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낼 책과 비교하며 읽고 싶은 책이 있어 책을 찾다가 만화 발견. 요즘 만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이제 그래픽 노블이라면 주저없이 주워담는 경향이 있다. 책 읽을 시간도 없는데 자꾸 사다 모으기만 한다. 오늘 구매한 책은 세미콜론의 그래픽 노블 『발작』이다. 책소개를 보니 "『발작』은 간질 발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병을 극복하려는 가족들의 노력과 고통, 고단한 삶의 여정을 그려내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게 하는, 묵직한 인생의 기록"이란다. 묵직한 거,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왠지 읽어보고 싶었다. 이전에 사둔 『도련님의 시대』도 아직 덜 읽었는데... 그것 역시 읽었든 아니든  2편이 나오면 또 제까닥 사고 말겠지만.

 

     

 

지난 번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몇 권 있어 비교랄 것은 없고 출판사마다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서 마침 책들이 있기에 읽어보았는데 판본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의외로 있어 이번엔 『위대한 개츠비』를 골랐다. 동생과 내가 가진『위대한 개츠비』와 선물 받은 것, 그리고 두 번 다시 안 사려고 마음먹었으나(오늘 서재에 올라온 『안나 카레니나』관련 글을 주문 전에 보았다면 안 샀을 것을(-.-)) <-이 글에서도 말했듯이 '가독성'에 관한 얘길 들어서 『위대한 개츠비』도 과연 그러한가, 궁금해서 주문을 했더랬다. 괜히 주문했네. 어쩌면 50%가 되었기에 샀는지도 몰라. 번역에 관한 말도 안 좋은데 비쌌다면 안 샀겠지. 그 값이면 커피 한 잔? 그럼 한번 확인이나 해보자. 싶은 그런 마음. 그래도 모르는 독자들은 싼 값에 책을 사게 마련이다.  

 

 

그리고 뒤늦게 최제훈 작가의 『퀴르발 남작의 성』을 주문했다. 책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었는데 읽지 못했더랬다. 책도 다 인연이 있는지라 아무리 추천을 받아도 안 사다가 어느 순간 꽂혀서 살 때가 있다. 그때가 바로 오늘이었다. 집에 있는 『헬로, 미스터 디킨스』에 그의 작품이 실려 있다는데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만약 읽었다면 나를 건드리지 못한 것인데~ 잘 산 걸까?? 읽고 재미있으면 두 번째 소설집 『일곱개의 고양이 눈』도 구매 예정.

 

박민규 작가의 신작, 기다리고 있는데 안 나오네! 좀 열심히 빨리 써주면 좋겠어요. 박민규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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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 신간은 둘째치고 집에 있는 책꽂이만 봐도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 근데 읽을 시간이 없다. 주말에 하루 종일 집에서 책이나 읽자, 마음 먹지만 주말만 되면 약속이 생기거나 일이 생긴다. 또 집에 일찍 들어가면 이것저것 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책이라도 펼치면 몇 장 읽지도 못하고 쿨쿨 자버린다.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 그게 날 슬프게 한다.(핑계라구욧?-.-;;) 암튼, 그래서 뭐가 그렇게나 읽고 싶냐고?

 

 이 책, 『바람의 그림자』, 절판된 책이 신간으로 나왔을 때 사두었건만, 못 읽고 있었다. 근데 출판사 바꿔 다시 나왔다. 이 책이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계속 눈에 들어온다. 책꽂이에 꽂힌 것도 아니고 책 쌓아둔 곳 젤 아래에 누워 있는 책인데. 그 많은 책들을 뒤로 하고 유독 이 책만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하면서도 차마 꺼내지를 못하고 있다. 왜냐,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무슨 책을 읽고 있냐고?

