 아빠, 안녕.......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혜지 눈에도 눈물이 살짝 비쳤다.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했던 형부라 현준이도 얼싸안고 덩실덩실 데리고 놀아주었으련만......함께했던 시간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날보다 짧겠지만 어떻게 우리가 형부를 잊을 수 있을까.

일죽을 떠나면서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로 하고 혜지, 수민이, 큰형부, 현준아빠 이렇게 넷은 스케이트를 타고 언니들과 지민이, 현준이와 난 아이스링크 밖에서 구경을 하였다. 형부는 없지만 우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신나게 누리고 있다. 재밌게 누리고 있다. 그래서 산사람은 산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는가보다.

 

형부...너무 보고 싶네요...정말 있을 때 잘했어야 했는데...미안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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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너무 가슴아픈 얘기예요. 산 사람은 어떻게든 결국 살아가긴 하겠지만....

꿈꾸는섬 2006-02-0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죠...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요...
 

설을 어떻게 보냈는지 여전히 머리는 띵하고 몸살기가 조금 남아 있다.

여자들에게 명절은 크나큰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음식 준비에 세배돈에 어느 것 하나 신경쓰이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 시댁은 아직 제사가 없기에 차례상 차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편안할 것 같다지만 명절날 그냥 맹숭맹숭 보내기도 뭐해서 전도 부치도 먹을거리를 몇가지 한다. 처음 결혼해서는 내 맘대로 장을 보아다가 나 편한대로 했었는데 올해는 어머님이 장을 보신단다. 그래 시댁에 갔더니만 전 부칠 거리만 한 가득 해놓으셨다. 물론 말씀은 편한대로 해라...다 못하면 담에 하면 되지...힘들면 남겨라...하시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그나마 착한 신랑이 많이 도와주었기에 수월하게 끝냈지만 그래도 힘들긴 했다.

시댁으로 친정으로 다시 시댁으로 현준이를 데리고 설연휴내내 돌아다녔더니 결국 현준이와 난 몸살 감기를 톡톡히 앓았다. 현준인 연신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며 내게 매달리는데 내 몸도 천근만근 일어나 앉기도 힘들고 약을 먹으니 자꾸 잠만 쏟아졌다. 그러고보니 어젠 하루종일 잠만 잤다. 점심 먹을 준비도 귀찮아 중국집에 시켰더니 한참만에 가져왔다. 배달이 밀렸단다. 다른 집도 나와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저녁무렵 정신을 차리고보니 집안 꼴이 엉망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오늘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집안 정리하고 애도 신경써서 보니 이제야 둘다 사람 꼴을 하고 있다.

나보다 더한 분들도 많았을텐데 별것 안하고 병나서 누워 있었던 걸 생각하면 나도 참 약골은 약골인가보다.

여하튼 집으로 돌아와서 푹 쉬니 참 좋다. 어딜가든 내 집만한 곳이 없다더니 그말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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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2-0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내 집 만한 곳이 없죠! 우리 아그들도 집에 돌아오더니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님도 몸이 약하신 것 같은데 얼른 감기 털어버리시고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06-02-0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정말 우리집이 최고에요..이젠 살만해요^^

바람돌이 2006-02-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지나고 저도 몸살 했어요. 저는 느끼한 전이니 뭐니 하도 부쳐댔더니 중국음식도 먹기 싫고 뭔가 깔끔한게 먹고 싶어서 김밥 사서 애들주고 저는 초밥사서 먹었다죠... 여자들은 명절 스트레스는 언제쯤 끝날지.... 에휴~~ ^^

꿈꾸는섬 2006-02-0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바람돌이님도 고생 많으셨군요. 힘들긴 했어도 가족들이 있으니 우린 행복하게 명절을 보냈네요.
 

또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생각하니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이제 겨우 3일 남았구나...

올 한 해 무엇을 하면서 지냈는지 생각해보니 현준이를 빼곤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현준이를 낳기 전까진 참 많이 불안해했었다. 내가 아이를 잘 낳을 수 있을까...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무사히 건강한 현준이를 낳았다. 막상 현준이를 낳고보니 낳는 것보다 이제부터 키울 생각을 하니 막막하고 잘 키울 수 있을지 겁도 많이 났었다. 현준이의 울음소리에 민감해지고 기저귀에 소변의 양이나 대변의 양과 상태를 꼼꼼히 지켜보면서 현준이가 어디가 아프진 않은지 걱정도 많이 했다. 뒤집기를 하고 기어다니며 요즘처럼 아무때나 일어서려고 하는 현준이가 넘어지진 않을까...혹시 이상한거라도 만지는 건 아닐까...어디 부딪치는 건 아닐까...노심초사하는 내 모습을 본다.

현준이에게 모든 신경이 쏠려 있던게 사실이라 남편은 항상 뒷전이였던 것 같다. 오늘은 남편의 입이 조금 나왔다. 현준이에게 쓰는 신경의 10분의 1만이라도 자기에게 써달라고 투정을 부리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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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아들

사진 올리는 법을 이제야 터득했다.

제일 먼저 어떤 사진을 올릴까 고민이 되었다. 아무래도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먼저 올리는게 순서일것 같아서 신랑과 아들 사진을 먼저 올린다.

신랑을 만난지 만3년이 넘었고 아들은 벌써 9개월이 되어간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신랑에게 항상 고맙다.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주는 아들 현준이에게도 늘 고맙게 생각한다. 이 두사람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은 아닐런지.......사랑하며 살 수 있기에 너무나 행복하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내가 컴앞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컴할 시간 좀 주시오ㅋㅋ)

 

 

+++아영엄마님 덕분에 사진을 올렸어요. 사진 올리는 법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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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2-2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드디어 사진을 올리셨네요~ ^^ (엄마가 컴하면 같이 안 놀아주니까 좋아하지 않는거죠. 아이나 남편이나...^^;;)

꿈꾸는섬 2005-12-2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그럼 제가 집에선 인기가 참 많은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