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새로운 서사 형식 마루벌의 그림책 이론서
옌스 틸레 지음, 지광신 외 옮김 / 마루벌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커가는 십여 년간 꾸준히 그림책을 접하다 보니 그림책 작가들은 작품의 그림(삽화)을 그릴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그림책을 감상하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아직 그에 관한 공부를 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그림책 이론서를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관련 서적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사랑하면 알고 싶고, 알면 알수록 더 깊이 사랑하게 되지 않던가! "이 책, 그림 너무 근사하다~" 하는 차원을 넘어서 작품이 어떤 점에서 돋보이며, 이면에 어떤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작품 내에 어떤 방식으로 부여하고 있는지, 작품 속에 투영된 주제 의식이나 의도 등에 대해 파고들어 가보고 싶어진다.

"왜 그림책에는 질적으로 수준 높은 그림들이 실리면 안된단 말인가?"(p. 287)
 
 예전에는 주로 어린이들에게 교훈이 되는 내용을 담고 글과 묘사하는 장면을 삽화로 그려 넣는 수준이었으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그림책 분야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작품을 완성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도 있으며, 풍부한 상상력과 독창성으로 사랑받는 작가들도 있다. 현대로 접어들어서는 에릭 로만이나 데이비드 위스너의 작품처럼 그림책의 삽화에 무게를 실어 본문 글은 최소한의 분량으로 줄이거나, 아예 글 없이 그림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들도 사랑을 받고 있다. 몇몇 그림책 작가의 작품은 경탄을 자아낼만큼 삽화의 예술성이 두드러져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표지 그림으로 사용한 이 책은 "현대의 대표적인 그림책 몇 권을 조형적, 언어적으로 심도 있게 분석한 논문들을 통해 그림책의 서술 구조를 분석하는 적절한 틀을 제시"하고 있는 이론서이다. 초반부에서는 그림책 분석이 시급한 이유와 함께 그림책이 학문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분석해야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것인지 자문하면서 새로운 경향의 그림책들을 체계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이론서에서는 9권의 그림책을 분석하고 있는데, "서술 구조의 다양성과 방법적 접근의 수월함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림책을 분석한 논문들 중에서 눈길을 끈 부분을 꼽자면 역시 현대 그림책 작가들을 언급한 장들이다. 비네테 슈뢰더, 모리스 샌닥, 앤서니 브라운, 로베르토 인노센티, 크리스 반 알데버그. 이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터라 더 관심이 갔다. 언급된 그림책이 집에 있는 경우에는 옆에 가져다 펼쳐 놓고 삽화들을 좀 더 유심히 들여다보며 읽었다. 이왕이면 아홉 권의 그림책을 다 구비해 놓고 이 책을 읽어 보면 더 좋겠다 싶은데-두 권은 얼마 전에 구입했고- 아직 우리나라에 번역판이 출간되지 않은 작품도 있는 것이 아쉽게 다가온다. 




 5장 [동화 이야기꾼으로서의 삽화가]에서는 동화를 보는 잘못된 시선을 비롯하여 그림 형제 동화의 변형, 아이들의 심리적 발전을 위한 동화의 기능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어서<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보름달의 전설> 등의 작품을 통해 몽환적인 화풍을 선보이고 있는 비테네 슈뢰더의 <개구리 왕자>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까닭과 더불어 심리적 발전의 단계들을 자세하게 분석해 놓았다. 슈뢰더의 삽화 이외에도 다른 몇몇 작가의 그림을 언급하여 비교해 놓기도 하였다. 

 6장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은 <사랑하는 밀리>'로 유태인 대학살과 '모리스 센닥의 위협받는 어린 시절에 대한 환상'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센닥은 <꼬마 곰 (little bear)>시리즈의 삽화가이기도 하지만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괴물들이 사는 나라>, 만화적인 화풍을 선보인 <깊은 밤 부엌에서>처럼 다양한 화풍의 작품을 선보인 작가이다.