 

 

이 책이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사고』를 읽고 있다. 이 책은 지난 주 독서 모임의 토론 도서였다. 미루다 미루다 토론 전날에야 책을 펼쳐 읽었는데 다들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어렵다, 고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막막 넘어갔다. 문장도 좋고,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초반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렇거나 말거나, 너무 재미있어서 못 읽은 부분은 토욜에 다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데, 그날 친구들이랑 노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결국, 아직도 다 못 읽고 있다. 아, 어찌하여!! 그건 『사고』이전에 읽고 있던 책 때문이다.

 

 

 이 책이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이인』을 너무 재밌게 읽었더랬다. 오래 전에 문고판으로 나온 『이방인』을 읽을 때만 해도 이렇게 흥미로운 책인 줄 몰랐었다. 한데 『이인』을 읽으면서 혼자 막 감탄.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하여 이 책을 다 읽은 후엔 일러스트가 들어간 판본으로 다시 한 번 읽겠다면 펼쳤다. 번역의 차이는 있지만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한데 못 읽고 있다. 읽다가 만 상태. 읽다 만 책이 이것 뿐이면 말도 안 한다. 또 있다.

 

 

이 책이다. 『빈상설』. 옆에 앉은 친구가 이 책을 샀다. 열라 비싸서 나는 살 수가 없었다. 그 친구가 읽고 나더니 완전 재밌단다. 그래서 빌렸다. 얼른 읽고 줄게 해놓고선 아직도 못 읽고 있다. 거의 다 읽어간다. 우리나라 근대문학도 읽어보면 흥미롭다.  근데 며칠 있으면 예판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온다. 그러면 그걸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이라도 빨리 읽어치워야 한다는 소리다. 낼 모레 올 책,

 

 

 그 첫 번째 책은 이거다. 『카페에서 책읽기』 (헉, 알라딘에 없다) 오랫동안 연재하던 웹툰서평을 책으로 묶었다. 이 친구의 특징은 책을 읽고 어쩜 그렇게 요점을 쏙쏙 찾아내어 그림으로 그리는가, 하는 거다. 더구나 그가 보여주는 밑줄 역시 좋다. 웹상에서만 보다가 책으로 묶인 것을 보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그림도 귀엽다. 뚜루라는 토끼, 가끔 딴소리도 잘한다. 대박나면 좋겠어!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은

 

 

바로 이 책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지금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다. 표지 이미지가 선정적이라고 표지 공모전까지 하고, 지난 주부터는 출판사 카페에서 앞부분(무려 1부 10장 67쪽까지)을 10회에 걸쳐 연재중이다. 난 오래 전에 영화도 보고, 예전판도 읽었다. 한데 다시 궁금해졌다. 번역이 다르단다. 페이지 수에서부터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해서 읽어보니 첫 문장부터 다르긴 다르다. 흥미롭다. 궁금하다. 나보코프의 문체가 예전에도 이렇게 아름다웠는지 몰랐다. 아마도 낼모레쯤 이 책이 도착하면 위의 책들은 뒤로 밀릴 것 같다. 그러니까 그 전에 어느 책이든 빨리 읽어치워야 한다. 오늘은 기필코 저녁먹고 씻자마자 열독할 생각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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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3-01-3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뚜르님 책이라 알라딘엔 없나보네요^^ 저중에 적어다두권은 꼭 사야겠는데...아 책꽂이의 책들ㅠㅠ

readersu 2013-01-31 10:29   좋아요 0 | URL
아마 예스에서 예판이 끝나면 이곳에도 올라오지 않을까요?^^
적어도 두 권, 어느 책인지 몹시 궁금해지는군요^^

그렇게혜윰 2013-02-02 13:11   좋아요 0 | URL
뚜르님 책 지금 올라왔어요. 링크 거셔도 될 것 같아요^^ 전 아마 이방인과 뚜르님 책 살 것 같아요. 롤리타는 언젠간 사겠지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어요 ㅋㅋㅋㅋ
 

주말엔 모처럼 이틀 내내 책을 읽었다. 읽어야 할 책들을 쌓아놓고 눈에 먼저 들어온 책부터 잡았다. 요즘은 세계문학전집류의 책만 읽게 된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첫 번째로 잡은 책은 포크너다. 윌리엄 포크너! 저작권 보호기간(사망 50주년 후)이 지나 저작권없이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도 마찬가지.)

