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 - 문화유산 해설사 따라 사찰 여행
박상용 지음, 호연 그림 / 낮은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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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불교의 역사와 절의 여러 건물 및 그림에 대해 설명해 주는 지식책. 책의 외관은 하드커버의 그림책 형태를 하고 있으나 내지가 매우 얇으며, 내용의 수준이나 담고 있는 분량을 고려해 보건데 초등 중학년 이상을 대상 연령으로 잡아야 할 것 같다. 예전에 역사 문화재 탐방을 갔을 때 느낀 거지만 별다른 지식 없이 둘러보는 것과 전문 해설사가 관련 지식과 일화 등을 들려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유산 해설사와 체험학습 선생님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절에 관한 여러 정보와 지식을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조근조근 설명해 주고 있다. 




 
  본문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첫째 마당에서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불교의 역사를 세 장 분량에 걸쳐 간략하게 설명해 놓았다. 둘째 마당에서는 절의 입구에 해당하는 일주문을 비롯하여 절에 위치한 건물들을 둘러보는 일반적인 동선을 따라 가며 설명하듯이 들려주고 있다. 마지막 셋째 마당에서는 절의 벽화와 건물 장식을 소개해 놓았다. 우리나라에 있는 '전통사찰'- 문화유산으로서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국가가 지정한 것-의 위치를 간략하게 표시한 지도도 실려 있고, 유명한 사찰의 곳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많이 실려 있다. 





 설명을 통해 대웅전과 대웅보전의 차이를 비롯하여 부처님의 모습, 부처님과 보살님의 다른 점도 알게 되며, 절에 들어서는 건물-관음전, 지장전, 범종루 등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탑을 만든 이유와 부도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건물 벽에 그림을 그린 이유와 함께 탱화를 비롯하여 지옥도, 심우도의 그림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본문 외에도 책장 왼쪽 혹은 오른쪽 자투리 공간에 글로 보충설명을 해주고 있으며 유머러스한 삽화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내용에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절'은 주로 깊은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었는데 대학생이 된 후에 도시에 자리 잡은 절을 보고 놀랐었다. 찾아가는 신도들에게는 반가운 일이겠지만 어쩐지 절은 산에 있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절이 주로 산 중에 위치한 까닭도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절 내에서 고요한 분위기와 아름답게 채색된 단청을 보는 즐거움,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불 내음을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가끔 절에 가보고 싶다. 





 그러고 보면 천왕문에 있는 -커다란 형체와 부리부리한 눈, 발밑에 사람을 밟고 있는-무서운 형상의 사천왕을 어린 나이에 처음 보고는 무서움을 느꼈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 아이들을 어떨지 궁금하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머리말에 언급한 것처럼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 코스에 빠지지 않는 하나가 유명한 사찰을 방문하여 관람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꼭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관람해 보게 되는 곳이 절이라 우리 아이들도 언제고 가보게 될 것 같다. 그런데 함께 절에 가서 아이들에게 이러저러한 설명을 해줄 만큼의 관련 지식이 거의 없었는데 이 책에서 얻은 지식들이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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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 페터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예순일곱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67
하인리히 호프만 폰 팔러슬레벤 지음, 엄혜숙 옮김 / 마루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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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지 못한 습관이나 행동을 한 아이에게 나쁜 일이 생긴다는 식의 다분히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책. 못된 짓을 한 아이가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고통을 겪거나 심지어 죽는 결말을 보여주기도 하는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표지에 둘러진 띠지를 보니 <더벅머리 페터>가 출간된 지 150년이나 되었으며 유럽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채찍으로 개를 때리는 등 못된 짓만 하는 아이를 비롯하여 불장난을 한 아이, 흑인 아이를 놀려대는 소년들, 엄지 손가락을 빠는 아이 등등 못된 짓이나 어른이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불장난을 한 소녀는 옷에 불이 붙어 활활 타 버리고, 재단사가 가위로 엄지손가락을 싹둑 잘라버리기도 한다. 먹지 않는 아이는 몸이 점점 가늘어져서 죽고 말며, 하늘만 보며 걷는 아이와 폭풍이 몰아칠 때 바깥에 나간 아이도 일을 당한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어른들은 종종 누가(굴뚝청소부, 망태 할아버지 등) 아이를 잡아갈 것-또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공포심을 주어 행동을 교정하려는 방법을 쓰곤 한다. 이 책도 그런 맥락으로 나쁜 일이 생기는 결말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여 나쁜 버릇이나 어른들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책을 처음 읽을 때 나는 끔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아이들은 의외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문 뒤에 "더벅머리 페터는 어떻게 탄생했나?"에 작가가 이 이야기들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이 책이 비판을 받기도 하는 부분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부분도 있다. 이 그림책의 내용은 학대, 살인, 죽음, 신체 절단 같은 공포적인 요소와 교훈이 담겨 있는 전래 동화-빨간 모자나 백설 공주-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 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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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잘 1 2 3 (양장) 사계절 아기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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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읽거나 보는 책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게 되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문장을 읽어나가다 보면 저절로 노래를 부르듯이 책 내용을 '잘잘잘~' 부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책 읽어주는 엄마도 흥에 겨워 잘잘잘~ 아이도 신이 나서 잘잘잘~. 이 책의 글(가사)과는 좀 다르지만 아이들과 가끔 "하나 하면 할머니가~ 두울 하면~ 두부 장수~ "하며 노래를 부르곤 했던 터라 이 책을 볼 때도 흥겨운 마음으로 노래하듯이 읽어주었다. 그리고 책을 처음 볼 때 화풍이 눈에 익다 싶더니 바로 <손 큰 할머니의 만두>의 그림을 그린 이억배님이 이 책의 그림을 그리셨다. 