 초반에는 센닥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출신과 유년기의 인상 깊은 체험, 그림책 작가로서의 센닥이 지닌 힘을 언급하고 있다. 성담의 특징과 성격에 대한 설명에 이어 본격적으로 <사랑하는 밀리>의 텍스트와 삽화를 꼼꼼하게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조형 예술가로서의 센닥이 삽화 속에 어떤 조형적인 요소들을 도입하고 연출하고 있는지, 어떤 작가의 작품들의 그림 요소를 차용하였는지도 알려 준다. 

 


 7장 [그들은 전혀 닮지 않았다]에서는 지금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많은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을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그의 그림책을 메우고 있는 상징, 암시, 인용들을 해독하고 상징이 시사 하는 바를 분석하여 본래 의미를 찾을 수 잇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로즈가 펼쳐 놓은 책과 침대 옆에 걸린 <빨간 모자와 늑대> 그림 액자가 로즈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빨간 망토를 끌어들인 의도는 무엇일까? 

 '토마스 클라인스펜'은 <터널>의 숨은 단서를 추적하고, 정확한 추론을 하기 위해서 꿈과 동화에 대한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비나 공포를 다룬 몇몇 동화와의 유사점과 심리적인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전문적인 논문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어렵게 여기는 학술 용어들이 종종 등장하여 (내 이해력이 딸리는 탓이겠지만) 어렵게 여겨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의 삽화를 다룬 8장 [잃어버린 토스카나를 찾아]에서는 로베르토 인노센티가 그린 삽화의 특징과 그림의 연출 기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2008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 로베르토 인노센티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림책계의 거장이라 일컬을 만큼 뛰어난 그림책 작가이다. 올 초에 볼로냐 전시회에 가서 그의 그림들을 직접 보면서 다시 한 번 감탄한 바이지만,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세세하게 묘사한 그림들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된다.

 '잉에 자우어'는 논문에서 인노센티가 재해석하여 탄생시킨 피노키오의 삽화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작은 삽화들에서도 정교한 그림 연출이 눈에 띄는 그의 작품에서 긴장감을 불어 넣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마지막 형상화 요소인 인쇄술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뒤이어 조명, 영화기술적인 연출, 관점의 변화, 환상적 리얼리즘 등 책 속에 실린 그림을 예로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압둘 가사지의 정원> 등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그림책 작가 크리스 반 알데버그는 내가 전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편애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비평가들도 그를 위대한 화가들과 비교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9장 [비행선 조종사의 꿈]에서는 <하늘을 나는 배, 제퍼>의 삽화와 이야기가 지닌 대담함과 문학적인 힘, 이전과 달리 흑백 그림이 아닌 독특한 색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이유 등을 언급하고 있다. 알스버그가 작품상에서 독특한 초현주의적인 기법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꿈과 일상적인 현실을 어떻게 아우르고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1장 [그림책 이해하기]에서 지적하였듯이 현대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경향(삽화의 예술성, 서술구조, 참여적인 주제)"의 그림책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런 그림책의 분석을 통해 그림책의 예술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고, 그림 뒤에 숨어 있는 그림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반 독자가 작품 자체를 즐기고 이해하는데 이런 전문성이 요구되지는 않겠지만 학문적인 논의가 필요한, 그림책의 이론을 공부하는 이들이나 그림책(동화)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도 눈여겨 읽어볼만한 이론서라 여겨진다.

 그림책을 어린이 책으로만 보는 단순한 시선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보는 책이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1장에 "예술적인 그림책이 어른 독자들에게 이중적인 감정을 훨씬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 (중략) 반면 어른들 스스로는 예술적인 그림책들을 즐기며 그것을 수집품으로 격상시킨다." 라는 글이 있다. 나도 그런 경우지만 아이들에게 접해 줄 그림책 고르다 본인이 더 그림책에 매료된 어른들도 있고, 자녀가 없음에도 그림책의 매력에 반해서 작품을 구입하여 소장하는 어른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논문에서 시도한 분석들이 그림책의 삽화를 그린 작가들의 실제 의도나 추구하고 있는 작품 세계와 일치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각 논문에서 살피고, 짚어서 준 부분들 덕분에 그림책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더 깊어진 것 같다. 새로운 경향을 지닌 그림책의 출판 시장은 현재 진행형이며 그 물살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근사한 그림책들이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 여력이 되질 않아 다 사모으지 못하는 것이 통탄스러울 지경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호사를 누리지 못하고 큰 것이 안타까워서라도 앞으로도 계속 그림책에 애정을 가지고 탐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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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6-0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 있는 작가들이 많아서 이 책에 구미가 댕깁니다. 특히나 센닥과 알스버그의 작품 분석 시도에 흥미가 생기고요.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을 때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영엄마님의 리뷰 읽으니 대략 구도가 잡히네요.
조만간 땡스투 갈거에요^^
 