 

포크너의 책은 한번도 안 읽어본 줄 알았다. 워낙 세계문학전집에 속하는 작품은 읽지 않은 탓도 있고 미국문학은 이상하게 나와 맞지 않았기에(현대문학은 좀 나은 듯)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발표작들을 보니 읽은 책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감동적으로. 바로 『에밀리에게 장미를』라는 작품이었다. 읽은 후 꽤 감동까지 받았던 그 포크너였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두 권의 책이 나왔다. 『곰』과 『소리와 분노』

 

『곰』을 먼저 읽었다. 사냥에 관한 이야기가 초반에 나와 문체는 아름다웠으나 스토리는 지루했다. 아마 내가 여자인데다 곰 사냥 같은, 남성들의 취향에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했을 거다. 한데 읽으면서 점점 빠져들었다. 아, 포크너! 그 관심은 4장에 가서 최고조에 다달았다. 그 서사라니! 처음엔 한소년의 성장 소설인 듯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맹렬하고 무자비했을 뿐만 아니라 자율과 자유에 대한 맹렬한 긍지로 인해 또한 무자비했기에” 그대로 숲의 전설이 되어버린 곰, '올드벤'과 소년 아이작의 자연에서의 성장과정. 한데 4장에 들어서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아이작의 가족사와 미국 역사까지 총망라한 이야기는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5장에서 다시 곰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 책은 고개를 든 순간, 마지막 장을 덮고 있을 정도로 몰입감을 주었다. 『소리와 분노』 읽기 전에 먼저 읽기를 권하고픈 책이라는 말에 공감!(일단은 얇으니까^^;)

 

 

알랭 드 보통이었다. 책을 사면서 도착하면 젤 먼저 읽어야지 했던 책이었다. 제목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궁금했다. 알랭 드 보통의 철학적 해석(!)으로 섹스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늘어놓을지. 다 읽고 나니 작년에 나왔던 『사랑의 기초: 한 남자』가 떠올랐다. 앞부분에선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부부 이야기가 나오면서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하는 느낌이 들었다나. 알고 보니 그 책이었다. 『사람의 기초: 한 남자』는 소설이었지만 이 책은 에세이, 라고 해야하나, 자기계발서라고 해야하나... 암튼. 너무 비슷하여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알랭 드 보통이니까, 용서가 되더라는(-.-) 

 

 

세 번째로 잡은 책은 체호프의 책이었다. 원래는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만 읽어볼 예정이었으나 펭귄에서 나온 『사랑에 관하여』 중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번역이 너무 잘 되었다는 칭찬(!)을 어느 기사에서 보고 같이 주문하여 두 권의 책을 나란히 놓고 읽었다. 중복되는 단편만 읽었는데 선입견인지 칭찬 받은 펭귄의 판본이 조금 더 나았다는 생각. 하지만 「사랑에 대하여」는 에디터 판본이 더 나았다. 이 두 권 모두 원서와 대조를 하며 읽은 것은 아니기에 어쩌면 문체의 취향 탓일 수도. 어쨌거나 그런 걸 떠나서 체호프!! 정말 멋지다고. 다시 읽어도, 자꾸 읽어도 단편은 체호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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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남들은 『데미안』이니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감동 받았다고 하는데 어이없지만 제게 헤르만 헤세는 '시'로 먼저 다가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에 대해 뭘 그리 잘 알았을까마는 어쨌든 헤세의 시를 읽은 순간, 제 마음 한구석에서 찌릿! 전기가 통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헤세는 제게 시인이지 소설가는 아니었어요. 한데 다들 헤세를 얘기할 때는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 혹은 『크눌프』를 말하니 안 읽을 수 없었죠.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인생의 변화는커녕 제대로 기억 나는 문장도 없고(물론 그 유명한 '새'와 '알'과 '신'과 '아프락사스'는 차치하고라도-.-) 언제 다시 읽고 아는 척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딱! 만나게 된 두 권의 책입니다(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짱, 이에요^^).