 "하나 하면" 커다란 호박을 머리에 인 할머니가 길을 가시고, "둘 하면" 두 마리의 두더지가 땅굴을 파고, "셋 하면" 생선 장수 아주머니 세 마리씩 있는 생선을 파는 모습이 보인다. 하나에서는 할머니도, 호박도, 나비도, 벌도, 강아지도 하나이고, 둘에서는 두더지, 벌, 무, 꽃, 지렁이 등이 다 두 마리씩이다. 다섯에서는 다람쥐, 도토리, 새도 다섯이고 나무지붕, 컵, 풀이파리, 나무도 다섯을 그려 놓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여덟에서는 영감님이 여덟 마리의 염소를 끌고 가시는데, 길에 핀 해바라기도 똑같이 여덟 개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사물들이 숫자만큼 있는지 일일이 헤아려 보는 등 살펴 볼 거리가 많은 그림들 덕분에 책장이 금방 넘어가지 않곤 한다. 

 무엇인가를 외울 때 비슷한 어감의 단어를 아울러 노래를 부르면 금방 외워지고, 잘 잊혀지지 않는 것을 경험해 본 분들이 계시리라. "일, 이 삼, 사..."와 달리 "하나, 둘, 셋, 넷..."은 유아들이 쉽게 외우지 못하고 헛갈려 하기 쉬운데 바로 이 책처럼 노래를 부르며 익히다 보면 금방 익히게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게 된다. 책에 나온 문장을 바꿔 보는 것도 아이들의 창의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나'에서 '할머니' 대신에 어떤 단어를 넣으면 어울릴지 아이랑 서로 의견을 내보고, 어떤 가사로 바꾸면 좋을지 의논하다 보면 아이의 문장력도 늘 것 같다.  

- 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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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생물 노트 미래의 힘, 특목고 준비를 위한 초등학습만화 1
김기정 지음, 박종성 그림, 김학현 감수 / 녹색지팡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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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의 다양성에서부터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유전 법칙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과학 학습 만화. 중학교 진학을 앞 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습만화로,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몇몇 단원을 미리 접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는 주로 과학자들의 발견한 과학적인 업적과 지식을 접할 수 있고, 위인전이나 인물이야기책을 통해서는 과학자들의 삶을 접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과학자의 삶과 그들의 업적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등학생 유노와 누나 아리가 비행기 사고로 찾아 든 섬에서 무 박사를 만나 생명과 생물에 관한 것을 배우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이볼브'라는 캐릭터가 감초처럼 등장한다. 무 박사는 아이들에게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여러 대륙과 갈라파고스 제도를 항해하면서 발견한 생물 진화의 증거들, 창조론과 진화론을 주장한 다른 학자들, 격변설과 동일 과정설 등에 대해 들려준다. 시상화석과 표준화석의 차이,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설 등에 관해서도 알게 되며, 생물에도 전문 용어가 많은데 본문이나 뒤에 실린 용어풀이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제 6장에서는 완두콩을 이용해 유전실험을 한 멘델의 유전 법칙 세 가지(우열, 분리, 독립), 우성과 열성, 잡종, 돌연변이, 유전자 풀 등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사람도 여러 형질이 유전된다는 것을 알면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서 어떤 유전 형질을 물려받았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 실린 ‘생물노트 밑줄 긋기’ 를 통해 만화에서 다룬 생물에 관련된 지식을 그림이나 도표, 그래프 등을 이용해 정리해 놓았다. ‘생각노트 펼치기’에서는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앞서 본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요즘은 시험에 단답형만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이처럼 서술형 문제에 논리적으로 답을 적는 연습이 필요하다.  