윔피 키드 Movie Diary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지음,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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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초등 6학년인 작은 아이 반에 <윔피 키드> 열풍이 불어 출간된 책들을 사주고는 현재 5권이 번역되어 출간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에게 알려주니 영화도 얼른 보고 싶다며, 한국에는 언제 개봉되느냐며 궁금해 했다. 미국에서는 벌써 3월에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기도 했다니 그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봉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던 차에 영화 촬영 과정을 담은 책으로 먼저 찾아 왔다. 




 <윔피 키드 "MOVIE DIARY">는 작가인 제프 키니가 자신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그림과 사진(배우, 영화 촬영 장면 컷, 소품 등)을 곁들여 자세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영화에서 배역을 맡은 인물들이나 제작에 관여하는 사람들, 제작 과정이나 일화 등을 알 수 있어 한 편의 영화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완성되는지 지켜보는 기분이 든다. 
 



 초반에는 <윔피 키드>의 탄생에 관해 들려주고 있는데, 주인공인 '그레그 헤플리'의 만화 캐릭터 초반 그림과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잭 고든을 소개해 놓았다. 지금의 작품은 작가가 꾸준히 스케치북에 쓰고 그린 아이디어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다. 여러 스케치들과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하게 채워진 스케치북을 보면 지금처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윔피 키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다. 영화 제작자 및 작가 선정과 시나리오 작업을 거치는데, <윔피 키드>는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열 번 정도의 다른 초안을 거쳤다고 한다. 처음 시나리오에 있었으나 최종 시나리오에서는 제외된 장면도 있고, 책에 나오는 내용도 있지만 새로 추가된 부분도 있어 관객에서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를 찍을 감독 선정에 이어 주인공 역할을 맡을 아역 배우를 찾는 과정도 들려주는데 책 속의 인물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배우를 선정하기 위해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주인공 한 명을 뽑는데 수천 명의 아이들이 오디션에 지원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경쟁률이었지 않은가. 마침내 헤플리 역으로 낙점된 행운의 주인공은 잭 고든! (후반부에 언급되는데, 잭도 이미 TV와 광고, 영화를 찍은 경험이 있는 아역 배우라고) 단짝 친구인 롤리 제퍼슨 역을 비롯하여 그레그의 최대의 적 등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배역을 맡을 배우도 다 오디션을 거쳐 선정했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 스크린에는 배우들만 등장하지만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스크린 뒤에서 일하는 많은 인원-촬영 기사, 사운드.조명 기술자,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필요하다. 스텝 혹은 제작진이 꾸려지면 영화 촬영이 시작되는 것이다. 책을 쓸 때 필요한 최소 인원(딱 한 명! ^^)과 영화를 만들 때 필요한 최소 인원을 비교한 그림이 웃음을 준다.   
 



 영화에 어울리는 장소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 싶다. 이 영화에서는 세 학교를 섭외해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웨스트모어 중학교"가 실제로 존재하는 학교처럼 보이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낸 마스코트, 로고, 그리고 학교 신문, 학년 앨범 표지 등이 실려 있다. 그리고 학교 벽에 붙은 포스터나 게시판, 윈스키 선생님의 사무실 벽에 걸린 액자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여러 디자이너들이 소소한 것들도 신경 써서 만든다는 것,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을 위해서 만들어 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된다.