 

『데미안』, 김연수 작가는 이 책을 두고 '지진과도 같은 책'이었으며 이 책으로 인해 '오늘의 나'에 이르렀다고 하더군요. 『데미안』을 읽고 김연수 작가처럼 자신의 존재를 흔들만큼 감동을 받은 독자들이 많을 거예요. 저는 비록 그런 경험을 못해 아쉬웠지만 지금이라도 경험을...하면 안 되..려나요?^^;; 이 나이에 새가 알에서 깨어나는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을 하는지, 그건 알아서 뭐 하겠습니까마는 "누구나 한번쯤 '데미안'을 만나고 누구나 한번쯤 '데미안'이 된다" 라고 하는데 제가 못 하면 조카에게라도 선물하여 '한번쯤 데미안'이 되어 보라고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얼른 읽고 십대의 조카들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펼치니 바로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었어요.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려 했을 뿐. 그것이 어째서 그리도 어려웠을까?" 아, 어째서 어릴 때는 이런 문장에 혹, 하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이 문장 바로 밑에 나오는 본문 첫 문장에서부터 저는 『데미안』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내 이야기를 하려면 훨씬 앞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훨씬 더 멀리로 되돌아가야 한다. 내 어린 시절의 맨 처음 몇 해, 아니 그보다 더 멀리 나의 조상들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첫 문장이 주는 감동은 그 책을 읽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됩니다. 이런 식의 첫 문장이라면 안 읽고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거죠. 한데 어릴 때의 저는 그걸 몰랐습니다. 책이 내 맘에 들어올 때가 있는 법이라면, 그래서 우리의 인연이 어쩌고저쩌고 따진다면  『데미안』은 이제서야 저와 만날 운명이었던 거죠.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온통 밑줄 그을 문장입니다. 그 중에서 제 맘을 흔든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모든 사람의 삶은 제작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의 시도이며 좁은 오솔길을 가리켜 보여주는 일이다. 그 누구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이 없건만,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애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심연에서 나왔다. 하지만 깊은 심연에서 밖으로 내던져진 하나의 시도인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오직 자기 자신만을 해설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어서 데미안과 에밀 싱클레어의 청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헤세는 이 소설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죠. "이 책에는 내가 실제로 경험하고 괴로워했던 삶의 한 조각이 담겨 있다." 부끄럽지만 이 책은 읽어보질 못했어요. 헤세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말이죠(그렇게 치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 읽지 않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말도 못 꺼내겠지만). 내용은 이렇답니다. '총명하고 기품있는 한 소년이 어른들의 비뚤어진 기대,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기성사회와 규격화된 인물을 길러내는 교육제도에 희생되어 결국 순수한 본성을 잃어버리고 삶의 수레바퀴 아래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 

 

『데미안』이 김연수 작가의 삶을 흔든 작품이라면 로쟈 이현우 님에게는 『수레바퀴 아래서』가 그런 작품이었답니다. 한스 기벤라트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역시 수레바퀴 아래 깔려 있다는 걸 알고 한스 기벤라트와 함께 신음했다고 하니까, 말이죠.

 

책을 펼쳐 넘기니 이런 문장이 제 눈에 들어옵니다.

 

이상한 일이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가슴 설레게 변했다. 과일 찌꺼기를 먹고 통통해진 참새들이 시끄럽게 재잘거리면서 하늘을 날아다녔다. 하늘이 그토록 높고 아름다우며 그리움에 사무치도록 파란 적이 없었다. 강의 수면이 그토록 깨끗하고 청록색으로 밝게 빛났던 적도 없었으며, 방죽에서 물이 그토록 눈부시게 하얀 거품을 내면서 쏴쏴 흐른 적도 없었다. 모든 것이 멋진 그림처럼 새로 채색되어, 맑고 산뜻한 유리창 뒤에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큰 축제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

 

오늘 내일은 아마도 헤세의 데미안과 싱클레어, 기벤라트와 하일너에게 빠져 지낼 것 같습니다. 이 소년들이 들려주는 성장 이야기에 푹 빠져 내 어린 시절, 내가 겪은 십대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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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어쩐 일인가 했어. 스티븐 킹의 소설인데 1권짜리일 리가 없지 

근데 한 권인 줄 알고 지난번에 구매했는데

다시 스티븐 킹 신간 나왔다고 알람이 와서리 아니 이 분은 뭔 책을 또?