 숫자에 약한 나로서는 과학 네 과목 중 가장 재미있고 쉬웠던 과목이 바로 생물이었다. 그래서인지 과학 관련 서적 중에서도 생물 분야가 제일 재미있게 여겨지는데, 생물도 개념과 원리를 알아야 내용을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가령 각각의 유전자를 지닌 콩 교배 시 나올 수 있는 종류나 개체수를 산출하는 문제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유전자가 발현한 종류를 이런 것 몇 개, 저런 것 몇 개.. 라는 식으로 일일이 외울 것이 아니라 맨델의 유전법칙을 이용해서 구하는 방법만 알면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다.  

 과학 과목은 개념이나 원리, 법칙, 결과 등에 관한 설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과목에 비해 그림이 많이 들어가는지라 학습 만화라는 장르로 담아내기가 수월한 것 같다. 만화라는 재미를 곁들여 책을 보다 보면 여러 가지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으니 아이들이 과학 지식에 훨씬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된다. 요즘 만화들이 전반적으로 색감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개인적으로 그림의 색채 톤을 연하게 한 점도 좋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지구의 생명체 탄생과 진화 과정, 생물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발견한 사실이나 증거, 업적 등을 접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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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도 이야기를 좋아해 이야기 보물창고 7
사라 스완 밀러 지음, 최지현 옮김, 트루 켈리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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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한 개(혹은 아이)를 즐겁게 해 줄 이야기 3편이 실려 있는 그림책. 조금은 멍청해 보이는-어른의 관점에서- 개의 순진하면서도 단순한 행동과 표정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심심해 하는 개가 주위에 있다면 이 책을 읽어줘 보라~. 혹 개가 들을 마음이 없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된다. 엄마 옆에 바짝 붙어 즐거이 귀 기울여 들을 게다. 실은 우리집 아이들도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똥강아지"들이다. ^^ 전에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었던지라 아이들이 책을 보다가 그 때 이야기를 많이 하며 그리워한다. 

- 미국에는 개를 이용해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이 책도 거기에서 권장하는 도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출판사 책 소개 글에 언급) 아이들이 문자를 습득하고 나면 읽기 능력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우선은 부모가 읽어주면서 많이 들려주고, 아이에게도 가끔 소리 내어 읽어 보도록 기회를 주자~. 각 이야기의 분량도 길지 않은 편이라 윗형제가 동생에게 읽어 주기에도 부담이 없을 듯 하다. 

 <도둑을 쫓다>는 쿵!쿵! 소리에 잠이 깬 개가 도둑이 문을 두드리는 줄 알고 마구 짖어 댄다는 이야기이다. 자기가 도둑을 쫓은 줄 알고 우쭐해 하는 모습과 표정을 그림으로 잘 드러나 있다. <뼈다귀 나무가 사라지다>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로, 개가 자기가 파묻은 뼈다귀를 못 찾고 헤매는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잠시 외출했다 돌아 온 친구를 열렬하게 환영하는 개의 모습을 보니 예전에 함께 살았던 강아지가 가족 중 누군가가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용케 알아채고 문 앞에 나가서 기다리곤 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들개가 될 거야!>는 집 안에만 있는 게 지겨워 자유를 누리기 위해 밖으로 나가 보지만 들개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개밥 타령을 하고, 실컷 먹고 뻗어 자는 모습이 조금 한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런 모습들이 낯설지 않아지라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예전에 <강아지가 된 앤트>라는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깨달은 건데, 어른이 보기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야 싶을 정도로 단순한 내용이지만 아이들은(유아~ 저학년) 그런 책들을 재미있어 하고 자주 읽어달라고 했다. 이 그림책도 바로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 2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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