 영화는 장면 별로 촬영을 하는데 그 때 각 촬영을 알리는 것이 바로 슬레이트 치기! 원 명칭은 "클랩 보드"로 여기에 찍혀 있는 타임스탬프를 보고 소리와 화면을 짜 맞춘다고 한다.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똑같은 대사를 열 번 넘게 반복하는 배우도 힘들겠지만 이를 찍고, 또 찍어야 하는 스텝들도 마찬가지로 지루하고 힘들지 싶다. 연결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시간이 흘러도 배우들의 모습을 똑같게 만드는 방법도 알려 준다. 




 배우는 일분 단위까지 모든 일정이 짜여 있는 일정표를 매일 아침에 받아서 일을 한다고 한다. 상당히 -영문으로 작성되어 있는 것이라 더-복잡해 보이는데 배우를 비롯한 촬영팀 등 많은 인력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내에 일을 진행하려면 이런 것이 꼭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어린 배우들이 하루에 일곱 시간 반만 일할 수 있는 것 때문에 이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리 하는지 모르겠으나 아역 배우들의 학업을 위해 특별 학교를 만드는 등의 배려를 하는 점이 돋보인다. 




 촬영이 완료되면 그 동안 쓰인 세트며 소품을 전부 -분류하고- 꾸려서 창고에 보관해 둔다고 한다. 윔피 키드의 속편을 촬영하게 된다면 다시 요긴하게 사용될 물건들이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읽을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그레그의 세 살짜리 동생으로 뽑힌 쌍둥이 이야기, 곰팡이 슨 치즈 조각 만들기, 다양한 의상 제작, 영화에서 최고로 긴장하며 촬영한 장면(^^), 야외 촬영의 어려운 점 등등... 책에 있던 장면이 영화에서 어떻게 찍혔는지도 비교해 보여 주며, 영화 촬영이 끝나면 어떤 일들이 이루어지는 지도 알려 준다.  

 짬짬이 이 리뷰를 쓰는 동안에도 작은 아이가 이 책도 재미있다며 몇 번이고 보았다. <윔피 키드> 영화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알게 되었으니 영화를 기대하고 보는 재미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영화와 관련된 직업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도 관심 있게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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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6-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아영엄마님 예전에 케빈은 12살이라는 미국드라마 기억나세요?
그 드라마 진짜 재밌었는데, 저는 그 드라마 보려고 무슨일이 있어도 6시 이전에는 들어왔던 기억이 나요. 이 윔피키드 읽으면 저는 이 작가가 혹 케빈은 12살을 열광하던 작가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격대가 좀 쎈게 흠인 것 같아요. 이 책 가격을 좀 만 다운시켜 주면 좋을텐데.

아영엄마 2010-06-07 09:46   좋아요 0 | URL
네!! 저 그 드라마 무진장 재미있게 챙겨가며 봤더랬어요. 주인공이 귀엽게 생겼잖아요. ^--^ (신간이라 아무래도 가격 부담이 좀 되지요.)
- 연우 방금 깨서 님 서재는 나중에 들릴께요~

프레이야 2010-07-28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급호감 가요.
한때 그림책에 관심 집중되어 이론서도 좀 보고 했는데..
다 시들해졌네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보고 싶어지네요.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 1995년 뉴베리 아너 선정도서
낸시 파머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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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공간적인 배경으로 삼고, 2194년의 가상의 미래 세계를 설정하여 처음으로 집 밖으로 나간 세 형제가 겪는 모험을 담고 있다. 아이들이 겪는 모험의 과정에서 전통과 관습이 존재하는 '레스트헤이븐'을 통해 아프리카의 정신 세계를, 기계 문명이 보편화된 미래의 세상을 조명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전갈의 아이>의 작가인 낸시 파머가 글을 썼으며 뉴베리 아너(1995년)를 수상한 작품.  