하고 들어가보니 어디서 많이 본 제목!@@

알고 보니 2권이다. 아 1권을 안 읽길 잘했지.

단권에 끝나는 줄 알고 읽다가 2가 있는 줄 알았다면 그 허탈함을 어찔할 뻔!

하긴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책을 사놓고 안 읽는게 문제다. 

근데, 이 책이 마지막일까? 또 근데 난 책을 구매할 때 뭘 보고 산 걸까?(-.-)

 

 

성석제 쌤이 연애 소설을 썼다. 깜놀랐다. 성석제 쌤은 왜 연애 소설을 쓰면 안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내가 웃기긴 하지만

암튼. 2012년 여름에 시작하여 초스피드로 단숨에 쓴 장편이란다.

연애라면 궁금해하니까, 소식 듣자마자 주문.

치명적, 유쾌, 유머러스, 감동적이라고 하니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


이런 책소개


소설의 시대라 불리며 세계적인 대문호들을 배출한 19세기 문학. 이 시대의 소설이 다룬 주제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들로 허먼 멜빌의 《백경》과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꼽을 수 있다. 19세기 세계문학 중에서도 단연 백미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전자는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위대한 정신과 집념을, 후자는 죄와 구원의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성석제의 《단 한 번의 연애》는 이들 고전소설의 소재와 주제의 자장 안에 있으면서도 시대적 역전 현상을 생생하게 반영한 작품이다. 허먼 멜빌이 《백경》을 통해 광포하고 거대한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전정신과 극복 과정을 다루었다면, 《단 한 번의 연애》는 역으로 인간의 탐욕이 고래와 같은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류 절대 다수의 삶에 가하는 폭력을 경고하는 형태로 주제의 역전을 이룬다. 
또 《죄와 벌》이 라스콜리니코프의 윤리를 구원하는 소냐의 여성적 치유를 그려냈다면, 《단 한 번의 연애》는 민현을 향한 세길의 남성적 헌신과, 평범함으로 위대함의 빈틈을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여줌으로써 사랑과 구원이라는 테마의 변주를 이루어낸다. 
즉 《단 한 번의 연애》는 19세기 소설의 시대가 보여준 위대한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21세기적 윤리와 구원의 의미를 새로운 미학으로 그려냄으로써 문학사적인 의의를 획득하고 있는 작품이다. 
《단 한 번의 연애》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연애의 간절함과 진정한 의미를, 중장년층에게는 함께 공유한 세대의 경험이 농축된 재미와 감동과 그리움을, 그리고 완성도 높은 진정한 문학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심미적 충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좀 거창한데~

 

 

 

1박 2일의 피디가 책을 냈다. 이 책을 보니 김영희 피디의 책이 떠오른다.  비슷한 컨셉이다.

그가 떠나 다녀온 곳은 아이슬란드.

생선 작가가 다녀오고 최강희가 다녀왔던 그곳.

나영석 피디는 어떤 여행을 하고 왔는지 간만에 여행서에 빠져봐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우리가 12월 19일을 앞두고 꼭!!! 한 번 읽어봐야할 책들이다.

투표장에 가더라도 한 권은 읽고 갈 수 있길 바란다.

그게 당신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장차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

책은 의외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을 알려준다. 꼭꼭꼭 읽어보시길!!!

 

 

이 책도 우리 읽어봐야만 하지 않을까?

『응답하라! PD수첩』에는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21세기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단다.