  마치카 장군의 세 아이(텐다이, 리타, 쿠다)는 군인인 아버지로부터 아침마다 식사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야 하고, 용모 검열을 받는 등 엄격한 규율 하에서 생활한다. 더구나 장군 자신과 가족을 노리는 적들이 많기에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아이들을 바깥 세상에 내보내지 않고 키운다. 그래서 텐다이는 열세 살이나 되었지만 버스를 타본 적조차 없을 정도. 세 아이는 사람보다 기계가 더 많은, 완벽한 시설이 갖추어진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철저하게 보호를 받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앞서는 아이들이 아닌가. 마치카 장군네 아이들도  보이스카우트 배지를 모으기 위해 멜로워의 교묘한 도움으로 '스카우트 현장 체험'허락을 받아 집 밖으로 길을 나선다. 그런데 시장 통에서 납치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암코끼리에게 팔리는 신세가 된다. 그녀를 섬기는 블레어 사람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살아가는데, 작가는 플라스틱과 비닐봉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가난과 암울함으로 가득찬 '죽은 자의 땅'을 통해 사회의 음지에 속하는 쪽과 우리들도 미래에 겪게 될지도 모를 환경오염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레스트헤이븐'은 현대의 기계 문명을 배제하고 아프리카 부족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가는 고립된 곳이다. 그러나 여자인 리타가 남자인 텐다이에 비해 힘든 상황을 겪는 성차별이 존재하는 등 부조리한 인습이 존재하기도 하는 곳. 아이들이 레스트헤이븐에서 겪는 일을 통해 전통이 소중하긴 하지만 과거로부터 이어온 모든 관습을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트래시맨'은 한 곳에 머무르는 법 없이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는데, 이는 아프리카의 자유로운 정신과 영혼을 상징하지 않나 싶다.


 



 이후 세 아이가 여러 곳을 거치면서 갖가지 일을 겪는 동안 아이들을 찾기 위해 고용된 세 탐정이 등장한다. '밝은 귀'는 귀가 코끼리만하고 '긴 팔'은 긴 다리를 가진 거미처럼 생겼으며, '멀리 보는 눈'은 개구리처럼 눈이 불룩 튀어나온 괴상한 외모를 지녔다. 이들은 사건을 해결하러 다니다 무시로 다치는데 이들을 치료하러 출동한 응급대원의 대사가 종종 웃음을 선사한다. 특이한 외모를 지닌 이 세 탐정의 출생 이력에서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작품 곳곳에 기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래 세계를 묘사하고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집사 로봇이 시중을 들고, 컴퓨터가 조리한 음식을 제공하고, 홀로폰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진짜 개 대신에 로봇 개를 키운다. 그리고 버스가 날아다니는 등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 세상이 언제고 현실에서 실현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후반부로 접어들면 장군이 가장 염려하던 마스크 일당이 등장하여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린다. 아이들과 세 탐정,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본문 뒤에는 작품에 등장하는 용어를 설명한 용어사전과 더불어 작품의 이해를 돕는 부록과 독서 퀴즈와 독후활동이 실려 있다.

 



 아이들이 걱정되어 되도록이면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자 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회적으로나 주변 환경 자체가 점점 더 위험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터라 사건 소식을 접할 때면 아이들을 집 안에서만 생활하게 할 수는 없나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바깥세상이 위험하다고 집 안에서만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 방식이 아이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많은 제약들로 인해 아이들은 접하고 겪어보아야 할 세상의 많은 부분들은 놓치게 되는지도 모른다. 텐다이는 집 밖으로의 모험을 감행한 덕분에 자신이 지금껏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슬프게 살아왔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모험을 통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층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다. 텐다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세상에 나가 어려운 일, 힘든 일들, 위험한 일들을 직접 대면하고 헤쳐 나가면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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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오묘한 수학방정식
클레망스 강디요 지음, 김세리 옮김 / 재미마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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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미지 연극'이라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인생을 수학의 개념으로 풀어 놓은 책. 연산, 기하학, 함수, 벡터 등의 수학적인 개념들이 우리 인생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은데, 선과 도형으로 단순화된 그림과 의미심장한 글의 조합으로 우리 인생에 관한 것들을 절묘하게 풀어내고 있다. 





 일찍이 사칙연산이라는 간단한 개념에서부터 수학이라는 학문이 너무나 어렵게 여겨졌던 나로서는 함수나 복소수 같은 개념 자체가 난해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우리 인생과 인간관계를 수학적으로 풀이한 이 책을 보며 '아하!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감탄사가 흘러나오게 된다.(다행히 수학문제를 풀어서 답을 산출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 

 각 장마다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루고 있는 수학적인 개념에 대해 간략한 설명과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본문 그림은 만화처럼 여러 개의 컷으로 분할하여 인간의 형상을 애니메이션 캐릭터 졸라맨처럼 그리는 등 여러 사물들을 선과 원, 삼각형 같은 도형으로 간략하게 도식화하여 그려 놓았다.




  책을 보다 웃음이 나와 아이를 불러 보여준 장면은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뺄셈이라는 연산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이를 가져) 배부른 엄마 = 날씬한 엄마 + 아기, 혹은 아기 = 배부른 엄마 - 날씬한 엄마'라는 식으로 표현한 '탄생의 뺄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자연의 일부인 인간 역시 수학적인 연산을 알아서 실행하는 존재인 것이다.   

 



 [기하학의 기원에 관하여]에서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무언가를 그릴 줄 알게 되는 단계를 잘 짚어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점들, 조금 더 큰 뒤에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선들을 그리다가, 마침내 동그라미를 그리고 아이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던가. 바로 그 닫힌 동그라미가 처음으로 "나(자아)"를 말하는 시점이라고 하니, 우리 집 막내가 언제쯤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게 될지 유심히 지켜보아야겠다.


 

 육아에 지친 탓인지 요즘 들어 (예전에도 그리 꽉 찬 것은 아니지만)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 두뇌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들어있는 것을 서로 연결 짓지 못할 뿐"이라는 글귀가 공감을 자아낸다. 사고가 원형으로 순환하여 같은 것을 지겹게 반복하는 틀을 벗어나도록 노력하고, 내 머리 속에 든 것들을 연결짓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함수의 기원에 관하여_좌표들이 세우는 장]에서는 x와 y, 함수 f를 통해 나와 타인의 관계를 조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f(x)=y, f(x)=-x,  f(x)=x², f(x)=|x| 등의 식과 그래프를 제시하며, x와 y의 대응 관계를 통해 이웃의 성향을 풀이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반사하거나, 비관적인 모습 혹은 낙관적인 모습으로 상대방의 이미지를 반사하는 그림들을 보면서, 나는 과연 우리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반사하는 성향의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f(x)=|x|처럼 어떤 판단도 하려들지 않고 본연의 모습을 비추어 주는, 정신적 지주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y값이 한결같은 그래프처럼 어떤 변화도 통하지 않는, 상대방의 눈을 통해 자기 자신만을 보는 자기중심적인 이웃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있는 이 함수식들이 나는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마지막 장인 [복소수의 기원에 관하여_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복소수를 이루는 실수부와 허수부에 인간의 육체와 사고를 대입하여 설명하고 있다. 나 자신이 허수부, 즉 사고를 통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지, 필요이상으로 실수부와 허수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다.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만일 누군가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그땐 오직 자기 자신만을 탓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수의 교훈이 인생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수학을 이해한다기보다 우리 인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책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 사족 : 이 책을 보며 가끔 시청하곤 하는 넘버스(Numbers)라는 미국 수사 드라마가 생각났다. 천재 수학자인 동생이 FBI인 형의 수사를 돕기 위해 난해하기 그지없는 수학 공식으로 범인의 행동반경이나 성향 등을 예측하여 사건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회와 인간의 성향과 행동을 수학적으로 추론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지던데, 실제로도 수학적인 분석으로 이러한 것들이 예측 가능한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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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나비와 박주가리 자연과 나 9
헬렌 프로스트 지음, 이윤선 옮김, 레오니드 고어 그림 / 마루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나비를 채집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쫓아다니던 시절이 있어서인지-학부시절에 공부했던 지식이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다른 곤충들보다) 나비와 관련된 책에 관심과 애정이 간다. 제왕나비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오가며 생활하는 종으로, 왕복으로 자그마치 오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고 한다. 그 얇디얇으면서도 가냘픈 나비의 날개를 생각해 본다면 그 먼 거리를 어찌 날아가는지, 이동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제왕나비"를 검색해 보니 [제주왕나빗과(科)의 나비의 일종]이라고 나오던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류는 이 책에 나오는 나비와 비교해 보니 날개 무늬나 색이 다르다. 박주가리를 먹이로 하는 점은 동일하다.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와 박주가리(Milkweed)의 생활환을 다룬 이 그림책은 초반과 후반에 박주가리의 성장과 제왕나비의 활동 모습을 책장 양 쪽으로 나누어서 보여 주고, 중반 부분은 이 둘의 관계가 잘 드러나 있다. (실은 이 그림책을 보기 전까지 박주가리가 식물인지, 곤충인지조차 몰랐다. ^^*) 앞면지와 뒤면지에 계절에 따른 제왕나비의 이동경로를 지도에 화살표로 표기한 그림이 실려 있다. 표지의 화풍도 그렇고, 그림을 그린 이의 이름(레오니드 고어)이 낯설지 않아 검색을 해보니 <햄릿/미래 M&B>이라는 그림책에서 아크릴과 파스텔을 이용해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린 그림을 선보여 인상 깊게 다가왔던 그림 작가이다.