탐독할 예정. 적어도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알아야지. 그럼.

 

 

내 친구가 여름내내 고생하며 번역한 책이 나왔다.

번역하면서부터 만날 때마다 간간히 들려주던 내용에 꽤나 호기심이 갔었는데

역시, 신간 검색하다가 어, 뭐지? 하고 들어갔다가 친구의 이름을 발견했다.

(나 뭐니?-.-;; 지난 번에 제목 알려줬는데도 잊고;;)


책소개에 이렇게 나온다.


친절의 추악하고 잔인한 취약점을 폭로한 문제작

실제로 일어났었던 살인사건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우리가 미덕이라 여기는 ‘친절’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하였다. 친절과 배려, 이타심 그 자체로서는 아름답지만, 그것을 누군가가 이용하게 되면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캐럴 엘든의 욕망과 뒤틀린 그녀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녀는 동물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예술가였는데, 어느 날 남편을 살해한 후 정당방위임을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은 독자들을 혼란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캐럴 엘든은 타인에 대한 친절이 지나친 사람이었고, 그 정도가 지나쳐 때로는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의 기준에서 고치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저자는 수감된 그녀와 직접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왜곡된 감정이입과 위험한 친절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지닌 다중적이고 불완전한 심리를 파헤치고 있다. 나아가 친절한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들, 즉 동반의존, 매 맞는 여자 증후군, 돌봄 강박증과 같은 심리적 현상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자 했다. 때로는 잔인한 결과를 초래하는 친절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완전 흥미롭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읽은 몇 권의 완소 책,

 

 

 

그저그런 음식에 관한 책이라 생각했다.

대충 훑어봐야지 하면서 들췄다가 꼬박 아침을 보냈다.

훈남 셰프라는 저자가 들려주는 손님(!)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심야식당의 마스터처럼), 내 눈을 사로잡은 몇 개의 문장도 좋았다.

이런 것.

 

“산다는 것은 어쩌면 ‘가면’을 늘려가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상사에게 믿음직스러운 직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자신만만한 얼굴’, 가장으로서 존경받기 위한 ‘근엄한 얼굴’, 친구들에게 초라한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한 ‘밝은 얼굴’…… 

그렇게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맞는 얼굴을 골라 사용하다보면, 정작 내 진짜 얼굴을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인지된 얼굴이 있기에 내가 느끼는 기분, 마음에 품은 생각을 온전히 드러내는 일이 어려워진다. 혹여 무심결에 속내를 내비치면 사람들은 당황해하거나 화를 내거나 실망한다. 그렇기에 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실망할 일도 멀어질 일도 없는 거리의 사람에게나 간신히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상상 목공소』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고 했는데

난 김진송 저자의 책을 처음 봤다. 그리고 놀랐다.

어쩌면 이토록 정교하게 공예(!)를 할 수 있는 건지.

그것들로 또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지.

전시회를 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꼭.

 

 

 

이상의 소설은 예전에도 읽었던 것 같은데 새롭다.

<봉별기>나 읽고 천천히 나중에 읽자며 들었는데 그만 폭 빠져버렸다.

문체가 독특했다. 진짜 독특.

다들 왜 그렇게 이상에 빠져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겠다.

우리 근대 작가들의 소설, 이렇게 한 권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픽 노블 좋아요!

베개처럼 두꺼웠지만 즐겁게 읽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어린 시절.

눈 내린 풍경이 마침 지금 이곳의 풍경과 비슷하여 더욱.

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점점 더 만화가 좋아진다!

 

 

 

추운 겨울에 이 무슨 으스스한 이야기?

한데 읽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흥미로웠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를 보는 듯한 <고야산 스님>은

머릿속에 장면이 애니를 보는 것처럼 떠올랐다.

거머리가 출몰하는 숲의 장면은 끔찍했지만도.

<초롱불 노래>는 이즈미 쿄카가 왜 뭇 작가들에게 존경받는지 알게 해준 작품!

두 말이 필요없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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