 



 봄기운이 감도는 시기에 박주가리가 자라기 시작하는 무렵이면 제왕나비는 바람을 타고 북쪽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박주가리에 새잎이 돋고, 자주색 꽃망울이 맺히는 동안 제왕나비는 다른 식물의 꿀을 빨아 먹고 날아오르는 일을 반복하다 박주가리 꽃에도 내려앉는다.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니 제왕나비가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온갖 종류의 박주가리가 자란다고 한다. 박주가리 잎사귀는 쌉쌀한 맛이 나는데 이를 먹고 자란 제왕나비와 애벌레도 같은 맛이 나서 새들이 잡아먹지 않는다고 한다. 맛은 없겠지만 생존을 위한, 매우 지혜로운 먹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제왕나비는 박주가리 한 그루에 잎사귀 뒷면에 알을 하나 낳는다. 수 백 개의 알을 낳는 것도 힘든 일일 텐데 한 곳에 몰아서 낳지 않고,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면서 한 그루에 딱 하나씩만 낳는 이유는 뭘까? 이 또한 자손들의 생존을 위한 현명한 방식으로,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다른 애벌레들과 먹이 경쟁을 벌이지 않고 충분히 먹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감성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진 본문 글에 알을 깨고 나온 애벌레의 크기, 먹이를 먹는 과정, 애벌레의 형태적인 특징, 허물을 벗고 번데기를 만드는 생활환 등의 설명도 잘 녹아 있다. 번데기를 가르고 세상 밖으로 나온 제왕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모습을 크게 잡은 그림이 책장을 가득 채우며 부각되어 있다.

 



 박주가리는 제왕나비의 먹이가 되어 주는 반면, 제왕나비는 박주가리의 번식에 보탬이 되는, 서로에게 이득을 제공하는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제왕나비 세대가 세상 밖으로 나올 무렵에 박주가리는 여기 저기 구멍이 숭숭 뚫린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꼬투리 속에 다음 세대를 이어갈 씨앗이 여물어 간다. 한반도 길이의 세 배나 되는 거리를 날아 멕시코에 갔던 제왕나비가 돌아올 무렵이며 꼬투리를 벗어나 솜털에 실려 대지에 자리를 잡은 박주가리 씨앗도 새싹을 틔우는, 생태계의 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작가의 말'을 보면 제왕나비가 어떻게 돌아가는 길을 찾고, 한 세대가 한 번에 날아갔다가 돌아올 때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날아오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말미에 관련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도 실려 있다). 이 지구상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이 많이 있을 텐데, 이런 책들이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려 일으켜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과학자로 인도할지도 모르겠다. 
 

- http://100.naver.com/insect/detail.php?masterno=779412

(참고로 이 사이트 주소에 들어가 보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비목의 네발 나비과의 곤충들을 살펴볼 수 있다. 라틴어로 붙여진 학명이 아닌, 우리말로 붙여진 나비의 이름들이 얼마나 아기자기하고 날개 무늬나 형상과 잘 맞아 떨어지게 지어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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